나의 심천 이야기8

galaxy2 | 2020.11.17 12:34:42 댓글: 2 조회: 1922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198798

입사교육을 받고 심천지사에 돌아오니 회사에서는 바로 정식으로 업무를 맡겼다.
TCL 혜주공장에 미팅 하러 가자고 한다.
오전 10시쯤에 출발해서 혜주仲恺 공업단지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공장으로 들갔다.
우리는 대리점을 사용했으므로 대리점과 함께 모두 여섯명이나 방문을 진행했다.
심총감 김대리 그리고 나, 대리점은 총경리 경리 FAE.
구매부서와의 미팅은 비록 나는 TCL과 업무 History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미팅내용을
들어보니 주로 납기 문제였다.
고객은 물량이 급해서 발주한 오더 언제 도착하느냐를 물어보는데 우리는 사실 아직 생산계획에도 물량이 반영되지 않았었다.
김대리가 온라인으로 본사 생산관리와 확인을 한것을 들어보니 본사쪽에서는 TCLFCST(예상물량)도 없이
자기네 오더 발주만 내고는 바로 물건을 내놓으라고 한다면서 이게 동네집 슈퍼에 가서 물건 사는것도 아닌데
라고 원망을 하는것이였다.
그런데 중국 고객들은 진짜로 FCST를 주는 업체들이 적었고 준다해도 항상 정확하지 않았다.
고객이 FCST를 주지 않고 오더 발주하고 물건 바로 공급하라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리점에서 본사에
FCST를 주게하고 대리점의 FCST에 따라 물량준비를 하는 방식으로 사전 협의되였지만
대리점은 괜히 FCST를 잘못냈다가 재고가 많이 생기는게 두려워서 항상 FCST를 적게 입력하거나 아예 주지 않았다.
이부분은 모두 영업에 관한 내용이여서 나는 조금만 들어도 충분히 이해를 할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가지 더욱 중요한것은 이때까지 TV 제조용 LED는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킬수 없어서 판매인이 갑질하는 시장이였다.
우리 중국 영업하는 사람들은 향후의 시장을 위해서 예의를 지키여 영업하고 고객과 갑질을 안했지만
본사 사람들은 자기가 잘난체하고 싫으면 말어 우리는 여기까지밖에 해줄수없어 이런 태도였다.
특히 본사의 생산관리쪽이거나 개발쪽의 사람들은 향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때에 가서는 지금처럼 고객을 괄시했다가
그 보복이 다시 돌아올것을 예견하는 마인드가 부족했다.
CRT시대에도 첨에는 일본업체와 A회사 B회사가 갑방 영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갑질은 하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이 대량으로 밀려들어서 CRT제조공장을 세운후부터 공급과잉이 생기면서 나중에는
가격까지 똥값으로 떨어져서 고객이 갑질을 할시기였음에도 (내가 앞편에 B회사에서 SW 총재를 만나거나
장홍 공장에서 방문했을때 참조)고객은 우리를 갑방처럼 대해주었다 . 그원인은 서로간의 엎음갚음이였다.
C회사 문화에는 B회사와 같이 미래를 내다보는 의식이 부족한것 같았다.
그런 그릇을 가지고 있지못한것 같았다.
김대리가 본사 영업팀 상무님에게 전화를 하여 생산계획에 우리 물량을 새치기하여서야 고객의 납기를 겨우
만족시켜줄수 있었다. 이때까지 C회사 매출액의 60%이상은 한국의 A그룹 B그룹 TV사업부의 오더에서
오기때문에 본사의 생산 관리자들은 중국 고객이라면 코웃음만 치는격이였다.
그렇다해서 나머지 매출이 중국 고객에서 오는것도 아니다.
나머지 30%는 핸드폰/모니터/노트북 제조 업체에서 온다.
그때까지는 중국 고객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의 5%도 차지 하지 못하였다.
그니깐 회사에서도 중시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구매와의 미팅을 끝내고 개발쪽으로 가보니 그때 이미 New모델 개발이 진입이된게 몇개 있었다.
내가 입사하기전까지 김대리가 FAE 업무중에 본사 개발과 연락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대리점의 FAE가 고객 개발자로부터 받아온 개발 잇슈를 김대리에게 전해주면 김대리가 그대로 본사
개발에게 메일로 전달을 해준다. 이렇게 되면 정보가 고객 개발자로부터 두번을 걸쳐서야 본사 개발자 에게
전해지게 되는데 정보 유실이 참 심하다
.
나는 비록 FAE 일에 관해서 햇내기지만 사실 그 아무리 우수한 FAE라고 해도 모든 기술문제를 자기가 직접
와서 해결하는게 아니고 그 뒤에 숨어있는 고수들에게 전달을해서 그 개선 내용을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과정이 FAE가 하는 일이다. 전달내용이 100%에 접근할수록 그 FAE능력의 표현이다.
나두 햇내기지만 나는 고객 개발자와 본사 개발자를 직접 온라인으로 연결시켜서 실시간으로 통화를 진행하면서 해결을 하였다.
그때 이미 카카오톡이 나왔고 위챗도 나왔을때였다. 개발 현상을 찍은 사진을 핸드폰으로 직접 보낼수 있었던 기억은 없는데
개발 과정에 발생한 현상 사진은 메일로 발송을 했고 위챗이나 카카오톡으로 온라인으로 연결을 했다.
교류가 잘 안될때에는 직접 국제 전화해서 연결을 했다.( 회사에서 전화비용을 100% 결산해주었다.)
고객 개발자의 정보를 가능한 유실이 없이 본사 엔지니어에게 잘 전달해주는게 나의 임무였다.
이렇게 나의 FAE 생활은 시작되였고 너무 힘든 일은 없었다. 사실 나는 메신저 역할만 했지 그자리에서
문제 해결자가 되는 역할을 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다.
그런데 FAE를 하노라면 참 재수 없을때가 많다.
영업 담당자들이 이것저것 자꾸 시키고 잔소리를 많이 한다. 자기가 해도 될 일을 FAE를 시킨다.
FAE는 사실 영업담당자의 뒷바라지를 하는 일이다.
그때는 영업 담당자가 세명이 있었는데 그중에 남방 TV 시장을 담당하는애는 미스터 XU였다.
이놈은 사실 기술자 출신이다. LED에 관한 기술이 본사 개발자들 보다도 더 상위다.
그런데 우리회사에 입사할때 영업을 하겠다해서 직함은 영업경리로 걸어놓고 개발,영업,품질 일을 다하고 있었다.
내가 입사한뒤 개발과 품질 일을 인수인계도 없이 왕창 나한테 다 넘겨놓고 일들이 생기면 자기는 몸빼고 나를 찾아서 해결해라 한다.
첨에 신입사원이라고 나를 만만하게 본것 같았다. 금방 입사해서 나도 너무 티내지 않으려고 말없이
내일이 옳든 아니든 다 해나갔다.
그렇게 보내다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책임졌을때 발생했던 문제를 나한테 덤티를 씌우는것이였다.
이런 일에 나는 절대 남한테 양보하지 않는다. 그자리에서 하나하나씩 캐고 들었다.
나중에 자기가 도리가 없으니 나보고 신입사원이란게 이런것도 해야 되지 않는가 한다.
아무리 신입사원이라도 해도 네가 싼 똥을 내가 왜 처내야 하니? 라고 큰소리로 얘기했더니
나와 같이 자기도 큰소리로 얘기한다.
: ~ 미스터 XU, 우리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 여기서 다른 사람이 일하는데 영향 주지 말고
(사실 우리회사 옆의 조명사업부에는 열몇사람이 앉아 일하고 있다. 우리 사업부보다 사람이 훨씬 많다.)
XU:나하고 싸우겠다는 얘기야? 허허 신입사원이 나하구 싸우겠다네
이때 김대리가 우리 사이이에 끼여서서 말린다….
:싸우겠다는게 아닌데 네가 싸우고 싶으면 한번 나가 붙자, 내밖에서 기다릴테니 따라나와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가서 복도에 서서 기다렸다.
따라 나온것은 XU가 아니고 김대리였다.
김대리: 같은회사 다니면서 왜 그러세요. 사이좋게 보내야지요.
: 저놈이 내가 신입사원이라고 좀 우습게 보네요영업하는 꼬락서니 봐서는 초보인주제에
김대리: 성철씨 그래도 봐주세요. 우리 부서 몇사람 안되는데 이렇게 싸우면 어떻게 해요.
오늘 저녁에 내가 한턱 쏠테니 XU와 같이 저녁이나 먹으면서 화해해요.
: , 이런건 싸운것도 아니에요남자끼리 서로 맞지 않으면 얼굴도 붉힐수 있고 주먹치기도 할수 있는것이지요.
금방 입사시 심총감이 조직해서 축구할때도 보니 XU는 축구를 하는것도 겁이 엄청 많았다.
상대방이 큰소리 치거나 가동작을 쓰면 얻어 맞을가봐 머리를 거부기처럼 갑속으로 감춰버리고….
그때부터 XU가 남자답지 못한 냥냥챵(娘娘腔)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저녁에 김대리 조직하에 우리셋은 해안성 1층에 한국 김밥집(JUSCO맞은켠)에서 맥주를 마이였는데 이넘은 맥주도 얼마 안마인다.
그리고 밥을 먹고는 자기는 먼저 가겠다고 한다.
: 미스터 XU~ 낮에 큰소리 미안했고 그런데 영업은 너처럼 하는게 아니야내가 영업한 시간 니가 기술한 시간만큼 길어
그니깐 너무 깝치지 말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뒤에 말은 배속으로 다시 삼켜버렸다.
김대리:성철씨 성격이 확하네요….
:남방에 와서 저런 애들 만납니다. 저런애들은 첨부터 만만하게 놀아주면 머리위에 올라서서 싸려 합니다.
이렇게 한번 얼궈줘야 상대를 존중합니다. 내가 존중을 받자고 그러는것도 아니고…당하지 말아야지.
김대리: 하여튼 우리 내부끼리는 싸우지 말고 잘해갑시다.
우리둘은 그날저녁에 맥주 수무병넘어 마이였다.
이튿날에 심총감이 북방시장에 출장 돌아오셨다.
심총감: 너와 XU 한번 붙었다면서
: 붙지 않았어요. 붙을번했죠…붙으면 오늘 출근도 못할거고ㅎㅎ
심총감: 저놈은 누구와 붙을 사람이 아니야축구를 하는거 보면 알리잖아
기술을 하던놈이 영업을 하려고 하니 마인드가 부족한거야계속해서 기술을 할거지 괜히 영업을 하겠다해서
FAE 생활을 하는 과정에 고객들과 술도 마이고 노래방도 가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XU 매번 술도 얼마 마이지 않고 술상에 가서도 고객들과 기술 얘기를 계속 한다.
FAE 내가 주동적으로 고객들에게 술도 권하고 2차도 안배하면서 고객들과 더욱 가깝게 보내였다.
이런것들을 김대리나 심총감은 모두 눈으로 봐둔것 같았다.
내가 입사해서 다섯달 지났을 무렵에 이차장이 나를 부르더니
이차장: 내보기에는 성철씨는 엔지니어 사람이 아니야영업을 해야 , 영업하고 싶지?
: , 제가 영업을 오래 해와서 그래도 그쪽에 익숙하긴 해요. 그런데 혹시 제가 FAE하면서 잘못한게 있나요?
이차장: 아니야, 너무 잘했고 내생각에는 FAE보다 영업하는게 성철씨 재능을 발휘할것 같아서 말이야.
내일부터 영업도 하고 FAE 하고… FAE 인수인계할 새직원 추천해줘 그러면 그때부터는 영업만 하면 되는거야.
: 차장님 감사합니다.
이튿날 아침 회의에서 심총감은 미스터 XU에게 현재 담당하고 있는 TV고객 TCL SKYWORTH 그리고 2 고객 몇개를
나에게 인수인계하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XU 오늘부터 모니터와 노트북 고객을 맡으라고 하였다.
아침 미팅 끝마치고 회의실 밖으로 나가는 XU의 표정은 산화될대로 된 아연박막 같았다.

추천 (5) 선물 (0명)
IP: ♡.209.♡.104
럭키걸님 (♡.77.♡.125) - 2020/11/17 15:10:59

재밋게 잘 봣습니다

피시골드 (♡.165.♡.193) - 2020/11/17 18:45:25

<산화될대로 된 아연박막> 이 비유가 진짜 죽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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