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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물고기(수필)

네로 | 2002.01.17 09:31:36 댓글: 0 조회: 1542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11
목마른 물고기

--------나는 목마른 물고기이다,갈증을 달래기 위해 여리저리헤매다가 결국 먼곳까지 헤염쳐왔지만 내가 있었던 곳,그어디나 다 물이였다.목마른 물고기에게 필요한것은 물이 아니라 자기가 물속에 있다는것을 깨닫는것이다.-------

자신이 가진게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 적은 혹시 있는가? ㅎㅎㅎ 아마 가진것에 대해 만족하고 사는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살다보면 항상 부족한게 많고 한가지를 얻는 순간 행복도 잠시 또다른것을 찾게 되고...너도나도....

하루세끼 따스한 밥을 먹고...크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앞마당과 뒤뜰에는 갖가지 싱싱한 채소가 자라는 고향집이 있었다.자애로운 어머니,우애가 좋은 형제,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들,하지만 나는 더많은것을 가지려 했다.

결국 한국으로 왔고 내가 원했던것을 조금씩 가질수 있게 되였다.money!
시간이 흐르면서 저금통장엔 돈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상당히 행복해한적이 있었다.(물론 지금도 돈지갑이 두둑할때면 정말로 행복하다.^^)
하지만 갑자기 한국돈이 폭락해서거의 절반이되는 돈이 증발해버렸다.
한국에 올때까지만해도 900원이면1달러를 바꿀수 있었는데 경제위기 당시에는 1600원 주고서야1달러를 바꿀수 있었다, 그때당시 올때 진빚도 갚지못한 상태였다.열심히 벌고,아껴쓰고,사고도 없이 무사하게 지내고있는데 하루아침사이에 가진것의 절반이 없어졌다.거짓말처럼.

고통스러웠다.많이 힘들었고.. 돈의 허무함을 얼마나마 깨닫게 되였고 돈이아닌 다른것을 가지고싶었다.써도 없어지기 않고 오래두어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같이 연수생으로 온 동생하고 텔레비젼으로 중계하는 축구경기를 보게 되였다.그친구는 축구애호가가 아니라 완죤이 축구광이였다.멀뚱멀뚱하니 화면만 들여다보는 나와는 달리 웃고 떠들고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 역전승을 거두자,너무 좋아서 주먹으로 벽까지 쾅쾅 두들겨팼다.그걸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깨닫는게 있었다.행복은 작은데서 온다.그리고 가지는데 있는것이 아니고 즐기는데 있다.

밤중에 창문으로 폭포처럼 쏟아져들어오는 달빛을 보고 행복해한적이 있는가? 한알의 사과를 먹고 자연이 만들어낸 기묘한맛과 그향기에 도취된적 있는가?
아름다운 영화가 주는 감동,친구가 해주는 따뜻한 말한마디,모든것이 행복이다.너무 손쉽고 도처에 널려있어서 감동을 못느낄뿐....

당장 오늘부터 행복해지고 싶은가? 저녁에 친구들하고 영화한편을 보라.과일하고 음료수를 사들고..그리고 늦게돌아왔다고 책망하는 어머니에게 한마디 말해라...사랑한다고...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고마웠다고.......

****************         *******************             **************

PS:요즘 글을 쓰지 않는다고 구박을 많이 받고있습니다.특별히 바쁜것도 아닌데 마음이 너무 메말라있는것 같아요.그래서 글도 잘 안써지고...이글도 오늘 민들레홈에 들렸다가 이전에 제가 올린글을 발견하고 다시 퍼온거랍니다..으~~치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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