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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의 한국수기(21)-인터넷학습기1탄

네로 | 2002.01.17 09:37:41 댓글: 0 조회: 1428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20
--- 한동안 중단되였던 무우이야기 시리즈가 드디여 재개됐습니다. 모두들 박수!!! 이번엔 좀 다른점이라면 잡지사에 출고중이라 부득불 컴퓨터를 모르는 분들까지도 대상으로 함으로써 좀 어정쩡한 글이 되였다는 점. 미리 양해 구합니다. ----




한국의 어느 깊고깊은 산속에서 무우는 열심히 일을 했다.
주변에는 인가 하나도 없고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공중전화는 쩍하면 고장나서 우리를 애타게 하는 그런 오지나 다름없는곳에서...

텔레비젼,텔레비젼만이 내가 바깥세상을 알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낙이였다.
퇴근하면 씻고 누워서 텔레비젼을 보면서 지친 피로를 달래고 세상이 돌아가는것도 구경하곤 했다. 뭐 한국말도 텔레비젼으로 배웠다고 할수 있겠다. 일할때는 말할 필요도 없으니까.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텔레비젼은 이렇게 고마운 존재였다.

그러나 텔레비젼마저 마음대로 볼수 있는것은 아니였다.콘테이너박스안에 7명이나 비비고 누워있는데 (상식하나,한국의 근로기준법에는 1인당 기숙사면적이 2.5평방미터이상이 되여야 한다고 규정돼있음, 집행하거나 말거나...ㅡ,.ㅡ)저마끔 보고싶은 채널이 따로 있어서 이 심각한 인민내부모순은 좀체로 원만하게 해결이 되지 않았다.저녁마다 서로 자기가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볼려고 옥신각신해서 조용한 날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묘안이 각자가 가장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하나씩 정하고 되도록이면 각자의 의견이 충분히 받아들여서 일주일간의 상영채널을 정했다.그리고는 저마끔 텔레비젼곁에 눈을 번득이며 않아있다가 자기에게 속한 시간이 돌아오면 칼같이 채널을 바꾸곤 했다. 음하하... 불쌍한 사나이들이여...

휴..의견이 안맞는것은 어찌TV채널뿐이랴? 방안의 적정온도도 저마다 달라서 한사람이 뜨뜻하다면 다른사람은 덥다로 난리고,그밖에 식사당번이며 청소문제등등..부딪칠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했다.집에서는 어엿한 가장이거나 귀여움받는 아들이였지만 집떠나서 같이 외지에서 고생하고있는 처지라 다들 서로 양보하고 우애하면서 2년간 별탈없이 화목하게 지냈다.나의 담당분야는 방청소였는데 2년동안 진짜 열심히 닦았다.조선족남자들가운데서 나만큼 장판 많이 닦아본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해! 한번 고생이 장고생이라고 후에 모텔에 들어가서도 땀나도록 열심히 청소했지만 그건 뒷얘기고..^^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TV에 인터넷이라는 낯설은 단어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처음에 그냥 간단히 무시해버렸는데 인터넷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열풍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한국에 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인터넷을 모르면 미래사회에 적응할수가 없고 낙오자로까지 찍힐것만같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나도 덩달아 인터넷이라는 놈을 좀 알아야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꼈지만 시골에서는 인터넷은커녕 컴퓨터조차 구경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회는 뜻밖의 곳에 있는법,두주일에 한번씩 있는 휴일에 수원시로 놀러갔다. 그런데 그곳에 티비에서 보던 PC방이 있는거 아니겠는가? 아무것도 모르지만 결국 용기를 내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비좁은 지하에 컴퓨터가 수십대나 놓여져있고 나도 눈치껏 자리를 하나 찾아 앉았다. 일단 컴퓨터에 마주 앉기는 했는데 인터넷은커녕 컴퓨터를 만져본적조차 없는 촌눔인지라 제대로 할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넌지시 옆에 앉은 사람의 컴퓨터화면을 들여다보니 곧 칼날같은 눈총이 되돌아온다.결국 애꿎은 마우스만 쪼물락 쪼물락거리면서 다른사람들 흉내내서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하고 바탕화면에 있는 모든 아이콘(그림으로 되여있는 메뉴)을 골고루 건드려봤다.뭘 물어볼수 있는 형편도 아니였고 물어본다고 해도 뭘 물어볼지도 몰랐다.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나 컴퓨터로 정확히 뭘 할수 있는지를 몰랐으니까.

하지만 그게 어때서? 결국에 나는 피씨방에 들어갔고 컴퓨터를 만져보게 되였던거다.이렇게 나의 인터넷탐험은 시작되였다.

그후에도 기회만 되면 피씨방에 다녔으나 수원시는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가야 하는 먼곳이라서 한달에 한번 갈수 있을가말가 했다.

그동안에도 인터넷은 여전히 열병처럼 한국을 휩쓸었고 스타크래프트라는 온라인게임도 거의 국민게임으로 되다싶이 널리 퍼져서 그힘을 입고(그당시 가정에서는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하였는데 속도가 느려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로 속도가 빠른 피씨방에서 하기 즐겼다.게다가 피씨방에서는 부모의 눈총이나 마누라의 닥달같은것도 없으니까..음하하)드디여 피씨방이 우리 회사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시골마을에도 피씨방이 하나 생겼다.무우가 좀 더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배워볼수 있는 기회가 생긴셈이다.   

그때 우리 회사에는 병역특혜(한국의 중소제조기업은 노동강도가 높고 대우도 낮아서 심한 인력난을 겪고있는데 이런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대책의 하나로 병역특례라는 제도가 있다. 군대를 가기 싫은 청년들은 중소제조업체에서 몇년 썩으면 강제징역을 피할수가 있다. )로 회사에 들어온 어린 동생 몇명이 있는데 그중에서 컴을 다루는 솜씨가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적어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환상이라는 애가 있었다.

이 절호의 찬스를 우리의 무우가 놓칠수가 없었다.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번씩 있는 10분휴식시간마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대접하고 깍듯이 모시면서 컴퓨터기본지식이며 피씨방에서 부딪쳤던 문제를 미주알고주알 캐물었다.

다행이 환상이녀석도 가르치는데 열심이여서 완전먹통으로부터 인터넷이 뭔지 그리고 네트웍이 뭔지 개념이나마 차츰 알아갈수 있었다.나중에는 환상이도 나의 열정에 탄복했는지 집에 있는 컴퓨터책을 한아름이나 갖다주었다.알아보건 말건 나는 도깨비 기왓장 번지듯 벌컥벌컥 책장을 넘기며 탐독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때 가끔 나를 차에서 태워서 피씨방도 같이 데려다주곤 했다.
나중에 도움을 받아 이메일주소까지 하나 장만하였을때의 그 기쁨이란,캬...우표한장 붙일 필요없이 않은자리에서 마음대로 외국에다가 편지할수가 있다니,하지만 집식구나 친구들 하나같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서결국은 상당기간동안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ㅡ.ㅡ

사실 처음엔 인터넷을 이용하여 할수 있는것이 별로 없었다,게임은 할줄도 취미도 없었고 다만 검색엔진(주의! 자동차엔진은 아니고 일명 포탈사이트라고 하는데 전화번호부처럼 수많은 곳들의 주소를 기록해놓아서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찾을수 있게 만든 홈페이지이다.대표적인것으로는 yahoo.co.kr이 있다.일명 야후.)에서 자기가 취미를 가지는 분야를 찾아서 구경하는것이 그렇게도 신기하고 좋았다.

물론 처음에는 아예 키보드를 사용할줄을 몰랐고 마우스만 가지고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눌러댔다.하지만 식당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나름대로 책에는 없는 노하우를 한개씩 터득해나는 재미에 시간가는줄도 돈아까운줄도 모르고 짬만 나면 피씨방으로 다녔다.

사이트를 열심히 돌아다닌덕분에 반년도 안지나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글을 복사하는것도 배웠고 일년쯤 지나자 심지어 '다른이름으로 그림 저장'하는것까지 가능하게 되였다.(사실,좀 수분이 섞였음.글을 복사하는법을 아는데는 거의 일년 걸렸음.글을 복사할수 있다는 사실을 그전까진 몰랐으니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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