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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의 한국수기(22)-인터넷학습기2탄

네로 | 2002.01.17 09:38:10 댓글: 0 조회: 1254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21
인터넷에는 또 대화방이라는 신비하기 그지없는 기능이 있었는데 서로 글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친구도 사귈수 있었다.처음 대화방을 찾아들어갔을때 어찌 그리도 긴장되던지.한국으로 올때보다 더 짜릿하고 떨렸다.

대화방에서 사용하는 이름(일명 아이디라고 한다.)을 지어가지고 대화방에 입장했는데 누군가 처음 내게 안녕하세요 말을 걸어왔다.당황한 나도 뭐라고 답변을 해야 하는데 워낙 타자속도가 느려서 미처 대답할수가 없었다.토라진 상대방은 또 다른사람을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무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는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였다.인터넷속에는 국가나 이념,신분이나 나이차이가 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뜻이 같은 사람끼리 친해지는것이 가능했던것이다.

한동안은 대화방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채팅(chatting이라는 영어발음을 그대로 옮긴건데 한담을 하다라는 의미이다.)을 아주 열심히 했다.덕분에 타자속도도 많이 늘고 한국인들의 정서나 생각을 많이 접하고 가까워질수 있는 계기가 되였다.

후에는 서투른 영어실력으로 영어채팅에도 도전했는데 한 미국사이트(사이트나 홈페이지는 같은 뜻으로 쓰인다,중국어로는 罔站이라고 하는데 보통 글이나 사진,음악같은것도 올려놓고 글을 쓸수 있는 게시판도 설치되여있다.당신도 웬만큼한 인터넷실력이 있다면 하나 만들수도 있다.무우도 개인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는데 하루 방문객이 100명이 넘는다 음하하! 무우의 개인홈페이지는 무우가 이야기도 들려주고 친구끼리 모여서 놀수도 있는 온돌방같은곳임을 항상 자부한다.주소는 moowoo.x-y.net 이다,꼭 종이에다 메모해뒀다가 찾아오기 바란다.추가:무우의 홈페이지에 들리면 잘생긴 무우사진도 볼수 있음^^)영어대화방에 들어가니 수십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닥다닥하게 접속해있었다.

그런데 대화방에서 쓰는 영어는 책에서 배운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How are you?
라는 인사말도 짧게 how a u 라고 하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s/a/l?이 였는데 그 뜻인즉 알고보니 sex성별/ age나이/ location위치(거주하고있는곳)을 묻는말이였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 한참 쩔쩔 맸지만 다행이 서로 얼굴볼일은 없는지라 그다지 부끄럽지는 않아서 다행이였다.영어를 배우고싶은 분들은 영어채팅을 좀 해보시길 바란다,얼마안가서 미국본토의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구사할수 있으니까..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음성채팅이나 인터넷전화로 생생한 본토발음을 들어가며 대화할수가 있다고 하니 참 오래살고볼일이다.

미국채팅사이트에 나의 성을 따서 kim이라는 이름으로 접속해서 채팅을 했었는데 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이 높았다.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왔으니까..처음엔 그 영문을 몰랐는데 알고보니 미국에서 kim은 여자이름이였다. 무식한 나는 그걸 하나도 몰랐었고 수많은 재수없는 사내들이 한번 친해볼려고 범벅덩이에 쉬파리 매달리듯이 몰려들었으니..음하하, 미안하다 꼬마들아,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였단다.

음,아무튼 세계적으로 노니까? 새롭게 보이는것도 많고 배우는것도 많았다.
어떤날에는 잠간 대화하고 손가락을 꼽아보면 하루저녁에 10여개국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것이다.얼마나 장하고 뿌듯한가?

그때 골든이라고 하는 영국여자애가 참 나를 따뜻하게 대해준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대화방에 들어가면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고 서투른 나의 이야기를 내심하게 들어주고 즐거워했다.자기가 사는곳에 대해서도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해주고..하긴 대부분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하지만 인터넷세상에서 나는 너무도 외로웠다.같이 양뤄촬이며 BC(연길맥주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맥주인데 연변사람들은 BC가 아니면 안마신다^^)이야기도 할수 있는 친구가 너무도 필요했다.이세상 어느 구석인가 나처럼 외국사이트들을 헤매면서 고향친구를 찾는 조선족도 있으련만 나로써는 전혀 만날길이 없었다. 왜냐면 지금도 적지만 그당시에는 조선족이 만든 사이트가 거의 없었고 있다해도 채팅방이 있는곳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중국 심수에서 살고있는 친구녀석(이름대신 두통이라고 부르기로 하자,녀석의 별명이다.)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뭘하고있냐고 물으니까 중국조선족채팅방에서 이야기하고있단다. 뭐라고? 조선족들이 모이는 채팅방도 있다고? 사이트주소를 받아적은 나는 인차 근처에 자리잡은 피씨방으로 다려갔다.아..얼마만에 듣는,아니 보는 고향말투인가?

<니 어째 이래니?싸쓰개아이야?> <베기시타,내까 말걸지 말라.>욕설마저 그렇게도 정겨울수가 없었다. 대화방에는 그날에 연길체육장에서 있었던 오동팀의 경기를 놓고 열변을 토하는 연길 축구광도 있었고 채팅방에서 만난 여자하고 4백화앞에서 만나자고 구슬리는 엉큼한 총각도 있었다.ㅎㅎㅎㅎ
너무도 신기하고 반가웠다.한마디만 건늬면 연길의 날씨를 알수 있고 BC맥주의 가격이 그동안 혹시 오르지는 않았는지도 알수가 있다니...

드디여 나의 친구녀석도 들어온다,이름이 (김 먼길을 떠나 외로운 나그네)다,짜식,역시 엉뚱한건 여전하다.심수에서 외국인무역회사회사경리(한국에서는 경리가 전화업무나 보는 말단직원이지만 중국에서는 사장을 경리라고 부른다,오해가 없으시길)를 한다고 자기자랑을 늘여놓으니 아닌게 아니라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었다.
잔뜩이나 고향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있는 젊은이들이 이것저것 쉴새없이 물어본다.심수는 살만한곳이냐?월급은 많이 주냐? 내가 가면 일자리 하나 얻어줄수는 없겠느냐 등등...

그녀석임을 확인한뒤 알은체하고 우리는 이렇게 국경을 가로질러 몇만리를 사이두고 인터넷으로 만났다. 그날 수없이 고향이야기며 같이 지내던 지난날,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로 손가락이 뻣뻣해질때까지 타자를 해대던 기억이 난다.마감으로 서로 이메일을 교환하고 자주 편지가 오갔음은 물론 연변대화방에도 거의 매일같이 들려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이야기로 꽃피웠다.

다행이 그때는 연수생생활을 그만두고 서울의 성수동근처에 자리잡고있는 염색공장에 취직한터라 피씨방이 가까운데 있어서 늦은 시간이지만 자주 들릴수가 있었다.
어느덧 피씨방의 출입이 잦아짐에 따라 지출도 늘었지만(그때나 지금이나 피씨방요금은 시간당 1000원이다.중국돈으로 하면 7원정도.)서서히 나는 인터넷에 익숙해졌고 드디여 인터넷은 나의 생활 깊숙히 파고들어 뗄래야 뗄수 없는 한부분이 되였다.

(계속될지도 모름..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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