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뭉실하게 살자고 맘을 다지면서....

아자야 | 2019.07.04 13:53:03 댓글: 25 조회: 2371 추천: 6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3948376

요즘 멘붕 오는 일을 당햇다. 몇년 가도록 연락 안하던 고모사촌이 위챗으로 연락왓다. 명문대 나왓고 배울만큼 배웟고 본인도 아들딸 애 둘 낳고 사십 거의 되는 애가 문안 인사도 없이 단번에 언니 조심스럽게 말꺼내는건데 나 요즘 건강도 안 좋고 몇년간 주식하면서 몇십만원을 날려 버렷어. 물론 이미 몇십만원을 학비로 날려버렷으니 지금은 너무 많이 배웟고 학비를 낼 만큼 내엿으니 이번에는 꼭 성공 할거라고 자신을 믿는다면서 좋은 주식이 나오는데 50만이 필요 하단다. 최저 2배 많아서 10배로 늘어날수 잇단다. 물론 돈 좀 벌면 손떼고 집사고 할거다. 이게 마지막으로 출세할 절호의 기회인데 본인은 돈이 없고 주변에 돈 빌리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한다. 당황스러운 맘을 달래면서 행여나 자존심이라도 건드릴가봐 조심스레 도와 못줘서 미안하다. 나도 사는거 너무 여유 잇는 사람은 아니다. 요즘 집을 사서 돈이 없다라고 거절을 햇더니 바로 얼굴이 변하면서 너네 집 사람은 어려서부터 냉혈적이고 인성이 없드라. 인성없는 사람한테 돈 빌리라고 말한 내가 웃긴다. 너네 엄마부터 고약하다. 어려서 너네집 가면 나를 계속 유씨라고 하드라. 너네 박씨가 머가 대단한줄 아니 하면서 악담을 퍼붓더니 나를 주식도 모르는 멍청한 년이라고 하고 차단을 해 버렷다. 완전 멘붕이 와서 며칠 내내 앓앗다.

40 되였으니 나도 인젠 늙어 가는가 보다. 잊고 살앗던 옛날 일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잠을 설칠때가 많아진다. 또한 부족한 나의 성격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난 어려서부터 참 못되먹은 싸가지 성격을 가지고 잇엇다. 내가 생각하는 불공평과 부당함을 겪을때는 항상 참을성 없이 굼주린 승냥이처럼 달려들어 따지고 싸우고 햇다. 이런 나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이 많이 상처받고 힘들엇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어린 시절 대부분 가정이 힘들엇던 시기 능력 있고 버는 아버지를 만나서 남보긴 행복한 아이였지만 식구가 워낙 많은 가정이라 어려서 부터 주변 사람의 일거일동을 관찰하면서 눈치를 많이 봣다. 그시기 모든 엄마와 같이 엄마는 집안일에만 열중 하셧고 언제 나랑 말을 몇번 주고 받은적도 없었다. 식구가 많은데다가 능력 있는 아버지로 인해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을 정도로 손님도 참 많이 오셧다. 매일 부엌에서 밥만 했던 우리 엄마가 내 눈에는 그렇게 안쓰러웟고 난 절대로 우리 엄마처럼 안 산다고 맹세하고 또 맹세 햇다. 어떤 분들한테는 난 참 못된 말도 많이 햇다. 우리 아버지 돈 얼리려고 또 왓나요 하면서 말이지.... 매번 이럴때면 우리 엄마는 세모난 내성격을 지랄 맞다고 꾸지람 햇고 나한테 사람은 두리뭉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햇엇다. 나는 서러움과 오해를 받아도 아무말도 못하는 엄마가 그렇게 원망 스럽고 바보같아서 누구한테도 지면 안 된다고 늘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스스로 이런 내가 참 대단하고 강하다고 생각 햇엇다.

사람은 나이가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건 아니라고 햇다. 40이 넘엇지만 내 가슴속에는 늘상 외롭고 힘들어 햇던 어린 여자애가 자리 잡고 잇다. 특히 14살에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뜨면서 겪엇던 힘든 일들로 인해 저도 몰래 분노하는 여자애가 늘 튀여나오곤 햇다. 속담에 사람이 가면 차가 식는다고 문틀이 닿일 정도로 오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우리집에 오지 않앗으며 아버지 잃고 힘들엇던 우리 앞에서 너의 엄마가 범띠라서 너네 아버지 잡아먹엇다. 니동생은 낳지 말아야 할 애인데 낳아서 너네 아버지 잡아먹엇다라고 우리 어린 가슴에 피못을 박는 친척때문에 나는 더더욱 분노 햇다. 난 울면서 따졋다. 우리집에서 퍼간거 얼마 엿는데? 개뿔도 얻어간거 없다고 햇다. 남의 집에 와서 눈치 없이 늘상 퍼먹고 가져 갓으면 조금의 눈치라도 받는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엇지만 너네 엄마가 고약하다라는 말을 힘들고 아픈 우리 앞에서 서슴없이 뱉어 내엿다. 이때부터 나는 늘 누가 어쩌지 않아도 왕따 당하는 소외 감을 느끼면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친척도 많앗지만 따스함을 느끼지 못햇다. 14살인 나한테는 오직 분노와 한 뿐이엿다. 우리한테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미워햇고 욕햇으며 담담하게 아무 말도 안하고 조용한 우리 엄마가 멍청스럽게만 보엿다.옛날 부모님들 고생 안하신 분 없고 다들 힘들게 살아 왓지만 우리 엄마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신 분도 적으시다. 그 오랜시간 동안 주변사람들 한테 헌신하면서 살아온 세월 내내 온갖 고생과 외로움,그리고 서러움이 쌓엿을텐데 언제 한번 우리 앞에서 누구 흉 보는거 못 봣다. 어린 내가 같이 맞장서서 싸우면 늘상 어른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 햇고 그래도 핏줄인데 그러면 안 된다고 햇다. 어린 시절 나는 사람은 참으면 바보고 싸워서 이겨야만 대단한 줄로 알앗다. 40년 세월을 살면서 나는 참 고마운 사람들과 귀인들을 많이 만낫엇다. 학교에서는 인생관이 같은 절친들,직장에서는 나보다 우수하고 배울거 많은 동료들, 그리고 집안에서도 나한테 도움을 많이 준 어른들과 동생 조카들... 그리고 또 정직한 남편의 아내로 엄마처럼 순박한 시어머니의 며느리로, 딸하고 아들 낳고 인젠 흙이 허리까지 닿이는 절반 인생을 살아오면서 지금에서야 두리뭉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을 이해하게 되고 어떤 사람들 하고는 맞장서서 싸우는게 참 유치하고 품위가 떨어지는 멍청한 행위라는걸 알게 되였으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하고 친구외에는 누구한테 인정 받으려는 생각이 얼마나 유치한지 알게 되였다.

분노가 많은 나한테 사랑만 심어준 엄마가 고맙다. 과학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식물도 매일 아름다운 음악을 틀어주면 더욱 풍성하게 자란다고 햇다. 반면에 공포적인 음악을 틀어주는 식물은 불과 며칠 안되 죽어 버린다고 한다. 사랑을 심어주면 사랑이 피고 한을 심어주면 한이 핀다는거다. 하물며 식물도 이러한데 대뇌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더 말할나위 있으랴 싶다. 엄마한테 감사함을 드리면서 엄마가 늘 해주던 말대로 두리뭉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모진말을 하여 나한테 상처 받은 사람들 한테는 사과 하는 맘으로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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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nv888 (♡.208.♡.17) - 2019/07/04 14:51:50

주식하겟다고 돈 50만원이나 빌려달라는 사람이 정신업네.

인자한늑대 (♡.247.♡.147) - 2019/07/04 16:15:19

이동무 여기서 댓글쓰는거 보면 정상인것 같기도 한데 ...

아자야 (♡.52.♡.27) - 2019/07/04 16:35:32

주식에 돈 날리고 제정신이 안닌거 같아요. 하늘에 뜬 구름만 잡으려고 하는거 같아요~~

잘먹구살자 (♡.163.♡.179) - 2019/07/04 15:46:37

내가 동창회가면서 느낀건데 아무리 보고싶엇던、아무리 편알거라
생각햇던 사람들과도 너무슆게 속내를 、자기맘을 보여주면 안된다는것을
알앗슴다.여기서 님이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할게 아니라 넌 왜 문안두 없냐
몇년만에 한다는소리가 돈이냐 잘못을집어놓고 내가 부담이될수잇는 대답은
미뤄야합다.그친척은 자기목적에 도달못하니 약한처지에 처한님을 욕하는것이지 관게개선차원에서 그런게 아님다.착한사람들의문제는 자책임다.
억울하면 리유찾아 후에라도 말나오면 반박하쇼

아자야 (♡.52.♡.27) - 2019/07/04 16:33:48

억울한거도 없고 그냥 어처구니 없어서 몇자 적어 보앗습니다. 다 멀리 사는거라 다신 볼일도 없겟죠. 사회가 미쳣는지 사람이 미쳣는지 뻔뻔한 사람들 참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코테츠 (♡.90.♡.171) - 2019/07/04 16:20:46

고모사촌이라면 고모자식을 그럽니까 ?
아님 고모의 사촌?? 그럼 어떻게 되는 관계인지....

첫째 고모자식이라면 엄마가 고모란 말인데 ..박씨가 뭐가 대단하다고 라고 말할 정도면 자기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이네요.
아무리 친척이라도 저런 4가지없는 사람과는 연락끊으세요.
돈 50만이 누구집 개이름도 아니고 그큰돈이 어디있냐고... 확 말해줘야지
님이 조심스럽게 말하니까 상대방이 더 나대는거 같아요.

그리고 마음속에 품고있는 화가많은 어린 여자아이는 본인이 달래줘야 치유가 된대요.
지금의 어른이 된 본인이 제3자 입장에서 과거 상처받은 자기를 인정해주는것에서 맘속의 치유가 된다고 배웠네요.

아자야 (♡.52.♡.27) - 2019/07/04 16:32:46

고모의 딸입니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갈때 저희 가슴에 못 박는 말 한 사람도 고모입니다. 그때 부터 거의 발 끈고 살다 싶이 햇는데 완전 사이코패스라 가관이엿습니다. 저희는 삼형제 다 감사의 맘으로 잘 살고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물흐르듯이 (♡.190.♡.69) - 2019/07/04 16:55:31

주식에 몇십만 날려서, 다시 하면 잘 한다구 ㅎㅎㅎㅎㅎ 미친.....

8호선 (♡.136.♡.155) - 2019/07/04 18:06:09

넘 뻔뻔한 고모사촌이네요

5만원도 아니고 50만이나 ㅎㅎㅎ

그냥 인연 끊고 사세요 내 가족 내형제 부모만 잘 돌보면서요

인자한늑대 (♡.247.♡.221) - 2019/07/04 20:40:55

나도 주식해서 몇십만 날렸다오.. 그래도 난 내재산의 일부만 가지고 주식을 놀고 그비율을 절대로 초과 안한다오.. 그런데 하다보니 경험을 쌓다보니 확실히 그전보다 점점 적게 잃게 돼더라이 ㅎㅎㅎ

아자야 (♡.52.♡.58) - 2019/07/09 15:54:47

사람은 과도한 탐욕에 망하는거죠. ㅎㅎ 주식이라는건 늑대님처럼 재산의 작은 비율로 벌면 좋고 못 벌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이 해야 하는데 그러지 말입니다.

앞을봐요 (♡.69.♡.180) - 2019/07/04 22:48:44

싸가지 고종사촌 지쪽에서 연락 다시 안한다니 오히려 다행이네요.
공중에 날아다니는 돈 다 지돈같아보이고 손만 뻣으면 잡을것같은 허상에 말하는것 보면 얼마 있어도 다 말아먹을것 같습니다.리스크 관리도 전혀 못하는 사람한테 저라면 빌려달라는 소리 나오는 그자리에서 당장에 면박주겠습니다.
남의 돈 무서운 법을 좀 알으라구요.

아자야 (♡.52.♡.58) - 2019/07/09 15:50:54

일도 안하고 하루 아침 부자될 궁리나 하고 하늘에 뜬구름 잡으려고 하는 마인드가 참 못됫어요. 감사합니다.

길에 (♡.208.♡.194) - 2019/07/05 15:07:40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고 사람사는 인생이 참 정채롭지요.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지말고 당당하게 자기 본성대로 사는게 최고인것같아요

아자야 (♡.52.♡.58) - 2019/07/09 15:55:40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뱀요정백소정 (♡.245.♡.89) - 2019/07/07 17:59:37

수필쓰무 멋있을거 같슴다.

아자야 (♡.52.♡.58) - 2019/07/09 15:56:02

ㅎㅎㅎ 감사합니다

뱀요정백소정 (♡.3.♡.216) - 2019/07/09 20:00:47

ㅋㅋ^^

콩순이엄마 (♡.9.♡.24) - 2019/07/07 21:22:24

그냥 무시하셔요, 연락없이 지낸 지나온 세월처럼 님 인생에 없어도 될 존재이니만큼 그로인해 스트레스받는건 무의미하다고 봐요 ^^

아자야 (♡.52.♡.58) - 2019/07/09 15:57:39

콩순이 엄마 감사합니다.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상처 받을 이유도 가치도 없는거네요~

꿀잼인생 (♡.137.♡.194) - 2019/07/08 22:15:15

명문대 나왔단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것같아요 그냥무시하세요 제일중요한거는 자신이생각하는 가족만 잘챙기면되껍니다 나머진 자신....

아자야 (♡.52.♡.58) - 2019/07/09 15:49:48

첨에는 화가 나서 울화통이 터졋는데 2일이 지나니 그냥 무시하면 되겟다 싶어서 덤덤하게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기계사람 (♡.126.♡.51) - 2019/07/09 14:55:07

요즘세상 명문대 나왔다고 다 잘 나가는 시대 아니죠.........
명문대 나와서 돈을 꽤 잘 벌어도 부모도움 없이는 대도시서 집도 못사고, 집 못사면 안달아나서, 주식도 하고 머도 하고 하면서 외려 번 돈을 다 날리는 사람 주변에 종종 있죠......

아자야 (♡.52.♡.58) - 2019/07/09 15:48:42

어려서 가난한건 부모탓이지만 명문대까지 나와서 가난한건 본인 탓입니다. 단 삼천원 받는 직장이라도 다녀야 할텐데 일하기는 싫고 작은 돈은 눈에 안차서가 탓이네요~ 우리 세대 거의 시골에서 대학나온 사람들 부모한테 기댈 언덕이 어디 있나요? 다 지절로 알아서 사는거죠~~

슈러왕이핑 (♡.238.♡.43) - 2019/07/09 16:00:55

주식 3년 했었는데 , 올해 초 운 좋게 본금의 4배정도 벌었어요,
드리고 싶은 얘기는 주식 거래 중에 마음상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빌린 돈으로 했을때 불안해서 힘들어요,단타 같은 경우 정삭적인 사고방식과
반대로 진행을 해야고 또 장기적으로 情绪波动 이 커다보니 약간 이상해지는 느낌도 들고요.

가능하시면 친척분께 조언하세요, 주식은 멀리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혹은 우선 3~4만 갖고
3~4만 벌면 그때 본금을 높여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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