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엄마 생활의 취미와 활기를 찾으신것 같다.
등산도 자주 하시고 , 친구들 모임에도 잘 다니시고, 신나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몇일전 엄마 생신도 돌아오시고 해서 선물하나 해드릴려고 함께 쇼핑하러 갔다왔다.
엄마랑 쇼핑하는것은 그 누구와 하는것 보다 힘들고 .... 힘들고 힘들다.
왜냐면 엄마는 평생 검소하게 생활해 오셨고 쪼달리는 생활고에 늘 가격을 비교하교 또 비교하고 ,
강아지 눈물만큼 적은 생활비에서 자신한테는 한없이 인색하셨다. 조금이라도 아껴서 자식들 위해서 쓰셨다.
그렇게 엄마는 자신한테 인색한것이 몸에 베기셨다.
옷 한벌 고르는게 하늘게 별따기인것 같다. 자식들 돈으로 사신다면 더 조심히 선택하시는것 같다.
등산이 취미시라 이번에는 등산옷으로 사드릴려고 아웃도어 매장으로 방문했다.
브랜드가 쫘악~ 깔려있고 알록달록한 등산복들이 줄서서 우리들을 맞이했다.
엄마는 이것저것 보시면서 맘에 들어하는 옷이라도 있으면 입어도 보시고~ 괜찮은 옷들이 많았으나~~
가격에서 다 ~ 패스해버렸다. 엄마는 친절하시게 꼬옥~<너무 비싸네. 다른곳으로 가보자~>라는 말씀을
매장직원이 들리는 소리만큼 크게 말하시고는 자리를 떴다.난 매장직원과 눈빛교환을 아주 어색하고 난감하게 하고 쪼로록 나왔다.
<엄마, 제발 쫌~ 그 비싸다는 소리 그만해요. 그 말한다고 가격이 내려가는것두 아니구.. 비싼것 다 이유가 있어요.> 졸졸 따라다니면서 엄마한테 말해줘도 소용이 없다.
< 아줌마들 쇼핑할때 다 그래~ 뭐가 어때서.. 진짜 별일도 아닌것 가지고...> 엄마의 대답이다.
엄마는 나한테는 좋은걸로, 내가 좋아하면 무조건 사주셨으면서도 ~ 자신한테는 늘 소홀하셨다.
알록달록한 등산복 땜에 내 눈은 헤롱헤롱 거렸고 하도 돌고 돌아서 내 다리는 점점 마비가 되는것 같았고, 배에서는 밥달라고 북치고 장구치고 ~ . 오늘 과연 옷을 살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때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엄마가 좋아할만한 등산옷이 내 시선을 잡았다. 나는 엄마 싸이즈에 맞는것으로 잡고 엄마가 생각할 틈도 없이 입혔다. 낙낙한 싸이즈 , 편안함과 세련미까지 돋보이는 이~ 옷..그리고 엄마가 좋하하시는 진달래형광색 까지 ~엄마도 맘에 들어하셨다.
얼른 양손의 엄지를 쫙~ 펴서 흔들며 이쁘다고 칭찬해주었다. <엄마 이건 꼭 사야해요, 오늘까지 50프로 대박세일한다네~ 내일이면 다시 원가로 돌아온데요> 그러자 엄마는 금액표를 보시려고 하였다. 나 얼른 옷벗겨서 계산대로 가서 결제해 버렸다.
휴~~ ... 영수증을 내가 꽁꽁 가방안에 숨겨두고~ 그렇게 엄마랑 쇼핑은 완만하게 마무리했다.
이튿날 엄마한테서 카톡이 오셨다.<딸~ 칭구들이 옷 이쁘데. 이 브렌드 세일도 자주 안한다고 하더라... 호호호>
이제서야 쇼핑 쉽게 하는 방법을 찾은것 같다. 나중에 비싸다고 하시면 무조건 대박세일~ 하는걸로 할려고... 한다.
그래야 엄마도 맘이 편하시고 ~ 나도 맘이 좋고.. 서로가 좋을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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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하셧네요...
멋지셔요...
옆에 계실때 잘해드리는 모습 너무 보기좋습니다.
나는 하고싶어도 그때는...
그렇게 못해서 후회만 남았습니다.
행복하세요 ~~
효녀시네요 어머님이랑 쭉 행복하세요~~
엄마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침에 전화와서 오늘은 쉬는 날이라는데.
휴~
얼마 번다고 아직도 ...
칭찬합니다~~
참 잘하셨네요
몇년전에 우리도 아버지랑 사우나 갔다가 이런 아름다운 거짓말을 했더랬어요 초대권만 있으면 사우나안에서 먹고 마시는거 다 공짜라구요 ㅎㅎㅎ
효녀시네요, 엄지손가락 척~~^^
짝짝짝
넘나 잘 하셨어요~~~ ^^
잘하셧내요 입을때마다 딸 생각할것 같애요
잘하셨습니다. 멋지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