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분 부모에 대해 말하니

금나래 | 2020.02.23 11:04:34 댓글: 10 조회: 2552 추천: 3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065105
저도 추억에 잠기네요
저한테도 좀 싸우긴 했지만 그나마 단란한 어머니 아버지
거기에 할머니 삼촌까지 사는 요즘세월에 대가족이엿죠

십대말 엄마가 밤중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저세상 가시고
그땐 진짜 충격이 였음다 적어도 제가 결혼하고 애 낳는거
까진 보고 가시는줄 알앗는데 갑자기 맘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그러다 삼촌이 차사고로 20대중반 돌아가시고 근데 살면서
아버지랑 삼촌이 두분다 술은 좋아해도 아버지는 그나마 술
마시면 주무시는데 삼촌은 술이 깰때까지 말로 술주정 함니다
그게 어린나이에 진짜 싫킨 싫었지만 상세낫을땐 동생이랑 저를
학교 픽업해주는 삼촌보단 술주정 하고 새벽까지 자지 않코
온집 식구들 애먹이던 장면이 떠올라서 마음이 좀 복잡하긴 햇음다

글고 울 아버지 제가 미국수속이 확정대서 석달반정도 시간 남았을때 할머니랑 아버지랑 모시고 그때 당시 제가 살덩 청도로 왓음다 원래 술을 좋아해서 피부도 좀 빨갛코 맨날 술에 취해 어리
어리 한줄 알았지 그렇케 심한지는 몰랏음다 미국 떠나기 한달전
동생도 한국에서 애를 데리고 왔음다 이 언니를 보러 딸 둘다
외국에 있으니 걱정됬을가 갑자기 그때부터

그러면서부터 아버지가 이상한게 느껴졌음다 동생이 한국에서 오면서 아버지 모자에 옷에 여러벌 사가지고 왔읍데다 갑자기 모자도 두개씩 쓰고 반팔 옷도 입던 옷위에 또 두겹 세겹으로 입었음다 야 아버지 이상하니가 연길 들가면 병원 데리고 가라 햇음다

동생이 고생햇음다 연길 들갈때 걸음마 금방 타는 아기 업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 아버지 까지 비행기표 띨때 신청햇더니
비행기장에서 직원이 두명이나 마중나와서 택시까지 태워서 보내드람다

병원가서 진단 맞은게 치매중기 약간 바람도 슬쩍 맞앗고 하루 이틀 다르 드람다 어느날 부터는 집도 못 찾아와서 옆집에서 손잡고 데리고 왔담다 한번 캠으로 얼굴 보는데 아이스크림 드시는데 나무손잡이 안 잡고 얼음 덩이를 잡으면서 아 차다 한마디 합데다 펄싹한 모습에 남편도 오래갈것 같지 않타야 합데다 병원에서 첨에 다니면서 땐디 맞고 다 맞고는 약받아서 일주일에서 보름에 한번씩 약 타서는 드셨는데도 진단받은지 딱 석달많에 돌아갓음다

그나마 아버지 때는 적어도 마음 준비가 있엇움다 그나마 어머니 돌아갈 때보다는 덜 힘들긴 했음다 요즘 꿈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제 유산된 애까지 같이 있는 모습 웃으시면서 저를 쳐다보는 모습이 보임니다 셋이서 잘 살고 있는것 같긴 함다
마음의 위안을 해 봄니다 이렇케 저는 삼십대 전에 엄마 아빠
없는 고아가 댔음니다 그쪽에서도 잘살길 기원함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렇케라도 글을 쓰니 속이 편하긴 함니다
추천 (3) 선물 (0명)
IP: ♡.173.♡.136
에그아홉쪽 (♡.162.♡.5) - 2020/02/23 12:20:59

에혀~
인간사 행복과 쾌락만 잇는게 아니니~
늘 굳세게 살아야 해요~ㅎㅎ

금나래 (♡.173.♡.136) - 2020/02/23 12:22:31

에 감사 함니다 맨날 무풀 방지 해줘서
근데 이렇케 쓰고 나면 마음이 속이 좀 풀림니다

에그아홉쪽 (♡.162.♡.5) - 2020/02/23 12:29:41

언젠가는 우리도 다 가는거고~
인간사 다 그렇게 흘러왓지요..

금나래 (♡.173.♡.136) - 2020/02/23 12:37:39

이 말 들으니 눈물 날려고 함니다 전 지금부터
마음 준비 하고는 있음다 좀 무섭긴 함니다 ㅋ

에그아홉쪽 (♡.162.♡.5) - 2020/02/23 13:52:52

그게 말이죠
죽음근처에 가기전부터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서
두려움도 공포도 근심걱정도 감정도 사고도
뭣도 없이 그냥 가는거 같아요~

금나래 (♡.173.♡.136) - 2020/02/23 14:21:25

그때되면 제정시 아니겟지요 한절반 얼이
나갓겟지요 근데 한편으론 죽기전까지 정신이
말짱한 사람도 봣음다

화이트블루 (♡.96.♡.43) - 2020/02/23 21:08:42

ㅠㅠㅠㅠ 뉴스보면서 포도를 먹으며 모이자 들왓는데 금나래님 글보고 눈물 똑똑 흘리며 봣잖아요 ..
어린나이에 많은걸 겪엇네유 . 그래도 성격이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는게 보기좋아요

금나래 (♡.173.♡.136) - 2020/02/24 01:48:20

옆에서 하나둘 없어지는 혈육들 보면서 저도 자연스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건 방법이 없는거 같음다 그타고 맨날 찌프리고
잇으면 인생이 영 재미 없잼다 재밌게 살아야죠 ㅋ

해피엔젤 (♡.167.♡.168) - 2020/02/24 20:51:53

마음이 참 무겁네요...
엄마가 입원치료를 꼬박 한달을 받으시고 퇴원한지 반달이 되어서 그럴가...
저의 아버지도 매일 술을 마시는데 ...흰술을 하루에 한근정도 드세요...
대신 매일 낚시 나가시고 산에 가시고 술 드실떄 안주를 잘 챙겨드세요.
작년에 다치셔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장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그랬어요,
그래도 늘 불안해요...치매...는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중풍이나 그런게 무서워요
부모님들이 나이가 드시니... 이런 글을 보는게 참...무섭고 마음이 그래요...
본인들이 알아서 잘 챙기는 외에는 우리 자식들이 할수 있는게 없는것 같애요
고집들이 쎄셔서... 충고는 아예 안들으시니...
부모님이라는 존재는...아웅다웅해도 이세상에 건강하게 계셔주는게 좋은일이지요...

금나래 (♡.151.♡.178) - 2020/02/25 03:30:59

저희도 그때는 입원 고민하다가 의사선생이 하는 말이 거동은
문제없으니 다녀도 된다고 해서 입원해 있어도 똑같은 약에
똑같은 치료 마지막 땐디 다 맞고 약만 받아가도 된다고
합데다 마지막 똥오줌도 동생이 다 받아냈음다 항상 고맙슴다 동생한테 저희 아버진 술을 좀 독한거 마심다 잇으면 50도 좌우
없으면 40도 좌우 그전까지는 괸찬앗는데 그때당시로 부터 십년전
일가요 교통사고 나가지고 살짝 차에 들이 박앗는데 그때부터
종종 머리하고 손목이 아프다고 했음다 땐디도 맞고 중약도 써보고
다 했는데도 ... 평시 좀 어리바리 해도 술 취해서 그러는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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