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봄

핸디맨남자 | 2020.03.31 22:42:50 댓글: 16 조회: 2466 추천: 12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086871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귀국한지 4개월이 된다.

흥미롭게도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곤욕을 한창 치르던때 이런 시국에 왜 안전한 한국에 가만히 있지 중국오느냐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시국이 어지러울수록 가족과 같이 숨쉬면서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급해서였다. 근데 지금 보니 여기가 더 안전하게 될줄이야...게다가 세계적 대유행을 고려로 한국으로의 하늘길도 현재는 거의 다 끊긴 상태라 당시의 결정이 참 잘 됬다고 생각하면서 인생사 새옹지마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 된다.
2018년10월초에 가서 2019년 12월초에 왔으니 일년 조금 넘게 된다.그동안의 느낌에 대한 총결은 앞서 <일년>이란 글에서 밝힌바 있다.근데 한국에서의 발전계획은 기실 일년보다 훨씬 길다. 더 많은 체험을 통해 노가다현장 더 나아가서 한국의 조선족 삶의 끝장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변화가 계획을 초월하는 천재지변의 사건들이 항상 벌어지고 있다.누구도 상상못한 이번 바이러스 대유행사건처럼.
내가 귀국을 하게된 사건은 코로나보다 약간 앞선 사건이 하나 있다. 노가다에서 어찌나 열심히 일하고 걸었는지 그냥 발뒤축뼈가 아파서 서울 마포의 전문병원에 검진을 갔더니 의학박사라는 원장님이 엑스레이 찍은 사진을 보더니 당장 수술해라는것이다.더 방치하다간 아크릴건이 다 끊어진다는것이였다. 병원에서 나오면서 12월20일 수술예약을 하긴 했는데 수술후 석고로 깁스를 하고 석달동안 있어야 한다는 말에 혼자서 셋집 생활하는 나로서는 수술후의 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자신이 없었다.중국에 있는 마누라는 중국병원에 와서도 한번 진단해보고 여러모로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하라고 했고 부모님들도 어차피 수술할바에는 중국에 와서 한번 알아보는것도 좋지 않느냐 하고 건의했다.한국에 있어봐야 혼자 먹고 생활하고 해야 하는데 옆에서 보살펴줄 사람도 없고 일도 못하고 하니 가족의 건의사항도 일리가 있긴 했다. 난 운명의 주추돌이 중국쪽으로 많이 기울어짐을 느끼고 운명의 변화에 몸을 맏기기로 했다.집 처리하고 짐 싸고 중국에 돌아왔다.
한국과 중국의 의사선생님의 건의는 판판 달랐다.
한국의사의 왈: 어차피 수술해야 하고 수술하면 정상으로 돌아와 마라톤도 할수 있다.바로 수술을 할것을 권장한다.
중국의사의 왈: 수술해도 꼭 낫는다는 보장이 없다.걷지못할정도가 아니면 보수적으로 치료해라.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난 인테넷을 통해 다방면의 정보를 얻고 중국의사의 말을 참고해서 보수적으로 치료하려 마음먹었다. 약도 먹다가 별 효과 없어서 팽개치고 발목을 넘 무리하지 않게 적게 걸어다니고 신발도 헐렁한것으로 편하게 바꿨다.넉달이 지난 지금 처음 쩔뚝거릴때와 달리 정상적으로 걸을수 있고 걸을때 아프지도 않다. 워낙 예전부터 달리기를 무리하게 진행하여 병을 키웠던것이 결국 한국의 노가다현장에서 증상으로 표출되였었다.발목움직임의 무리한 환경을 벗어나니 아픔도 점차 멀어지게 되였던것이다.
한국에 간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딱 마치 꿈을 꾼거 같다.잊을수 없이 아주 생동한 꿈이였다. 꿈을 꾸다가 깨여나니 벌써 벗꽃피는 봄향기가 느껴진다. 난 한국에 지나간 과거의 자신과 이별하러 간 것일가....벛꽃이 떨어질 무렵 새로운 시국에서의 자신을 맞이하러 가보고 싶다.
추천 (12) 선물 (0명)
IP: ♡.179.♡.89
에그아홉쪽 (♡.125.♡.209) - 2020/04/01 00:47:26

인생지사 새옹지마요~

늘 겅강하시요~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1 22:46:44

새옹지마를 아시는분은 거의 도에 가깝게 도달한거 같습니다.고맙슴니다..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4/01 09:26:05

님의 글에는 항상 인생철학이 담겨져 있어서 볼멋이 있어요.
예전에도 느꼈지만 님은 노가다만 하기에는 아까운 분이신것 같아요.
노가다를 하찮게 보는게 아니구. 일에 귀천은 없다지만 적성에 맞는 일은 분명 있으니까요.
님의 좋은 문필을 더 살려보심이?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1 22:47:40

익숙한 닉네임에 마음이 따뜻해옵니다.님은 가능하게 나를 나보다 더 잘아실듯...

행운잎사귀 (♡.4.♡.66) - 2020/04/01 09:26:05

欢迎回归~~
머니머니해두 건강이 최고에요,,
항상 건강챙기면서 새해에두 좋은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1 22:48:11

오랫만이네요. 너무 익숙한 사람이라...그냥 악수..

벨리베리 (♡.168.♡.206) - 2020/04/01 10:40:10

드뎌 세공방에서 핸디맨님글을 다시 보게되엿네요.
힘들때일수록 가족하고같이 생각잘하셧네요.
하루빨리 건강해지길바랍니다.(식단관리랑해서 체중을 출이는것도 방법중에 한가지가 아닐가요?)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1 22:49:33

오랫만이네요.앞으로 쭉 같이 가봅시다.감사합니다.

안동김씨 (♡.227.♡.71) - 2020/04/01 10:59:16

한국에 가서 힐링도 하고 가장으로서 생활비용도 벌어보내야 되기에 그곳에 계시는것 같군요 .
40대 나이에 만들어 볼려고 하는 일에 조급함이란, 너무 중요한것 포인트인것 같네요.
시간이 날때 得到 APP 따운받으셔서 五道口 검색하면 필요한 내용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암튼 힘내세요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1 22:53:35

따뜻한 마음 가슴에 묻겠습니다.감사합니다.

피시골드 (♡.88.♡.0) - 2020/04/01 13:54:27

제목을 보니 조선영화 월미도의 주제곡이 생각나네요. <봄이면 사과꽃이 하얗게 피어나고... >
항상 건강하세요.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1 22:51:33

월미도 주제가 저도 참 좋아합니다..힘든 시국일수록 그때의 그시절 느낌 살리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9Tianle (♡.62.♡.90) - 2020/04/02 18:00:12

塞翁失马 . 焉知非福

새옹이 잃어버린 말이 다른 멋진 암컷말까지 데려오지않을까요... ㅎㅎ

삶은 변화를 먹고 자란다는 의미에서 항상 꿋꿋하게 딴딴하게 그리구 데~또하게 ㅋ.ㅋ.ㅋ.ㅋ

오~얩! 퉐~넙!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3 06:46:24

하이~ 보고싶었소. 여전하구만..보기 좋소.ㅋㅋ

딸기라떼 (♡.118.♡.16) - 2020/04/05 09:44:32

그래도 중국에 있는게 한국보다 더 좋은거 같죠...중국에서 건강되찾고 일 잘 되길 바랍니다!

참행운 (♡.150.♡.74) - 2020/04/26 03:07:07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加油 (ง •̀o•́)ง (ง •̀o•́)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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