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밤
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봐

말가죽인생 | 2020.04.06 10:16:23 댓글: 16 조회: 2571 추천: 7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090425
난 운 좋은 놈인것 같다. 뭘 바라고 노력하다보면 그 결실이 이뤄지니 말이다. 감사한
맘으로 잘 지내다가도 또다시 생기는 그 욕심때문에 힘들어서 그렇지 말이다.

뭐 인간의 욕심이란 워낙에 끝이 없다고들 하더라. 밑빠진 항아리에 비교하기도 한다.
주제를 알고 너덜대라고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종종 망각할때가 많나보다.

인생 중턱에 이르르니 이젠 좀 쉽게 살고싶고 욕심을 버리고 평안한 맘으로 살고싶을때가
많아진다. 하지만 세상이 가만두지를 않는다. 물질욕을 버리고저 집에 있는 낡은 옷들과
별로 쓸모없는 오래쓰지 않은 물건들을 많이 내다버렸다. 하지만 또 저도모르게 이것저것
사들이게 되고 집은 또 물건들로 가득차버린다. 죽어서 갖고 떠나지 못하는 물건들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석달간 집에 있으면서 참으로 많은 걸 생각해봤다. 마늘과 쑥만
먹었다면 웅녀처럼 사람이 됐을수도 있겠다. 헌데 난 인간이였고 곰같이 보낸 석달이였다.
동면하는 곰이 제 발바닥을 핥아먹으면서 추운 겨울의 배고픔을 견디는 식으로 야금야금
수입없이 적금을 까먹느라니 그냥 놀고있는 맘이 편치많은 않다. 정말 아껴서 쓰면서
살았어도 적금은 줄줄 샌다. 외출복을 입고 나가 놀지 못해서 맨날 내복바람에 집에서
달아다니더니 구멍낸 내복을 들이밀며 <아빠 내복 빵꾸났어...이기도 저기도...>ㅎㅎㅎ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애들인지라 내복도 2년을 버티지 못한다. 집에서 맨날 뒹굴
뒹굴하니 줄창 먹을 궁리만 하는지?안해의 솜씨가 뛰여나서인지? 애들은 아침상에
마주앉아 점심,저녁에 먹을 음식들을 엄마한테 주문한다. 날 닮아서 고기를 좋아한다.
일주일에 소고기 두근(백원)은 먹여야 고기타령이 없다. 거기에 별 희한한 것들을 다
먹고싶어한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음식앞에서는 나와 안해는 금빛낚시에 나오던
반장아바이처럼 뼈다귀만 먹어도 식비에 나가는 돈도 만만치가 않다.

입을 잡아매고 살수도 벌거벗고 살수도 없는지라 돈은 써야 된다. 생활이 당신을 속일지
라도 여전히 생활을 열애하라는 말도 있더라.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다니지도 못하니
쓰는 돈은 진짜 먹는데밖에 안들어서 그나마 버텨온것 같기도 하다. 본의 아니게 놀아본
석달뒤 요즘 봄기운에 맞춰 슬슬 새로운 준비를 하고있다. 헌데 이놈의 새로운 준비란
장기투자에 속하는 일이라 당분간은 수익은커녕 그냥 돈만 들어간다. 글쎄 먼 훗날이면
이렇게 한가한 시간도 가질사이가 없을 정도로 바빠지고 돈도 좀 벌거 같지만 그 과정이
힘들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인간이 되고파 백일을 참은 곰을 따라배워 참기는
한다만은 쉽지 않고 너무 힘들다.

지난해 무모하게 도전했던 변호사 시험은 거의 반년가량의 노력끝에 넘었다. 지나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무모했다. 법률고시를 쳐라고 권하는 놈은 칼탕맞는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그래서 난 주변 사람들한테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 특히 법률 기초없는
사람은 너무 힘들다. 지난해말 시험성적 발표됐을때 보름정도는 기뻐서 미쳐날뛰였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였다. 인간은 시계추처럼 고통과 희열사이에서 왔다갔다한다.
즉 기쁨도 슬픔도 다 잠시인거 같다. 그렇게 인간의 맘은 복잡하기에 자주 맘조절을
잘해야 된다.

변호사 시험은 넘었지만 이 바닥 또한 문턱을 넘어서보니 물도 깊고 정글이더라.
첫걸음에 불과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다. 끝없이 배워야 되겠더라.
에휴...나이들수록 경험 많을수록 몸값이 오르는 의사같은 직업이더라. 헌데 그
과정이 힘들다. 햇내기 변호사 시절이 힘들다. 다시 사회초년생처럼 법조계에서
살얼음위를 걷듯 조심조심 처신해야 된다. 재밌어서 좋아서 공부하는것도 아니다.
겸손한 성품을 가져서 겸손해지는것도 아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모르니깐 공부 할수록
모를것이 점점 많다는것을 알아가니깐 겸손해지더라. 휴...아직 사람이 되기엔 먼거
같다. 진짜 사람답게 살기란 쉽지 않은거 같다. 오늘도 변호사다운 변호사가 되기위해
두꺼운 책장을 뒤지다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말을 남긴다. 욕심...듣기좋게 말하면
추구, 듣기싫게 말하면 똥욕심,헛욕심 ㅎㅎㅎ 어쩌겠는가? 나도 그냥 속물인것을...



추천 (7) 선물 (0명)
IP: ♡.208.♡.41
에그아홉쪽 (♡.50.♡.215) - 2020/04/06 10:57:44

거 이혼전문 변호사를 하시요 ㅎㅎ
절반넘어 다 이혼하닝 시대이니 장사래원이 풍족할듯

말가죽인생 (♡.208.♡.41) - 2020/04/06 11:26:12

절간 열개 허물더라도 인연 하나 갈라놓지 말라고 ㅋㅋㅋ 이혼전문은 여자 변호사들이 많이 하고 또 그러기는 싫어서요.
형사변호를 해서 억울한 죄를 씻어주고 혹은 형량을 줄여주는 일을 해볼가 합니다.

에그아홉쪽 (♡.242.♡.205) - 2020/04/06 12:07:24

아하~
역시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자게에서 모두들 나를 우추사다 하는데
곁불에 나도 좀 억울함을 풀어주시옵소서~

금나래 (♡.173.♡.136) - 2020/04/06 12:43:41

와 이글 맘에 듬니다 宁拆一座庙不能 拆一桩婚姻
이라 햇음다 근데 어떤 여자들 폭력 당하거나 부득블
바람 낫거나 할때 이혼 요구하면 더이상 이 혼인은
견지하기 힘들구나 할때면 괸찬타고 생각함니다

에그아홉쪽 (♡.50.♡.215) - 2020/04/06 13:02:43

바람도 안 핀 중들이 뭔 죄 잇다고 글쎄 다 쫓겨나나요?

넘 억울하지요~

금나래 (♡.173.♡.136) - 2020/04/06 13:40:02

ㅋㅋㅋㅋㅋ 중들이 맘이 넙잼다 혼인을 지켜준다는데
알겜다 얼마나 큰 인연인지 절간마사서 혼인이
유지된다면 얼매든지 그렇케 할겜다

에그아홉쪽 (♡.50.♡.215) - 2020/04/06 17:03:16

겨우 지은건데 마스지 말고 안에서 오손도손 살아야지요
ㅋㅋㅋ
중하고 비구니가 사랑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종교도 다 인간이 자기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물건짝이라
일본중은 결혼도 하고 고기도 먹고 합니다

머 어디 한국불교 중국불교만이 국가헌법이고 유일무이하게 정통이고 정확한것도 아니고 다 개잡소리 헛소리인것들도 많지요

암튼 그렇답니다 ㅎ

금나래 (♡.173.♡.136) - 2020/04/07 07:57:02

생뚝같은 중 하고 비구니는 또 무슨

핸디맨남자 (♡.179.♡.89) - 2020/04/07 06:36:15

비전공으로 사법시험을 건넜다니 대단하심.
참고로 법계를 전공하고 시험을 못건너고 전업과는 하두 상관없는 일을 하는 일인입니다.부끄럽네요.ㅋㅋ
워낙 시장바닥의 물이 깊어서 멀리 내다보시고 접근하는게 좋을듯하네요.변호사업도 시장경제를 따르는 산물이라 이미지포장과 홍보가 없으면 진입이 진짜 어려운것 역시 사실입니다.거기다가 사법에 유관된 당국들과의 인맥유지도 중요하구요.
나이 좀 들어 시험본 사람들 보면 변호사사무소에 적을 두고 기업에서 법률고문으로 활약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한국어우세를 이용하면 큰 기업에서 고문으로도 잘 쓰일수 있을겁니다.

기계사람 (♡.27.♡.110) - 2020/04/07 10:49:31

일년에 3만명 넘지만 제대로 된 취직은 300명(과장해서)이나 할가말가하는 어려운 시험쳐서 멀하겠습까..ㅋㅋ
기존 법률사무소나, 회사법무팀에 출근하면서 시험통과하면 무조건 소용있지만, 그러하지 못할 경우엔, 거의 무용지물이지만, 어렵기도 무쟈게 어려운 시험을 ..ㅎㅎ
그리고 인물이 반반해야 취직이라도 되는 업이죠..... 인물이 반반하고 시험패스하면, 실무능력없어도 고객접대라도 할수 있으니....

안동김씨 (♡.227.♡.71) - 2020/04/07 11:12:32

세상살이 편안하게 살려면 이래절래 힘든것 같구요 . ㅎㅎ

겜플 (♡.71.♡.186) - 2020/04/07 15:28:43

기회가 오는 시기가 사람마다 늦고 빠름의 차이가 있겟지만 최종적으로는 미리 준비되여 있는 자에게 차례지는게 법칙이라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세상의 불공평함을 탓하고 운을 탓할 대신에 자신의 개변에 치중하는게 정답인듯 합니다.욕심이 아니고 지속적인 자아완성과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에그아홉쪽 (♡.50.♡.215) - 2020/04/07 20:50:59

자게에서 같이 좀 놀자요
님같은 보기 드문 인재가 자게에 필요합니다

천년바위섬 (♡.50.♡.250) - 2020/04/09 12:57:03

그나마 산중턱에는 오른것 같으니 과정을 즐기시길 바랄게요.

돌덩이 (♡.208.♡.35) - 2020/04/09 22:18:44

글이 유쾌하네요 읽는데 웃음이 퍼지네요 ㅎㅎ

ZGWS (♡.238.♡.70) - 2020/04/19 05:33:16

요즘 변호사들 돈만 많이주면 제 부모 때려죽인놈도 무죄를 주장하는 무시무시한 머니와의 세상속에서 글쓴이님이 다짐한봐와같이 정의바른 변호사가 되어 억울하게 사는 사람들의 수호자가 되주시길 바랍니다.

30,20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다가온인연
2009-10-13
0
76390
오차원줌마
2023-11-10
0
729
언감재밴새
2023-11-10
6
765
언감재밴새
2023-11-10
2
615
들국화11
2023-11-09
2
753
오차원줌마
2023-11-09
2
713
눈부신해님
2023-11-07
20
2157
단차
2023-11-07
2
859
배꽃
2023-11-07
4
950
들국화11
2023-11-06
5
908
언감재밴새
2023-11-04
5
743
언감재밴새
2023-11-04
3
443
언감재밴새
2023-11-04
4
532
언감재밴새
2023-11-04
3
482
언감재밴새
2023-11-04
5
916
마음의변화
2023-11-03
8
720
DingDangmao
2023-11-02
3
1006
단차
2023-10-31
7
1205
미소8
2023-10-30
3
1167
뉘썬2뉘썬2
2023-10-30
3
974
가만히있어
2023-10-29
1
715
Reminiscent
2023-10-28
10
1277
Reminiscent
2023-10-27
8
1108
단차
2023-10-25
11
1147
Reminiscent
2023-10-21
7
1343
기억을걷는시간
2023-10-21
9
1328
먹가이버
2023-10-20
3
1040
먹가이버
2023-10-20
7
1648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