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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이야기

핸디맨남자 | 2020.07.03 16:54:40 댓글: 3 조회: 2348 추천: 1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138229
남쪽 바다에 숙(倏)이란 왕이 살았고 북쪽 바다에 홀(忽)이란 왕이 살았으며 남해와 북해의 중간지대의 땅에는 혼돈(混沌)이란 왕이 살았다. 숙과 홀이 중앙의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너무 극진히 접대를 잘해줘서 두 왕은 혼돈에게 뭔가를 보답하고 싶었다. 둘이 보건대 혼돈의 땅에 사는 사람들은 다 일곱 구멍으로 보고 듣고 먹고 호흡하는 등 다채로운 생활을 할수 있는데 혼돈만이 구멍이 없이 이러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니 혼돈에게 일곱구멍을 뚫어주려고 마음 먹었다. 하루에 하나씩 혼돈에게 구멍을 뚫어 7일이 되던 날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장자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하게끔 신비가 가득차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혼돈이란 잠재력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누구나 태여날 때 대자연이 부여한 우주에서의 유일하게 차별화 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땅속은 혼탁스러울 정도로 온갖 잡동사니들이 뒤엉켜 있어도 땅은 이에 대해 불만 하나 없이 만물을 육성시킨다. 사람들의 잠재력은 보이지도 만지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때가 되면 식물의 씨앗이 혼돈의 땅을 뚫고 세상에 나오듯 자신의 본 본 형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게 되여 있다. 숙과 홀의 선의적 간섭이란 기실 혼돈의 자연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장자의 혼돈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들 교육과정에 중요한 참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계의 섭리에는 워낙 만물이 차별화된 기호를 내재하고 그 기호대로 각자의 천성을 발휘할것을 요구한다. 즉 아이들한테는 타고 난 어느 방면에서의 자연적 잠재력이 존재하지만 지금의 부모들은 아이의 구세주로 군림하여 자신들의 생각대로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고 개입한다. 이 부분에서 마치 북해의 숙과 남해의 홀이 미지의 미래를 품고 있는 혼돈 상태인 아이에게 구멍을 뚫어주는것과 흡사한것이다.
아이의 천성은 자연적 상태에서 스스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사소한 일상이라도 아이의 특징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성향으로 이끄는 것이야 말로 부모로서 아이의 미래에 대해 정확히 책임지는 태도가 아닌지 생각된다.

학교 수업외에도 각종 학원교육과 예능교육이 난무하는 시대, 우리 아이들은 기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책임지지도 못할 그런 길을 가고 있다. 현재의 교육 란상(乱象)이 아이들의 미래에 얼마만한 영향을 끼치는지도 아직까지 검증된 력사가 없다. 다들 하니까 따라서 한다는 식의 어정쩡한 답변만 존재할뿐이다. 기실 우리가 잃어버린것이 있다면 아이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가 세상을 믿지 못하는 만큼 아이에 대해서도 믿지 못한다. 기실 아이는 부모 인생 궤적의 연장선위에 놓인것이 아니라 아이만의 독특한 궤도를 갖고 태여났다. 때로는 아이에 대한 믿음이 아이의 자연성을 깨우는데 좋은 도움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장자의 혼돈이야기는 기실 여러가지 함의를 포함하고 있지만 자신의 범주에 기반한 이해는 아직도 각자가 알아서 파고 연구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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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86.♡.12
금lanny (♡.173.♡.136) - 2020/07/03 18:35:45

잠재력이 라는게 참 무섭죠 울 아이도
미술애대해서 겨우 헉교에서 막 오리는
수준 놀이감처럼 고무떡도 만지는 수쥰
어느날엔가 지가 좋아하는 공룡을 빤히
쳐다보드니 비슷하게 그리데요 공룡만
그려서 전번에 호랑이 놀이감 있어서
그려봐라ㅠ했더니 즉 이 프샤 ...
그려내서 깜짝 놀랫다니간요 체계적으로
배운적도ㅠ없눈데 빤히 한참 쳐다보드니
그려냅디다 ㅠㅠ

길에 (♡.245.♡.29) - 2020/07/04 11:43:32

좋은글인것 같습니다 .

배꽃 (♡.61.♡.55) - 2020/07/06 13:38:03

혼돈이야기는 여러가지 함의를 포함하고 있지만 자신의 범주에 기반한 이해는 아직도 각자가 알아서 파고 연구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 공감가는 말입니다. 동일한 이야기, 동일한 사건도 각자의 이해도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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