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불

핸디맨남자 | 2021.01.07 06:44:52 댓글: 20 조회: 2640 추천: 2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216787

등잔불을 관찰해본적이 있다. 가느다란심지를 기름에 담그고 끝에 불을 붙이면 기름이 소진할때까지 심지의 불은 꺼지지 않고 줄곧 예쁘게 불꽃을 피운다.

십몇년전에 형을 만났다.한창 광고회사를 개업하고 영업차원에서 교회에 들락이면서 그를 알게 된것이다. 키가 작고 왜소하게 생기고 수심에 차어린 모습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그는 열심히 교회를 다녔었고 기도를 했었다.

어쩌다 기회가 있어서 같이 술을 먹으면서 그의 내력에 대해 알게 되였다. 그는 동관에서 내가 있는 연해도시에 왔다.동관에서 대기업에서 다니다가 마누라를 만나서 식당을 했었는데 말아먹고 빈털터리가 되여 동생이 있는 이곳으로 온것이다. 셋집을 맡고 일거리를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그를 불쌍한 사람으로 인식해 갔었다.

몇년후 그에게 반전이 일어났다. 동생이 다니는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무역회사를 꾸린것이다. 아담한 그의 사무실에 놀러가서 대기업에 납품하는3개월 결재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그를 보았다.그는 거의 현찰로 남방에서 물건을 들여와서 대기업에 납품하고 대기업은 3개월후에라야 결재를 해준다.그사이 3개월 납품에 관한 현찰을 신용카드를 여러개 돌려써가면서 현금을 유통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희망의 빛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년도 안되여 그에게 봄이 왔다.칼처럼 결재가 강한 대기업과 안에 있는 동생의 여러모로의 노력에 그는 마진이 높은 품목을 손에 쥐게 되였고 자금도 양선순환으로 그의 갑갑한 숨통을 틔이게였다. 그는 도시외곽에 집을 샀고 국산차를 샀다.

집들이를 하던날 그를 바라봤다. 내성적이지만 자신감이 결여되여 있던 그가 환하게 웃고 있다.

몇년후 그는 원래살던 집보다 중심가의 고급아파트를 샀다. 차를 팔고 비싼 외제차를 샀다. 평범한 나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간격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고 매달 순수익만 이삼십만 되고 있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주위에 나부랑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의 위챗을 통해 그가 호화롭게 여러곳을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로임에 매달려 사는 나와 사이는 이미 볼일 없는 사이가 되였다.

훗날 대기업에서 제품 업그레이드로 형이 납품하던 물건을 쓰지 않기로 했다. 형은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전국을 휩쓸다 싶이 다녔었다. 모든것이 안된다고 판단했을 무렵 그는 급기야 미국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어느날 그는 술을 사주면서 그날 미국주식으로 하루에 십삼만 벌었다고 알려주었다.피뜩 십몇만 벌수가 있다는 것은 십몇만 날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쳤지만 불길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내가 한국생활을 접고 셋집 보증금을 뺄라구 골머리를 앓던 그날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한국생활 괜찮느냐고

노가다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느낌을 설명하면서 왜서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의문이 갔다. 열심히 기도하고 주식을 했더니 하느님이 안먹히더란다.

내가 살던 집을 그에게 물려주려고 그를 한국에 데려왔다. 그는 진짜 중국생활 접고 한국에 왔다. 내가 살던 셋집에서 온밤 자지 못하고 수심에 그모습 잊을수 없다. 예전에 젊을때 한국에서 회사생활 한적이 있지만 지금 와서 다시 하자니까 자신이 안생긴단다. 그래로 온바하고 일 찾아 하느라 하면 적응이 될게요 집을 그에게 물려줄 타산으로 그를 따뜻하게 설복시켜보았다.

한달후 중국에 갔고 그는 내가 살던 셋집에서 두달 있다가 다시 중국에 왔다. 왜서 며칠동안 한국에서 수심에 쌓여 전전긍긍했던지 답을 훗날 알았다. 그는 이혼하였던 것이다. 중학교 다니던 딸애와 예쁘장한 마누라를 두고 인생에 무모한 도전을 했던것이다.

중국에서 직판계 제품의 대리점을 맡아서 하고 있는 그의 사무실에 가봤다. 깔끔하고 호화롭지만 사람냄새가 섞인 온기가 없다. 형이 다시 재기하길 기도한다고 답하고 나왔다.

형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하늘을 바라봤다.세상이 요술을 부리는 같다. 어쩌다 사람을 구름위에 띄웠다가 다시 처참하게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지 그 도리를 나도 모르겠다.

등잔불에서 답을 찾고저 한다. 등잔불이 꺼지지 않을려면 기름이 항상 있어야 한다. 물질 공급이 끝나고 나면 아름다운 불꽃도 꺼지고 마는 것이다. 물질의 유한계를 정신의 무한계로 교체하면 어떨가그냥 이런 생각을 해봤.

동물계에서 사자왕이 늙으면 무리에서 쫓겨나서 어두운 구석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사는 이도시의 구석구석에서 어제날 화려한 모습의 사자왕들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들은 한시대의 획을 그을만한 전설들을 남겼고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그들도 몰락해갔다. 그들은 빛을 두려워 한다. 시대적 빛으로 인해 화려해졌고 어둠으로 인해 화려했던 지난날을 감추고 있다.
인생의 등잔불을 어떻게 달고 갈지 각자가 한번쯤 사고해볼 과제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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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12 (♡.208.♡.188) - 2021/01/07 08:14:45

등잔불이라

희미한 등불로 인해 멀리 내다 보지 못하는 안광이 존재하는거죠

산이 올리막길 잇으면 내리막길 잇듯이

인생이 항상 탄탄대로 순탄한길 아닌걸 누구나 대부분 감안하지 못하는거죠

그걸 감안하는자만 미리 안좋은 일도 예방하는 능력 가진자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밝은면 잇는 동시에 어두운면 암흑면을 보아내는 혜안을 키워야 하는거죠

사람 사는게 돌덩어리 혹은 모래알같은 존재 아닐가 합니다

어떤 돌은 해변가

어떤 돌은 개울가

어떤 돌은 집앞

집앞에서 사는 돌은 이리 채우구 저리채우구 굴러다니고 보석처럼 빛바래지 못하죠

개울가에 사는 돌은 그래도 흐르는 개울물에 항상 씻기워서 아름다운 돌로 변형될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언젠가는 수석애호가들한테 인정 받게 되는거죠 .

해변가에 사는 돌들은 참으로 인생 잘 만난거죠

빛찬란한 광채를 뿜기며 돌중에서 돌로 태여나길 해도 어디서 성장하는지


환경이 참 중요하죠


발길이 가는대로 흘러가는 인생 아니겟나요 하하

글 잘보고 갑니다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0:33

가면님도 조잘조잘 흐르는 시냇물처럼 글을 재밋게 엮네요. 돌이야기 잘 들었습니다.내가 경외하는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사람의 영혼을 제일 탐하는 물건이 돌이라고...그 함의를 아직도 숙제처럼 가지고 다닙니다.. .그래서 돌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잰틀킹 (♡.7.♡.121) - 2021/01/07 11:05:12

미미한 등잔불일지라도 .. 등빛이 닿는데 까지 빛과열을 조금의 망설임이나 보류없이 발산해야지 ㅎㅎ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6:27

횃불을 드시죠. 그러면 더 멋있어 보입니다.

스노우맨K (♡.154.♡.86) - 2021/01/07 11:05:30

부모의 보호하에 있는 미성년자라면 부모가 "기름"을 충족히 공급하고 본인 "심지"가 단단하면 화려한 불꽃을 피울수 있지만, 한 가정의 가장은 본인이 "기름", "심지" 역할을 다해야 하니 불꽃을 피우는 과정이 몇십배 더 힘들겠죠. 거기다 점점 나이도 먹어가니 "심지"가 시들어져 가고 스스로 "기름"도 구해야 하고, 또 등잔불로서 주위를 환히 비춰줘야 하는 책임도 있구요.
뜻을 품는 다는 것은 분명히 찬사를 받아야할 일인데, 최소 사회적으로 떳떳하려면, 성인인 자식일 경우 부모 도움을 빌리지 않으면서, 가장일 경우 가족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자신의 뜻을 이뤄야 하는데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7:34

등잔불에 대해 이렇게도 이해할수 있으니 새로운 관점 보기 좋습니다.

기계사람 (♡.136.♡.103) - 2021/01/07 11:45:56

경제발전이 지금쯤이면, 학력, 능력, 운기 등 종합적으로 능력이 되야 잘먹고 잘 살죠....
학력, 능력 아무리 세도 운이 나쁘면 안되고, 능력 운이 좋아도 가방끈 짧으면 벌어들인 돈을 아주 쉽게 날라보내고.....
북경서는 요즘 아무런 문턱도 없는, 식당도 해외유학파들이 들어와서 하는 판, 십수년전만해도 해외서 학력 따오면 중국들어와서 외국대기업 들어가서 잘먹고 잘 살았는데 요즘은 아예 안되니 식당등 아무런 학력필요도 없는 업종들로 해외유학파들이 대기 진출 등 ,,먹고살기 힘든 시국에 더구나 가방끈 짧으면 먹고살기힘들죠머...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5:51

도시의 치열한 경쟁환경의 냄새가 푹푹 풍기는 관점이네요.맞는 말입니다.

왈트 (♡.86.♡.143) - 2021/01/07 12:37:46

실감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4:43

감사합니다.

앞을봐요 (♡.143.♡.9) - 2021/01/07 13:23:34

중국에서 직접 미국 개별주 못할건데.지수밖에는.
한국 계좌로 해도 미국 주식 개별주 양도세,환율변동 고려해야 되는데.
지금은 인민페 가치 상승해서 미국 주식 오른다해도 환산하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 글들 보면 주식쪽은 생각도 하지 말고 평범하게 사는게 좋을것 같습니다만....
华尔街:金钱永不眠이 영화 본적 있는지 모르겠는데.한번 보세요.
추천한 책 제대로 보긴 봤나요.어느쪽이 더 큰 수익을 줄수 있는지 사고를 다각도로 하란 뜻으로 쓴건데 왠지 착각하는듯한 느낌..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3:24

샹챈칸동무는 주식이란 안경을 벗고 세상을 봤으면 더 아름답게 보일텐데 말입니다. 나한테 추천했다는 내용은 왜 인상이 하나도 없을가? 혹시 다른 닉네임과 혼선을 빚은것은 아닌지요 ^^

앞을봐요 (♡.143.♡.9) - 2021/01/07 19:36:03

잠든척 하는 사람은 영원히 깨울수 없죠.
본인이 무슨 글 올렸던건지 그 답글 본적 없다니 더이상 할말 없네요.
오공이는 책제목 보자마자 내용 찾아봤는지 401k문제 들고 나오던데 글쓴이는 홍콩이나 한국 거치지 않고서는 중국에서 직접 투자 불가능한 미국 주식 말하니까 잘못 알고있는듯싶어서 윗 댓글 단겁니다.미국지수라면 지금까지 차트 펼쳐보면 긴 세월 긴 흐름으로 보면 손해볼수 없을건데 말입니다.더이상 댓글 안하렵니다.

핸디맨남자 (♡.249.♡.199) - 2021/01/07 20:03:22

전번날 이혼한 친구와 술 많이 먹고 그날 저녁 집에 와서 두편을 쓴적 있습니다.경제방에 "도와 술"에 관한 이야기를 썻던거였고, 이혼한 친구때문에 세공방에 이혼에 관한 글을 쓴적 있습니다. 술 취해서 생각없이 썼던 글이라 부정적면을 고려해서 삭제처리했습니다. 거기에 댓글을 달았다면 내가 주의해보지 않고 그냥 삭제한걸로 사과할게요.ㅎㅎ

자몽튤립 (♡.32.♡.105) - 2021/01/07 19:33:19

중국에서도 미국주식 할수 있습니다.
홍콩계좌를 만들면 홍콩주식,미국주식 거래 가능합니다.
홍콩계좌도 국내에서 开户가능합니다.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

앞을봐요 (♡.143.♡.9) - 2021/01/07 19:45:56

저는 홍콩 주식은 강구퉁으로 해서 홍콩 계좌는 없어요.미국은 지수만 손대고 있구요.
홍콩 계좌 만드는거 확실하고 탈없는 절차 알려주세요.

한국걸 홍콩으로 옮겨버리면 어떨가 생각도 하고있어요.

lantian40 (♡.136.♡.99) - 2021/01/07 15:41:01

물질적인것은 내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정신적인것은 죽을때까지 내것이요 이런거라고 이해해도 되는거죠^^

핸디맨남자 (♡.213.♡.250) - 2021/01/07 17:44:16

한가닥의 가능성을 살짝 열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피시골드 (♡.88.♡.38) - 2021/01/07 20:59:37

旁观者永远体会不了当局者的心态,但当局者会看清自己的心态吗?也不一定。这就是人心。

핸디맨남자 (♡.249.♡.199) - 2021/01/08 06:57:26

心性的这一观点让我想起了一首诗

人生的路
走走停停
不与春风诉别离
不与百花争艳
让花开的声音
伴着恬淡的心绪
温润每一天
将所有的念
在蓝天白云下舒展
以单纯的写意
将美好镌刻
回眸
一个微笑
一次遇见
一段记忆
都如一池春水
流转生香
有人说
花开最美
有人说
花谢最动人
也许
都是美好的
落花也可香如故
含苞也有艳人时
不同的
只是一种心性
一种选择而已
就如人生一般
换一种思维
疵瑕也是一种优势
只要做自己
心依温暖
生活
就是一张多彩的篇章
人生
就像一场旅行
不必在乎目的地
要在乎的
是沿途的风景
以及看风景的心情
人生
总要行不同的路
看不同的风景
与一朵小花邂逅
与一只蝶不期而遇
皆是缘分
有的时候
拥有也是在失去
开始也是一种结束
听风吟起
守住一颗宁静的心
不染悲伤
感谢生命里的懂得
聆听岁月里的美好
一路向暖
春暖花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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