옜날설이그립다.

철남변전소 | 2021.01.18 09:38:19 댓글: 9 조회: 2461 추천: 6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220123
옛날에 연변에서 설명절쇨때면 친척들이 많아서.. 며칠씩 마쟝치기도하고 부커치기도하고.. 화토치기도하면서..

윗세대 . 우리세대 이렇게 판을 다르게벌이고 돌았던때가 그립다.

명절에는 집에 모이면 한 열몇명이된다.. 우리큰아버지 는 용정과수농장에 집이있엇고.. 우리둘째아버지는 연길하남에 계섯고

고모 , 막내삼촌은 북대하고 철남에 계셧다.. 우리는 용정시내에 살았고.

그래서 큰아버지집에서 설날 전날에 다들 모인다..

그때는 뻐스 2원주고 타고 다니던 시대라서.. 다들 뻐스타고 큰아버지집에 한명두명씨 그믐날부터 모인다..

우리어린애들은 일주일전부터 가서 진으 치고있다..(방학이니.)

큰어머니가 힘들어한다고 항상 울엄마랑 먼저보내지않는다.. 애들이야 그걸모르지.. 그냥 모다서 산에가서 썰매타구 .. 눈쌈놀구.. 이게 최고엿으니..

그때는 상차리는것도 쉽지않고... 냉장고도없엇다.. 다행히 연변의 겨울은 춥고. 하니.. 집뒤에 창고가 냉장고엿다.. 창고안에는 김치굴이있고..

김치굴내려가는게 싫어서 어른들은 가끔씩 우리어린애들을 시킨다.. 우리는 또 그게 가기싫어서.. 그리고 술담배 사러다니느게 참 아쓸햇다..

어른들이 마쟝치다가 술담배 떨어지면 우리를 용돈주면서.. 가서 담배사오라한다.. 우리는 또 한 몇백미터떨어진 동네 상점에 가서 사오구.. 용돈벌고...ㅋㅋ


나는 매번 갈때마다 형님네 옆집에 개가 무섭다.. 그개가 내만가면 자꾸 짖는다.. 기싸움에 내가 밀린탓이다..

개만보므 무섭지무...

그리고 설전날 그믐날저녘에 노래부르고 춤추고.. 그담에 춘절만회드보구.. 암튼 노래춤은 내가 아주아주 어릴적햇고.. 소학교부터는 춘절만회밧다.

나는 설이데면 머가 젤 힘드냐면.. 잠자는게 힘들다..

월래 시골집이고 옜날집들은 방이적어서 어디 엉치대고 잘데가없다.. 다행히 동네 누나네 집에 걸어가서 잔다..

그시절에는 다들 돈없어도 행복햇고.. 순박햇고.. 친척사이도 서로 정이 오가고.. 큰누나랑 작은누나랑 항상 용돈주고..허허

근데.. 내나이가 이젠 39살데고보니.. 우리윗세대에 돌아가신 분이 이미 계시고.. 설이대도 모일친척이없다..

우리세대는 거의 다 뿔뿔히 헤여져서 다들 외국 . 연해도시에 살다보니.. 얼굴볼기회조차없다..

올해 설에 나는 여기 남태평양 섬 에서 홀로 센다.. 코비드땜에 중국에 돌아도못가고.. 가족이 나오지도못하고.. 참..

어릴적에 용정에서 살던때가 그립다..

나는 나중에 은퇴하면 용정에 돌아가서 살겟다.

나중에 손주손녀랑 연변에서 바주면서 민족언어교육도시키고.. 방학에 손잡고 썰매타러도 다니고.

밤하늘별빛구경도 시켜주고..

삼국지 도 옜말해주고.. 수호전에 무송이 호랑이때려잡던 옜말도 해주면서..

落叶归根하고싶다..

어릴적에 우리큰아버지가 항상 수호전 하고 삼국지를 우리한테 옜말해줫는데..

이젠 내가 그대를 이어서.. 우리자손들 한테 옜말을 해주어야되지않나싶다..

우리할아버지가 16세에 중국 에 일제를 피하여 난민오던 역사부터 시작해서..

우리아버지세대가.. 한국에가서 일하던시대를 ..

그리고 우리세대를 ...

...






추천 (6) 선물 (0명)
IP: ♡.86.♡.22
lantian40 (♡.104.♡.24) - 2021/01/18 15:28:51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철남변전소 (♡.86.♡.22) - 2021/01/18 15:40:38

어릴적에 젤재밋습니다.. 조선족들도 많앗고..연변에

비자대행22 (♡.115.♡.66) - 2021/01/18 16:52:32

옛날에는 사람 많이 모이는게 참 좋았죠 ...이름모를 친척들도 여기저기 먼데서 와가지고 모이고 애들도 많고 지금은 다 머하고 지내는지 길에서 봐두 모르겟네요

철남변전소 (♡.86.♡.22) - 2021/01/18 17:51:10

그때는 눈이초롱초롱해서 낯선사람이 설인사오면 뚫어지게 쳐다밧죠.. 돈달라는 모종의 의미가 석인 눈빛으로...ㅋㅋ

그러면 또 호주머니꺼내서 돈 백원씩주지므

설레이는바다 (♡.234.♡.133) - 2021/01/18 23:29:56

落叶归根, 참 좋은 말씀이십니다.
우리 세대, 아버님들 세대, 할아버님들 세대, 노(증조)할아버님들 세대......왕건(고려), 주몽(고구려), 우리 민족의 건국시조인 단군할아버님(B.C.2993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박달겨레의 력사를 전해주실 분이 룡정에 계실것이라는 기대에 기쁘고 반갑습니다.

철남변전소 (♡.86.♡.22) - 2021/01/24 20:28:55

고대역사는 잘모릅니다..ㅎㅎ

설레이는바다 (♡.169.♡.81) - 2021/01/24 21:00:58

저도 잘 모릅니다.ㅎㅎ
<우리 민족끼리>싸이트에 들어가서, <련재도서>에서 장편사화, 장편력사소설 등을 찾아보면 어느 정도 우리 민족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기본적인 력사줄거리는 더듬어낼수 있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뉘썬2뉘썬2 (♡.169.♡.95) - 2021/01/23 10:22:04

요즘애들은 민족어보다 중국어를 더 잘하더군요.
교육체제도 바뀌여서 한어가 어문이 되고 민족어는
조선어가 되고.

앞으로 조선어가 과목중에서 사라진다는게 실화인지.

철남변전소 (♡.86.♡.22) - 2021/01/24 20:29:16

한국에사시면근심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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