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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 1. 잠재의식속 상처

배꽃 | 2021.04.21 20:34:04 댓글: 4 조회: 1035 추천: 4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249232
모든 사람은 다 이번 생을 처음 살아가는것이기때문에 누구나 다 잘못을 하면서 살고 배워가면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님들은 아무리 자식을 위해서 고생하면서 산다고 하지만 자식들 입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부모로부터 받은 잠재의식속 상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참 훌륭한 분이셨어요. 농촌에서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셔서 연변의 의학발전(아버지가 종사하셨던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십니다.

아버지는 학교에 붙자마자 학교에서 1등을 놓친적이 없고 50~60년대 그 어려운 시기에도 대학까지 아주 순탄대로로 입학을 하셧다고 합니다.

전... 공부를 못한편은 아니였는데 학교다닐때 3등이내에 들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문제는 태여나보니 위에 언니라고 있었는데 괘씸하게도 그 언니도 어렸을적부터 이것저것 다 잘해서 팔방미인으로 모든 사람의 칭찬을 자자하게 받으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자랄때 집에서 하도 언니만 칭찬을 하길래.. 어린 마음에 내가 아무리 잘해도 언니를 뛰여넘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노력을 해봤자 언니보다 더 잘할수 있을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관심끌려고 어렸을땐 말썽도 많이 피웠는데 그것도 별로 효과가 없는걸 알아채고는 점차 언니가 잘하는건 잘하려고 크게 노력을 하지 않고 언니가 못하는걸 찾아내서 잘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눈에는 제가 많이 부족해보였는지 이쁘다, 착하다외에는 별로 진심으로 된 칭찬을 받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대신 뭔가 잘못하고 있을때는 크게 야단치지는 않으시는데 제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씀이나 행동을 가끔 하셨어요.물론 악의적으로 그러신게 아닌줄도 알고 내 잘못도 있기에 변명도 못하고 결국 상처로 혼자 고이 남겼죠.

후에 사회에 나오고 보니 의외로 다들 나를 잘한다고 해주시고 제가 보기에도 주변 평균에 비해서는 제가 꽤 훌륭하다는걸 알게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팍팍 생기고 그랬는데 문제는 어렸을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는 풀지 못한채 계속 한구석에 남아 있어서 일이 잘 풀릴때는 괜찮은데 힘든일이 생기면 자신감이 부족해지며 느닷없이 자꾸 아버지를 원망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잠재의식속의 상처를 가지고 있나요?
또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셨나요?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 이글을 1, 2부로 나눠서 2부에 잠재의식속 상처치유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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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K (♡.154.♡.86) - 2021/04/22 10:43:08

저도 둘째이고 위에 누나 한명 있는데, 누나는 저보다 공부도 잘하고 활동적이여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쭉 온집안의 각광을 한몸에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 누나는 원래 목소리 톤도 높고, 어속도 따발총 쏘듯이 따따따따 빠르기 때문에, 모여서 얘기를 하면, 말쑤가 적고, 목소리 톤 자체가 낮은 저는 끼여들 틈이 없어요, 누나는 아는것도 많고 해서 항상 화제를 휘어잡고 있으니...집에서도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누나한테 물어봐라, 누나는 돌꼭대기에 올려놓아서 살아남을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죠.

근데 저는 자라면서 이상하게 누나때문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누나는 친구도 많고 활동적인 반전, 저는 좀더 차분하고, 꼼꼼한것 같아요. 어릴때 둘다 서예, 미술을 했는데, 이런방면에서는 제가 누나보다 훨씬 잘했어요. 노래도 누나는 음치고 저는 대학때 축제 나갈 정도로 좀하는편 ㅋㅋㅋ 지금에와서 저의 어머니도 그러더군요, 같은배에서 나와도 각자 개성이 있으니, 똑같이 교육하려 했던게 잘못됐던것 같다고...저를 미술쪽으로 밀어줬더라면, 대학도 더 좋은데 더 쉽게 갈수 있었을텐데 하면서...저의 부모님도 옛날사상이라, 文化课를 잘해야 출세하지, 미술이랑 해도 나중에 출세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죠, 지금은 조금 바뀐듯 합니다.

지금도 누나는 가정도 사업도 나무랄데 없이 잘해가고 있고, 저는 저나름 제 앞가림을 하고 있고, 각자 본인 위치에서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님이 말하는 잠재의식속의 상처도 없진 않는데 살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ㅎㅎㅎ

배꽃 (♡.61.♡.55) - 2021/04/22 18:50:24

스노우맨님 댓글 보면 항상 느끼는게 스노우맨님은 사랑을 받으며 참 바르게 잘~ 자란 청년같아요. ^^

상처란건 가정환경 차이도 있고 또 본인 민감도 차이도 있는것 같아요. 아마 저희집 둘다 같은 여자여서... 또 아버지의 자식키우는 철학때문에 남들한테 티는 안냈지만 자신감이 떨어질때마다 그때 나도 좀 잘한다 하면서 키워주지 하는 원망의 마음이 자꾸 생겼던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그때 그게 최선인줄 알고 그러셨겠지만 ㅋㅋㅋㅋ

봄의정원 (♡.16.♡.102) - 2021/04/22 12:03:37

배꽃님은 항상 다른분한테 도움이 되는
글 쓰시려고 노력하네요~^^

배꽃 (♡.61.♡.55) - 2021/04/22 18:59:0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잠재의식속에 상처란게 잘못하면 본인도 잘 인지 못할수도 있고 하지만 평생 그 상처때문에 괴로운 인생을 살수 있대요.

전 제 경험을 쓰긴 했는데...모이자에 30~40대분 애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많은데 내가 맞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내 아이한테 잠재의식속 상처를 주지 않는지도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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