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의 상

야명주 | 2025.09.24 09:42:40 댓글: 2 조회: 340 추천: 1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4677470

조지훈이 1939년에 우리 민족의 우아한 한복을 <하늘로 날듯이 길게 뽑은 부연>,<한마리 호접>으로 읇은 시에 매료됐습니다.

 

고풍의 상/조지훈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 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지는 밤

곱아라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햔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나린 고운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차마가 하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마리 호접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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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34.♡.255
강강수월래08 (♡.18.♡.176) - 2025/09/24 16:56:20

오래전에 조지훈의 승무를 읽은 것 같은데
고풍의 상도 춤추는 것처럼 미적인 아름다움이 짙은 감동으로 출렁이네요.

야명주 (♡.234.♡.255) - 2025/09/25 11:47:55

그래요.승무도 조지훈이 같은 1939년도에 19세 되던 같은해에 발표한 유명한 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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