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살아도 30년 더 펀펀하게 살지 모를 나이를 먹어가지만 거의 30년된 인연을 정리하고나니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둔기에 베인것처럼 찔끔찔끔 피고름이 멈추지 않듯이 아파날때가 많다. 내한테 악한 짓을 한것도 아니고 사람이 못된것도 아닌데...만날때마다 기가 넘 빨리는것처럼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지를 몇번씩 결심하게 만드는 친구가 있다. 시간을 따지면 거의 30년전부터 알게 됐고 십년전쯤부터 부쩍 자주 만났었다.
년말이 되니 끝내는 정리하게 된 이 친구와의 인연을 되돌이켜보게 된다. 어른들의 결별은 연락두절로 조용히 정리한다고 해서 나도 상호 체면을 구기지 않는 젤 무난한 방법으로 연락끊은지 반년 돼간다. 상대도 알았다는듯이 연락한번 없었는데 며칠뒤 우리둘다 친한 친구가 고향방문한단다. 헌데 꼭 함께 뭉치자고 난리여서 더욱 난감해진다.
누군가를 만날때 까닥없이 불안해나고 싫어진다면 그게 몸이 먼저 알아서 반응하는것이고 잘 따져보면 그 이유가 분명히 있단다. 수차례 억지로 만났던 몇번의 만남탓이였던지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기쁘고 반가운 사람들 만나자해도 시간이 모지라는데 구태여 싫은 자리 이젠 더 나가기 싫고 억지로 누구 기분 맞춰주기 위해 싫은 사람까지도 만난다는게 싫다. 왜냐하면 내가 제일 소중하고 내 기분과 시간도 똑같이 소중한거니깐.
그러고보면 나도 참 바보짓을 많이 거듭했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끊지 못하는것처럼...만나도 번연히 재미없고 그애 실수도 받아줘야 되는걸 알면서도 그래도 내가 좀 그애 생각이라도 바꿔줄수 있을지 또 혹은 개변시켜줄지도 모른다는 착각으로 싫으면서도 자주 찾고 만났었다. 결국에는 ㅎㅎㅎ 그냥 웃고프다. 비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그애의 심리상태를 개변시키기는커녕 내가 우울증에 걸릴뻔 했다. 몇년전부터 술만 마시면 자꾸 울었었다. 같이 울어줄수도 없고 위안해주고 달래주면서 한달에 한번이상 불러내서 맘도 풀어주고 술도 마셨었다. 작년엔가 불시에 술취하더니 넌 고독을 못참지만 자기는 혼자서 잘 논대요. 내한테서 술 마시자는 말 나오기전에 자기는 아무때까지나 전화안할수 있는데 넌 못참을거다. 내가 널 만나주는거다 이런식으로 나오면서 친구 그 딴게 뭐 중요한데? 부부,자식,다 쓸데없어...인간은 이렇게 살다 죽으면 돼. 너도 넘 버등거리며 살지마.다 부질없어...휴...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인생 맞긴 맞는말인데... 거의 5년전부터 일전 수입없이 집에서 놀고있는 그애가 답답해서 여기저기 일자리도 추천해보고 가게라도 차려보라고 했건만 오십 다 돼가는데 그리 버득거려 뭘하냐며 안해가 주는 천원되는 생활비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러다 이혼당하면 어쩌냐고 물으면 이혼하면 죽으면 되지...담담하게 말하는 그애앞에서 할말을 잃을때가 많다. 외국이든 외지든 나가서 돈 벌어보라면 안해가 안보내준다면서 다 거부한다. 글쎄...안해가 지금은 수입이 만원이상이지만 비상금 하나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게 신기할뿐이다. 다 그애 가정일이고 부부일은 일축하고... 밖에 나가 친구들과 만날때 주사가 좀 있다. 자기 주량을 잘 모른다. 남들한테 부축받으며 집가야 될 정도이고 술 취하면 내한테 자꾸 시비를 걸어온다. 나를 까내리는것으로 자신을 내세우려고 든다. 술상에서 날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동생들 보면 나이차이도 별로 없는데 뭐 형님이라고 부르냐며 자기하고는 친구먹자면서 일부러 골려주고...남하고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나하고 아무말이나 막 하는것으로 혹은 내하고 예전에 어떻게 친했는데 사실 얘도 예전에는 어쩌구저쩌구 휴...
더 써내려가자니 또 내 맘이 아파난다. 어떤 일은 돌이키면 더 상처되는거 같다. 내가 전생에 이 친구한테 빚진것도 아니고 적시적으로 손절하는게 맞는것같다. 안보면 되고 반년 안만나니 이렇게 편한걸 왜 아까운 세월 우둔하게 누군가를 개변시켜보려고 노력했을가? 아직도 주변 몇몇 친구들은 나보고 맘풀고 불쌍한 그 친구를 그래도 잘 보살펴줘라고 하지만 이젠 정말로 내가 지쳤는가보다. 불필요한 인연도 끊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그리고 고독을 즐기는 습관을 키워야겠다. 친구가 세상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맨날 밖에만 떠돌아다녔기에 이런 불필요한 인연도 정리해야 될 시점에 다다른것이다.이젠 쉽게 새로운 인연도 만들지 말고 지금껏 친해온 소중한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을 공고히 하기도 힘든 마당에 이젠 깨진 인연은 깨끗이 잊고 살아야겠다.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추천 | 조회 |
|---|---|---|---|---|
2009-10-13 |
1 |
78375 |
||
30477 [30대 공감] 고향이란? |
사고뭉치k |
2026-01-19 |
0 |
47 |
찬란해살 |
2026-01-12 |
1 |
338 |
|
찬란해살 |
2026-01-08 |
0 |
454 |
|
찬란해살 |
2026-01-08 |
0 |
522 |
|
아파도아프지말자 |
2026-01-05 |
0 |
382 |
|
30472 [50대 이상] 지난 가을 감나무아래에서 |
강강수월래08 |
2026-01-04 |
0 |
210 |
찬란해살 |
2026-01-04 |
1 |
499 |
|
찬란해살 |
2026-01-04 |
2 |
400 |
|
30469 [50대 이상] 숙제 |
아파도아프지말자 |
2025-12-31 |
0 |
314 |
강강수월래08 |
2025-12-31 |
1 |
225 |
|
30467 [50대 이상] 2025 SBS 연예대상 |
강강수월래08 |
2025-12-31 |
0 |
241 |
30466 [50대 이상] 흑백료리사2 |
강강수월래08 |
2025-12-30 |
1 |
204 |
백일의기적 |
2025-12-30 |
1 |
182 |
|
아파도아프지말자 |
2025-12-28 |
2 |
319 |
|
러블리22 |
2025-12-25 |
2 |
297 |
|
개미H인생 |
2025-12-25 |
1 |
320 |
|
개미H인생 |
2025-12-25 |
0 |
236 |
|
아파도아프지말자 |
2025-12-23 |
1 |
426 |
|
30459 [50대 이상] 좋은 글을 봤다 |
강강수월래08 |
2025-12-23 |
0 |
202 |
강강수월래08 |
2025-12-22 |
1 |
261 |
|
강강수월래08 |
2025-12-22 |
0 |
189 |
|
아파도아프지말자 |
2025-12-22 |
1 |
340 |
|
강강수월래08 |
2025-12-21 |
0 |
344 |
|
30454 [50대 이상] 염기성 과일 |
강강수월래08 |
2025-12-18 |
0 |
200 |
30453 [30대 공감] 좋은 사람이란. |
그래도한번 |
2025-12-18 |
0 |
263 |
그래도한번 |
2025-12-16 |
0 |
548 |
|
강강수월래08 |
2025-12-14 |
1 |
511 |
우정이든 사랑이든 편하고 유쾌한 기분속에서만이 유지 발전해갈수 있어요 신중하게 고려해서 끊을때는 과감하고 신속하게요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저는 참다못해 싫은소리 하고 화를 냈더니 제가 절교당했습니다, 많이 친했는데, 우정이 깊은줄 알았는데, 한번 다퉜다고 끝날 인연이였더라고요, 그냥 우리 인연이 이정도 깊이에 이정도 길이였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될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