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만찬---미국여행기(4)

시내물 | 2012.02.23 02:03:15 댓글: 8 조회: 1962 추천: -1
지역中国 广东省 广州市 분류여행기 https://life.moyiza.kr/travel/1689869

 

Wooburn에서 돌아오다 华盛顿广场에 들렸다.


진짜 고가 명품매장들이 집중된 곳이라
  했다.


점심이나 먹고 돌아보려고 하였는데 쇼핑에 흥취가 없는 딸애가


집으로 돌아가자고 어찌나 징징 대는지 그대로 돌아오고 말았다
.


어제 집에 들어서자부터 아빠가 내놓은 아이패드에 빠져버린 딸애한테는


쇼핑이 게임을 놀기보다 못했던 것이다
.

 

저녁 여섯시가 되자 약속한 저녁모임장소에 나갔다.


집에서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사천요리집이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우리일행밖에 없었다
.


약속했던 사람들도 아직 도착하지 않아 웨이터가 안내해준 자리에 앉아


우선 기다리기로 했다
.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는다는 식당안에는


지배인으로 보이는 여자한명이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고

 
20
대 중국인 남자 복무원과 남미혈통으로 보이는 여자복무원 두명이 홀에서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


“하이 대비드
?


물을 마이며 두리번거리다가 옆에서 나는 말소리에 머리를 돌렸다
.


한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


남편의 동료인 모양이였다
.


“하이 헨리…”


남편이 일어서면서 인사한다
.


나한테도 인사를 시켰다
.


어제 집에서 말하던 개발부 이사직에 있다는 그 사람이였다
.

배가 뚱뚱한 대머리 할아버지인줄 알았는데 멋지게 생긴 중년의 영국인


이였다
. 앞이마가 약간 벗겨지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ㅎㅎㅎ

 

 

그의 옆에는 아담한 체격의 중국인 부인이 세 아이를 대동하고 서있었다.


혼혈아들이 예쁘다는 말을 그들의 세 자식을 보면서 깊이 느꼈다
.


열다섯살이라는 큰 아들은 말 그대로 꽃미남이였고 맏이 답게 듬직했다
.


나의 딸애와 동갑인 둘째딸은 쭉 빠진 체격에 어깨를 덮는 긴 금발머리를


가진 누가 봐도 한눈에 빠질 미모였다
.


오빠와 언니를 고루 닮은 일곱살난 막내딸은 귀여운 막둥이 기질이 다분했다
.


엄마옆에 꼭붙어 앉아서는 신기한 눈길로 나의 딸을 쳐다보면서 엄마귀에 대고


“저 애는 누구야
?”하고 묻는것이였다.


“너 절로 물어보렴
.


내 말에 부끄럼을 타는듯 엄마품에 머리를 폭 묻었다
.


“중국말을 할줄 알아
?


조금 알아는 듣는다고 엄마가 말했다
.


你几岁呀?”


내가 중국말로 묻는 말에 일곱살이라고
영어로 대답하던 꼬맹이는 엄마가 중문으로 말하라고

하자  
,, , , 五…하면서 세더니 “七”하고 말한다.ㅎㅎㅎ

 

고향이 호남이라는 아이들 엄마는 같은 회사에 출근하면서


남편을
만났단다. 아들이 일곱살, 둘째딸이 다섯살때 미국에 건너와서


막내는
미국에서 태여났다는것이였다.


고향에는 자주 다녀요?


“아니요
, 고향에 갔다온지 벌써5년이 되네요. 그동안 집을 사느라,


집을
사고나니 그다음엔 장식하느라 이래저래 바삐보내다보니 틈이 안생기네요.”

수수한
차림새의 부인은 생각밖으로 솔직하고 소탈했다.


특장이 무엇이냐?”


헨리가
딸애보고 물었다.


남편이
딸애가 삼년반동안 태권도를 배웠다고 알려줬다.


우리 제니는 처음에는 리듬 스포츠를 배우다가 지금은 댄스 체조를 배우고
있어요.”

헨리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인과 애들이 허리를 부여잡고 웃는다.


아니, 시작이다. 어쩌면 맨날 리듬 체조, 스포츠 댄스라고 알려줘도 말할때면 바꾸어

해요
. 큭큭큭…”


부인은
겨우 웃음을 멈추고 남편의 말을 시정했다.


그렇던가? 항상 바꾸어 말하게 되지?리듬 체조, 스포츠 댄스, 리듬 체조…”


열심히
중얼거리는 그는 누가봐도 딸바보 아빠가 틀림없었다.

 

<미안해요, 늦었네요.>


우리가
항상 웃음꽃을 피우며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죠와 그의 부인이 
도착했다.


죠는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다.


면목을
안것은 말한다면 남편보다 일찍 알게 되였다고 말할수 있었다.


10
여년전 공장에 근무할적에 당시도 지금 회사서 원가쪽을 맡았던 죠가 가끔씩 우리공장에 왔었는

공장 원가쪽을 맡았던 우리부장님 통역으로 내가 함께 대동했던 것이다.

 

2년전 회사를 사직하고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온 그는 그쪽에서 일자리 찾다가 반년동안 고생

하다가 
마침 원래 회사 미국본사에서 직원 모집하는것을 알고 다시 면접을 보고 들어왔던 것이다.


안해인
죠이는 아직도 캐나다에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있는데 요지음 남편보러 왔다고 했다.


当时面试我的STEVE呀, JACK呀都发EMAIL来恭喜我,就是HENRY没给我发EMAIL

당시
면접보던 이야기를 하던 죠는 마지막에 중문으로 말했다.


HENRY你好坏!”


말두 말아요. 이이가 하루에 메일을 얼마나 처리하는지 알아요?


어떤때는
하루에  거의 천통씩 된다구요.  여기저기 불리워 회의다니는 시간을


빼고
1분에 하나씩 처리해도 못할지경이라니까요. 그래서 대충 읽어보고


회답하지
않아도 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메일이면 할수없이 그대로 넘어가거나 삭제해버릴때도

많답니다
. 일일이 체크하다나면 다른 일을 할수 없으니까요. 여기와서 폴삭 해서 머리벗겨진

보세요.”

부인이 미안해 하며 급급히 해석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세사람 모두 원숭이띠 동갑이네.”

죠가 말했다.


중년의
동갑, 허지만 영국인인 헨리는 미국계 회사라 직위면에서 남편과 죠를 훨씬 초월하고

었다
.


<그래도 우린 다행이죠? 남들은 남편들이 외도다 뭐다 한다느데...>

죠의 부인이 말했다.

<太太HAPPY我HAPPPY>

헨리의 말에 옆에 두 남자도 머리를 끄덕인다.

<맞아요. 진리죠. 와이프가 행복해가 가정이 평안하고 그래야 나두 행복하고 ㅎㅎㅎ>

출장이 없는 아침이면 일곱시반부터 상학하는  고중생 아들을 학교까지 실어가고 그다음은

여덟시반에 상학하는 둘째딸을, 그다음은 9시에 상학하는 막내 딸애까지 하나하나 학교까지

실어나른다는 헨리는 자식과 가정을 사랑하는 주리 주위의 여느 남편들과 다름이 없었다. 



“Vicky
아직도 나를 기억해?”


죠가
광동말로 딸애한테 물었다.


<
기억안나는데요…>


딸애가
게면쩍게 웃으며 보통말로 말했다.

그때 쑈우띠디랑같이 새우낚시 갔었잖아.”

~ 생각나네요."

몇년전에 한번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근데 광동말을 안해"?

"학교에서 보통말을 하니까 잊었어요."

"그럼 안되지. 앞으로 일자리 찾을때도 한가지 언어라도 장악하면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 중국말 보통말 알고 광동어 알고 영어알고 게다가 한국말까지 알게 되면 얼마나 대단해? 남들은 기회가 없어 못배우는데 이미 배운것은 잊지 말아야지."

 

내가 집에서 하는 말이기도 했다.

"애들이 언어를 빨리 배우기도 하지만 잊기도 빨리 있는것 같애요."

헨리부인이 말을 뗐다.

"우리 데니와 제니 중국에서 일곱살, 다섯살에 미국에 왔잖아요. 헌데 헨리는

조금씩 알아듣는데 제니는 얼마 안돼서 잊었어요. 그래서 막내많은 어떻게 하나 중국말을

하려고 그렇게 애썼는데 유치원에 가니까 차츰

영어만 하더니만 어느 한순간부터는 집에와서 영어만 하는것이였어요.

저두 집에서 애와 중국말을 하려고 노력하다가고 급하고 애가 못알아들으면

하는수 없이 영어를 하게 되고…"

 

댁이 영어를 잘하니까 그렇죠. 영어가 안되니까 그래도 중국말을 많이 하는 축이예요.

확실히 애들이 말을 빨리 배우더라구요. 우리 애가 처음 여기와서 유치원에 들어갔을때 말을

어쩌나 근심했는대 글쎄 첫날 유치원에 갔다와서 웃고있는 해님의 얼굴을 가리키면서 太阳公

HAPPY, 太阳公公HAPPY’하더리니까요. 애가 지금은 너의 집이 어디 있냐 하면


캐나다에
엄마집이 있고 미국에 자기 집이 있다 해요. 광주집은 기억도 못해요. 두살반이라 그때

기억은
잊었나 봐요.”


죠의
부인이 말했다.

 

그래요. 우리 둘째도 지금 중국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다니까요.


습관도
그래요. 애는 어릴때 습관이 남아있어서 목이 말으면 끓인물을 자주 마시고 하는데 둘째

막내 쥬스부터 찾아요.”


문제는 애들이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 고민인것 같아요. 가끔씩 도대체


자신이
영국사람인지 미국사람인지 아니면 중국사람인지 헛갈려 하는것 같애요.

그러면서
될수록이면 튀지않고 같은 또래 친구들에게 묻히려고 애쓰고 있어요.

옷도
훨씬 이쁜 옷을 사줘도 그옷을 입지않고 다른 애들
하는대로 따라하려구 하고…>


놀랐다
. 같은 금발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얼핏 보기엔 본토인과 구별이 없는 애들도

우리애들이
하는 고민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구경 민족과 나라, 어느것이 우선인지, 점점 인구류동이 국제화 되고있는 현시점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민족의 근본을 언제까지 이어갈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할지 견식이 짧은 나로서

알길이 없다.

한가지, 지구촌 어디서 살던  
아이들에 대한 인성교육많은 끝까지 틀어쥐여 인간의 기본을

잊지않고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갖고 살아가도록 이끄는것이 부모로서의 제일큰


책임이라는것만은
  확실하다고 본다.

추천 (-1) 선물 (0명)
IP: ♡.3.♡.54
재웅이네 (♡.174.♡.118) - 2012/02/23 02:41:02

인구류동의 국제화~,외국에서 온 본토인외모~
지구촌~자식에 대한 인성교육의 중요성~!
참으로 감명깊게 잘 읽었고 동감이네요!~

인성교육과 언어교육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깊게 듭니다~
앞으로 광동말,영어(일본어),한국말,중국말 등등 언어에 좀 더 우월한
우리 조선족들의 언어의 장점을 더 잘 발휘할수 있는 2세에 대한 교육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외국 나가면은 보통말보다도 바이화(광동말),홍콩말이 더 통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이 우리 이 시대의 2세들의 언어교육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아들을 외교관으로 키우고싶은 엄마이기에,ㅎㅎㅎ 이글을 보고 더 숙연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와 닿는 글이였어요~!
추천하고 갑니다~

기계사람 (♡.35.♡.224) - 2012/02/23 09:03:11

자작글에 올리세요..

여기 세대공감은 이상한 사람들이 이상한 글들만 써는 곳이기에(전에 누긴가 이런 말 했댔제..)...

이런 글은 이상하지 않으니..자작글로..

땡감 (♡.66.♡.216) - 2012/02/23 10:52:44

살면서 다른건 부러운적이 없는데 정장입고 셔쯔입는 남편있는
여자분들 젤 부러워욤...
덕분에 미국여행 글로합니다 ㅎㅎ

재웅이네 (♡.174.♡.118) - 2012/02/23 12:12:52

시동생껏까지? 오~ 마이~갓~~ㅎㅎㅎㅎ 아주 단단히 각오하시고 가요~
허리,손목인대 조심해야하고,,에효 완전 맏며느리 감이구나~
누구는 복터졋네요~ㅎㅎㅎㅎㅎ

가시꽃2 (♡.78.♡.41) - 2012/02/23 17:41:48

문필 너무 좋으시네요~
어찌나 생동한지 드라마 한장면 보는것 같다는..ㅎㅎ
인성교육의 중요성 동감입니다~
저도 땡감님처럼 미국여행을 글로 하네요..ㅎㅎ
담집도 무지 기대됨다^^

마음속말 (♡.245.♡.138) - 2012/02/23 19:37:36

남편덕에 미국여행까지 다녀오고 부럽네요. 저도 님처럼 남편덕에 일본생활도 해보고 유람도 많이 다녀밧어요 방학엔 애도 데리고 가서 유람다니고 세식구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냇어요 미국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나리향 (♡.157.♡.177) - 2012/02/23 19:55:56

미국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시내물 (♡.8.♡.246) - 2012/02/23 20:13:20

오늘도 이제야 답글 올리네요.

재웅이네님: 미숙한 저의 견해에 대해 동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아들을 외교관으로 키우려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꼭 소원성취하길 바랄께요 ^^

시바노바님, 저 영어 못하는거 맞아요. 터더럭 감자보다 더 터들터틀하게
하거던요. 당연히 자식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것은 기본이구요 ~

기계사람님: 그래도 이상한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계사람님처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하기에 자작글보다는 여기가 더 좋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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