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홍콩--마카오여행(상)

권영주 | 2012.11.06 21:58:50 댓글: 12 조회: 3407 추천: 0
지역中国 广东省 广州市 분류여행기 https://life.moyiza.kr/travel/1690130

언젠가는 이 글을 쓰고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일년이 다 가게 되었습니다.ㅋㅋ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시작을 떼게 되었네요.
홍콩--마카오 여행 갔다오신분은 어느정도 공감을 하실테고,
안가보신 분인 이 글을 교훈으로 보다 좋은 여행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단순히 신세한탄이 될지 여러분들에게 그 어떤 경험이 될지 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작년 구정때었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시어머님이 저희가 살고있는 곳도 구경할겸 설도 같이 쉴겸
구정 몇일전 광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전까지는 어머님 의사를 몰라 여행을 계획하지 못했는데,
도착하셔서 넌지시 여쭤봤더니 아주 생각이 없으신건 아니더라구요.
저는 원래 세명만 다녀오기로 생각했었는데,
어머님과 남편이 의논하더니 차라리 저희 집식구랑 다 같이 여행 다녀오자는겁니다.
저야 속으로 한량없이 기뻤죠.
솔직히 전에도 여러군데 다니기는 했지만 이렇게 사돈끼리 모여 여행을 가는 기회가 어디 많습니까.
제가 지금 회사 다니기전은 명색이 여러 도시를 넘나들던 가이드출신이었고 한때 오피직도 했었던지라 두팔을 걷어부치고 여행계획을 세웠죠.

하지만...

저의 이 ...뒤의 이야기를 여러분들은 얼마정도 짐작을 할수 있겠는지...

워낙 창졸간에 세워진 계획인지라,
그믐날부터 전 부산하게 모든 여행사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하나같이 사람이 찼다는겁니다.
오케이,모로 가든 돌아서 가든 서울만 가면 장땡이라고...
언젠가 지하철 입구에서 받아놨던 비정규적인 여행사 팜플렛을 뒤져 전화했습니다.
설전후에는 사람이 다 차서 안되고,초닷새와 초엿새에 된다는군요.
그때 저희 식구는 아버지,어머니,그리고 큰조카였고.(저의 언니 딸입니다.)
거기에 저랑 남편,시어머니까지 해서 일행이 여섯명이라고 했죠.
가격 협상까지 해서 인당 300원으로 정했습니다.동생은 아파서 안가기로 했구요.


300원...싸긴 싸죠?홍콩1일,마카오1일,2박3일의 여행코스였습니다.
옵션 암만 쳐준다 해도 인당 천원이면 될거라 생각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운의 그날...

새벽 6시에 뻐스가 집문앞까지 와준다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여행사에 전화했더니 가이드 전번을 알려주더라구요.아침부터 뭔가 좀 스산합니다.
6시에 온다는 가이드가 6시 반이 되어서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여행사,가이드,여행사,가이드 전화를 수십번 오가던 끝에 5분후 도착이라고 합니다.
부랴부랴 집문을 나섰습니다.
옆 아파트에 사는 우리 부모에게도 연락을 넣었구요,길목에 나와 기다리더이다.
그래도 무등 기뻐하는 눈치었습니다.
뻐스에 올라서 톈허까지 가고,거기에서 다시 심천으로 간후 해관을 지난다네요.
홍콩 가는데 필수 코스라 그렇겠거니 하고 잠깐 쪽잠을 잤습니다.

잠결에 문득 가이드가 뻐스위 손님들에게 여행비용을 먼저 내라고 하는겁니다.
돈이 저한테 있어서 제가 6인 비용을 다 냈구요,그렇게 해관통과를 하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똬악...저희 명단이 그 어디에도 없는겁니다.
분명히 해관을 지나려면 여행사 단체에 끼어서 통과해야 하는건데,명단이 없다는것은!!!
또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소리지르고 부산을 떤 결과,겨우 어느 한 단체에 쑤셔넣듯 밀어넣더라구요.
그날 통관하는 시간이 아마 세시간반 걸렸을겁니다.
중간에 또 원래 우리 명단을 가진 단체 만나서 다시 합쳤구요.
왔다갔다 부산을 떤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네시간을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길게 줄을 서있는 때에,엄마가 뭔가 생각났는지 문득 입을 여십니다.
사돈어른 비자가 홍콩 건너가면 다시 못들어올수도 있는건데 확인했냐고.
머리가 뗑!해집니다.급히 여권을 달라 해서 보니 엄마 말이 맞습니다.
시어머니가 한국 국적이어서 이대로 홍콩 건너가면 다시 못들어오는겁니다.
그예 어머님 낯색도 흐려지십니다.이런줄 알았으면 여행 안올걸 그랬다고...
진짜 홍콩 들어가서 못들어오면 여행 끝나는 이튿날이 한국 들어가야 하는 날인데...
남편이 옆에서 어머님을 머라 그럽니다.
이렇게 기분좋게 놀러 온 날에 그런 걱정은 잠시 붙들어 매시라고...
엄마 혼자 온 여행이 아니지 않냐고.
남편과 저는 둘다 한국 5년 비자입니다.
다른 나라로 가는것처럼 비자를 만들고 가짜 티켓을 끼워서 통관하면 될터인데,어머님이 큰일입니다.
세시간반 긴 줄을 서있으면서 상의끝에,제일 앞에 어머님을 세우고,어머님이 통관 안되면 이번 여행을 취소하고 광주로 되돌아가기로 입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서서히...통관의 줄은 줄어들고,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지옥의 홍콩--마카오 여행의 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구경 그날 우리는 어떻게 통관이 되었을까요?글이 길어져서 끊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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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잔 (♡.223.♡.203) - 2012/11/06 22:09:36

어우~동갑~글찬아두 구정때 홍콩 마카오 갈려구 계획중인데ㅋㅋ
이글 보구 갑자기 방콕만 하고싶어지네 ㅋㅋ
하여튼 하편까지 기대함돠~~

핑크빛미래 (♡.25.♡.152) - 2012/11/06 22:19:04

홍콩 마카오는 평일에 가는게 젤 편한거 같슴다
명절때 가면 통관하는것만 3~4시간 줄서서 기달여야 하니간 정말로 피곤합데다...
부모님 그때 기분 정말 이해갈것 같슴다

마카오는 베트남 비자 인차 다시 받아서 건너갈방법이 잇는데 홍콩이라면 다른 방법이
없을텐데 점점 궁금해짐다 결과가........
혹시 홍콩 못건너가고 심천에서 여행하셧을가요???

핑핑딴딴 (♡.212.♡.75) - 2012/11/06 22:19:36

홍콩엔 중잉제만 다녀와봐서 언젠간 여행 한번 가볼려고 했는데. 님 후기 다 보고 다시 생각해봐야 겠네요. ㅎㅎ

왕비네사랑 (♡.215.♡.34) - 2012/11/06 22:21:51

시간 나실때 또 올려주쇼. 첨부터 고생많앗는데 후에 어떻게 됫는지.
글구 항상 느끼는 점인데 권영주님 진짜 글을 조리잇게 잘 쓰심다. 진심 ㅋㅋ
나도 예전에 글이랑 좀 쓰구 쪼매할때부터 잡지에 여러번 발표햇는데 대학교 다니구
회사에서도 맨 한족들과 어울리구한게 조문 완전 형편없게된거같음다. 그렇다고 중국어
잘하는것도 아니구 이젠 한어도 조문도 다 거기에 거기. 빤찐빠량임다. 포티햇음다. ㅋㅋ

보라빛추억 (♡.203.♡.179) - 2012/11/06 22:22:11

300원 주고 홍콩 마카오라 ~ 음 ~ 괜찮은것 같은데 후기가 너무 기대됨다...ㅎㅎ

앰버 (♡.245.♡.193) - 2012/11/06 22:29:23

하집이 기대됩니다.

홍콩에 들어가기전부터 일이 슬슬 꼬이는군요.

그것도 부모님들과 함께 ...... 그번여행 마음고생 많이 했겠어요.

pancoat (♡.50.♡.215) - 2012/11/06 22:29:45

보는 내가 막 아짜 아짜 함다.
어떻게 됏을지 하집 기대해 봄더 ^^

콜콜이 (♡.212.♡.199) - 2012/11/06 22:30:36

아~ 고생길이 확~~트일거같은 예감이 스믈스믈 올라오고있네요,,,
2부 기대하겠슴니다~^^

가시꽃2 (♡.67.♡.2) - 2012/11/06 22:37:41

어우 보는 내가 막 아짜아짜합니다~
그러길래 여행은...미리미리 계획잡고 스케줄잡고 떠나야하는거지요~
저도 작년구정에 홍콩갔었는데 황당한 일이 발생했답니다~
언제한번 글로 올리던가 해야겠어요 ~

Roy Han (♡.147.♡.111) - 2012/11/06 22:45:40

ㅋㅋㅋ 권영주님이 그때 모이자 안했죠.지금처럼 모이자 들락날락했으면 여기서 풀코스로 소개받고 환상적인 여행이 됐을텐데~~
다음에 홍콩여행계획이 있으면 제가 1박2일로 부모님모시고 갔던 환상적인 스케쥴을 보내드릴게요.

하연엄니 (♡.225.♡.236) - 2012/11/06 23:32:31

기분좋게 떠나는 여행이 여행사 땜에 괜히....안좋은말로 망칠것같슴다...ㅠㅠㅠ..심하게 말해도 기분나빠마세요~다음글 읽어보겠슴다~

저고리맨 (♡.223.♡.87) - 2012/11/06 23:50:59

하편까지이미 다 봤슴다. ㅎㅎ ㅎ 운수땜이라 생각하쇼 ㅎㅎ여행치구는 최악입데다 ㅎㅎ글구 어디 여행가자면 진짜 체크를 잘하구 댕게야 하는거 잘알았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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