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홍콩--마카오여행(중)

권영주 | 2012.11.06 22:40:18 댓글: 12 조회: 2141 추천: 0
지역中国 广东省 广州市 분류여행기 https://life.moyiza.kr/travel/1690131

심사문을 통해 어머님이 무사히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보입니다.얏호입니다.
다음에는 저,그다음에는 남편이었습니다.남편까지 무사히 나오고 우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엄마도 무사히 나오고 그다음은...

문득 통관심사를 하던 사람이 조카애의 통행증을 들여다보며 뭐라뭐라 합니다.
심장이 서서히 조여오기 시작합니다.또 뭐?왜?그쪽으로 갔더니 이미 통관한 사람은 오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애초에 저희 식구 여행을 계획할 때 엄마한테 몇번이나 통행증문제를 확인한적 있습니다.
세분 통행증 다 있냐고,기한만료 아니냐고.이미 두달전 동북에 보내서 기한연장 다 시켰답니다.

그래서 시름 푹 놓고 있었는데...일에는 실수 없는 엄마여서 믿고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조카애 통행증이 기한만료라고,통관거부가 되었습니다.아버지는 그뒤에서 이미 화를 내고 계십니다.
아까까지만 시어머니 불안해하신다고 농담도 하시고 즐겁게 홍콩야경 구경할 생각으로 부풀던 아버지였겠죠.
지금 그 모든 꿈이 산산히 깨어졌으니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조카애는 이미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급히 그쪽으로 다가갑니다.그리고 한참 서로 대화를 하더니 엄마가 그 자리에서 제게 전화를 거십니다.
"애 통행증만 기한연장 안되었구나.고향에 부쳐서 기한연장 다 시키고 다 되었다기에 체크 안해봤더니..."
"그럼 어떡해요!!!"
"너희들끼리 가거라.우리는 애 데리고 심천 돌던지 광주 되돌아가겠다."
"그러면 내가 여행사에 전화할께요.심천코스 잡든지 주해 가서 놀든지 해요.잠시만요...전화번호는..."

바로 이때 통화가 끊깁니다.핸드폰을 보니 이미 통관해서 홍콩땅에 들어섰기때문에 신호가 끊긴겁니다.
그때 제 마음은...뭐랄까...꼭 마치 하나의 비극영화를 보고난듯한 느낌이었습니다.도저히 말이 안나옵니다.
체크 또 체크...가이드생활 몇년에 항상 몸에 배어있던 그 습관을 이번 홍콩여행에선 어찌 깡그리 잊었을까요.
다 제탓입니다...


남편 핸드폰이 약간의 신호가 있습니다.그걸로 여행사에 전화를 했습니다.저의 엄마 핸드폰번호를 알려주며
일행으로 왔다가 지금 심천에 남게 되었으니 1박2일 다른 코스라도 잡아주라고 야단했습니다.또 전화가 끊깁니다.
어떡합니까...기왕 일이 이렇게 되었은즉 그냥 우리끼리라도 단체 따라 가야죠.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조카애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허빕니다."이모...이모부...어디가..."

생각같아선 그 자리에서 되돌아서고 싶었지만...아까 남편이 말했던것처럼 저 혼자 온 여행이 아닙니다.
겨우 웃음을 짓고 차에 탔습니다.가슴 한구석은 뻥 뚫린듯 합니다.얼마나 오매불망 바랐던 가족여행인데...
그나마 여행은 무난했습니다.끼니가 너무 초라해서 그렇지,그냥 생계유지형 끼니입니다.저희는 홍콩이 처음도 아닌지라
그냥 빨리빨리 구경하고 마카오나 가서 카지노나 구경할 생각이었습니다.어머님 기쁘게 해드리는게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하루가 다 가고...

저녁에 호텔에 왔는데 오마이갓~!이게 무슨 호텔입니까.빈 방에 침대 세개 이리저리 세워두고 같이 들랍니다.
이런 방도 겨우 얻었다나요.하긴 어디가나 중국사람들입니다.관광지도,쇼핑센터도...쇼핑센터는 사람을 가둬놔서 화나 죽을번 했습니다.
물건을 안사더라도 한시간반이나 두시간동안 그 좁은 쇼핑센터안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법은 중국 어느 지역에도 없을것입니다.
제가 북경,상소항,광주,해남도 가이드 경력이 있습니다.화나서 가이드한테 뭐라고 했죠.바람이라도 씌워야겠다고.잠깐만 나갔다 오랍니다.
그렇게 쇼핑센터 다 돌고 호텔에 도착하니 마침 문어구에 중국전화를 걸수 있다는 안내멘트가 있더라구요.동전 바꿔서 엄마한테 전화했죠.
어떻게 되었냐 했더니,통관하는 사람들밖에 서서 핸드폰 꼭 쥐고 세시간을 서있었답니다.여행사에서 전화가 안와서 광주 돌아가는 길이라네요.

갑자기 손이 막 떨립니다...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부모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당장 여행사에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습니다.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랍니다.그래서 전화 못했다는겁니다.번호 불러보라 했더니 한글자 틀리게 부르지 않겠습니까.제가 그렇게 알려줬다네요.
저는 호텔이 떠나갈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당장 그 세사람 여행비는 환불하라고,안된답니다.호텔은 우리가 오기전 예약한거랍니다.
어디서 뻥치냐고...너네 가이드가 호텔 없어서 뻐스위에서 내앞에서 오늘 오후 네시에 방 잡는걸 내가 다 들었다고.나도 전직 가이드라고.
할말이 없으니 암튼 환불 못한다고 전화를 확 끊습니다.너무 분이 치밀어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그까짓 돈 900원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우리 엄마를...세시간동안 핸드폰소리 못들을가봐 두손에 꼭 쥐고 사람들틈에 치였을 우리 엄마를 생각하니...그자리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밖에서 한참 울고 호텔방에 들어가니 어머님이 눈 크게 뜨고 저를 보십니다.후에 들어보니 자고있는 남편 깨워서 저를 달래주라 했다고 합니다.
저는 말하다가 또 분해서 울고,울다가 또 엄마 푸념하고 여행사 욕하고...어머님이랑 남편이 그런 저 달래느라 밤중까지 힘들었을겁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는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이튿날 더 큰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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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공주 (♡.84.♡.106) - 2012/11/06 22:45:34

완전 어이없엇겟음다..
난완전 공감감다~얼마나 열받앗을가....

가시꽃2 (♡.67.♡.2) - 2012/11/06 22:48:14

헉~
담집 기대하겠습니다~

연어 (♡.237.♡.22) - 2012/11/06 22:49:31

허얼~ 대박
읽고잇는 저도 열받네요
어쩜 저런 악덕여행사를 찾으셨대요? ㅠㅠ
영주님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보라빛추억 (♡.203.♡.179) - 2012/11/06 22:51:32

휴~ 북조선은 나라가 틀려두 산꼭때기에 올라가무 전화가 된다는데...
홍콩과 그기는 왜 그거리에서 그런건지...뭐로 핸드폰을 못받게하는건지...알고 싶씀다.
ㅠㅠ 말이 여행이지 맘은 항상 쪼들렸겠씀다.
호텔두 어쩜....ㅉㅉ
진짜 싼게 비지떡이라고~

앰버 (♡.245.♡.193) - 2012/11/06 22:53:15

이튿날 더 큰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걸...

헉 이보다 더 큰 재앙이라면 ...... 소름이 끼침다 !

에리Kim (♡.84.♡.249) - 2012/11/06 22:54:12

아직도 홍콩에서는 그따위로 쇼핑센터를 운영하구있는맴다
예전에 ,,뉴스에서 ,,홍콩가이드가 ,,손님을 쇼핑센터에 가뒀다가 ,,손님이 너무 화나서
심장마비로 죽었답데다
그래서 ,,홍콩 여행업계가 비상에 걸렸었는데 ,,,
ㅡㅡ,,진짜 속상 했갯슴다 ,,

다음엔 단체로 여행 가지말구
돈좀 더 쓰더라두 ,,,편하게 여행 다니쇼

하얀구름12 (♡.39.♡.74) - 2012/11/06 22:54:20

ㅠㅠㅠㅠㅠ 담집 기대어 ......이글을 보는순간 내맘이 우울해지네여

저고리맨 (♡.223.♡.87) - 2012/11/06 23:05:34

여행사얼빤한거 만나니깐 고생이 대다이 많앗슴다예 ...이튿날에 더큰재앙이면 ㅎㅎ바가지당했슴까 ㅎㅎ 내갔을때는 전화가 잘됩데다 ㅎ전화비 비싸서 그렇지 ㅎㅎ난 인터넷으로 여행사찾고 450원이라구 눅다해서 갔는데 ㅎㅎ정작가니깐 이래저래 천원을 더 냇댓슴다 먹을게 맞갖잰쿠 술두 비싸구 팔지않구 담배두 없어서 3일동안 생고생햇댔슴다 ㅎ

은평맘 (♡.89.♡.173) - 2012/11/06 23:09:48

너무 허탈해서 말이다 안나옴다. 여행사가 아니구 구멍가계네요...
정말 헐~임다. 다음집 기대함다ㅠㅠㅠ

하연엄니 (♡.225.♡.236) - 2012/11/06 23:43:55

글 읽는동안 너무 화나서 말이 안나옴다....여행사도 어쩜 그런 여행사 다 있담까...그런여행사는 신고 안된담까? ...그나저나 엄마랑 조카랑 세시간 더 서있었다니 ...ㅠㅠㅠㅠ

김혜진 (♡.17.♡.135) - 2012/11/07 00:18:37

ㄱ ㄱㅏㅌ은 여행사라구 욕 나옴니다 ㅜ,ㅜ 하부터 잃었는데

콜콜이 (♡.212.♡.8) - 2012/11/07 09:45:07

저~!개~! 써글~!@.@ 아침부터 욕하면 안되겠지요~~~ㅜㅜ
글만 읽는데도 그냥 울화통이터지구 짜증나네요...아~증말 너무 싫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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