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려간 민들레꽃씨처럼---미국여행기(7)

시내물 | 2012.03.15 23:54:55 댓글: 21 조회: 1941 추천: 2
지역中国 广东省 广州市 분류여행기 https://life.moyiza.kr/travel/1689872

 

모두가 알다싶이 미국은 전형적인 이민국가이다. 거기서도 샌프랜

시스코는 제일 전형적인 이민도시이다
.


19
세기 중엽, 캘리포니아에서 동북부에서 황금이 난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여기저기서 일획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달려왔다 한다
. 미국기타 지방과 세계각지에서

배를 타고 몰려온 사람들이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상륙하여 황금

이 나는 곳으로 갔다한다
.. 인구가몇백명밖에  안되던 작은 항만이

던 샌프랜시스코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들끓기 시작했다
.


당시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너왔다 한다
. 샌프랜시스코를 중국

어로
旧金山“이라고 불리게 된것도 샌프랜시스코의 황금과 관련된

것때문이였다
. 처음에는 金山“이라 부르다가 후에 호주 멜번에 새

로운 금광이 발견되여서 그곳과 구별하기 위해 이곳을
旧金山“이라
불렀다 한다
. 중국인 노동자들은 금광을 파고 철도를 부설하는등 갖

은 힘든 일은 다하면서 오로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모든것을 견뎌

왔다
. 이렇게 이땅에 자리잡은 이들은 몇세대를 거치면서 샌프랜시

스코 도시건설에 마멸할수 없는 공헌을 하였다
.




샌프랜시스코에 있는 차이나 타운은 제일큰 아시안인들의 집중구중

에서 제일 큰 타운이라고 한다
.

 

광동에서광동에서 흔히 볼수 있는 大排档비슷한 식당들이며 이곳이
미국이 맞냐고 의심할정도로 죄다 중국식으로 만들어진 거리와 집

점포들마다에서 부지런히 돌아치며 생계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
…25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 거대한 집단에서 가이드의

말대로 영어를 몰라도 먹고살기는 전혀 문제없다는것은 절대 과장

된것이 아니라 본다
.

 



샌프랜시스코 부두가 해산물 요리집에서 광동말로 열심히 손님을

부르는 한 젊은이를 보면서 십여년전에 보았던
我来自潮州“라는

홍콩 드라마가 생각났다
. 드라마 내용은 광동 潮州의 세 젊은이가

60
년대에 홍콩에 가서 창업하는것을 그린것이지만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똑 같은 머리스타일을 한 그 젊은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황금의 꿈을 안고 이땅에 와서 자리잡아서 몇세대를 거친 초기의 중

국인 노동자들
, 이들중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

? 국가가 다르고 주위 환경이 다르다는것 뿐, 고향에서의 생활패

턴과 습관
, 언어까지 그대로 옮겨와  오늘도  고향에 살때와 다름없

이 생계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
, 그들은 이땅에서 살면서
고향에서보다 행복할까
?


답은 그들만이 알겠지
.


하지만 분명히 알수 있는것은
, 이들에게는 아직도 이루고 싶은 자신

의 꿈이 있다는것
, 오늘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고있다는

것이다
.

 



우리 조상들도 압록강
, 두만강을 건너 간도땅에 첫발을 내디딜때고

같은 꿈을 꾸었을것이다
. 일제의 통치가 없는 곳에서 나절로 새로

운 땅을 개간해서 내땅에서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살리라는




우리 조상들이 가꾸어놓은 삶의 터전에서 세세대대로 살아오던 우

리가 오늘은 세계화의 물결속에 또 자신의 꿈을 찾아 중국땅 곳곳

, 한국에, 미국에, 일본, 나아가서 세계 각지에 뿌리를 내리고 살

고 있다
.

 



나도 고향을 떠나 광동에 나온지 거의
20년이 되여온다.  


지금 나한테 여기에 나온 꿈을 이루었는가 물으면 모르겠다
.


당초 내꿈이 무엇이였던지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


돈을 좀더 벌어 어려운 가정환경을 개선해야겠다는것
?


좀 더 큰 세상을 보고싶다는것
?



단순한 목적으로 잠시 인생길의 한개 역잠으로 생각했던 이곳에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영영 정착해버렸다.




인생은 본래 이런 것이라고 본다
.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꽃씨처럼
세월이라는 바람따라 여기저기로 날려가서 싹틔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여기에 굳이 왜 여기로 왔냐고 물어서 무얼하고 좋고나쁜지 물어서 무얼하랴
.


인생에는 표준답안이 없다
.


명확한것은 꿈은 그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지속된다는것
,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 인생은 영원히 꿈을 찾아 가는길이라는것이다.

 

추천 (2) 선물 (0명)
IP: ♡.8.♡.246
야명주 (♡.205.♡.110) - 2012/03/16 09:06:32

참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시내물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 광동에 나온지 16년이 된 나는 아직도 고향에 갈가 아님 여기 그냥 눌러있을가 방황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세월 부평초처럼 떠돌아 다녔지만 돌아보면 별로 이렇다할 눈부신 그무엇이 없네요

착각속에서 (♡.230.♡.17) - 2012/03/16 09:22:05

저도 18년전 광주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시내물님처럼 당초 내꿈이 무엇이였던지도 잘 생각나지 않고
다만 돈을 좀 더 벌어 어려운 가정에 도와주겠다는것?
열심히 살다 이런 소박한 바람보다 더 많은것을 이루었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좋은 일만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2년전 바람에 날려간 민들레꽃씨가 다시 고향을 찾아왔네요...ㅎㅎㅎ
비록 힘들지만 여기서 또 소박한 꿈을 행해 달려야 하네요...
인생은 영원히 꿈을 찾아 가는길이라고 한번 더 느끼게 되네요.

착각속에서 (♡.230.♡.17) - 2012/03/16 09:34:30

야명주님:
16년이란 세월을 보낸 도시를 떠나 또다른 도시에서 생활한다는게 쉬은 일이 아니더라구요...
저도 고향이라고 돌아오면 정겹고 마냥 좋을줄만 알았는데...
모든게 새출발이고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게 너무 많아요...
힘들땐 너무너무 광주가 그립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중요한건 아직도 무엇이든 광동쪽이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

서뿔리 결정하시지 말구요~
꼭 좋은일이 새기길 기도 할께요...

청도아침 (♡.226.♡.20) - 2012/03/16 10:14:29

같이 외지에 나와서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외지에 나와서 장장 거의 20년 세월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세월은 흐르고
이제 40고개를 훌쩍 넘어섰네요
젊어서 이땅에 올때 꿈이 무엇이였던지 정말로 아리숭해납니다
그래도 오늘도 내일은 더 잘 살수 있겠지? 하는 바램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죠
바람에 날려간 민들레꽃씨~
꼭 우리를 보고 한 말인것 같네요
타항이라지만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낸 이제 제2의 고향이 된 땅에서
오늘도 채 이루지 못한 꿈을 찾아 가야 겠죠?

hua66jin (♡.131.♡.18) - 2012/03/16 11:26:42

시내물님 좋은 글 썼군요 저도 고향떠난지 12년이 되는군요 처음엔 설에랑 고향갈수 없어서 몇이서 모여않아 이라는 노래랑 부르며 같이 눈물 흘리기도 했어요 이젠 많이 씩씩해졌죠 그리고 혼자서도 고향음식 비스무레하게 해서 먹으면서 향수를 달래기도 했어요 찰떡에도 도전해보고 순대도 해보고 요즘엔 날씨가 좋아지니깐 달래도 캐보고 민들레도 캐요 근데 민들레는 정말 많지 않더군요

빛바랜 (♡.150.♡.27) - 2012/03/16 11:30:33

민들레 꽃씨라고 비유하니까
참 그럴듯하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가시꽃2 (♡.78.♡.202) - 2012/03/16 11:32:56

인생은 영원히 꿈을 찾아가는길.. 훔..
저도 학교졸업하고 일년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현재 이곳에 정착한지 15년째..
애시당초 학교졸업하고 고향을 등지고 무작정 남행했을때..과연 무엇을 쫓아서 떠났던가..
그 꿈이 이젠 정말 아리송하네요..
더 큰 세상을 보고싶었고.. 그 세상에서 돈 많이 벌어서 효도도하고 내가 갖고싶은것도 갖고?
현재는 자식이 크는걸 지켜보면서.. 과연 이 아이는 나중에 어디에 뿌리를 박고
어디서 살아갈까? 궁금하네요..ㅎㅎ
좋은글 추천하고 갑니다^^

튼튼이 (♡.136.♡.68) - 2012/03/16 12:49:13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내물 (♡.8.♡.246) - 2012/03/16 12:50:41

야명주님: 님도 광동에 나오신지 오래되셨네요.
태여나서 나라난 고향과 거의 비슷한 세월을 함께 해온 곳이기에
고향일지 여길지 고민하게 되는군요.

이렇다하게 이룬것이 없다고 하시는데
대부분 사람들의 삶 자체가 평범한것이 아니겠어요.


착각속에서님: 님은 고향에 돌아가셨군요.
꿈꾸었던것보다 더 많은것을 이루었다고 하시니
성공한셈이네요.
금의환향 축하해요. ㅎㅎㅎ
십여년이란 오랜 세울을 외지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가면
또 그쪾 생활도 조금은 적응되지 않을것 같기도 하지만
그곳에서도 새로운 꿈을 하나하나 이루길 바랄께요.

나무향기h (♡.214.♡.68) - 2012/03/16 15:35:39

아...길다... 못보겟음..

나무향기h (♡.214.♡.68) - 2012/03/16 16:01:47

역시 40대. 치고 빠지는 빛의 속도.

나리향 (♡.135.♡.24) - 2012/03/16 16:10:01

40대 여인의 예민한 감수성과 부드러움이 배인 수기, 잘 읽었어요.

꽃피는봄e (♡.50.♡.121) - 2012/03/16 20:44:23

비록 바람에 날려간 민들레꽃씨지만 자그마한 씨앗의 생명력은 그무엇에도 비할수가 없죠......강한 생명력으로 그어데선가 싹틔우고 뿌리내리우고 아름다운 꽃도 피워가죠......님도 이런 민들레같은 귀한 존재라고 보아지는데요...탄복합니다...^_^

영님 (♡.166.♡.94) - 2012/03/17 12:46:44

민들레 꽃씨라고 비유하니까
참 그럴듯하네요^^

시내물 (♡.8.♡.246) - 2012/03/19 15:28:08

비유가 타당하다고 하니 안심이네요^^

보고 싶어 (♡.6.♡.76) - 2012/03/18 09:35:32

인생을 민들레 꽃씨에비유 하니 참 맛는 말이네요 .
좋은글 잘 읽고가요 ~~~베리굿 ~~~^^

시내물 (♡.8.♡.246) - 2012/03/19 15:29:50

보고싶어님도 오셨네요.
님 또한 남미땅에 날려간 민들레꽃씨 아니겠어요^^

sherron (♡.151.♡.86) - 2012/03/18 12:57:26

다 읽어보고 감동을 먹었습니다.정말 좋은 글입니다.감사힙니다.

시내물 (♡.8.♡.246) - 2012/03/19 15:35:15

sherron님, 칭찬 고맙습니다.^^

깨구락지 (♡.99.♡.11) - 2012/03/19 15:05:34

실감나는 여행기 잘 봤슴돠
샌프란시스코 여행사진이 없어 조금은 아쉽네요.
해서 아래에 샌프란시스코 풍경사진을 링크해 드립니다.

1) 샌프란시스코 시내풍경(클릭) ---> http://life.moyiza.kr/bbs/view.php?bbid=story_photo&sc_subject=1&sc_name=1&keyword=%EA%B9%A8%EA%B5%AC%EB%9D%BD%EC%A7%80&x=29&y=14&no=3812

2) 샌프란시스코 해상풍경(클릭) ---> http://life.moyiza.kr/bbs/view.php?bbid=story_photo&sc_subject=1&sc_name=1&keyword=%EA%B9%A8%EA%B5%AC%EB%9D%BD%EC%A7%80&x=29&y=14&no=3813

시내물 (♡.8.♡.246) - 2012/03/19 15:40:01

깨구락지님: 저의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용량이 너무 커서 일일이 사진을 삽입하지 못했네요.

제가 풍경사진을 틈나면 찍는것을 보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인터넷검색하면 내노라 하는 촬영가들이 찍은 사진들이
줄줄이 튀여나오겠는데 뭘 하느라 그렇게 사진을 찍느냐고 말입니다ㅜㅜㅜ

그속엔 깨구락지님 사진도 있다고 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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