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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

배꽃 | 2021.06.05 17:01:47 댓글: 18 조회: 1882 추천: 9
분류연애·혼인 https://life.moyiza.kr/family/4264089
오늘 한 50대부부가 이혼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혼 이유중의 하나가 부부가 대화를 해도 서로 자기 할말만 하고 종래로 평행선으로 대화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두사람 다 서로 상대방이 자기를 이해 안해준다고 원망을 한다.

문뜩 몇년전 우리부부도 잠시 이런적이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힘든일이 한꺼번에 겹친다고 그땐 회사일도 생각처럼 안되고, 시부모가 아프시더니 친정부모도 아파서 내가 고향에 왔다갔다하면서 간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였고 내 가정일에, 심지어 병원에 갈일 없던 내가 작은 수술이긴 했지만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닥친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짜증이 늘고... 결국 남편도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걸 알고는 있지만 가깝게 풀수 있는 사람이 남편밖에 없고 내 마음처럼 해주지 못하는 남편이 야속해서 맨날 남편한테 찌뿌둥한 얼굴로 불평불만을 했다.

결국은 나를 참 잘 받아주던 남편이 언젠가 부터는 내가 무슨말을 꺼내던 시비를 걸까봐 방어자세로 나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그러는게 보여 나는 또 더 짜증이 나고.. 그렇게 짜증을 부리다보면 부부싸움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항상 해맑은 모습이던 남편이 점점 침울해져가고 있고... 그런게 보이긴 하지만 나는 나대로 니가 나를 잘 맞춰주면 나도 너를 잘해줄께 아니냐는 자세로 남편 탓을 하고... 그렇게 3~4년은 크게 불화는 없지만 점차 소원해지는 부부가 되여 갔다.

그사이 한꺼번에 쌓였던 일들이 시간의 흐름으로 하나둘 해결되면서 내 마음도 시간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어느날 문뜩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던 어느 하루 아침, 일어났는데 남편이 내가 항상 잔소리 하던 일을 또 하고 있는게 보였다. 이전에는 그러는걸 보면 짜증이 나서 얼굴을 찡그리며 넌 왜 또 그러냐고 했는데 그날은 문뜩 이건 도저히 고치기 어려운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말 안하고 활짝 웃으며 남편한테로 걸어갔다. 다른 때 같으면 짜증을 내던 내가 웃으면서 걸어오니 남편도 같이 웃어준다. 우리는 그냥 잠시 포옹을 하고 아무말 안하고 나왔다. 내가 뭐라고 했으면 우리 모두가 또 찌뿌둥한 하루가 되였을텐데 그날은 참 평화롭고 좋은 하루가 되였다. 그런데 똑똑한 남편은 눈치챘을꺼다. 본인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내가 웃으며 넘기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저 몇년을 지나면서 문뜩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면 특히 예민해지면서 쉽게 짜증을 내는걸 발견했다. 남편도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쉽게 예민해지니까 한 30분 동안은 말 걸지 말고 가만놔둬라고 했다. 나는 이런건 처음 봐서 잘 자고 일어났는데 왜 더 예민해지지? 그랬는데 후에 책을 보니 起床气라고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았다. 항상 늦게 자야 하고 나까지 보탠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그런게 아닌가는 생각에 책에서 보니 아침에 따스한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해서 아침에 남편이 일어나기전에 푸얼차를 끓여 옆에 놓아두고 일어나면 마시라고 했다.

그렇게 내가 시비걸고 짜증내면서 내가 원하는대로 잘해주기를 바라던 방법을 고쳐서 내가 먼저 남편이 원하던걸 하기 시작했더니 남편도 나한테 점점 더 잘해준다. 이젠 아침에 起床气도 없어지고 내가 뭘 해달라고 안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서 해준다.

지금도 내가 남편한테 원하던 것들중 점차 고쳐지는게 있고 여전히 않되는게 있다. 그런데 고치면 더 좋겠지만 안된다고 못살일도 아닌데 본인이 정말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고칠꺼고 안 고쳐도 서로 적응하면서 살면되지 라는 생각에 가끔씩 고치면 좋지 않겠냐라고 얘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대로 안된다고 스트레스 받거나 짜증내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물론 남편도 내가 잘 못하는 것에 그런 태도를 보인다.

그러니 이젠 싸울 일이 별로 없고 항상 화기애애하고 부부사이가 오른손이 왼손을 잡는 감각없는 사이가 아닌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고 상대방을 위해주고 있는 사이란게 항상 느껴져서 참 좋다. 이젠 젋었을때보다 분명히 이쁘지 않은걸 나도 알고 있는데 아직도 나를 바라보면서 문뜩문뜩 이쁘다고 해주는 남편이 참 좋다.

로년 부부가 결국 이혼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부부위기를 잘 넘기는 방법을 빨리 터득해서 다행이란 생각에 혹시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는 생각에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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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12 (♡.123.♡.59) - 2021/06/05 23:51:22

감동적이고 배울점 많은 글입니다.배꽃님 행복한 생활 부럽네요

배꽃 (♡.61.♡.55) - 2021/06/07 18:56:27

감사합니다. 행운님도 닉네임처럼 행운도 많고 행복한 생활하실겁니다.

차이파이 (♡.101.♡.98) - 2021/06/06 00:44:05

오~~ 이런글 추천합니다
많은걸 깨닫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배꽃님의 삶의 지혜에 다신 한번 탄복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을 다신 한번 돌아보고 갑니다
앗, 레벨이 안되서 추천이 안되네요 ㅠㅠ

배꽃 (♡.61.♡.55) - 2021/06/07 18:59:43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시행착오를 겪다가 지금 좀 제대로 하고 있는것 같아 같이 공유하고 싶어 올린 글입니다.

보라빛추억 (♡.65.♡.72) - 2021/06/06 08:16:31

배꽃님 역시 현명하십니다.
전 애가 있기전에는 전혀 남편과 싸울일이 없었는데 애가 다섯살인 지금 육아때문에 좀 다투고 있습니다. 웬간한 일에는 다 양보해주는 남편이 애교육에서 관점이 다르면 양보하지 않거든요. 저또한 고집이 만만치 않은지라. 저도 배꽃님처럼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해야겠어요.

배꽃 (♡.61.♡.55) - 2021/06/07 19:08:05

보라빛추억님은 글을 많이 쓰지는 않지만 가끔 쓰는 글이나 댓글들을 보면서 괜찮은 여성분일꺼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라빛추억님은 꼭 잘하실것 같아요. ^^

꼬래춤 (♡.130.♡.33) - 2021/06/06 09:55:32

현명하고 지혜롭게 고비고비를 잘 넘겻네요~
두 손 엄지척!
남편분도 눈치가 빠르고 똑똑한 남자인것 같아요.
가까이 잇으면 술한잔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같은 언니~ㅋㅋ
부부관계를 잘 유지하는것도 일종의 예술이죠.
여러모로 괜찮다는 사람을 만난후엔
무조건 서로 맞춰가야하는게 부부사이인것 같아요.

저는 이혼한지 4년되가지만
전남편이 계속 재결합을 원하길래
재결합하는게 옳바른 선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쭈욱 햇엇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전남편이
이젠 진짜 마지막으로 묻는거라면서
재결합 할 마음 잇냐고 물어보는거에요.
4년이 되가지만 아직 저를 放不下한다면서요.
그때 대화좀 하면서 느낀게
그 남자는 변한게 하나도 없고
제가 왜 굳이 이혼을 선택햇엇는지
알것같앗어요.
(그동안은 그사람이 불량습관 없고 돈 잘 벌고 하면 되는거지.. 시간이 흘르니 이혼한 주원이 대체 뭐엿을까?잘 몰으겟더라고요,그런데 절친한테 재결합소리 하면 절친은 펄쩍 뛰죠.저보고 典型的好了伤疤忘了疼이라네요.)

주변어른들은 저보고 고집이 참 쎄다느니.
남자가 원하면 같이 사는거라느니.
부부는 다 그럭저럭 사는거라느니..
애 생각은 하지 않냐느니..
머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데요.
저는 전남편과의 마지막대화로부터 재결합은
절대 불가능하다는것을 느꼇어요.

이런 결정이 나니까 맘은 한결편한거 잇죠.

배꽃 (♡.61.♡.55) - 2021/06/07 20:02:00

제가 남편한테 반한 이유는 선량하고 똑똑하고 남자다워서였습니다. ^^
회사다닐때 상사가 있었는데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 속터지던중 똑똑하고 눈치빠른 남편이 제가 서두만 떼도 제 마음을 바로바로 읽어줘서 더욱 확 반해버렸댔죠. 근데 부부관계가 소원해질때는 그 능력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다시 관계가 좋아지고나서 내 마음 읽는 능력도 다시 살아났어요. ㅋㅋㅋㅋ

꼬래춤님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고 생각도 바르고 자기 주견이 있는 괜찮은 여성분이라고 전 보고 있습니다.
재결합은 마음의 결정을 하셨다니 잘하셨어요.
왜 이혼하게 됐는지 두사람 다 제대로 반성을 안하고 단지 시간이 지나 갈등들이 잊혀져서.. 애때문에... 미련때문에 등 이유로 재결합을 한다면 같은 힘든 일의 반복이 될겁니다.
전... 자기 주장 즉 정확한 고집이 있어야 잘 살수 있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엄마가 진정 행복해야 애도 좋은 모습을 배우고 잘 클수 있습니다.
전 꼬래님의 결정을 항상 응원합니다.

백양71 (♡.50.♡.151) - 2021/06/06 19:26:11

참 지혜롭게 사네요

배꽃 (♡.61.♡.55) - 2021/06/07 19:08:20

감사합니다.

눈부신해님 (♡.104.♡.32) - 2021/06/07 09:40:00

배꽃님은 글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지혜로운 분이에요
혼인 경영에서의 좋은비결 공유해주어 잘 배우고 갑니다

배꽃 (♡.61.♡.55) - 2021/06/07 19:17:17

실생활은 결점도 많고 부족한것도 많은데 가족들과 잘 지내고 인간관계를 잘 처리하는게 행복을 찾는 제일 쉬운 방법이란 생각에 이쪽으로 평시에도 많이 생각을 하는편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되였다니 감사합니다.

잘먹고잘산당 (♡.120.♡.31) - 2021/06/07 19:23:01

참 현명하시네요 ㅎㅎ

배꽃 (♡.61.♡.55) - 2021/06/07 20:03:31

감사합니다.

flower (♡.122.♡.65) - 2021/06/08 15:20:45

참 현명하십니다. 저의 본보기입니다.

배꽃 (♡.61.♡.55) - 2021/06/09 09:33:06

감사합니다.

봄냉이 (♡.211.♡.166) - 2021/06/09 10:14:04

올리시는 글, 댓글들을 쭉 보면 참 닮아가고 싶은 분이에요.지혜와 현명함에 탄복하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런글 자주 부탁드릴께요^^

배꽃 (♡.61.♡.55) - 2021/06/09 20:04:45

저의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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