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만화방22

제주소설가 | 2019.11.26 16:59:23 댓글: 7 조회: 437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027442

해수욕장만화방22

형부 나 수영복하나 사서 주세요. 해수욕장에 왔는데 바닷물에 들어가 봐야죠. 그냥 싸구려로 사서 주세요. 어차피 집에 가면 해수욕장에 가지도 못해요. 입어봐야 내일까지죠.”

수영복? 이곳 근처엔 좋은 옷 파는 곳도 없어. 일단 한림 읍에 나가볼게.”

같이 가요. 형부.”

녀석이 냉큼 내 곁에 달라붙어 팔을 붙들고 따라 나선다.

! 이렇게 하고 다니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 텐데?”

뭐 어때요. 처제가 형부랑 다니는데.”

녀석은 도통 남들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녀석이다. 녀석은 또 다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나를 따라 한림으로 갔다. 시장이라야 겨우 옷가게 두 개가 전부였고. 그 중에도 수영복은 없었다. 여성 전용 옷가게가 하나 있어서 들렸더니 다행히 촌스러운 수영복이 하나 있어서 그것으로 구입했다.

교복을 입은 녀석과 같이 다니니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창피해 죽겠는데. 녀석은 내 팔을 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고 다녔다. 사람들이 처다 보면 오히려 나에게 기대기까지 하면서 다녔다.

아무튼 그 수영복 때문에 그날 늦게까지 녀석은 혼자 바닷물에서 나오지 않고 놀았다. 초저녁인데도 나는 몹시 피로함에 방에 들어가 얇은 이불을 덮고 잠이 들고 말았다.

달콤한 잠에 취해 있을 때 뭔가 이불 속으로 쏙 들어오는 느낌에 난 잠에서 깼다. 내가 잠든 이불 속으로 들어 온 것은 녀석이다.

뭐야? 이제 다 놀고 들어 온 것이냐?”

난 깜짝 놀라 일어나 앉으며 녀석에게 물었다.

!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히히

녀석이 어리광을 부리며 말했다.

. 그래. 뭐가 먹고 싶어? 우리 외식 할까?”

! 그래요. 얼큰한 해물 탕 사줘요.”

그래. 그래 나가자. 해물 탕 맛있게 하는 집이 있지.”

나는 녀석을 데리고 나가면서 녀석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리 언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형부라 칭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남자가 자는 이불 속까지 들어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뭔가 애정을 덜 받고 자란 것이리라 생각하면서도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분명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의원 이라 들었는데 그렇다면 고아도 아니고. 나를 시험하려는 것인가. 언니를 위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해물 탕 전문점에 도착했다.

! 성혁아!”

해물 탕 집에서 광복이와 혜련이가 저녁을 먹고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 손을 들어 아는 체 했다.

여기서 저녁 먹고 있었구나?”

나도 친구들을 반가운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

“........!?”

혜련이와 광복이가 서지와 나를 보며 의문스러운 눈짓을 보낸다. 그런 친구들 눈치를 의식했는지 서지 녀석이 냉큼 내 팔에 두 손을 잡고 다정한 척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당황해서.

. 그게.......”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잘 왔어. 그러지 않아도 전해야 할 정보가 있었는데. 여기 앉아.”

혜련이가 어색한 분위기를 눈치 채고 얼른 분위기를 바꾸려 말을 하며 의자를 내 앞으로 밀어줬다.

그래? 무슨 정보인데?”

나는 의자에 앉지도 않고 서있는 자세로 물었다.

네가 찾는 희숙씨에 관해서 알아낸 것이 있거든.”

광복이가 자랑스럽게 말을 꺼냈다.

무슨? 혹시 병 이야기야? 병원에 입원했다든가. 무슨 병이라던가?”

내가 광복이 말을 자르며 먼저 물었다

? 어떻게 알았어?”

광복이와 혜련이가 동시에 놀라 나에게 물었다.

. .”

서지가 자기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 친구들아! 이미 아는 그런 소식 말고. 뭐 새로운 것 없니? 탐정이란 친구들이 이런.”

내가 웃음을 참아가며 그렇게 말했다.

! 두 분이 탐정이에요?”

서지 녀석이 내 팔을 잡았던 손을 놓고 얼른 두 친구들 앞에 앉아 호기심 있게 두 친구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혜련이가 서지가 누구냐고 내게 물었다.

희숙씨 동생이야. 내게 희숙씨 편지 전하러 왔어.”

안녕하세요? 양서지입니다.”

서지가 얼른 일어나 두 친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꾸뻑 인사를 했다.

? 양피지라고?”

광복이 녀석이 장난스럽게 농담을 했다.

형부. 양피지는 또 뭐에요? 이분 청각장애인이에요?”

서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게 물었다.

호호호........ 광복이 네가 k o 패다. 호호호......... 이 청각장애인아.”

혜련이가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으이그. 정말 단칼에 졌다. 대단한 소녀네.”

광복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새로운 소식도 없으면 저녁이나 먹고 가거라. 난 이 처제와 먹어야겠다.”

내가 서지를 데리고 다른 자리로 이동을 하려고 하자 다급히 혜련이가 내 손을 잡아당겼다.

잠깐만. 진짜 소식이 하나 있어. 이건 따끈따끈한 소식이야.”

혜련이가 내 귀에 입을 대며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뭔데? 또 이미 아는 소식은 아니지?”

나는 농담을 하며 혜련이 입 쪽에다 귀를 더 바싹 갖다 대었다.

민희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은 거짓으로 들어났어.”

혜련이 말은 내게 호기심을 가져다 줬다. 그래서 조용히 다음 말을 들으려 더 바싹 귀를 대고 있었다.

민희 아버지가 경찰서장이란 소문이 진실이야. 사실이거든.”

? 그게 말이나 돼? 조폭 두목이 어떻게 경찰서장이 돼?”

내가 작은 소리로 혜련에게 물었다.

민희 아빠 행세를 하며 죽은 조폭 두목은 현 경찰서장을 닮은 친형으로 밝혀졌어. 동생이 조폭들 싸움에 죽었다는 등. 경찰서장이 되는데 방해가 된다고 스스로 죽은 것으로 포장되기도 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고. 뭔가 냄새가 나서 더 조사 중이야.”

그럼.......? 민희가 경찰서장 친딸이라고? 그런데 뭐가 모자라서 꽃뱀노릇을? 너희들이 뭔가 잘못 알아낸 것 같으니 더 철저히 알아봐.”

알았어. 더 조사는 해볼게.”

혜련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말하고 내게서 떨어졌다.

서지야 우린 저쪽 테이블로 가서 밥 먹자. 여기 해물 탕 작은 것으로요.”

나는 서지를 데리고 친구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아 주문을 했다.

히히.......”

갑자기 서지가 작은 소리로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 ?”

내가 서지에게 왜 웃느냐고 물었다.

민희는 누구고. 경찰서장 친딸이니 아니니. 조폭들 두목은 뭐고. 도통 뜻을 모르겠어서요. 꽃뱀은 또 뭐에요?”

서지의 물음에 난 많이 놀랐다. 분명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도록 작은 소리로 나눈 대화인데 서지가 다 알아 들었다니. 우리 목소리가 그렇게 컸나 싶었다.

히히....... 내 말이 맞나보네. 사실 입모양을 보고 대충 알아들은 거 에요.”

서지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런 서지를 보며 요즘 아이들 재주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잠시 후 해물 탕이 나왔다. 이 지역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해물 탕이다.

.......”

갑자기 서지가 눈물을 흘리며 울어서 나는 깜짝 놀랐다.

? 무슨 일이야?”

이렇게 맛있는 것 먹는 외식은 처음이라 서요.”

처음이라니?”

난 서지의 말뜻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전 엄마 얼굴도 몰라요. 한 번도 뵌 적 없어요. 아빠와 사는 사람은 새엄마고요. 새엄마와 아빠 사이엔 동생들이 둘 있어요. 가족들 외식은 새엄마와 그 두 동생들만 나가고 전 항상 외톨이었어요. 그래서 외식도 사실 첨이에요.”

서지의 말을 듣고 난 이제야 녀석이 왜 그렇게 정에 굶주린 것처럼 보였는지 알 것 같았다. 녀석에겐 형부란 사람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아빠나 엄마를 대신해주는 존재로 느껴진 모양이다. 해서 갑자기 녀석이 불쌍해졌다.

그래. 그래. 앞으로 내가 언제나 맛있는 외식 많이 시켜줄게. 맛있게 먹어라.”

난 진심으로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하긴 그래서 주미란이 내게 정이 너무 많다고 경고를 했지만 이렇게 생겨 먹은 것을 어떻게 하겠어. 서지 이 녀석을 동생처럼 많이 보살펴 주리라 다짐했다.

해물 탕을 먹고 만화방으로 돌아 온 것은 이미 어두운 밤이었다.

나는 먼저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녀석이 욕실에 들어간 사이 방 하나에 이불을 깔아 주고 녀석의 잠자리를 만들어 준 다음 내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누웠다.

몹시 피곤해서인가 사르르 잠이 들고 있는데. 서지 녀석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품에는 베개를 안고.

? ?”

잠에서 깬 나는 서지 녀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도 여기서 자면 안돼요? 혼자 무섭단 말이에요.”

서지 녀석이 베개를 안고 서서 그렇게 말을 하는데.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이 자는 것은 아니야. 어서 저 방으로 가렴.”

나는 얼른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왜요? 형부와 처제 사이라 서요? 그럼 형부와 처제 하지 말고 오빠 해주면 안돼요?”

녀석이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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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88.♡.227
사나이텅빈가슴 (♡.143.♡.251) - 2019/11/27 10:50:03

잘 보고 갑니다~!

서초 (♡.2.♡.162) - 2019/11/27 16:58:26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한나 (♡.146.♡.38) - 2019/11/28 11:51:54

수고 하셨어요, 점점 줄어 드는 조선족 소설을 읽게 되여 참으로 반갑습니다. 다음장을 기대할게요.

못난님 (♡.82.♡.6) - 2019/11/28 13:09:57

다음집 기대합니다

제주소설가 (♡.188.♡.227) - 2019/11/28 18:00:59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고마워요. 저는 조선족이 아닌 한국인이며 제주도에 살고 있답니다.

김만국2000 (♡.208.♡.215) - 2019/11/30 08:14:53

잘읽고 갑니다 제주도 형님

제주소설가 (♡.188.♡.227) - 2019/11/30 19:23:59

감사합니다. 갑자기 접속이 늘어나 1편쓰기가 급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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