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만화방24

제주소설가 | 2019.11.30 19:20:18 댓글: 1 조회: 407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028679

해수욕장만화방24

그래. 여행은 어디로 갔었어? 재미있었니?”

나는 그동안 오해를 한 것이 미안해서 관심 있게 물어봤다.

중국 장가계 56일 단체여행입니다. 가족 단체라 갑자기 계획돼서 선배님께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녀와서 보니 다행스럽게도 선배님이 민희와 헤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유지영이 엄치를 치켜세우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게 그렇게 잘한 것이야? 난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솔직히 내 마음 속엔 아직도 여전히 민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민희에 대해선 제가 잘 압니다. 저희 가계에 오셨을 때도 민희가 옆에 있어서 그렇게 대쉬하는 행동을 보였는데.”

? 그럼 지영이 네가 맘에도 없는 말을 하고 그랬단 말이야?”

그건 아니지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 선배님은 진정 간절합니다. 그러나 저도 희숙씨를 알거든요. 선배님이 희숙이 찾으러 오셨다는 것도 알고요.”

희숙씨를 안다고? 얼마나?”

나는 유지영이 희숙을 안다는 말이 의외였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고 물어봤다.

언젠가 저희 가계에 오셔서 갑자기 발작을 한 것을 제가 보살펴 드렸지요. 그런 병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런 희숙씨를 찾아오신 선배님을 보며 희숙씨 병을 말해야하나 안 해야 하나 고민도 했고요. 허나 희숙씨도 선배님을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그 후 알게 됐어요. 언젠가 우연히 희숙씨를 만났는데 계속 선배님 말만 하더라고요. 호호........”

! 그래?”

그럼요. 선배님이 술이 취해 길가에서 잠자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기가 꿈꾸던 그런 스타일이었대요. 그래서 한눈에 반했다고 하던데요.”

유지영의 말에 난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희숙씨가 나를 그렇게 좋아 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었다.

제가 찾아 온 목적은 또 있어요.”

말을 하는 유지영이 나를 보는 두 눈에 이채가 발했다.

무슨? 목적이라니? 어서 말해봐?”

홍윤철 선배 이야기에요.”

? 윤철이? 어서 말해봐

나는 유지영이 윤철이 일로 왔다는 말에 무척 놀랐다. 유지영이 물론 윤철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후배니까. 하지만 어떤 문제를 나에게 이야기 하려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했다.

윤철 선배가 사고당하기 전 저를 만났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자기는 큰일 났다고. 선배님 부자라고 소문을 냈는데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을 민희가 알게 됐다고. 그래서 민희가 많이 화가 나 있다고. 그리고 저와 헤어진 후 30분 쯤 지나서 제게 전화가 왔어요. 민희 부하들이 자신을 쫓고 있다고. 도망치는 중이라고. 그게 마지막이었고요. 분명 경찰에서 그 진술을 했는데. 콧등으로 듣지도 않고 알았으니 가라고 하더라고요. 민희 아빠가 경찰서장인 것은 아시죠?”

. 알지. 네 말은 윤철이를 민희 부하가 죽였다는 것이지?”

아니요.”

유지영은 뜻밖에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한다.

그럼? 누가 윤철이를 죽인 것 같다는 것이야?”

경찰서장이요. 바로 민희 아빠요.”

유지영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뭐라고? 경찰서장?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자를 이곳 경찰서장으로 심어 놓은 자가 바로 민희 아빠에요. 비리 경찰에 고문담당 형사였고. 서울에서 민원 때문에 쫓겨날 위기에 있는 자를 전직 대통령이 이곳으로 보내 심복을 심어 놓은 것은 이미 제주도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 의외네. 그런 자가 경찰서장이라니. 그렇다고 그가 윤철이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은 아닐 것이고?”

맞아요. 문제는 윤철 선배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제게 있어요. 사실 저와 윤철 선배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거든요. 그래서 늘 서로 호출할 때 쓰는 이모티콘이 있는데. 술 한 잔 하자는 눈물 한 방울 흘리는 모양. 보고 싶다는 안경 쓴 모양. 물론 사랑한다는 하트죠. 하지만 살려줘 이것은 보고 싶어 죽겠다는 메시지에도 쓰고. 좋아 죽겠다는 메시지에도 쓰긴 하는데. 손을 흔드는 모양을 쓰거든요. 그런데 그날 제게 마지막 급하게 보낸 메시지에는 손을 흔드는 모양 이모티콘을 보내며. 검은색 일색의 사람 모양을 같이 보냈어요. 이 검은 색 일색의 이모티콘은 우리 둘이 경찰을 칭하는 모양이거든요. 평화로인데 하며 검은색 일색의 이모티콘을 보내면 그곳에서 속도위반 단속을 하거나 음주 단속을 한다는 뜻이고요. 그렇다면 그날 윤철 선배가 살려줘 하며 경찰 이모티콘을 보내고 죽었으니 경찰이 자신을 죽였다는 메시지에요. 글을 쓸 시간이 없고 다급했다는 증거고요.”

그래? 지영이 네 말이 다 맞는다고 해도. 윤철이는 물에 빠져 죽었다며?”

지영이 말에 의문이 생겨 내가 물었다.

그런데 윤철 선배 허벅지와 머리에 큰 상처가 있었어요. 제가 봐도 그건 문에 빠지기 전에 이미 크게 다친 흔적이었는데. 경찰이 모를 리 없잖아요. 그런데도 그냥 자살이라고 덮은 것이죠. 그래서 그 일에 경찰이 연관되었다고 보는 것이고요.”

그래? 네 말을 들어보니 정말 의심이 간다. 그래서 조사 중이니까 조금 더 기다려보자.”

누구요? 혜련 선배랑 광복 선배요?”

너도 알고 있었구나?”

그럼요. 그 둘이 얼마나 입이 가벼운데요. 오자마자 저에게 떠들고 다녔어요. 믿지 마세요.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유지영이 광복이와 혜련이에 대해서 많이 부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그 둘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하는 말이다. 1% 부족하긴 해도 그 둘은 정말 끈기 있고 능력도 있다. 그 동안 어려운 문제들을 수없이 해결했으니깐. 그걸 유지영은 모른다. 그래서 의심을 하는 것이고. 나는 그런 유지영을 보며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미소만 지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좀 늦은 시간에 유지영은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집에서 기다릴 서지를 생각하며 맥주 두 캔을 사서 들고 부지런히 만화방으로 왔다.

.......! 녀석.”

나는 만화방에 들어와서 내 방에서 이미 잠든 서지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서지는 내 이불을 덮고 이미 깊은 꿈나라로 여행 중이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물론 유지영이와 이야기 나눈 시간이 꽤 길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는 서둘러 만화방을 청소하고 문을 닫은 다음 다른 방에 들어가 깔아 놨던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들고 말았다.

휘이잉.

휘파람 소리를 내며 문풍지가 매섭게 울부짖는 아침.

나는 서지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려고 일어났다.

오빠! 이제 일어났어? 얼른 씻고 나가자.”

언제 일어났는지 조그만 녀석이 얼굴에 화장까지 하고 입술에 립스틱까지 바르고 앉아 있었다.

! 너 언제 일어났어?”

히히........ 벌써 일어났지. 히히........”

왠지 녀석의 웃음이 마음에 걸린다. 나는 오늘 서지를 데리고 맛있는 것 먹는 여행 가자고 했던 생각이 나서 얼른 씻고 외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뭔가 입술 부근에 묻은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 녀석이.”

나는 거울을 보고서야 서지 녀석이 웃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 녀석이 내 입술에 도장을 찍어 놨던 것이다.

서지 이 도장은 뭐지?”

내가 욕실 문을 열고 서지에게 말했다.

히히........ 잠자는 왕자님을 깨우려고 공주가 뽀뽀를 했지.”

서지 녀석이 뽀뽀를 했단다. 허허....... 난 그냥 웃고 말았다.

걱정 마! 동생으로서 오빠한테 인사를 한 것이니깐. 잠자는 오빠가 귀여워서 말이야. 히히........”

녀석이 말하는 태도를 보아 전혀 사심은 없다. 그냥 정이 그리웠던 녀석이라 오빠가 생기니 너무 좋은 모양이다.

그래. 고맙다. 오빠가 우리 동생 뽀뽀 때문에 일어난 것이군.”

난 그렇게 말하며 웃어주고는 다시 욕실 문을 닫았다.

뭐야? 남자들이란 다 그런가. 엉큼해요. 또 뽀뽀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기대도 하지 마. 히히.......”

그 말을 남기고 녀석은 뭐가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대며 만화방에서 혼자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녀석과 서둘러 나선 제주도 여행. 첫 행선지는 우선 배가 고프니 아침밥을 맛있게 하는 무릉리 식당을 찾았다. 할머니가 혼자 하는 식당이라 탁자도 4개뿐이지만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우리 차례가 오려면 1시간을 지나야 될 것 같아서 그냥 갈 가 생각도 했지만. 그런 내 뜻을 눈치 챈 녀석이 내 손을 꼭 잡고 기다리자는 눈짓을 했다.

덕분에 맛있는 아침 식사는 했지만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그 식당을 떠났다. 바닷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천천히 제주도 제1절경 송악산 둘레 길을 돌며 사진도 찍고. 놀다가 점심은 분위기 좋은 대평리 피자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하지만 좋아할 줄 알았던 녀석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 맛이 없어?”

오빠! 피자는 도시에도 많고 많아. 제주도에 맞는 음식을 사줘야지. 피자가 뭐야. .”

녀석이 입을 삐쭉 내민다.

! 그래! 그걸 몰랐네. 미안. 미안.”

히히....... 그렇다고 오빠가 그렇게까지 미안해 할 필요는 없고. 대신 집에 들어갈 때는 마트에 들려서 재료 좀 사가자.”

재료? 마트?”

히히........ 내가 맛있는 것 만들어 준다고 했잖아.”

아하! 그래 알았다.”

녀석하고 피자집을 나와 다시 방향을 틀어 바닷물 썰물 시간에 맞춰 용머리해안으로 갔다. 해안 절경을 보며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던 녀석이 나와서 바이킹을 타자고 졸라 같이 탔다가 어지러워서 토할 뻔 했다.

마트에 들린 녀석은 이상한 것만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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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국2000 (♡.50.♡.188) - 2019/12/01 08:38:48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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