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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4 기는 놈의 결말

3학년2반 | 2021.11.25 12:56:58 댓글: 0 조회: 38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7132
기는 놈의 결말(結末)


수천년 무림사를 두고 피를 피로 씻는 복수와 복수가 행해졌다. 하지만 이것
은 어디까지나 무림(武林)이라는 한정된 세계의 사람들 끼리의 전쟁이었기에
관(官)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만약
무림인들을 전부 없애버리려면 100만의 군사를 동원해도 불가능했기때문이다.

그리고 관에서 무림을 건드리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정파의 인물들인 경우에
한했지만 외적의 침입이 있을때 무림인들이 도와주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
리고 사파의 인물들인 경우 일정한 대가를 지불할 용의를 보이면 도와주기도
했다. 그리고 각 문파들이 들어선 곳의 부근에는 산적 등이 얼씬도 하지 못했
다. 자체적으로 각 문파의 체면이 있었기에 부근의 치안까지도 그들이 책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에서 관심을 보였던 점은 군부(軍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개개인
의 능력이었다. 초절정 고수들의 경우 대부분 정파의 명가(名家)나 마교 출신
이 대부분이었기에 거의 만나기 힘들었지만 한번씩 볼수있는 3류 정도의 무림
인들이라도 그들이 보기에는 그 무공이 대단했던 것이다.

이래서 관부는 장군부 직속으로 무림인들을 모아 강력한 무력집단을 만들 계
획을 세웠다. 부귀영화를 보장하며 끌어모았지만 의외로 무림인들은 모이지
않았다. 모인다는 것들은 대부분 2류도 안되는 인물들이었다. 그러하기에 관
부에서는 무림인들에 대해 더욱 많은 조사를 했다.

최후에 나온 결론은 무림인들은 무공 연마를 밥먹듯이 좋아하며 부귀영화 보
다는 한권의 비급(備急)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래
서 오랜 시간 관부에서는 무림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림에 떠도는 각종 무
공비급들을 수집했다. 그것이 쌓이고 쌓였고 또 황궁 내에서 그 무공들을 익
힌 자들이 독창적인 무공들을 개발하기도 해서 모인것이 황궁무고(皇宮武庫)
였다.

이 황궁무고를 미끼로 무림의 인사들을 끌어들인 결과 5,000 명의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고수들의 집단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들로 구성된 기병대를 찬황
흑풍단(贊皇黑風團)이라 불렀다. 초기에 황궁에서 끌어들일 수 있었던 무림인
들은 거의 3류 고수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을 무장시켜놓고 보니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

찬황흑풍단에는 뛰어난 명마(名馬)들이 주어졌고, 각 개개인들을 위해 완벽한
무구(武具)들이 지급되었다. 장검(長劍), 방패, 창, 활과 화살, 각종 암기(暗
器) 등등 자신이 원하는 무기들 이외에 두터운 갑옷과 투구, 그리고 말들을
보호하기위한 갑옷까지 지급되었다. 원래가 무림인들은 갑옷을 입지 않고, 설
혹 입는다고 하더라도 일부 중요부위만을 가리는 가벼운 것을 입는다. 그 이
유는 경공술을 사용하는데 무게가 많이 나가면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
황흑풍단은 기병대기때문에마상(馬上) 전투를 하기에 각자의 무게는 큰 문제
가 되지 않는다. 이렇듯 무장까지 잘 시켜놓다보니 이들은 기대 이상의 힘을
보여주었다.

황궁에서는 새외의 이민족들을 평정하는데 찬황흑풍단을 이용했다. 무공을 모
르는 이민족들에게는 무공을 약간이라도 할 수 있는 그들이 대단한 존재였다.
찬황 흑풍단은 처음 전투에서의 대승을 거두며 그 엄청난 힘을 과시하여 황실
을 놀라게 했다. 보통 10만 대군을 동원해야 할 정도의 사태에도 이들만 동원
하면 충분했던 것이다.

10만의 군세(軍勢)를 동원하는 것과 5,000의 군세를 동원하는 것은 엄청난 차
이가난다. 10만 정도의 군사력이라면 무조건 후방에서의 병참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5,000명 정도라면 노획물이나 민가에서의 징발, 또 현지 군대들에게서
약간씩 얻어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아주 싼 가격으로 이민족들을 평정하던 황궁에서는 재미를 붙여 더욱 찬황 흑
풍단의 규모를 키워나갔고, 예전에는 3류 정도면 되던 것을 약간씩 등급을 올
려 나중에는 양과 질을 충분히 만족하는 무적(無敵)의 기병군단(騎兵軍團)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는 사이에 찬황흑풍단은 점점 더 그 수를 늘려갔고 현재에 이르러 1만명
의 고수를 가지고 있었으며 5,000명씩 좌우 흑풍단의 2개의 부대로 나눠 관리
되고 있었다. 그들의 수장(首長)은 찬황흑풍단이 가지는 그 무시무시한 힘 때
문에 황제가 특별히 신임하는 무사만 임명되었다. 금의위와 마찬가지로 황제
직속의 단체였다.

* * *

이곳은 황궁내 은밀한 밀실. 지금 이곳에는 황제와 찬황흑풍단의 단주, 금의
위의 수장인 대영반이 모여 비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 회의는 대영반이 황
제에게 특별히 간청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대영반은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 밀실에는 황제와 흑풍단의 단주만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제는 이런 저런 얘기를 먼저 나누다 문득 생각난 듯이 찬황흑풍단의 단주
옥영진 대장군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흑풍단의 인물들은 대부분이 정파의 인물들이오? 일부 사파의 인물
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 수가 너무나 작소. 본인이 알기로 사파의 거두라는 마
교는 최강의 고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던데 어째서 마교의 인물들은 한명도
없는가?"

옥영진 대장군은 나이 80을 헤아리는 노고수로서, 황실의 친족이었다. 무예를
사랑했던 정평왕의 아들로서 청성파의 속가제자로 한때 무정검(無情劍)이라는
별호를 얻었던 검의 고수였다. 황제의 특명으로 찬황흑풍단의 단주로 임명되
어 그 뛰어난 무공과 실력으로 찬황흑풍단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낸 실력자
였다.

"폐하, 그것이..... 흑풍단을 뽑는다는 전단을 각 문파에 발송하면 각 문파에
서 뛰어난 기재들이 추천서를 가지고 찾아오나이다. 하지만 명문정파의 적전
제자(適傳弟子)는 한명도 오지 않는 것이 통례고...... 마교의 경우 여태까지
한명도 보내오지 않았사옵니다."

"이런 괘씸한! 이것은 짐에 대한 불충이 아닌가? 짐은 최강의 고수들을 보고
싶고, 또 거느리고 싶다."

"그런데 문제가 있사옵니다."

"어떤 문제인가?"

옥영진 대장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폐하, 정파나 사파의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마교의 경우는 철저한 약육
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이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연공서열은 중요하지
않으며 무공의 강약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 하옵니다. 만약 그들의 우두머리
인 교주라 해도 더 강한 무공을 익힌 자가 있으면 그자리에서 쫓겨난다 하옵
니다."

"그래서?"

"마교의 인물을 받아들일 경우, 그들보다 더 강한 정파의 인물이 있어야 통제
가 가능하옵니다. 만약 대단히 강한자가 왔을때 잘못하면 반란의 여지
가......."

"흠.... 그럴 수도 있겠군. 어렸을때 부터 그런 방식의 교육만 받았다면....
그럴수도 있겠어....."

"그러니 마교의 인물은 좀 더 재고(再考)를 하심이 좋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경이 말했듯이 힘이 지배하는 단체라면 그대의 무공이 강하면문제없
을 것이 아닌가?"

"그러하옵니다."

"그런데, 왜 문제를 삼지?"

"폐하! 마교란 단체는 대단한 전통을 자랑하는 무림의 강자이옵니다. 그쪽에
서 초고수(超高手)를 보내온다면 소신(小臣)도 이긴다는 보장을 할수가 없사
옵니다."

"그들이 그정도로 강하다는 것인가?"

"폐하! 마교에는 사파의 4천왕이 모두 모여있사옵니다. 그들의 능력은 태산도
무너뜨린다고 전해지옵니다."

"흐음.... 그렇다면 정파의 인물들이라도 좀 더 강한자들을 뽑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럴러면 더욱 더 향기로운미끼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아직 비급을 모
으기 시작한지가 300년 정도라 명문정파의 무공에는 황궁의 무학이 떨어지옵
니다. 그것이 문제지요."

"역대 황제들의 칙명으로 무공비급을 모으기 시작했는데도 아직 그렇게 양이
적단 말인가?"

"폐하, 송구스런 말씀입니다만, 양이 문제가 아니옵니다. 질(質)이 문제이옵
니다."

"질(質)이라..... 그렇게도 황궁의 무학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인가?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소?"

"현재에 이르러 황궁 무학의 질도 그렇게 대단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옵니다.
하지만 현재 황궁 3대 무공의 경우 소신을 비롯한 일부 지휘관들만이 익히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이런 무학들을 공개해 버린다면 문제가 되옵니다. 더욱
뛰어난 무학들을 입수한 연후에 그것들을 공개해야 하옵니다. 그러다보니 그
렇게 강한 무공들은 구하기가 너무나 힘들어...."

"변명은 하지 마시오. 전에 경이 말했던 무학이 몇가지 있었는데 구했소? 그
러니까 대단히 강력한 무공들인데 주인이 없기 때문에 구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않았소? 그것들이 뭐라고 했더라......."

"폐하, 북명신공과 거기서 파생되어 나온 뇌전신공, 화염신공이옵니다."

"그렇지, 바로 그것들이오. 그런데 북명이라 하면 저 요하의 동쪽, 그러니까
예전 고구려나 발해같은 이민족의 국가들이 들어섰던 자리가 아니오?"

"그러하옵니다. 북명이란 바로 발해지방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북명신공이면 오랑캐 동이(東夷)족이 만든 무공이란 말이오?"

"그러하옵니다."

"무공은 중원의 무공이 최고인데 어찌 그따위 오랑캐의 무공을 구하려고 하시
오."

"아뢰옵기 황송하옵니다만 폐하, 북명신공은 정확하게 말하면 발해의 상승무
공들을 모아놓은 책이옵니다. 무림사상 가장 강하다고 칭송받는 구휘라고 하
는 무림인이 만년에 이르러 이민족의 무공에 관심을 보이다가 발해지방에서
대단한 무공들을 발견했사온데, 그것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 북명신공이옵니
다."

"그 무공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말인가?"

"북명신공은 남은 많은 무공들의 조각들을 모아서 만들었기에 체계가 없이 하
나의 부분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난해한 무공이옵니다. 이 신공(神功)은 대
자연의 숨결을 흡수해 자신의 공력을 높이고, 초 상승의 무예 경지로 올라갈
수 있는 참고서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초식보다는 무에를 익히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조심할 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무예를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지가 일부 기록되어있다고 하옵니다. 많은 무림인이 북명신공을 익
혔으나 너무나 난해하고, 초식조차 거의 없으며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완전한 내용이 아니라 상당 부분이 상실된 채였기 때문에 너무
나도 익히기가 어려워 이것을 익힌 자들은 거의 득을 보지 못했다 하옵니다.
그때문에 북명신공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점들을 뽑아내어 발전시켜 여러 무공
이 발생했사옵니다. 그것들이 화염신공과 뇌전신공이옵니다. 구휘는 이 북명
신공이란 비급을 만든다음 수하들로부터 왜 자신의 능력을 더 보태 완벽한 비
급으로 만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고 하옵니다. '내가 여기
에 토를 붙인다고 한다면 이 무공이 처음에 나타내고자 하는바를 무심결에 없
앨 수가 있다. 이것들은 다만 조각들일 뿐이지만 그 하나하나만으로도 너무나
도 완벽해서 더 이상 보탤 말이나 뺄 말이 없다. 나조차도 이것을 완벽히 이
해할 수가 없으니 언젠가 이것을 완벽히 연성할 수 있는자가 나타난다면 그자
는 아마 생사경의 고수일 것이다.'"

"경이 말한대로 그렇게 익히기 어렵다면 구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 아니오?"

"아니옵니다. 그 자체로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비급을 한번
보기위해 모여드는 무림인들은 많을 것이옵니다. 아직도 북명신공은 대단히
매력적인 미끼이옵니다."

"흠... 그런데.... 서론이 긴걸 보니 구하지는 못한 모양이구려."

"황송하옵니다. 소신의 능력으로는 어디로 갔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나이
다."

"그렇다면 화염신공은? 화염신공이라는 것을 보니 양강의 무학인 모양이지?"

"그러하옵니다. 극양의 무공으로 북명신공의 대자연의 기를 흡수하는 대신 손
쉬운 상대방의 공력을 흡수하는 것과 강철도 녹인다는 화염장을 주 무기로 한
다고 하옵니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으나 너무 극양의 무공이라 배우기가 힘
들고, 포획한 진기의 융합에도 문제점이 많은 약간 미완성의 무공이옵니다.
지옥염화단(地獄炎火團)의 절기였으나 그들이 갑자기 멸망하면서 그 비급이
사라졌사온데 현재 조사한 바로는 아마 마교로 흡수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사옵니다. 마교의 인물들이 흡성대법이라는 무공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화염
신공의 발전형으로 보아지기 때문이옵니다."

"그렇다면 화염신공은 주인이 있구만. 뇌전신공은 어떻소?"

"뇌전신공은 북명신공의 무예적인 요소를 한층 발전시킨 것으로 북명신공의
패도적인 파괴력을 이용하여 거기에 수많은 초식을 만들어 합해 더욱 정밀한
무공으로 발전시킨 것이옵니다. 과거 사파의 하늘이라 불렸던 사사천림(死邪
天林)의 무공으로 사사천림의 갑작스런 멸망과 함께 사라졌사옵니다. 지금은
사사천림이 누구에게 멸망당했는지도 모르는 지경이라 더욱 조사해보면 알 수
있을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이때 대영반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그는 황제에게 인사를 드린 후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신(臣) 장무기(張武己)아뢰옵니다. 신이 회의를 소집하기를 간한 것은 현재
무림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첩보 때문이옵니다."

"심각하다니?"

"예. 사악한 무림의 한 문파가 황권을 노리는 대역죄를 범할 준비를 하고 있
다는 것이옵니다."

"말해보라!"

"예. 신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수혈교라는 무림의 문파가 있사온데, 이
들이 강시를 5,000여구나 제작중이라고 하옵니다. 이 강시는 왠만한 도검으로
는 상하게 할 수 없는지라 황궁의 하급무사들로는 당해낼 수가 없사옵니다.
이들이 이 강시를 제작하여 황궁으로 처들어 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 첩
보가 입수되었사옵니다. 현재 3할 정도가 완성되었다고 하오니 더이상 만들어
지기 전에 근심을 없애버리는 것이 좋겠나이다."

"대장군은 그래도 예전에 무림에 있었던 사람! 강시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가? 겨우 5,000 정도로 황권을 넘볼 수 있을까?"

"신 옥영진 아룁니다. 소신이 듣기로 강시란 것은 일단 죽은 사람을 각종 약
물과 특이한 대법으로 제조하여 인성을 상실한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이온데,
전체적인 힘은 어떨지 몰라도 도검이 들어가지 않고, 원래 죽은 사람이라 왠
만한 방법으로는 죽일 수 없다고 들었사옵니다. 만약 5,000 구의 강시라 한다
면 황궁을 넘볼 수 있을것으로 생각되옵니다."

"그렇다면 큰일이구료. 속히 대장군이 흑풍단을 이끌고 황권이 존엄함을 보여
주시오. 언제쯤 그 악도들을 응징할 수 있겠소?"

"예. 현재 우흑풍단(右黑風團)은 오랑캐를 치러 변경에 나가 있으니 그들이
돌아오는대로 좌우흑풍단을 출동시키겠나이다."

그러자 황제는 자신이 찬 보검을 끌러 대장군에게 주며 말했다.

"복마천신검(伏魔天神劍)을 앞세워 반역도를 응징하고 오라."

복마천신검은 10대 기병(奇兵) 중의 하나다. 명장(明匠)인 여진(呂眞)이 만들
었다고 전해지는 보검(寶劍)으로 사악한 힘을 제압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전해진다. 강시 등 사악한 술법으로 만들어진 것들에 천적인 병기로 언제나
황제가 지니고 있었다. 대장군은 두손을 받들어 보검을 받으며 말했다.

"신, 옥영진. 폐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한시가 급한 것 같으니 경은 지금 당장 나가보시오."

"예!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 * *

그로부터 20일 후 최대한의 속도로 돌아온 우흑풍대를 포함하여 찬황흑풍대
총군세 10,325기(騎)가 출동했다. 여기는 대망산에서 20리(약 6Km)떨어진 지
점. 이곳에 대원수의 주력부대(主力部隊)가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막사 안
에는 옥영진 대장군 몇명의 휘하 장수들과 지도를 펼쳐놓고 의논을 하고 있
다. 이때 밖에서 한 젊은 장수가 들어오며 말했다.

"지천수 상장(上將)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오! 빨리 들어오시라 해라."

지천수는 4명의 휘하 장수들을 거느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정중히 포권
하며 옥영진에게 말했다.

"대장군을 뵈오. 늦어서 죄송하오이다."

"아니오. 때맞춰 왔소. 이리 오시오."

"예"

"상장은 지금 얼마나 군사들을 거느리고 오셨소?"

"어림군 5만을 거느리고 왔소이다. 더 못데리고 와서 죄송하오이다."

"5만이면 충분할 것 같소. 5만을 3개 대로 나누어 이쪽과 이쪽 그리고 이곳에
주둔하여 반역도들의 퇴로를 차단하여 주시오."

"알겠소이다."

"그리고 전양 장군은 황군 2만을 반으로 나누어 이곳과 이곳을 맡아주시오.
절대로 반역도들이 밖으로 탈출해서는 안되오."

옥영진이 막대기를 이용해서 지도의 요소요소를 짚으며 각 부대가 맡을 장소
를 알려주자, 전양 장군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미 탈출했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소이까?"

"이미 탈출한 적들은 생각할 필요 없소. 아마 적들도 이곳을 완전히 포기하지
는 못할 터, 아마 소규모의 탈출, 또는 연락병이 탈출했을 수도 있기에 그에
대한 처리는 이미 해뒀소. 지금 현재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할때 아직 적의 주
력은 계속 남아있음이 확실하오. 천령과 청남 일대의 향방군과 어림군 12만에
게 비상대기령이 떨어져 있고 그들에게 모든 통행인과 수송화물에 대해 검문
을 엄중히 하라고 일러뒀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오. 연락용 비둘기나 매가
날아갈 것에 대비해서 그에 대해서도 대비해 뒀으니 제장들은 염려하지 마시
오."

"대장군의 작전대로라면 찬황흑풍단만 반역도의 본거지로 돌격합니까?"

"그렇소. 창칼이 잘 통하지 않는 무리들이니 일반 정병들로는 무리인것 같아
흑풍단만 쓰기로 했소. 그래도 좀 안심이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 혹시 휘하의
부하들 중에서 신병이기(神兵異器)를 가진 자들이 있으면 그걸 좀 모아주시
오. 흑풍단에도 각종 신병이기를 가진 자들이 많으나 그래도 강시라고 하니
좀 걱정이 되는구려."

"알겠소이다. 그런데 공격은 언제 시작됩니까?"

"내일 새벽에 시작할 참이오. 그때까지 무기를 인도해 주면 고맙겠소. 그 명
세서는 착실히 작성하여 전투가 끝난 후 되돌려 줄 수 있게 해주시오. 만약
빌려준 신병이기가 파괴되면 그에따른 충분한 보상은 해줄것이오."

"알겠소이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날 새벽 여명을 이용하여 찬황흑풍단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고수들
과 강시들 덕분에 아무리 강대한 흑풍단이라고 해도 그 피해는 컸다. 흑풍단
의 고수 2000여명이 죽음을 당했고 부상자는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 그래도
이정도로 끝난 것이 무쇠를 무우베듯 할 수 있는 신병이기 덕분이었다. 그나
마 보통의 무기로 상대했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컸을 것이다. 특히나 푸른색의
옷을 입은 강시는 정말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일반의 강시들은 동작
이 느렸지만 그들의 속도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흑풍단 피해의 3할은 그들 때
문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은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외곽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던 7만의 군세(軍勢) 덕분에 적은 단 한명도 도망
가지 못하고 전멸을 당했다. 그리고 그 반도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서적이나
서류 등은 압수되었다. 적들이 불을 질러서 일부는 불타버렸지만 책들은 불에
잘 타지 않기에(책이란 원래 속까지 완전히 재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함) 겉부분은 탔을망정 대부분을 압수할 수 있었다. 그 모든 책들은 황궁무고
로 보내졌고, 황궁의 각 무사들에 의해 그들의 무공이나 술법 등이 분석, 연
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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