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23 자매간의 비무

3학년2반 | 2021.11.29 08:20:47 댓글: 0 조회: 509 추천: 0
분류무협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328325
자매간의 비무

맹주는 묵향을 본채의 넓직한 거실로 안내했다. 묵향은 사군자와 한영영을 데
리고 맹주를 따라갔다. 한영영도 묵향이 귀한 후아주 맛을 보게 해준다고 꼬
셨으므로 과연 그 맛이 어떤지 보기위해 두말않고 따라나섰다. 묵향일행이 거
실에서 기다리고있는데 맹주는 5명의 사람들을 함께 데리오 왔다. 그 들은 그
의 아들, 손자, 손녀 등 일가족들이었는데 그중 옥매화는 묵향이 거실에서 기
다리고 있는걸 보고 눈에 쌍심지를 돋웠지만 지엄(至嚴)한 할아버지 앞이라
참을 수밖에 없었다. 맹주는 각자의 자리를 정해준 다음 말했다.

"오랜만에 지기(知己)를 만났으니 오늘 노부가 한턱 내겠다. 너희들도 사양말
고 많이 들거라."

그러면서도 주위에있는 그의 혈육들에게 어기전성으로 한마디 하는걸 잊지 않
았다.

<대화를 새겨듣거라. 주옥(珠玉)과도 같은 논검이 될 것 같으니까..>

그런다음 묵향의 앞에 자리를 잡은 후 후아주를 한잔 가득히 부어준 후 자신
의 잔에도 부으면서 말했다.

"뇌전 영감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듣자하니 밤새도록 얘기를 나눴다고 그
러던데.."

"그건 제령문(諸令門)의 제자들에게 물어보시죠. 꽤 재미있는 대화였습니다."

"뇌전영감도 나와 비슷한 경지던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겨뤄봐야 완전히 알수있죠. 두분다 정파의 최고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아닙니까?"

"자네는 누구에게 검술을 배웠나?"

"여러 사부들에게 배웠죠. 그중에서 유백 사부에게서 가장 많은걸 배웠습니
다."

"유백? 들어본 적이 없군. 그의 검술이 그렇게 대단한가?"

"아뇨. 별로 대단하지는 못하죠. 하지만 제자들을 참 잘 가르치시더군요."

"제령문에서 듣고도 설마했는데 아까 령인이와 비무를 할 때 보니 그대는 특
히 근접전에 강하더군. 노부도 근접전을 벌인다면 적수가 되기 힘들거야. 어
쩌면 떨어진 거리에서는 꽤 오래 버틸지도 모르지만 근접전에서는 10초도 넘
기기 어렵겠더군."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냐. 자네는 초식을 초월했더군. 그정도 경지에 오르기는 참으로 힘
들지. 노부도 오랜 연습을 해왔지만 그정도까지 부드럽게 넘기기는 힘들어.
자네는 어떤 검법을 익혔나?"

"여러가지죠. 본교의 검법, 불문의 검법, 도가의 검법 등 본교에 보관중인 건
거의 다 봤죠. 하지만 그게 다 그거더군요. 요즘 들어서는 이게 그건지 저건
지 헤깔려서 아예 상대가 쓰는 검법이 뭔지 잘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초식의 검법을 구사한다 하더라도 하나의 큰 규칙성은 띄게
마련이지. 그 검법의 이름은 뭔가?"

"오래전에 제가 한가지 검법을 만들었는데 그건 무상검법(無上劍法)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하나의 검법이라고 부르기는 그렇고 그냥 그저그런
무공입니다. 제가 무공을 사용하면서도 예전에는 무상검법의 형식을 따르려고
노력했지만 요즘들어서는 그것도 귀찮아져서 되는대로 펼치고있죠."

"그 검법의 비급은 만들었나?"

"아뇨. 처음에는 만들려고도 했지만 원체 많은 글자를 기록해야 했기에 처음
에 만들려고 여러 가지로 생각했었는데 그 양이 너무많아 끝이없을거 같아 아
예 포기했습니다."

"자네는 노부가 마지막 벽을 못뚫어서 아직 현경에 못올라갔다고 했는데 그
벽이 뭔가? 알려 줄 수 있나?"

"못알려드릴 것 없죠.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러시는거죠."

"생각이 많다니?"

"저자를 어떻게 죽이면 되지? 다음 검초는 뭘쓸까? 저자가 쓰는 검법은 뭔데
그중에서 어떤 초식을 쓰면 요런 초식으로 맞받아쳐야지... 상대는 강한 것
같은데 피하는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상대는 수가 많으니 한명씩 꾀어내서
하나씩 죽이는게 좋을거야. 상대는 수가 많으니 이쯤에서 도망가는게 좋겠
지.. 뭐 이런것이죠."

"자네말이 틀렸네. 노부는 적과 싸울 때 무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잊고 대결을
하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않아."

"하지만 그걸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일걸요? 내 수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만 너무 들어가는게 아닌가? 수하들을 후퇴시키고 나혼자서 저들을 절단내
버리는게 피해가 적겠지.... 안그래요?"

"하지만 그건 수하들을 거느리는 자로서 당연한 거 아닌가?"

"아니죠. 정말 최고의 경지에 오르려면 완전히 모든걸 잊고 무아의 상태에서
오직 베고베고 또 베고 피를 덮어써야 하는거죠. 내가 지금 적을 만나 어떤
초식을 사용할 것인지 조차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순간 한순간을 나의
의지가 아닌 검이 원하는 지점을 따라가며 검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신검합일
(身劍合一)의 상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검의 의지가 나의 의지이고 나의 의
지가 검의 의지! 이것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좋은 검법을 만들지 못하죠."

"신검합일(身劍合一)이라. 노부는 이미 그 경지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겠죠. 그건 검을 맹주님의 의지에 완전히 일치시켰을 뿐. 검의 의
지는 하나도 살아나지 않았죠. 그걸 이룩하면 바로 어검(御劍)의 경지가 눈앞
에 펼쳐질겁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있던 옥매화가 냉소를 흘리며 비웃었다.

"흥! 말은 잘하는군."

묵향은 싸늘하게 옥매화를 쏘아보며 말했다.

"모르면 옆에서 닥치고있어. 이 어르신이 말씀하는데 젖비린내 나는 것이 까
불기는.."

그러자 옥매화가 대노(大怒)해서 검을 뽑아들며 외쳤다.

"네녀석이 남자라면 한번 비무를 해보자. 너같은 쓰레기가 그렇게 고수라는걸
본 낭자는 믿지 못하겠다."

"너같은 것 하고 겨뤄봐야 이 어르신의 품위만 손상될 뿐이야."

"미친녀석! 겁먹은 주제에 둘러대기는..."

"정 그렇다면 상대해주지. 나와라."

옥매화는 검을 검집에 넣고는 앞장서서 나가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못나갈줄 알고? 빨리 따라와!"

옥매화가 앞장선 가운데 넓직한 공터로 나온 후 옥매화는 씨근거리며 검을 뽑
았다.

"검을 뽑아라. 네녀석에게 본맹의 무공이 어느정도인지를 알려주지."

"흥! 네년이 상대할 사람은 본 어르신이 아니라 옥령인이지. 이봐! 네가 비무
를 해봐."

"저는.... 저는... 언니는 저보다 훨씬 더 강해요."

"괜찮아. 이제부터 내가 네게 전음으로 지시를 할테니 그대로 해라. 이 비무
를 잘 기억한다면 대단히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을거야. 내가 말하는대로 재
빨리 펼쳐야 한다. 준비되었느냐?"

"예."

"본인은 옥령인 소저의 몸을 빌려 무공을 사용하려 하오. 물론 차력대나인수
법(借力大拿引手法)을 사용하는건 아니고 그냥 전음으로 지시만 할거외다. 여
기서 옥령인 소저가 진다면 그건 본좌가 진 것으로 생각해도 무관하오. 그럼
시작해보기로 하지."

차력대나인수법은 자신의 공력을 남에게 빌려주어 (借力) 그의 몸을 완전히
사로잡아 (大拿) 원하는데로 이끄는(引) 수법이다.(手法) 허공을 격하여 공력
을 전해 상대를 움직이므로 시술자의 공력이 대단히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바 대로 움직임을 펼쳐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묵향은 전음으로
지시만을 하겠다고 했으므로 당연히 약간의 시간차이가 생기게 되고 또한 사
용할 수 있는 무공도 옥령인이 알고있는 것으로 한정되므로 옥매화에게 있어
서는 대단히 좋은 조건이었다.

옥매화는 그래도 옥령인이 묵향의 지시로 움직인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내력을 끌어올려 상대가 검을 뽑기를 기다렸다. 옥령인은 천천히 검을
뽑은 후 옥매화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언니, 그럼 이제 시작하기로 해요."

옥매화가 옥령인의 예에 답하는 걸 보고 묵향이 말했다.

"예법은 생략하고 곧바로 시작합시다."

묵향의 말은 예의상 헛초를 교환하기 번거로우니 바로 실초를 사용하자는 말
이다.

<곧바로 달려나가면서 6초, 피하면 그방향으로 따라붙으며 12초>

그와 동시에 옥령인의 몸이 앞으로 쏘아나갔다. 옥령인은 옥매화에게 뛰어나
가는 상태에서 초식을 펼쳤다.

"적하비룡(赤霞飛龍;핏빛 노을속에 용이 난다.)"

"흥! 겨우 적하무류검법(赤霞舞柳劍法)따위로.... 악!"

옥매화는 처음에 공격해 들어오는 초식을 보고 자신이 잘 알고있는 적하무류
검법인줄 알았지만 순간적으로 그것이 검무가 아닌 패도적인 검초로 피빛 노
을과 함께 몇줄기의 강인한 검기가 쏘아오는 걸 보고 경악성을 지르며 피했
다. 그와 동시에 검초를 펼치려 했지만 한번 잃은 선기를 잡을수는 없었다.
옥매화가 옆으로 피함과 동시에 더욱 가까이 따라붙은 옥령인은 두 번째 초식
을 펼쳤다.

"적하매개(赤霞梅開;핏빛 노을속에 매화 꽃이핀다.)"

그와 동시에 6번의 찌르기. 공력이 충만히 실려 검에서는 약간 푸른빛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옥매화가 이 기습적인 공세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자신
이 적하무류검법을 아주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원래 적하무류검
법에서는 실초와 헛초를 포함해 24번의 찌르기가 들어가지만 그걸 6번으로 줄
인만큼 모두가 실초였으며 더욱 깊이 찔러들어왔다. 그녀가 가까스로 오른쪽
으로 피해가자 묵향은 옥령인에게 말했다.

<선채로 22초>

옥령인은 묵향의 지시대로 옥매화가 가까스로 피해나가자 제삼초를 날려왔다.

"적하낙일(赤霞落日;핏빛 노을속에 해가 떨어진다)"

그와 동시에 옥령인의 검에서 하나의 붉고 큰 검기덩어리가 붉은 노을사이를
빠져나와 엄청난 속도로 옥매화에게 덮쳐왔다. 옥매화는 더 이상 수세에 몰리
면 재미없겠다는 걸 느끼고 맞받아 치기로 작정했다.

"백매낙월(白梅落月;흰 매화꽃잎이 달밑에서 떨어진다.)"

그녀의 자세는 불안했지만 그런대로 훌륭히 검초를 펼쳤고 검기의 덩어리와
그녀의 검초에서 뿜어낸 검기가 충돌해 폭발성을 울렸다. 서로가 그 충격에서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옥매화는 뒤로 물러선 후 외쳤다.

"이건 엉터리에요. 저자는 분명히 자신의 공력을 전해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 초식으로 저 파렴치한 인간이 차력대나인수법을 사용해 공력을 보냈다는
게 확실해졌어요."

그러자 묵향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헛소리 하지마라. 그건 분명히 옥령인의 공력이야. 안그렇습니까? 맹주"

그러자 맹주는 약간 안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옥령인은 오늘 부교주의 도움으로 엄청난 내력의 증가를 거
뒀지. 대신 부교주가 지금까지 적하무류검법(赤霞舞柳劍法)에서 발전시킨 적
하마령검법(赤霞魔令劍法)만 쓰고있으니 잘 해보도록 해라."

두 자매의 공방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옥령인이 묵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고 하지만 언제나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기에 옥매화가
그렇게 밀리지는 않았다. 순식간에 50여 초식이 교환되었고 묵향이 조합해 나
가는 초식을 보면서 맹주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하면서
그 초식의 운용에 감탄했다. 아마 직접 묵향이 옥령인과 같은 공력으로 적하
마령검법을 펼쳤다면 5초도 되기전에 끝났겠지만 옥령인은 실전경험이 거의
없었기에 시종 묵향의 주문대로 부드러운 초식의 연결을 하지 못한다는데 치
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50초가 넘어서자 이대로 장기전으로 들어가면 불리함
을 깨달은 묵향이 연속공격을 주문해댔다.

<따라붙으며 6,2,22초를 동시에>

그러자 미꾸라지처럼 피해나가는 옥매화를 향해 검을 들고 뛰어들면서 외쳤
다.

"적하비룡(赤霞飛龍),적하유천(赤霞流天),적하낙일(赤霞落日)"

옥매화는 그 엄청난 공세를 신법과 백류매화검법으로 가까스로 헤쳐나가며 자
신의 실력을 있는대로 발휘해나갔다. 하지만 그녀로서도 겨우 지시만 받는다
고 동생이 이정도로 괴력을발휘할줄은 짐작도 못하고 있었던터라 내심 당황
하고 있었다.

'여태껏 검만 알고 살아온 내가 겨우 버티기만 할 수 있을줄이야... 우선 공
격을 해대면 령인이가 겁에질려 지시를 어기게 되지 않을까?'

일단 생각을 굳히자 몸을 돌보지 않고 강공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백매천심(白梅天沈), 백매일절(白梅一切), 백매유향(白梅流香)"

그녀의 검기와 검풍이 사방으로 몰아쳐대자 급기야 실전경험이 떨어지는 옥령
인의 눈에 공포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녀는 묵향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마
음대로 몸을 놀려 피하기에 바빴던 것이다. 거기에 그녀는 묵향의 지시에 따
라 강공을 펼칠 때 차마 언니에게 독수를 쓰지 못하고 손속에 인정을 두어 몇
번이나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후라 언니가 이토록 물불을 안가리고 독수를 펼
쳐대자 심약한 그녀로서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자신의 지시로는 어떻
게 되지 않음을 느낀 묵향은 100초식 정도 지시를 해대다가 입맛을 다시며 말
했다.

"본인이 졌습니다. 저 바보같은 맹꽁이는 내말을 듣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
군요."

그러자 옆에서 보고 그 속사정을 짐작한 맹주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묵향을
위로했다.

"저아이가 심약해서 그런거니 꼭 자네가 진게 아니네. 20초 정도 싸웠을 때
상대가 피할 길목을 골라 연속된 검초로 적을 몰아넣는 그 방법은 본좌로서도
감탄했다네. 그런데 저아이가 차마 독수를 못써서 잠시 미루는 사이 매화가
빠져나간거지. 저 둘이 자매간이 아니면 자네가 이겼을거야."

그러나 일단 재미가 없어져버린 묵향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진건 진거죠. 그러니 더 이상 헛소리하지 않고 제 숙소에 들어갈까 합니다.
그럼."

맹주로서도 그를 말릴 수 없었고 일이 이런식으로 풀려버려 묵향에게 더욱 많
은 질문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운명과 옥매화의 경솔함에 울분이 터졌지만
이미 떠나버린 화살이니 어찌할 수가 없었다. 묵향은 그런대로 3일동안 한영
영을 잘 통제하여 본타로 돌아왔다. 한영영은 원체 묵향에게 혼찌검이 나서
그런지 돌아올때는 별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다.

추천 (0) 선물 (0명)
IP: ♡.99.♡.5
23,510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3학년2반
2021-12-01
0
479
3학년2반
2021-12-01
0
401
3학년2반
2021-12-01
0
770
3학년2반
2021-11-30
0
666
3학년2반
2021-11-30
0
351
3학년2반
2021-11-30
0
449
3학년2반
2021-11-30
0
338
3학년2반
2021-11-30
0
498
3학년2반
2021-11-29
0
462
3학년2반
2021-11-29
0
509
3학년2반
2021-11-29
0
547
3학년2반
2021-11-29
0
433
3학년2반
2021-11-29
0
394
3학년2반
2021-11-28
0
443
3학년2반
2021-11-28
0
568
3학년2반
2021-11-28
0
510
3학년2반
2021-11-28
0
359
3학년2반
2021-11-28
0
433
3학년2반
2021-11-27
0
527
3학년2반
2021-11-27
0
623
3학년2반
2021-11-27
0
547
3학년2반
2021-11-27
0
639
3학년2반
2021-11-27
0
409
3학년2반
2021-11-26
0
455
3학년2반
2021-11-26
0
476
3학년2반
2021-11-26
0
485
3학년2반
2021-11-26
0
434
3학년2반
2021-11-26
0
461
제주소설가
2021-11-25
0
474
3학년2반
2021-11-25
0
722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