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으겸 추리소설 시골탐정 허소리 제7편

제주소설가 | 2023.03.06 22:40:33 댓글: 0 조회: 68 추천: 1
분류추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448029

본 추리소설은 우주에서 온 소녀의 21세기 암행어사 판타지 소설가 김으겸이 바로바로 집필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때로는 짧아도 이해를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으겸 추리소설 시골탐정 허소리

2편 범인이 남긴 단서들

아무래도 독이가 보천그룹 후계자가 아닐까?”

유연이 던진 의혹에 대해서 소리는 웃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독이였다. 엄마가 없어서 양젖을 먹고 살았으며 홀로사시는 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독이의 장난감이라면 바로 소리와 도현이 전부였다. 아무리 당하지 않으려 해도 당하고 또 당했다. 그 만큼 독이는 영악했다. 사실 목숨을 구해준 것 역시 독이가 쳐놓은 덫에 걸려 죽을 뻔 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절벽위에 나무가 휘어지게 덫을 놓고 도현과 소리가 지나가면 휘어진 나무가 도현과 소리를 쳐서 절벽에 떨어지도록 만들어 놓고 절벽에 매달려 있으면 약을 올리며 살려주는 조건을 제시하곤 했던 것이다.

또한 깊은 물위에 풀과 낙엽들을 덮어 소리를 유인해서 빠지게 만들어 놓고 살려주는 조건을 제시해서 살려주곤 했던 것이다. 소리와 도현은 알면서도 당했다. 물론 소리와 도현뿐이 아니었다. 독이에게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아가씨라고 부르게 된 사람들은 많았다. 그렇게 당하고도 소리와 도현은 독이가 좋았다. 뭔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독이가 해결해주기도 했으니까. 풀기 어려운 숙제도 독이에게 부탁하면 간단히 해결됐다. 해서 학생들로부터 독이는 컴퓨터란 별명을 갖기도 했다.

독이가 정말 장난을 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을 구해준 일도 있었다.

엄청난 장마로 인해 흙탕물이 흐르던 냇물에서 실제 떠내려가는 사람을 구해준 일도 있었다. 물론 그냥 구해주진 않았다. 장난을 치며 밧줄에 갈고리를 달아 던져서 사람을 건지는 바람에 사람이 상처를 입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다 해도 목숨을 건진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기에 독이에게 생명의 은인으로 대하고 있다고 했다.

피서를 왔다가 아기가 물로 떠내려가는 것도 구해준 일도 있었다. 해서 군수와 경찰서장의 표창도 받았던 독이었다. 그런 독이가 보천그룹 본부장이 됐다는 소식과 함께 도현과 소리를 초청했던 것이다.

소리는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정말 유연의 생각이 옳은 것일까?”

소리는 말없이 차창 밖을 내다보는 도현에게 물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리가 독이를 몰라? 독이가 얼마나 고생을 하면서 자랐는데. 안 그래?”

도현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보천그룹 회장도 자식이 없다고 알려져 있고. 그럼 뭐지? 어떻게 독이가 보천그룹의 본부장이 된 것이야?”

소리가 운전을 하면서 잠깐 고개를 돌려 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가보면 알겠지. 아무튼 독이가 우릴 불렀을 때는 이유가 있을 것이야. 설마 우릴 또 골탕 먹이려는 수작은 아닐까?”

도현의 얼굴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온다. 그 동안 얼마나 당하고 살았으면. 도현의 심정도 이해는 됐다. 허나 소리는 고개를 저었다.

내 생각으로는 이번 무덤 속에서 나온 손 사건과 관련된 어떤 힌트를 우리에게 줄 것 같아.”

소리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허나 정말 어떻게 보천그룹의 본부장이 된 것이야. 볼수록 참 신비한 녀석이라니깐.”

도현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소리를 바라본다. 소리 역시 도현과 같은 생각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도현과 소리를 태운 승용차가 보천그룹 본사로 들어섰다.

! 저거 독이 이야기 아니야?”

도현이 보천그룹 건물에 나붙은 플랜카드를 보며 소리에게 물었다.

독이 이름이 아니잖아!”

소리가 말했다.

우리가 독이 이름이나 알아? 본명을 알기나 하냐고?”

도현이 말했다. 사실 소리와 도현은 독이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독이를 키워준 할머니가 독아! 독아! 이렇게 부르니 다들 독이라고만 알았지. 그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다.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까. 플랜카드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도옥님의 본부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도옥이라........! 그래서 독이라 불렀나? 그렇다면 보천그룹 회장도 도씨잖아? 정말 숨겨둔 딸이라도 되는 거야?”

도현이 소리와 플랜카드를 보며 말했다.

! 그럼 너도 도현이잖아 그럼 너도 도씨냐? 넌 한도현이고. 독이 역시 성이 있겠지. 아무튼 들어가 보자.”

소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보천그룹 건물로 들어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입구의 경비가 소리와 도현을 보며 물었다.

본부장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도현이 공손히 말했다.

! 기다리고 계십니다. 28층으로 올라가십시오.”

경비가 이미 연락을 받고 있었는지 엘리베이터로 안내를 했다. 소리와 도현은 28층으로 올라가 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어서와!”

독이가 반갑게 소리와 도현을 맞이했다.

독이가 앉은 앞 책상엔 명패가 있었는데 본부장 도옥.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정말 독이가 성이 도씨였나. 도현과 소리가 독이를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두 보디가드 남자들이 권하는 소파에 앉았다.

독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 앞 소파에 앉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여 직원이 소리가 좋아하는 블랙커피. 도현이 좋아하는 녹차를 준비해서 소리와 도현이 앞 탁자에 놓았다. 독이는 커피나 녹차 같은 것은 마시지 않았다. 독이 앞에는 노란색의 물을 한잔 갖다 놓고 여직원은 조용히 나갔다. 노란색의 물은 상황버섯을 끓인 차다. 독이가 주로 마시는 물이라고 봐야 한다.

정말 아가씨가 보천그룹 후계자였어?”

소리가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정말 도씨였고?”

도현이 같이 물었다.

큭큭........ 맞아! 그래서 내 이름이 도옥이잖아. 도회장님이 아빠야.”

독이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도회장님에겐 자식이 없다고 알려졌는데. 아가씨도 어릴 때부터 우리와 같이 자랐고. 우리가 그 말을 믿으라고?”

소리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됐고!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고. 내가 두 사람을 부른 것은 힌트를 주려고 불렀어. 이미 그 정도는 눈치 채고 왔을 것인데. 괜한 남의 일에 의혹을 품지 말고 하시려는 일이나 하셔. 바보 탐정들.”

독이가 도현과 소리의 질문을 한마디로 막아 놓고 자신이 하려는 말을 시작했다.

보천그룹엔 방산 업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비행접시모양의 초음속 전투헬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끝내고 제작에 들어갔어. 워낙 빨라서 지구상에 어떤 무기로도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차세대 전투헬기지. 그 연구원들과 제작 공장에 들어가려면 오른손 중지 지문을 인식해야하는데. 오래전부터 누군가에 의해 사람들이 하나 둘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있어. 그들이 남긴 단서가 있는데. 중지를 이식 수술한 흔적이 발견 됐고. 몇몇 기술자들의 얼굴이 틀리다는 보고가 있어서 지문인식을 중지에서 엄지로 바꿔보았으나 이미 엄지까지 이식 수술한 흔적이 있어서 다른 보안을 하려고 생각중이야.”

독이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얼굴은 어쩌고?”

도현이 물었다.

얼굴? 좋은 지적이야. 공장이나 연구실에 들어가려면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하는데. 노출을 잠깐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손 하나 뿐으로 방사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약점을 이용해 기술자들을 바꿔치기해서 정보를 캐려는 적에게 좋은 출입구를 제공한 것이 됐지. 앞으로는 보안을 철저히 할 것이지만 이미 저지른 범죄는 단죄를 해야 하니깐 탐정놀이를 재미있게 해보라고. 혹시 알아? 잘 찾아 적을 섬멸하면 내가 오빠라 불러줄지?”

독이가 말했다.

정말? 우리가 찾아 모두 잡으면 오빠라 부르기로 한 것이다?”

소리가 어지간히 오빠 소리를 듣고 싶었나보다.

독이가 헛소리와 같아? 다 잡기만 해. 그럼 오빠라고 불러주지. . 못 잡으면 반대로 부르기.”

독이가 또 장난기가 발동한 모양이다.

반대라면? 누나라 부르라고?”

도현이 어이없다는 말투다.

! 그럼 내가 늙어 보이잖아. 아가씨라고 부르고 존댓말쓰기. 어때?”

독이가 소리와 도현을 보며 물었다.

좋아!”

나도 좋아!”

소리와 도현이 독이와 내기를 승낙하고 말았다.

오늘은 내가 맛있는 점심 사줄게.”

독이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정말?”

소리는 무척 반기는 표정인데 도현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

독이가 도현을 보며 물었다.

구내식당에서 먹을 건 아니지?”

도현이 독이에게 묻는다.

설마 그러겠어. 큭큭........”

독이가 킥킥 웃는다.

아가씨가 이미 예약하시라고 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바다가재요리입니다.”

두 보디가드 남자들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 바다가재.”

도현이 환호성을 지른다.

! 일어나 가자!”

독이가 말을 하며 먼저 일어났다.

본부장님 나가신다.”

보디가드 남자가 문을 열고 밖에다 소리친다.

밖에 사무실에선 여직원들이 분주히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저씨! 앞으로는 이러지 맙시다. 들어가고 낙가는 것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합시다. 너무 번거롭잖아요. 언니들 귀찮고.”

독이가 여직원들을 앉으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소리는 그런 독이가 너무 너무 맘에 들었다. 철부지 악녀에서 자꾸만 독이가 소리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독이 얼굴을 슬금슬금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옥아!”

30대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독이 앞을 가로막으며 두 눈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도회장이 있는 집에서 옥이를 기다리던 그 30대 여자였다.

잠시 먼저 나가세요.”

독이가 소리와 도현 그리고 두 보디가드에게 먼저 나라라는 말을 하고 30대 여자를 데리고 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저 분은 누구세요?”

소리가 독이의 보디가드 남자에게 물었다.

아가씨 언니랍니다.”

남자는 얼른 대답했다.

언니........? 언니라........! 정말 아가씨가 도회장님 따님이란 말입니까?”

소리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서 막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며 물었다.

하하....... 그렇다고 보셔야죠. 하하....... 맞습니다. 맞아요.”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리는 생각에 잠겼다.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독이에게 목숨을 빗진 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것이 의문이지만 우선 독이가 말한 그 범인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해서 소리는 일단 독이 사생활에 관한 의문은 묻어 두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우선 아가씨가 말한 정보를 토대로 추적을 시작해보자.”

소리가 도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현은 소리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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