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골목 어귀에서 우연히, 똥개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 똥개의 눈이 하두 맑고 슬퍼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놈을 눈깔이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아 그랬더니 그놈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를, 눈깔이 뚫어져라 바라본다. 우리나라 봄하늘 같이 보도랍고 묽은, 똥개의 그 천진난만-천진무후한 角膜→水晶體→網膜 속에, 노란 봉투 하나 들고 서 있는, LONDON FOG表 ポリエステル 100% 바바리 차림의, 나의 全身이, 나의 全貌가, 나의 全生涯가 들어가 있다. 그 똥개의 角膜→水晶體→網膜 속의, 나의 이 全身, 이 全貌, 이 全生涯의 바깥, 어디선가, 언젠가 우리가 꼭 한 번 만났었던 생각도 들고, 그렇지 않았던 것도 같고 긴가민가 하는데 그 똥개, 쓰레기통 뒤지러 가고 나, 버스 타러 핑 가고, 전봇대에 ←田氏喪家, 시온 장의사, 전화 999-1984.
제목 | 글쓴이 | 날짜 | 추천 | 조회 |
---|---|---|---|---|
옥란화 |
2009-02-23 |
2 |
42317 |
|
56814 [좋은글] 물처럼 살라는 것은 |
망고망고푸딩 |
2022-07-24 |
2 |
636 |
봄봄란란 |
2022-06-27 |
0 |
860 |
|
56812 [이쁜시] 분홍 입술의 시간-이인원 |
봄봄란란 |
2022-06-24 |
0 |
630 |
망고망고푸딩 |
2022-06-18 |
0 |
829 |
|
56810 [좋은글] 행복한 가정 |
외로운나무km |
2022-06-17 |
0 |
678 |
봄봄란란 |
2022-06-17 |
0 |
639 |
|
봄봄란란 |
2022-06-15 |
1 |
758 |
|
봄봄란란 |
2022-06-14 |
0 |
693 |
|
56806 [이쁜시] 어머니 - 이시영 |
봄봄란란 |
2022-06-08 |
0 |
675 |
56805 [이쁜시]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
봄봄란란 |
2022-06-07 |
1 |
774 |
56804 [이쁜시] 고백 편지 6- 고정희 |
봄봄란란 |
2022-06-06 |
0 |
594 |
56803 [자작시] 생각을 하는 생각 |
김삿갓의갓 |
2022-06-06 |
0 |
423 |
56802 [이쁜시] 삶의 가운데-김추인 |
봄봄란란 |
2022-06-02 |
0 |
520 |
봄봄란란 |
2022-05-31 |
0 |
514 |
|
56800 [이쁜시] 수련(垂蓮)- 조동화 |
봄봄란란 |
2022-05-30 |
0 |
487 |
56799 [이쁜시] 별의 아픔- 이성선 |
봄봄란란 |
2022-05-29 |
0 |
457 |
봄봄란란 |
2022-05-28 |
0 |
637 |
|
봄봄란란 |
2022-05-26 |
1 |
702 |
|
외로운나무km |
2022-05-26 |
0 |
774 |
|
56795 [이쁜시] 똥 찾아가세요-권오삼 |
봄봄란란 |
2022-05-25 |
0 |
602 |
56794 [이쁜시] 해피버스데이-오탁번 |
봄봄란란 |
2022-05-24 |
0 |
426 |
56793 [이쁜시] 장미꽃-권오삼 |
봄봄란란 |
2022-05-23 |
0 |
448 |
56792 [이쁜시] 외로움이 그리움에게-김대규 |
봄봄란란 |
2022-05-22 |
0 |
573 |
봄봄란란 |
2022-05-21 |
0 |
414 |
|
56790 [이쁜시] 사랑 - 이성선 |
봄봄란란 |
2022-05-20 |
0 |
588 |
56789 [이쁜시]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
봄봄란란 |
2022-05-19 |
0 |
511 |
봄봄란란 |
2022-05-18 |
0 |
6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