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가는 길은...(최려나어린이의 일을 적으며...)

2004.03.05 11:17:45
햇비 조회: 6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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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31일…
한차례 무정한 사고가 한 소녀의 이쁜 웃음을 빼앗아갔습니다.
<쾅~!>하는 요란한 폭팔소리가,
한 소녀의 사지들과 전신들을 그리고 앞날을 참담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
어릴적부터 재간이 많은 소녀였습니다.
그리고 어른스러운 소녀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줄곧 공부를 잘했고,대대위원이였고 삼호학생이였습니다.
작문도 잘 쓰고 색스폰 연주를 잘했습니다.
미인인 엄마를 닮아 이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이쁜 소녀 얼굴에는 우울한 기색이 가끔 보였습니다.
아홉살때 이혼을 한 엄마와 아버지때문이였습니다.
소녀는 온집식구가 같이 오손도손 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은것이 세상일입니다.
아버지는 무던한 새엄마를 맞아들였고,
소녀는 엄마와 같이 있게 되였습니다.
그래도 소녀는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를 사랑해주는 할아버지,할머니가 계셨기때문입니다.
엄마가 바쁠때면 할아버지,할머니네 집으로 놀러 가있었습니다.
그렇게 12살까지 무난하게 컸습니다.
2003년 7월 31일…
그날은 소녀의 일생에서 지워버릴수 없는 최악의 날이였습니다.
7월 30일 있은 가스폭팔사건으로,
그 도시에서는 36명이 사상을 냈습니다.
소녀의 할아버지,할머니도 이 일을 담론했습니다.
혀를 찼습니다.
소녀는 금방 할아버지,할머니집에서 나와,
엄마와 하루밤을 자고난 뒤였습니다.
잠에서 깨여난 소녀는,
가스냄새를 맡았습니다.
<엄마…가스냄새가 나는거 같아요.>
하지만 코병이 있는 엄마는,
소녀의 말을 무심하게 듣고말았습니다.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밥을 하려고,
가스를 켰습니다.
<쾅~!>
일시에 창문짝들이 길거리까지 날아갔습니다.
엄마와 소녀는 일시에 불사람이 되였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일발에,엄마는 위대한 모성애를 나타냈습니다.
불사람이 된 소녀를 끌고,
길거리까지 기여나왔습니다.
병원에 들려간 모녀는,
차마 눈뜨고 볼 정경이 아니였습니다.
나란히 격리병실에서,
구급을 며칠간 했습니다.
소녀는 혼수상태에 빠져있었지만,
엄마는 소녀보다는 상처가 경한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불행한것은…
혈액에 균이 들어가서 감염이 된것입니다.
<애 할아버지,할머니를 불러주세요…>
엄마가 간신히 한 몇마디였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통곡하면서 달려왔습니다.
이혼한 며느리였지만,
많은 감정들이 있었습니다.
<아버님,어머님…다 제 잘못입니다…부탁입니다만…애만은…애만은 살려주세요…>
할머니는 며느리 손을 꼬옥 쥐였습니다.
<시름 놓소…>
소녀의 엄마는 곧 히스테리에 들어갔습니다.
감염의 증세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목소리마저 변했습니다.
그러다가…
나흘후에 한많은 이 세상을 하직고말았습니다.
영구차를 바래다주면서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시름 놓게…자네한테 한 대답은 꼭 그대로 할거니까…>
정부에서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곧 무상으로
치료가 시작되였습니다.
가스폭팔로 일어난 사고로,
7월 30일의 36명과 31일의 두명에게는,
똑같은 조치가 내려진겁니다.
그러다가…
8월 15일…
혼수상태에서 깨여나 여러차례 구급을 거친 순진한 소녀의 한마디가…
모든것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가스냄새가 났어요…>
결국은,
소녀 엄마의 불찰로 생긴 사고라는 해명이였고,
정부에서는 일단 무상치료를 중단했습니다.
<16일부터 약을 주지 못하겠습니다.>
할머니는 통곡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소녀는 격리실에 있어야만 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차거운 병원 복도에서 밤을 새군 했습니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온 도시를 뛰여다니며 돈을 꾸러 다녔고,
외면하는 사람들한테 사정을 했습니다.
그러는 할머니의 마음은 꽁꽁 얼었습니다.
특별히…
소녀의 외가집의 냉혹에 실망이 갔습니다.
딸을 잃었다는것을 빙자하고,
외가집에서는 소녀를 하루밤만 호리하고는,
이튿날부터는 자취를 감추었던것입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이미 새 살림을 꾸린 상황이였고,
또 자식까지 있는 상황이였지만,
소녀를 집에 데려가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일단 일정한 정도로 낫게 하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를 몇달…
2004년 2월달이 되였습니다.
소녀의 상처는 어지간히 아물었습니다.
누워있는 소녀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전신 90%의 화상이였습니다.
얼굴은 타서 눈을 감지 못했습니다.
입술도 턱도 타버려 이와 턱의 뼈가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가장 참혹한것은…
사지와 손발이 오그라붙은것입니다.
손바닥이 뒤로 제껴져,
팔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펴지 못했고,
팔이 옆구리에 붙어있는 상황이였습니다.
할머니가 울면서 하시는 말씀…
<온몸이 타버려 살가죽이 너무 얇았습니다…안에 밸들이 보일 정도로요…옆으로 돌아누울때 내장들이 한쪽으로 몰렸는지 옆구리 상처가 터졌어요…내가 발견했을 때는 피가 뿜겨져나와 침대를 흥건히 적셨습니다…>
차마 상상하기 어려운 참혹한 정경들이였습니다.
그러는 소녀를 할머니는 옆을 떠나지 않고 간호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병원 복도에서 보내면서 말입니다.
하루는 소녀가 목이 마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수박을 사먹이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수박을 사다가 한숟갈한숟갈 떠먹였습니다.
그런데 소녀의 배가 남산만큼 부었습니다.
종합증이 온것입니다.
의사는 후사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통곡하면서 빌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의사가 머리를 저으며 돌아간후,
할머니는 손가락을 소녀 입에 넣어 토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방법이였습니다.
소녀는 파란 물을 한대야 토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소녀였습니다.
2004년 2월…
이 일을 알게 된 천진삼성전지회사에서 모금 5만원을 보내왔습니다.
모 종교단체에서도 2만원을 모금해왔습니다.
이 7만원돈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북경으로 마지막 희망을 걸었습니다.
다행이도 맘씨 고운 북경 의사님 한분이,
무상치료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수술비든가 입원비는 내야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수축되고 오그라든 소녀를,
천에다 담아들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북경 수리부병원에서는,
고맙게도 차를 보내서 마중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입원을 하여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많구나~
이렇게 희망을 얻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였습니다.
소녀는 곧 수술에로 들어갔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새로운 힘들을 얻으려고,
중앙방속국,CCTV에까지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문밖에서 쫓겨나고말았습니다.
인국가 많은 중국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라는 일반 사람들의 관념인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할머니의 북경에서의 길은 어렵기만 했습니다.
북경은 첨인 그들이였고,
어떻게 어떤 사람들을 찾아서 사회적인 중시를 불러일으킬가 하는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북경의 병원은,
치료비 끊겨도 재촉을 하지 않았고,
예약금 먼저 내라고 성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3월 2일 오그라든 손발 펴는 수술에,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만원을 예약금으로 냈습니다.
<아직 안내도 괜찮습니다.생활비가 없으면 어떡하겠습니까…>
병원측 의사님의 고마운 한마디였습니다.
<낼것은 내야죠.>
이렇게 순수한 할머니입니다…
모이자 회원님 오월비님이 제공해주신 정보를 받고 저는,
3월 3일 낮에 간신히 할머니의 연락전화를 알아냈습니다.
전화 저쪽에서 할머니의 슬픈 울음소리가 새여나왔습니다.
퇴근하자바람으로 소녀의 방문에 나선 저는,
병실에 들어서자바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옆에 있는 언니는 어느새 흐느끼고있었습니다.(친언니하고 같이 갔거든요.)
같이 간 모이자 회원님 내멋대루도,
<언니…어떡해…>하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60여세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정정하고 밝은 모습이였습니다.
<이렇게 와주시니까 이제는 힘을 얻은것 같소.금방 경제생활 잡지사에서도 다녀갔소.>
소녀의 유일하게 남은 옛날의 이쁜 사진 한장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침대에 누운 소녀는,
견강한 모습이였습니다.
깍듯이 인사까지 하는것이였습니다.
그것이 더 사람을 울렸습니다.
전혀 여러분들이 상상을 하지 못할…
너무너무 험한 모습이였지만…
그리고 금방 수술을 마친 붕대투성이 모습으로,
오그라든 손발 수술을 거쳐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가느다란 철사고리에 꿰여있는 모습이였지만…
소녀는 견강한 모습이였습니다.
할머니가 우리를 밖으로 끌고가 주의를 주었습니다.
<쟤는 아직 엄마 일 모르오…말 내지 마오…다른곳에서 치료 받는다고 했소…>
소녀의 받아두었던 상장들과 옛날의 이쁜 모습…그리고 침대옆에 놓아둔 책들을 보면서,
우리는 눈물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젠 너무 울어서 눈물도 말랐소…>
견강한 소녀와 할아버지,할머니한테…
그 어떤 위안의 말들도 너무 가벼운 느낌이였습니다…
<여러차례 큰 수술도 찍소리 하나 안낸다오…상처자리에 이 약물을 부을 때면…움직이지 못하는 애가 팔팔 뛸 정도요…얼마나 아프겠소…>
할머니는 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도 수술후엔 아버지 전화를 기다린다는 소녀입니다.
<아버지하고 아재가 나 빨리 나아서 집에 오래요…돈걱정은 하지 말라고…아버지가 보내준다고…>
하지만 가족들이 딸린 소녀 아버지인들…
무슨 경제력이 있겠습니까…
<북경 오기전에는 나도 많이 앓았소…그래서 내가 죽으면 얘를 죽이고 죽자고 생각했소…>
<할머니…그런 생각 하시면 안됩니다…할머니부터 건강하시고 그래야 손녀 힘이 되줄수 있잖아요…>
<북경 와서 희망이 보이는것 같소…어쨌든…이렇게 딸같은 애들도 와주고…>
이러면서 할머니는 우리 손을 붙들고 오열했습니다.
<며느리한테 대답한대로…꼭 애를 성하게 만들고싶소…>
백발인 할아버지도,
밝고 씩씩한 모습이였습니다.
이렇게 견강한 모습이,
더 사람을 울렸습니다.
23년간 병석에 누운 동생의 선천적인 병을 치료하느라 동분서주하던,
부모들의 모습들이 떠올라,
언니와 저는 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나는 쓰러지면 안돼…>
하면서 입안에다 밥을 밀어넣던,
엄마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이,
눈앞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습으로 겹쳐졌습니다.
더 이상 위안의 말이 필요없습니다.
<굳세야 해…알았지?이제 더 수술을 하고,걸을수 있으면 언니가 북경 구경 시켜줄께…언니 옛날에 가이드였거든…>
소녀는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눈꺼풀이 타버린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거울은 절대 보지 않겠다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견강한 소녀였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맘이...
가슴을 쓰리게 했습니다...
<저 가방 엄마 가지고다니던 가방하고 똑같아요...>
언니가 메고간 가방을 바라보면서
소녀의 눈빛은 그리움으로 가득찼습니다.
<놔두고 갈테니까 두고 봐...>
언니는 가방의 물건들을 다 털어꺼내고,
가방을 눈물 글썽한 할머니 손에 쥐여드렸습니다...
아직도 엄마가 세상뜬 사실을,
모르고있는 소녀였습니다...
뒤미처 따라운 의사가 자기 사무실에 가서 보여준 소녀의 상처 사진들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참상 그것이였습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것은…
값싼 위안의 말 몇마디가 아닙니다…
병실에 밤 11시까지 있으면서,
우리가 다진것은…
견강한 소녀의 힘이 되여주는 일이였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의 희망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것을 증명해보고싶고…
어린 소녀 눈에 비친 사회가…
사랑과 관심에 넘치는 사회이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현란한 도시의 불빛속에 묻힌 우리의 삶이…
구경 무엇을 위해 영위되는가를…
진정 진정 알고싶은 마음입니다…

ps:여러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바랍니다...상세한 모금방식은 처음으로-->모이자공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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