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요즘

봄봄란란 | 2022.10.21 09:17:18 댓글: 15 조회: 1880 추천: 6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412243
음~~딱 한달만에 글 올리네.

바쁘다. 전에는 모멘트 하나도 안 올리는 사람들 왜 안 올리는지 의혹했는데 바빠지니 진짜 올릴 맘도 없어지더라.

딸이 휴학 1년하고 다시 학교에 갔지만 이런저런 원인으로 자주 청가를 하게 된다. 
어제도 배가 아프다면서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밥을 먹고는 또 침대에 드러누웠다. 초조하다. 억수로~~. 몇번을 깨워도 일어날 기미가 안 보인다.

컴 앞에 앉아 잠깐 할 일을 하면서 생각을 해봤다. 내가 왜 초조해야 하지? 집은 젤 안정감을 주는 장소인데 내가 왜 자꾸 아픈 아를 들볶고 있지? 자꾸 청가를 해서 담임쌤한테 미안해해서? 중요한 건 울 애인데~~

나름대로 생각을 잡으니 조금 기분이 풀린다. 그래, 실컷 자! 너도 이러고 싶지 않았을 거야. 너도 매일매일 즐겁게 보내고 노력하고 싶을거야. 

12시에 일어난 딸이 “妈妈,怎么办?~”하면서 내 곂에 와서 날 끌어안는다. 이미 발생한 일이니 혼자 책임져야지? 라고 말해준다. 점심을 먹고 지체없이 땐뚱처 타고 학교로 간다.

담임쌤이 좋은 분이여서 다행이다. 고향인 장춘사람이다. 딸의 정황을 알고 이해해주고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가고 토론해보기도 한다.

며칠 전인가 올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너무 올만에. 건데 미련이 많은 거 아닌가? 애들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한번밖에 없는 인생, 이렇게 가면 너무 값없는 거 같았다. 너무 힘들어서 두 번인가 왕왕 울었다. 엄마 되니 맘대로 애들앞에서 울지도 못 하겠더라.

올 아침은 6: 30에 학교로 갔다. 반에 1등 등교 했다면서 좋아해 한다. 견지하고 싶단다. 아침은 조금 쌀쌀하지만 땐뚱처 타면서 나뭇잎에 비쳐지는 아침 햇살도 반갑게 눈여겨보면서 갔으리라.

전번 주부터 애한테 점심 밥을 싸주기 시작했다. 원래 요리에 능숙하지 못한 내가 메뉴에 망설일 땐 몰래 요리방 가서 웃님 도시락 살피고 온다. ㅎㅎ

하고 싶은 일이 없단다. 가고 싶은 대학도 없단다. 아무런데도 흥취가 없단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욕망이 없는 거다. 방황하고 있다. 이 나이 때 나도 이랬었다. 

요즘 애들 왜 이런 지 모르겠다? 요즘 애들 교과서 보면 너무 힘드는 것 같다. 생활면에서 훨씬 좋아졌지만 여러 면에서 우리 때와 너무 다르다.

오늘, 애들 아침 먹이고 학교 보내고 딸 이불 널러 옥상에 갔다. 오늘은 쭉 개임이란다. 햇볕도 알맞춤하게 눈부셨다. 울 집 웃층 집의 강아지가 옥상가는 계단에서 날 맞이했다. 오늘 따라 짖지 않았다. 귀엽다.

난 이불 널고 이 강아지는 내가 보는 데서 똥을 두세 가닥 쌋다. 아주 태연하게 싸고는 저쪽으로 산보를 떠났다.

요즘 보는 책이 《瓦尔登湖》이다. 늙으막에 나도 호숫가에 나무집 하나 짓고 조용히 살고 싶다. 

삶, 현재 진행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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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84 (♡.215.♡.50) - 2022/10/21 10:34:40

瓦尔登湖 괜찮은 책 같은데요 .. 덕분에 저두 이책 사서 읽어바야겟어요..

봄봄란란 (♡.84.♡.144) - 2022/10/21 19:31:46

이 책 잼있는 곳도 있고 지루한 곳도 많아요.^^

8호선 (♡.50.♡.142) - 2022/10/21 10:46:03

애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나바요

엄마의 갱년기와 애의 사춘기가 겹치면서 힘든 나날들 보내네요 사람 사는게 어디 내맘대로 호락호락하겟나요 저도 아들 키우면서 그런 고비 다 넘엇어요

글쎄 아들 대학 보내면 만사 시름 놓을줄 알앗는데 대학교 2학년에 휴학하겟다는거에요 순간 혈압이 쫙—올라가겟구나 왜서냐 원인 물어보니 대학교선생들 수준이 없다는거에요 10년전 老一套로 강의하니 잼없다는거에오 그래서 휴학해 일년동안 상해 전문가들이 꾸린 학습반에 가서 집중보도를 듣고싶다는거에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끝내 아들 원하는대로 하게 햇어요 헌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배운 지식들 사회나와 잘 써먹는구같더라고요

그러니 애가 원하는대로 맏겨주세요

봄봄란란 (♡.84.♡.144) - 2022/10/21 19:33:17

그렇었군요.그 당시 많이 힘들었겠어요.그래도 아들 잘 키웠어요.ㅎㅎ
댓글 고마워요~^^

봄냉이 (♡.211.♡.166) - 2022/10/21 13:30:27

좋은 책 읽으시네요~

정상적인 사람도 가끔 우울함을 느낀다고 하네요.이건 지극히 정상적인거지만,
생을 마감 할 생각이 들 정도면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거 같네요.
좀 전에 본“我们如何对抗抑郁”라는 央视纪录片을 추천해드립니다.(抖音에서도 볼 수 있어요~)

우울함을 羞耻感,病耻感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람마다 겪을 수 있는 아주 정상적인 정서이고,
극복하는 방법도 다양하니까 참조하셔서 마음의 쉴 곳을 좀이라도 찾았으면 하네요~

봄봄란란 (♡.84.♡.144) - 2022/10/21 19:34:48

“我们~”후에 몇집만 본 적 있는데 앞에는 언제 찾아서 봐야겠어요.
이 또한 지나가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봄냉이 (♡.211.♡.166) - 2022/10/24 09:51:02

지금이 가장 힘든 순간인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면 별 볼일 없는 일로 되더라구요.
想想又不是流血,掉一块肉的事情,有什么让自己那么痛苦的呢?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내다 보면 또 그만큼 견고해 지더라구요~ 다 지나갈겁니다~~

배꽃 (♡.61.♡.55) - 2022/10/22 10:25:24

일상을 담담하게 적어가는 필법이 마음에 드네요. 我喜欢。

많은 일은 겪고 있는 당시에는 정말 힘든것 같아도 이 시간이 지나면 다 이야기가 되고 그땐 그랬지하고 웃으면서 말을 하는것 같아요.
지금 봄란님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것 같고 애도 이런 엄마가 있어서 꼭 잘 이겨낼것 같아요.

봄봄란란 (♡.97.♡.83) - 2022/10/22 19:55:05

필법은 기분이 차분할 때 써서 그럴까요?ㅎㅎ
흐린 날보다 개인 날이 꼭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정성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로즈박 (♡.193.♡.73) - 2022/10/25 07:18:32

지나가면 별일 아닌것들이 사람 힘들게 하네요..딸이 사춘기인가봐요..차분하게 지켜봐주시면 스스로 이겨낼수 잇을거예요..맛나는 음식을 먹이는것도 좋은 방법이긴 해요..힘내시구요..

봄봄란란 (♡.84.♡.144) - 2022/10/25 18:19:30

같이 이겨나가야 하죠. 응원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코스모스뜨락 (♡.244.♡.35) - 2022/10/26 13:32:16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글 보면서 울컥 했네요~
사진두 넘 좋고..
주어진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다 지나겠죠..

봄봄란란 (♡.84.♡.144) - 2022/10/26 20:14:16

삶은 고해라~
짚으면서 건너가야겠죠? ㅎㅎ..
울컥했다니 좀 미안하네요. 그래도 좋은 저녁 되세요^^

핑크뮬리 (♡.100.♡.249) - 2022/11/04 15:12:06

삶, 즐기면서 느끼면서 산다는 것이 옳은 듯하네요.

봄봄란란 (♡.84.♡.102) - 2022/11/11 09:02:46

네, 맘껏 느끼면서 살고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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