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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청춘(하)

보라빛추억 | 2020.06.11 10:55:17 댓글: 14 조회: 912 추천: 7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4125470

나는 천천히 편지봉투를 꺼내들었다. 봉투만 한참을 쳐다보다가 찢었다. 그리고 편지지를 꺼내려는 순간 망설이였다. 혹시 나를 좋아한게 아니라고 씌여있으면 어떡하지?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것이니까. 고백안했으니 좋아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그냥 풀지 못한 수수께끼로 남는것이 나를 좋아한다고 밝혀지는것보다 나을것 같았다. 여자의 허영심이지만 할수가 없었다. 한참 망설이다가 다시 편지지를 편지봉투안에 집어넣었다.



흘러간 청춘(하)

이튿날 나는 혼자서 대학교수님을 만나러 대학에 찾아갔다. 논문지도를 해준 교수님이자 내가 전에 점수를 많이 준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던 교수님이였다.

이젠 50대가 교수님은 여전히 인자하신 인상이였다. 학교를 필업한후 연락을 하는 류학생들이 극히 드문지라 나를 보고 너무 반가워하셨다.

명절이랑 연계를 해주는것만으로도 얼마나 반가웠는데, 이렇게 찾아와주니 고맙네, 그동안 있었어?”

, 교수님도 계셨어요?”

그나저나 그때 시험공부때문에 약속을 취소해서 가버렸다는 남자친구는 있어?” 나에 대해서 많이 알고있는 분인데 그중에서도 일이 제일 인상이 깊나보다. 하긴 온순하기만 했던 내가 점수를 많이 줬다고 따졌으니 한평생 기억에 남을만도 하겠지.

몰라요. 그후에 한번도 연락이 없는걸요. 그리고 남자친구 아니예요

남자친구 아니였어? 그때는 분명히 나한테 남자친구라고 했는데?”

그랬다구요? 사귄적이 없는데 내가 그렇게 말했을가요?”

지금부터 사귀자 이렇게 말을 안해 그렇지 마음속으로는 이미 남자친구 였겠지뭐.” 교수님은 담담히 말씀하셧지만 나는 머리속이 복잡해났다. 그때 교수님한테 남자친구라고 했을가? 나도 머리속으로 남자친구라고 묵인했던걸가? 그럼 나도 정운이를 좋아했다는 말이 되는데.

내가 정운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생각해본적이 없는것 같다.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가 싫지는 않았고, 그가 고백하면 사귀자 하고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게 사랑이였을가? 그와 단둘이 있을때면 가끔씩 그의 손이 나의 손에 닿을때면 설레이기도 했지만 그게 사랑이였을가? 그가 떠나가버린후로 가슴이 많이 아팠는데 그게 사랑이였길래 아팠겠지?

떠난후 한번도 연락이 없었다면 인연이 아닌거야. 그깟일로 연락이 끊어질 정도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라도 한번쯤은 다시 만나겠는데.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야교수님이 담담히 말하고 맞다고 머리를 끄덕였다. 귀국한후 출장이 잦은 일을 하면서 몇년래 아마 광주에 30번이상은 출장을 갔던거 같다. 인연이라면 광주에서 한번쯤은 만날법도 한데 한번도 못만났었다.

교수님과 작별한후 나는 다시 아사히강변에 찾아갔다. 어제보다 꽃이 많이 떨어져서 강변산책로는 눈이나 온듯이 새하얗게 덮여있었다. 강변옆을 거닐다가 평평한 돌을 하나 찾아 걸터앉았다. 그리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 앉아있는데 젊은 여자 둘이 떨어진 곳까지 오더니 멈춰선다.

그래서 어떻게 프로포즈 받았는데?” 원래는 낯선 사람이 옆에 있는게 싫어서 자리를 뜨려 했는데 흥취있는 대화가 들려오길래 앉아있기로 했다.

프로포즈? 원래 재미없는 사람이여서 근사한 포로포즈는 받았어.”

그래두 프로포즈가 있었을거 아니야? 프로포즈 없이 결혼을 결심한거야?”

저녁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밥을 먹고 난후 머뭇거리더니 나한테 돈지갑을 건사해달라구 하더라. 그래서 알았다 하구 승낙해버렸어.”

그래? 재미없긴 해두 제일 확실한 프로포즈는 맞네, 경제를 맡기겠다는건.”

? 돈지갑을 건사해달라는 말이 프로포즈라구? 나도 들은적 있는데 그게 언제였더라? 아마 정운이가 중국에 돌아가기 한달전쯤일것이다. 둘이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정운이가 지나가는 소리처럼 나한테 그랬었다.

[돈을 관리하기 싫어. 니가 관리해줄래?]

[ 생뚱맞게 돈관리야? 니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구 관리해줄 사람을 찾니? 시끄러우니까 혼자 관리해라.] 돈관리가 무슨 뜻인걸 전혀 모르는 나는 단마디에 거절해버렸다. 지나가는 소리처럼 농담처럼 아무런 억양변화도 없이 담담히 내뱉는 그의 말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었던것이다. 근데 그게 혹시 그의 소심한 고백이였던걸가? 그럼 나는 그의 고백을 단번에 거절한걸로 되는건가?

편지를 꺼내볼가부다. 거기에 씌여졌을지도. 핸드백을 열고 편지를 꺼내들었다.

봉투처럼 이미 색이 바래지기 시작한 편지지에 눈에 익은 글씨체가 또박또박 적혀있었다.

춘영아, 사랑했던 춘영아……

나는 눈앞이 흐려졌다.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면서도 수없이 부정해왔던 가능성이 확정된 사실로 되였을때 나는 역시 격동을 금치 못하였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편지를 내려읽어갔다.

춘영아, 아직도 거기에 있니? 니가 편지를 볼수 있을가? 어찌보면 메일이나 전화를 하는것이 확실하겠지만 어쩐지 너한테 편지를 쓰고싶다. 니가 편지를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걸 알면서도……만약 운명이 우리더러 엇갈리게 한다면 그러지뭐 하는 그런 태도로. 이미 엇갈렸는데 한번 엇갈린다구 어때 하는 태도로.

춘영아, 알고있니? 너한테 첫눈에 반했어. 그리고 함께 지낸 4년동안 좋아해왔어. 알고있었니? 눈치는 챘겠지? 3년남짓이 고백을 할가말가 망설였어.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친구도 못될가봐 직접적인 고백은 못하고. 몇번 소심한 고백은 했는데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구. 니가 알아들은것이라구 단정짓구 계속 너의 옆에서 가까이 지냈어. 너도 싫어하지는 않는거라고 추측하면서, 내가 가끔씩 어깨동무 하거나 본의아니게 손을 다치거나 해도 거부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떠나기 한달전 함께 밥먹으면서 너한테 돈지갑을 맡기겠다구 진지하게 고백을 했는데 아무런 주저도 없이 깔끔하게 거절하더라. 그때 니가 좋아하지 않는다구 단정해버렸어. 그러면서 연락도 적게 하구 중국에 돌아올 일을 결심하게 되였어.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려고 했는데 시험복습을 하겠다구 그것두 취소해버렸지. 그래서 급하게 티켓을 끊고 중국에 돌아왔어. 나는 너를 얼마얼마 좋아하는데 나를 좋아한다구 생각하니 얼마나 실망스럽던지.

하지만 후에 알고보니 너한테 결국 한번도 고백을 못했더라, 돈지갑을 맡기겠다는 말이 고백인걸 모르는 여자들도 있더라. 너도 혹시 돈지갑을 맡기겠다는 말이 고백인거 몰랐니? 그렇다면 너와 나의 사이는 고백한마디 못하고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끝났구나. 확실하게 고백을 했다면 뭔가 달라졌을가? 우리는 지금쯤 같은 풍경을 보고 있을수도 있을가? 아쉽다. 진짜 아쉬워.

고백한마디 못하고 끝나버린 나의 첫사랑 춘영아. 이제 와서 너한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우리의 청춘에 마침표를 찍기싶어서야. 니가 나를 좋아했는지 지금도 몰라. 하지만 괜찮아, 내가 너를 좋아했고 나의 20대초반에 니가 옆에 있어줬다는게 중요해. 그걸로 충분해. 확실한 고백한번 못하고 끝난것이 아쉽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게 청춘이 아니겠니?

그리고 후회는 없어. 내가 너를 잡지 못햇던 제일 이유는 고백에 대한 오해가 아니라 너를 잡고싶은 간절함이 없었기때문이라는걸 후에야 깨달았으니까. 너한테 상의 한마디없이 갑작스레 떠날 정도의 잔인함을 보인건 너한테 간절한 마음이 적어서였다는걸 후에야 알았어. 좋아는 했지만 죽도록 사랑하지는 않았던것이 제대로 고백을 못한 제일 이유였겠지.


인생에서
제일 아름다운 청춘시절을 나의 옆에 있어준 춘영아. 나한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행복하길 바라며 가끔 여유가 생기면 일본에서 청춘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를 회억해주길 바란다.

PS: 다음달에 결혼한다. 너도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편지를 읽은 나는 착잡한 마음을 억누르며 강물쪽을 바라보았다. 한가닥 바람이 불어오자 벗꽃잎이 하늘하늘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간다. 꽃잎들이 다시 하나둘 강물위에 떨어져서 강물을 타고 아래로 흘러간다. 흘러가버린 우리의 청춘시절처럼.

이튿날 효정이의 결혼식, 축복하러 많은 하객속에서 나는 춘일이의 옆에 서서 웃으면서 얘기하는 정운이를 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정운이는 잠깐 흠칫하더니 내쪽으로 다가온다.

효정의 결혼식에 참가하려고 온거야? 어떻게 알고?” 내가 물었다.

오사카에 출장으로 왔는데 마침 효정이의 결혼식이 있다고 춘일이가 말해서 겸사겸사 왔어.”

, 그랬구나? 여기서 만날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했구?”

만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오사카에서 달려온거지.”예전과는 다르게 나한테 어깨동무까지 하면서 넉살좋게 이야기하는 정운이다. 예전엔 소심했는데.

우리 이제 식이 끝나면 함께 스포츠공원에 가자, 회억을 찾을겸

싱글벙글 옛친구를 대하는 표정으로 기분좋게 이야기하는 정운의 표정에 잠깐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공원에 도착하자 우리는 찾던 정자를 찾아 앉았다. 무슨 말을 할가 어색해하는 나를 쳐다보더니 정운이는 호주머니에서 돈지갑을 꺼낸다.

지갑 생각나? 니가 보관해준다해서 다른 사람 찾았어.”그러면서 나의 표정을 살핀다.

지갑 보관해달라는 이제는 무슨 뜻인거 알아. 그때는 몰랐지만.”

짐작했다는듯이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띄우는 정운이다.

그리구 너의 편지 읽었어. 5년전이 아니고 어제 읽었지만.” 나는 핸드백에서 편지를 꺼내들었다.

결국은 읽었구나.ㅎㅎ한참 사색에 잠겨있는듯 하더니 정운이는 지갑에서 사진 한장을 꺼낸다.

우리 딸과 와이프야. 둘다 이쁘지?”

, 이뻐, 이건 우리 남편 사진이야. 멋지지?” 나도 지지 않을세라 지갑에서 남편의 사진을 꺼내보였다.

정자옆에 서있는 벗꽃나무에서 벗꽃잎이 날아와 그의 머리와 어때우에 떨어진다. 이미 30대초반 의젓한 남자로 20대초반의 남자애였던 그의 어깨우에.

가까이에 있는 잔디밭우에 2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애와 여자애가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중국말을 하는거 봐서는 중국류학생인듯 싶었다. 옆에서 바람을 타고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管以后将如何,至少我相聚

전편끝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입니다. 19살에 극적으로 만나고 드라마틱하게 헤여진 사실과 일본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4년세월을 [사랑과 우정사이] 지낸 사실은 거의 100% 사실입니다. 글중의 몇개 에피소드와 돈지갑을 관리해달라던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름은 다 가명이지만요.

하지만 30대가 된후 친구의 결혼식에 참가하러 와서 회상하는 부분과 다시 만났다는 부분은 글의 흐름을 위해서 만들어넣은 허구입니다. 실제로는 친구가 중국에 돌아간후로 지금까지 완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다만 청춘시절을 함께 친구이니 가끔씩 문안정도는 전해도 친구로 남았으면 좋았겠다는 바램도 글속에 있다고 봐야지요.

저의 허접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셧습니다.
추천 (7) 비추 (0) 선물 (1명)
IP: ♡.136.♡.78
메이쟝 (♡.6.♡.134) - 2020/06/11 11:24:33

잘 읽었어요~ 굿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다 그런 이유가 있는거겠져...

보라빛추억 (♡.136.♡.78) - 2020/06/11 14:08:19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오던 노래가사의 한구절이네요.
사실 저도 이 드라마의 주인공 정환이와 덕선의 이야기를 보고 예전 생각이 나서 쓴겁니다.
몇년전 드라마인데 며칠전에야 봤거든요.

mini1999 (♡.99.♡.103) - 2020/06/11 16:48:37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는거 같아요~

보라빛추억 (♡.104.♡.133) - 2020/06/12 09:15:44

들려줘서 감사합니다. 사랑에는 정말 타이밍이 중요하죠.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청춘시절에 이런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있다는것에 만족합니다.

dulaan (♡.3.♡.28) - 2020/06/11 20:06:21

학교때 어문과대표 이상이였겠네요. 문학소질이 있는 분...
"只要我们曾经拥有过 对你我来讲已经足够" 이 구절로 잘 마무리했구요.

그 편지를 만지작 만지작 하는 바람에 하편을 고대했습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라빛추억 (♡.104.♡.133) - 2020/06/12 09:17:46

우리반에 어문과대표가 없었어요. 있었다면 그게 바로 저였겠는데. ㅎㅎ 농담이구요.
학교때 글쓰기는 좀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별로 안 쓰지만요.
저의 부족한 글을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나이텅빈가슴 (♡.143.♡.161) - 2020/06/12 15:52:31

살짝 아린 가슴 씁쓰리한 짝 사랑~ 잘 보고 갑니다~

보라빛추억 (♡.136.♡.96) - 2020/06/12 17:11:43

누구에게나 다 살짝 아린 청춘시절의 기억이 있는거 같아요.
부족한 글을 이쁘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웃겼음다 (♡.121.♡.58) - 2020/06/13 21:12:57

항상 믿고 보는 추억님의 글~
세편 모두 단숨에 줄줄 재밋게
잘 읽고갑니당 ^ ^굿~~

보라빛추억 (♡.136.♡.64) - 2020/06/15 09:14:46

모이자의 매력덩어리 웃겻님이 오셨네요.
제가 웃겼님을 너무너무 좋아하는거 아시죠.
저의 보잘것없는 글에 아낌없는 칭찬과 포인트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럭키2020럭키2020 (♡.38.♡.151) - 2020/06/20 03:21:19

한밤중에 명작을 읽게 되네요~~~

나에게도 이런저런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았는데.

추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6/22 17:11:36

하찮은 글에 명작이라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님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였다니 저도 너무 뿌듯합니다.

설레임찾아 (♡.86.♡.168) - 2020/06/22 13:10:36

글이 세련되고 ...잘 읽었네요.
문학적기초와 감성이 좋으신분 같아요.
화이팅!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6/22 17:12:42

과찬이십니다.
들려주시고 좋은 평가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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