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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헤여지고 싶어 (2)

카풋치노 | 2021.01.22 12:38:03 댓글: 5 조회: 1099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221547
2. 관심


"자~이제 다 모였으니 건배~"
"현아는 왜서 혼자 사이다 일가? "
"얘는 수술땜에... "
나는 얼른 고기 한점을 집어 영미의 입을 막았다. 
달그락... 젓가락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호철이 너는 술 마시지전부터 취했니? "
"허허... "
호철이라 불리는 남자는 다시 새젓가락으로 앞에 놓인 반찬을 집어 먹고는 바로 술을 마셨다. 
"얘봐라, 아직 건배도 안했는데 혼자 마시고있네. "
"호철이 술이 급했구나, 우리도 빨리 마시자"

한달에 한번정도 모이는 고향친구들이다.
친구의 친구들 한두명씩 모이기 시작하여 고향친구모임을 만들고 가끔씩 모임을 가지곤했다. 
결혼후 나는 모임에 참석하는 회수가 줄어들었고 지난번 모임후 거의 반년만에 참석하게 되는거다. 

남편의 문자를 받고 정성들여 마련한 저녁상을 보다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 혼자있고 싶지 않았었다.
때마침 영미의 문자에  지금 이자리에 참석하게 되였는데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도 허전하긴 마찬가지였다. 

"영미야, 나는 2차 안가고 먼저 들어가야겠다. "
"오랜만에 나왔는데 같이 더 놀다가지"

영미와 모임친구들의  만류에도 나는 2차로 가지 않기로 했고 친구들과 헤여지고 택시를 잡으러 갔다. 

"주현씨~"
"어...2차 안가요? "
"허허...일찍 집에 들어가려구여"
"네~그럼 저 먼저 갈게요, 담에 또 봐요. "
"저기 잠간... 수술했다는거 무슨말이에여? "
"아아,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 "
"수술했는데 별거아니라니... 술은 한잔도 못마시던데 어디 많이 안좋아여?'
"그게 아니구... "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개인적인 사생활을 다 말하기에 부담스러웠다. 

그사람은 내 얼굴을 한참 쳐다보더니 더 묻지않았고 택시를 잡아주었다. 

택시문을 열어주는 친절한 태도에 어리둥절했지만 몇번 봤던 기억속에 이남자는 항상 주변사람들한테  친절했던거 같다 . 
"고마워요, 담에 봐요. "
"네, 또 봅시다. "

집에 도착하니 남편은 이미 집에 들어와있었고 왔는가고 물어본다. 
"어디 갔다와? "
"영미랑 고향친구들이랑 밥으러... "
"그래"
남편은 더이상 묻지 않는다. 
무뚝뚝한 성격은 몇년동안 같이 살면서 조금도 변화된게 없다. 

신혼초기에도 혹여 친구들 모임이 있어 늦게 집에 들어오는 날에도 지금처럼 한마디 물어보는게 전부 였다. 
처음엔 남편이 오해라도 할가봐 누구를 만나 어디에서 멀 했는지 상세하게 말해주었는데 별로 반응이 없자 그다음부터는 설명이 차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번은 남편한테 물어도 보았다. 
내가 누구 만나서 머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친구들 만나는데 궁금할게 머 있는가 한다. 
나를 너무 믿는건지 아예 별 관심이 없는건지 너무 헷갈리게 말이다. 

"이제 자자"
"먼저 자"
"오늘 그날... "
"그날인거는 아네, 아는 사람이 회식있다고 늦게 들어와!"
"피할수없는 자리라 어쩔수없이 참석해야했어. "
"알았어, 오빠 힘든거 아니까 빨리 자라구, 난 좀 있다가 누울게"

그렇게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배란일을 우리부부는 또 놓치게 되였다. 

어느쪽 문제도 아니란다, 둘다 정상이라고 하는데 왜 아이가 생기지 않는지 모르겠다. 

생기면 낳아서 잘키우고 안생겨도 둘이 오손도손 살면서 늙어가는것도 나쁘지않을거라고 둘은 의견을 통일했다. 그래도 특별한 날에는 노력을 더 해보기로 하고 약속한 날인데... 




199***003으로부터 문자가 날라왔다. 
모르는 번호인지라 삭제하려고 하는데 익숙한 얼굴의 사진 한장이 보인다. 

한 여자와 나란히 식당으로 걸어들어가는 남편 옆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여자의 얼굴은 남편을 바라보는듯했고 정면으로 사진에 찍혀 잘 보인다. 
어디서 봤던 얼굴... 
맞았다. 몇일전에 남편이 보여줬던 동영상의 그여인이였다. 남편의 옛여친인거 같았다. 

날벼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다는게 무슨말인지 알거같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오빠 어디야? "
"친구들이랑 밥먹고 들어간다고 했잖어, 식당에 금방 도착했어"
"친구 누구? "
"영철이랑... 그 예전친구들 만나서... 근데 당신 목소리가 왜 그래? "
"아니다... 알았어"
통화를 툭 끊어버리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런일이 생겼는데 너무 침착하고 냉철해질수 있다는게 무서울 정도였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한참동안 머리부터 비워본다. 그리고 다시 생각이라는걸 시작해본다. 

머부터 해야지... 
남편친구 영철이한테 전화해본다... 
남편한테 당장 주소 보내게 하고 식당에 찾아간다... 
분노에 미친 여자의 행세가 아닌 이쁜 아내의 모습으로 둘앞에 나타난다...
정말로 끔직한 그런일을 발견하게 되면... 그다음에는... 


한시간이 지났을가... 한시간이 지난 지금도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뒷자리 003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받지않는다. 
끈질기게 계속 열번도 더 걸어봤는데 걸리는 소리는 들려도 끝내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야 너? 장난질할 상대 잘못골랐어! >

여전히 아무런 회신도 없었지만 문자를 보내고나니 자리에서 움직일수가 있었다. 

오래 움직이지 않아 다리가 불편한게 느끼지니 이게 꿈이 아니라는게 더욱 실감났다. 

그렇게 003 번호는 사진 한장만 남기고 없었던 번호인듯이 사라져버렸다.

추천 (4) 선물 (0명)
IP: ♡.86.♡.122
인연행복 (♡.36.♡.235) - 2021/01/24 15:39:22

스릴있게 잘썻네요 다음회 기대해봅니다

카풋치노 (♡.86.♡.122) - 2021/01/28 14:03:32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sky3721 (♡.120.♡.177) - 2021/01/29 15:06:08

잘 읽고 갑니다.

카풋치노 (♡.86.♡.122) - 2021/02/04 14:25:23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벨라2727 (♡.162.♡.224) - 2021/02/04 19:54:49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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