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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6

내고향제일 | 2021.03.20 06:23:22 댓글: 1 조회: 1836 추천: 2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4240020

외할머니가 80세고령이 될때 큰딸인 어머니가 잠에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간경화로59세때 연변병원에서 담낭((胆囊)제거수술을 받았다. 그후 소화가 더욱 안좋아 몇년간 식사도 죽이나 몇숫갈 드시는 형편이였다. 어머니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분이시다. 병이 가중해지면서60키로나마되던 체중이 50키로도 안되게 줄고 얼굴색도 거멓게 죽어가고있었지만 한번도 아프다던가 힘들단말을 입밖에 낸적도 없고 운명을 한탄하거나 그 괴로움을 얼굴에 나타낸적도없다. 아무일도 없는듯이 때되면 터밭도 가꾸고 가벼운 운동도 하고 때시걱이 되면 밥도 하고 약먹을 시간이 되면 꼬박꼬박 약을 먹고 병은 어떻게 심해가던 일상은 큰 변화가 없다. 병치료를 하는 근 6년간 여기저기 많은 병원도 돌아다녔고 중약, 서약, 민간처방 간경화에 좋다는 여러가지 치료방법도 시도해봤다.

아무리 힘든 치료도 종래로 이마살을 찌프린적이없다. 여러가지 치료중 중약초를 태워 코로 그 연기를 들이키는 치료방식이 있었는데 그 치료를 할때면 연기에 개켜 눈물코물범벅이다. 옆에서 차마 눈뜨고 보기 안타까울정도였다. 코안이고 구강이고 식도고 헤번져져서 몇일씩은 죽()은커녕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신다. 늦가을 된서리를 맞은 가지처럼 축 늘어져 꼼작도 못한다. 그 상황이 얼마나 엄중했으면 매번 그 치료를 할때마다 외할머니와 아버지는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날가 손에 땀을 쥐고 근심했겠는가. 이런 상황에도 이웃들이 문안와서 몸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이발사이로 간신히 새여나오는 말이지만 언제나 괜찮단다. 많이 좋아졌단다. 몇번 더 치료하면 병이 낫을것같단다. 어머니는 그렇게 락관적인 사람이였다. 어머니에 대해서 아버지는 이렇게 평가한적이 있다 너 엄마는 칼에 목이 찔려 피가 나도 죽지 않으면 웃으며 괜찮다는 사람이다제일 적절한 비유인것같다. 이런 나의 어머니가 수술후 5년을 못넘고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2년도 안되는사이에 셋째 외삼촌, 셋째 외숙모 그리고 아버지가 모두 간경화로 저 세상으로 떠났다. 농촌사람들은 흔히 건강검진에 소홀하다. 지금은 농촌도 의료대가와서 60세이상의 늙은이들은 면비로 건강검진을 받을수있지만 이전에는 이런 복리(福利)가 없었다. 비자를 받거나 이런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아예 건강검진을 받지않는다. 몸에 어디 이상(异常)이 있는것같아도 마을병원에서 정통편 (镇痛片)이나 닝겔(打点滴)로 대충 그 고비를 넘기려하지 큰 병원에 가서 철저한 병근을 알아내려 하지않는다. 몇천원씩 써가며 정밀검사를 받지않는다. 한번 검사를 받으면 일년 생활비가 날아가는데 한푼두푼 피땀으로 번 돈을 그렇게 쉽게 쓸수없다. 돈은 적고 쓸데가 많은 그이들한테는 돈을 쓰는 순서가있다. 그 유한한 돈은 항상 자신의 차례까지 오지못한다. 견디지못할 고통에 들어서지 않는이상 돈이 물쓰듯들어가는 큰 병원에 갈수없다. 그러나 막부득인 경우 큰병원에 갔을때는 이미 늦었다.

자식들이 세상을 떠나기전에 외할머니는 필경 년세가 있다나니 무릅관절이 아파서 앉거나 일어설때마다 어이구 어이구하며 신음소리를 냈지만 목소리도 우렁찼고 발걸음도 빨랐고 일도 잽싸게 하셨다. 그리고 정신상태도 아주 좋았다.

그런데 2년도 안되는사이에 한마을에서 살던 자식 넷을 잃고 정신기둥이 무너졌는지 폴싹해졌다. 매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셨다. 짧은 시간에 자식 넷을 잃은 아픔을 소화시키려면 눈물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큰 아픔을 80세고령의 외할머니가 홀로 이겨내기엔 너무 벅찬 일이였다. 자식의 나이가 얼마든지 부모눈에는 애들이고 어머니한테는 자식이 언제나 일위(第一位)이다.

외할머니는 자주 자신의 운명이 거세다고 한탄했다. 운명이 거세기에 사랑으로 만난 첫남편도 몇년 정도 못나누고 일찍 돌아갔고 자식들도 한창나이에 저세상으로 갔다고 말했다.

전화할때마다 울면서 왜 아직도 죽지 않고 사는지. 그렇게 많은 자식을 낳아도 죽고 떠나고 하나도 옆에 없다니, 하나도 쓸모없다니 , 나이가 드니 값이 없다니, 누구도 관심안한다니, 오래 살아서 뭐하냐 남편복도 없고 자식복도 없는데 빨리 죽어야지 하며 넉두리를 하셨다.

외할머니는 누구한테 민페를 끼치기 꺼려하는 성격이다. 신체가 일년이 다르게 못해가니 항상 어느날 자신도 동네 어느집 늙은이처럼 누워서 대소변도 자식들이 받아내야 하는 날이 올가와 걱정하셨다. 인젠 늙어서 자식들한테 도움도 될수없고 어느땐가는 자식들한테 부담이 되여야한다는 생각에 초조와 불안속에서 나날을 보내셨다. 인젠 자식들도 나이가 육십이 넘었고 자기 살기도 바쁜데 외할머니까지 드러누우면 누가 보살펴주겠는가.-----계속


추천 (2) 선물 (0명)
IP: ♡.136.♡.102
못난님 (♡.82.♡.6) - 2021/03/20 14:43:32

우리 아매도 그렇게 얘기하셨는데, 89세에 돌아가셨음. 며느리가 젊은 나이에 풍맞아서 일찍 죽어서 그 압력을 죽을때까지 받았어요. 노인네가 오래 살아서 젊은사람 목슴 앗아갔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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