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만 바라볼게 1

호수 | 2021.04.12 18:29:39 댓글: 0 조회: 2303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246629


오랜만에 들려서 글좀 올려 봅니다.

열븐 즐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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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오늘도 희진이는 영혼없는 말을하고 영혼없는 웃음을 지으며 살아간다.


찬열이가 떠난지도 어언2년을 넘어선다. 하지만 희진이는 하루도 찬열이를 잊은적 없었던것 같다.

찬열이가 갑작스런 사고로 떠났을때 희진이가 눈물한방울 안 흘린다고 찬열이의 어머님이 모진년이

라고
희진의 옷자락을 집아 뜯으며 바락바락 악쓰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찬열이를 그렇게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실성하며 오열했던 희진이다. 매일 살을 맞대고 살던 부부다

누구면 희진이 보다 더 아프다고 장담할수 있을가?

찬열이를 알기전까지 희진이 역시 사랑을 너무 쉽게 하고 감정을 잘 알지도 못했으면서도 자신이

아주 감성적이라 자
처했고 티비에서 나오는 슬픈장면 보며는 같이 슬퍼하고 연애하다 남친이랑

혜여지면 상처받고 눈물번벅에 울
며불며 하는 소녀 였다.

그렇다고 튀는 얼굴 튀는 몸매를 가진것도 아닌데 은근히 대시하는 남자들도 많았었던거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젊음이 좋아서 였겠지만...

<띠리릭> 문소리와 함께 오늘도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선 희진이는 몸을 대충 딱고 찬열이의

샤츠롤
걸치고 저녁준비를 한다.

음...여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맥주안주는 뭐로할가? <닭발볶음>어디선가 들려오는듯한 목소

리...
<알서,알서>희진이는 혼자 중얼거리며 오늘따라 하기 귀찮은 닭발요리를 정성스럽게 한다.

거기에 보글보글
순두부찌개까지 완성해서 탁자에 올려놓고 찬열이가 즐겨보는 예능프로에 채널

고 정하고 실실 웃으며 맥주잔을귀
울인다. 누가봐도 심각하다. 누군가의 사랑이 절실한 상태인것

같기도 하고...그렇게 느긋한 저녁밥시간을 보내고
설것이를 대충하고 나니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안돼안돼,먹자마자 누우면 안돼>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소리...

끙-희진이는 억지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미니 머싱에 올라선다. 그렇게 반시진 정도 뛰고 나니

잔등하고 가슴사이로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머싱기에서 내려 뱃살근육운동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씻으러 들어갔다. 운동 좀 했다고
벌써 몸이 개운하다. 찬열이가 있을땐 하기 싫다고 징징대다

억지로 끌려서 눈속임 해가며 최대한 게으름 피우며
하던 운동이다. 덕분에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

하고 몸매는 아직 봐줄만 하다. 마음만 피폐한거로..

샤워하고 쏘파에 몸을 맡기고 희진이는 화상채팅 버튼을 눌렀다. 뚜-뚜-신호음 두번에 저편에서 딸

정령이가
<엄마>하고 이쁜 얼굴을 내민다.

<오~그래 오늘은 뭐했어?>

<매일 그렇지 학교갔다 학원가고 집에서 숙제하고 ...이제 막 잘려고>

<그래 오늘은 특별한 일 없었구? 할머니는 아픈데 없지?>

<오늘은 그냥 평범한 하루 특별한일 없었어 할머니는 날씨가 괜찮으니 시골 밭에 잠간 갔다 왔나봐.

다른일은
없었어 엄마는 오늘 어땠어 일은 힘들지 않았구?>

<엄마도 오늘 평범한 하루, 엄마야 항상 에너지 넘치지 엄마 걱정이랑 말고..울딸 잘자구 사랑해~쪽>

정령이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막 중학생이 되였다. 사춘기 인가? 요즘 들어서서는 살짝 말수도 적어지

애교도 부쩍 적어졌다. 정령이는 희진이보다 찬열이를 많이 닮았다. 크고 초롱초롱한 쌍겹눈 오똑

한 코 짙고 긴 속눈섭,
도톰하고 살짝 튀여나온 입술과 하얀 피부톤은 그나마 희진이를 닮았나?

키도 부쩍커서 160이 넘어선다
희진이를 초과하려한다.

희진이가 악쓰고 살아갈수 있는 유일한 이유다.

전화끊고 멍하니 있으려니 또 지난 있들이 떠오르려고 한다. 희진이는 머리를 털고 일어나 잠을 청하

러 침대에
다가갔다.

<음...자야지>침대에 누우니 또 찬열이의 품이 그리워 진다. 희진이는 유난히도 찬열이 품을 많이 찾

았었
다. 잘때며는 꼭 찬열이 품에 얼굴을 깊숙히 묻고서야 잘잘수 있었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품이

너무나도 그립다.

그녀는 달팽이처럼 몸을 오그리고 여보~하고 나지막 하게 불러봤다.

그래도 자긴 잣나보다. 눈을 떠보니 날이 밝기 시작했다.아침6시 알람을 해놧지만 알람 울릴때 까지

자본적은 없는
같다. 벌써 잠이 없어질 나인가? 음... 찬열이 있을땐 하도 잠을 많이 자서 곰탱이라고

놀림받았는데..

일어나서 아무생각없이 사과에 계란,우유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얼굴 딱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오

늘도
표정하나 없이 양치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이 거울에 비춰 지자 희진이는 억지로 활짝 웃어본다.

<그래 그래야지
곰탱이는웃어야 이뻐 >어디선가 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회사도착.

사무실에 들어서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최과장이 먼저 와서 모닝커피를 준비중이였다.

<굿모닝 조은아침>

희진이가 자리에 앉기 바쁘게 최과장이 커피잔 두개를 들고 그녀의 사무상에 살짝 기대여 하나를 건

네주며
말을 걸었다.

<잘잣어? 오늘 컨디션 오케이?>

<좀 새로운거로 해봐 벌써 10년째 똑같은 모닝인사야 지겹지도 않아?>

<야 넌 직속상급한테 어떻게 한번도 먼저 인사 안하니? 나니까 참는다.>

<아,놰놰~~과장님 안녕하세요. 됐어?>

그녀가 커피 한모금 홀짝거리며 건성으로 답했다.

<이게 콱>

최과장(이름 최성주)은 희진이의 입사 동기다. 같이 입사하여 쭉 같은 부문에서 일하여왔다.

희진이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낳는 동안 성주는 꾸준히 승진하여 과장까지됐지만 희진이는 고작 주

임이다.

사무실 직원들도 하나둘씩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찾아가고 희진이도 후~~긴숨을 내뿜으며 모니터를

켰다.본격적으로 일시작이다.
한창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데 메신저 창이 빠짝빠짝거린다. 열어보니

최과장이 메신저를 보내왔다.

<좀 있다 인사부에서 새로운 직원 보내면 니가 업무 좀 가르쳐야 하니 간단하게 정리 좀 해놔>

희진이는 뒤쪽으로 고개를 홱 돌려 최과장을 흘겼다. 그러는 희진에게 최과장은 눈을 찡긋해 보였다.

잠시후 누군가 스쳐지나는듯는 하였지만 희진이는 사무실 직원이거니 하고 일에만 열중하였다.

<안녕하세요 송정국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순간 희진이는 숨이 멎는듯 하였다. 이목소리...너무도 그리웠던 목소리 여보~

희진이는 천천히 목소 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최과장앞에 낯선 사나이가 서서 깍듯이 인

사하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뒤모습이다.

희진이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참아야해 참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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