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마켓

소개팅 역사(8)

march10 | 2022.04.02 08:03:05 댓글: 3 조회: 915 추천: 5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4360590

한동안 임대리 문자를 회신도 안했다.

나는 그때 주말이면 남산부근에 있는 커피숍에서 알바도 하고 있었다.

그때 한국에는 중국 여행객이 너무너무 많아서 부근에 잇는 커피숍은

대부분 중국인을 알바로 쓰고 있었다.

나는 저녁타임을 맡게 되었는데, 오후 4시반부터 10시반까지 했다.

처음에는 정말 고생했는데, 한두달 하다보니 바쁜것 하나 없었다.

설겆이를 시작으로 홀서빙, 계산, 마지막에 메뉴 만드는것까지 배워줬다.

특히 저녁이면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걸어다니는 알바생이 없었다.

2층으로 되어있어서 힘들었다,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그때는 특히 국경절이라 중국 여행객이 바글바글바글바글

사장님이 알바비를 준다고 주말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달라고 얘기해서

온하루 정말 핸드폰 볼새도 없이 일했다.

저녁 10시가 되자 손님이 거의 끊긴다. 화장실 청소를 끝내고 이제 바닥청소를 할려고 일어났는데 딩동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습관적으로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하는데 임대리다….

눈이 마추쳤고 가슴이 뛴다.. 이게 아닌데!! 정신차려!!

임대리는 퇴근이 언제냐고 물었고 쥬스 2개를 시켰다.

(쥬스 시키면 블렌더 씻어야 되는데!!!! 애르 먹일라 왔는가?)

<퇴근때까지 기다릴께요, 잠깐 얘기해요.>

<…> 조그맣게 답하고 2층에 올라가서 청소를 했다.

사장님이 올라오신다.

<야야야야, 뭐야뭐야, 남친이야? 이거 능력자네 능려자!>

사장님 언니가 팔을 찰싹찰싹 친다.

<, 아파요~ 사장님>

< 이제 그만하고 이제 퇴근해, 빨리 ! 옷갈아입고!>

어째 주변에는 이런 언니들만 있을까?

나는 얼른 대충 땀에 젖은 옷을 바꿔입고 메이크업도 살짝 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하고 생각하면서….

임대리는 쥬스 하나를 내민다.

아무 말도 안하고 둘이서 그냥 걸었다.

(지하철 거의 끊기는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방법이 없짐)

<지은씨, 내일이면 상해로 돌아가요>

<… …>

<헌데 가기전에 하나만 확실하게 하고 싶네요.>

< … …..>

< 지은씨 많이 좋아해요, 이번에 만나서 확실하게 느꼈어>

<… …. >

<저랑 사귈까요? >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냥 서있었다. 온하루 피곤했고 다리도 아팠다.

그리고 말을 듣는데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근데 지금 한국에 있고 지는 상해에 있으면서 어쩌갰단 말인가?

그리고 연애해서 결말이 있는가?

3초정도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여전히 결말이 없는거지

<지은씨가 생각하는지 알아요, 거리 문제라면 본사에 신청해서 다시 한국에 오면 돼요. 주재원 생활은 언젠가는 끝날거니깐요.>

<임대리님>

<, 지은씨>

< 아직 중국으로 갈지 한국에 남을지 결정을 못했어요. 중국으로 간다해도 상해로 갈지 어디로 갈지 모르겠네요. >

<괜찮아요. 지금 당장 정해라는게 아니고 마음만 알아달란 뜻이에요. 우리 사이가 확실해져야 다음 문제가 해결이 돼요>

맞는 말이다. 헌데 자신이 없다….

<임대리님, 그냥 잊어주세요. 저번 주말 일이라면 정말 죄송하네요, 헷갈리게 해서…>

<지은씨>

갑자기 마음이 확고해진다, 나는 나를 너무나 알고 잇다.

장거리 연애는 못한다, 만나고 싶을때 만나고 보고 싶을때 보고 만질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것이다.

<임대리님, 죄송해요. >

차가운 목소리에 임대리는 더는 말을 안한다.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대답도 듣지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간다.

더는 거절을 할수가 없었다.

집에 가는 내내 한마디도 없다. 운전도 거칠게 하는것 같았다.

집앞에 도착했지만 나는 무거운 공기에 내리지를 못하겠다.

내일이면 떠날 사람다시는 못보겟지

지금에 와서 생각 해보면 그때 포기했을까 다시 생각해본다.

임대리가 절대 싫은건 아니었다, 그냥 그런 불안한 관계가 싫었던것 같다.

얼굴도 못보고 의심하고 힘들어하고 그런 감정소모가 싫었던것 같다.

이젠 내려야지

차손잡이를 덜컥하고 누르는데, 임대리가 손을 잡는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머리를 숙인채 손만 잡고 있다.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다.

하면 울어버릴것만 같았다.

임대리가 손을 천천히 푼다

우리는 그렇게 헤여진후로 다시는 본적이 없었다.

그렇게 한국에서 1년정도 있다가 쑤닝이 나한테 다시 상해로 오라고 했다.

좋은 회사가 있는데, 조선족이 필요하다면서 와서 출근하는게 어떠냐고 했다.

엄마 허리도 괜찮아진것 같고, 앞으로는 중국에서 사는게 낫겠다 싶어서 이력서를 넣었는데 오라고 한다.

회사숙사도 제공하고 월급도 괜찮았다.

한달뒤에 나는 상해 비행기장에서 쑤닝이랑 손잡고 팡팡 뛰면서 좋아 난리다.

다시 익숙했던 상해로 돌아오니 기분이 이상햇지만, 다시 시작해야지!

회사에 입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금세 본래 모습을 찾았다.

남자친구나 찾아야지!!!

가끔 회사에 잇는 언니들이 소개팅 안받을래 하는걸 계속 거절했었다.

소개팅에서 만나면 할말이 없다그냥 몇살이고 무슨 일하고 이런것만 물어보고

그러다 2년정도 지나니 내가 조급해 지기 시작했다.

20 후반이네~,…

지금부터 연애를 하면 2년하고 결혼해서 3 뒤에 애기를 낳는다 해도 나이 많은 엄마가 될것 같았다….( 미래에 나는 20대는 커녕 30대가 돼서야 남편을 만났다…)

그래서 가끔 정말정말 괜찮다고 나한테 두세번 정도 말했던 사람은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역시 소개팅은 나랑 안맞아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나를 마음에 안들어했다.

나를 마음에 든다고 했던 사람들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한명도 없네

그러면서 가끔 연애도 하다가 오래 못가고 인차 헤여지기도 하고~

지금 그렇게 생각이 나지도 않은걸 보면 내가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감정적으로 소비를 하고싶지 않았고, 예전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성격도 많이 누르고 살면서 변했으리라 믿는다.

그렇게 20대가 지나갔다

20 마지막 생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성대하게 쇠고,

30대부터는 생일을 쇠지도 않았다.

내가 31 되던 , 남편을 만났다.

여보~~~~~~~~~~~~ 여깄지~~

추천 (5) 선물 (0명)
IP: ♡.29.♡.50
산동신사 (♡.173.♡.18) - 2022/04/02 09:21:35

덕분에 옛날 생각 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효담은 (♡.123.♡.155) - 2022/04/02 14:08:36

참 좋은 나이였죠~
추억도 많이 쌓고~

사랑앓이204 (♡.225.♡.147) - 2022/04/17 17:58:15

재밋게 보고 있네요

22,668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52541
march10
2022-04-18
6
985
march10
2022-04-16
2
505
march10
2022-04-16
1
577
march10
2022-04-09
4
1002
킬힐123
2022-04-03
1
656
march10
2022-04-02
5
915
march10
2022-04-02
4
706
march10
2022-04-01
2
576
march10
2022-04-01
2
582
march10
2022-03-31
4
739
march10
2022-03-31
3
641
march10
2022-03-30
3
769
march10
2022-03-30
3
990
march10
2022-03-24
0
455
march10
2022-03-22
0
339
march10
2022-03-17
0
506
march10
2022-03-17
0
308
인간문제
2022-03-16
0
245
인간문제
2022-03-16
0
246
여삿갓
2022-03-16
1
505
march10
2022-03-16
0
316
march10
2022-03-16
0
248
여삿갓
2022-03-15
2
407
march10
2022-03-15
1
359
march10
2022-03-15
0
332
여삿갓
2022-03-14
1
380
march10
2022-03-14
0
438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