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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역사(후기2)

march10 | 2022.04.16 13:05:38 댓글: 1 조회: 510 추천: 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4363995

나는 소개팅을 항상 적극적으로 하는 여자다.

누가 알아? 언제 어디서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지?

그리고 한번만 만나고 빠이빠이 한적이 별로 없었다.

일단 소개해주는 사람 얼굴도 있고, 내가 서류상(?)으로 오케이 했을때는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하드웨어가 괜찮다는 얘기지.

만나봐서 별로네 할때는 남자가 성격이 이상하다거나 나쁜 버릇이 있다거나 대남자주의라거나 이런 경우가 많다.

헌데 이번에 만난 남자는 괜찮았다.

회사 언니 소개로 사진부터 봤는데 오오~~~~ 스탈이야

위챗으로 잠깐 연락하고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

C라는 남자다.

어릴때부터 물리가 너무 재밌어서 물리공부만 하고싶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선생님과 함께 학원을 조그맣게 차려서 물리학원강사로 있다고 한다. 문과생인 나한테는 물리가 재밌다는 말이 죽어번져져도 이해 안되는 말이짐.

얘기도 통하고, 들떠있지도 않고 차분하며,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잘되어있다.

나보다 2 많았는데, 이만하면 나이때 남성분 치고는 많이 성공한거라 생각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주말이면 운동도 하고~

흠흠~` 괜찮아.

근데 남자 커피를 마시는 손이 덜덜 떨린다.

긴장된다는 말도 많이 하고 내눈도 똑바로 못쳐다보고 있다.

그게 재밌어서 나는 자꾸 C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그러다 C 커피를 테이블에 놓다가 커피를 쏟았다.

우리는 스타벅스에 있는 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는데,

남자 커피를 닦는다고 머리를 숙였는데

오마이갓, 사람 가발 쓰고 있다는걸 발견했다!!!!!

~~~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번도 머리가 벗어진 남자는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고민해본적 없다.

유전적으로 일수도 있고 스트레스일수도 있는데, 그게 사람 탓도 아니고….

잠깐 멍해있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다시 얘기 하는데,

뭐라하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계속 남자 머리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날 일단 저녁까지 먹고 헤어지고 나는 다음주에 인차 출장을 가게 되었다.

2주일로 잡은 출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출장 있는 동안 C 하루에 한번은 안부문자나 전화를 한다.

나는 엄청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회신도 인차인차 안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한두마디 하고 끊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받아들이지를 못하겠다….정말 미안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다가 거의 출장이 끊날무렵, 남자한테서 장문의 문자가 왔다.

<지은씨, 커피숍 계단으로 올라오는 순간부터 반했습니다. 제가 말주변도 없고 성격도 내성적이지만, 이대로 놓치면 너무 후회될것 같아서 성의가 없는줄 알고는 있지만 문자라도 보냅니다. >

이런 내용이었다. 문자를 성의와 남자의 진심이 너무너무 보였다.

……………울고싶다…….

절대 대머리 남성분들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낳고 머리숱이 절반 없어졌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될것 같다.

그래서 미안한데 스타일은 아닌것 같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다시 회신이 없어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출장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오자 마자 C한테서 전화가 온다.

출장가기전에 출장 스케줄을 알려준적이 있었는데, 알고 전화온것 같다.

지금 만나자고 한다.

나는 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냥 드러누워 자고싶은데, 집앞까지 데리러 오갰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어느 커피숍에서 보기로 했다.

머리도 안감고(?) 출장에서 입고온 그대로 나갔다.

나를 만나자 남자 어쩔줄 몰라한다.

두런두런 출장얘기를 하고 근황을 말하고 절대 고백에 관한 얘기는 안한다.

헌데 내가 몸이 너무 안좋았다.

열도 나는것 같고 자꾸 눈이 처지면서 자고싶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집에 가고싶다고 피곤하다고 말햇다.

C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그날은 아무런 결과가 없는 셈이었다.

며칠뒤 출근중인데 딩동~~ 문자온다.

<지은씨 이렇게 매정한 사람일줄 몰랐습니다. 싫으면 처음부터 싫다고 명확하게 말해야지 사람 마음 갖고 노는것도 아니고 좋아하게 만들어놓고 차버리는게 어디 있습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마시죠.>

어이없다….. 가만히 보니 C 뭔가 과대망상증이 있는것 같았다.

혼자서 좋아하고 혼자 착각하고…. 혼자서 드라마 찍은거다.

그래서 간단하게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두마디 보냈다.

점점 일을 잊고 지냈다.

그러다 한달정도 지났을까?

위챗이 5 정도로 나눠서 정도의 장문의 문자가 왔다.

<지은씨 미안합니다. 마음은 이런게 아닌데, 지은씨가 회사일이 바쁜데 귀찮게 했네요, 제가 이젠 자주 문자하고 전화하고 이러지 않을테니 다시 한번만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이러한 내용이었다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적어서 보냈다.

이렇게 C와의 만남도 끝났다.


추천 (2) 선물 (0명)
IP: ♡.29.♡.50
tiandouma (♡.34.♡.114) - 2022/05/06 12:02:37

ㅎㅎㅎ 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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