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 좋은 아침이에요-
맞선 그후 매일 아침 마다 김필씨는 나한테 먼저 문안 인사를 보낸다
-좋은 아침이에요^^- 미안해요 항상 김필씨가 먼저 문자를 보내게 해서 -
- 미안 하시면 하루 마무리 문자는 하나씨가 보내주세요^^-
이 남자 오늘도 많이 당돌했다.
- 아..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하나씨 이번주 언제 시간 되세요? 같이 식사 하실 까요?-
- 저 내일 저녁 근무 끝나면 모레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모레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
-저는 하나씨가 시간 되면 언제든지 다 괜찮습니다. 근데 저 여자 한 테서 밥 얻어 먹고 그런 남자 아닙니다.-
- 저도 매번 남자 한 테서 밥 얻어 먹는 여자 아닙니다. -
-하하하하 그럼 모레 저녁에 만나는 걸로 약속 한 겁니다.-
서영일이 라는 사람 과는 완전 반대인 사람
지금은 서영일이 라는 사람 한테 더 끌리지만 김필씨 와도 더 알아 가고 싶었다.
병원
오늘은 601호 호출이 뜨지 않았지만 먼저 병실로 찾아 갔다.
시끄럽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병실이 조용하다. 내가 들어 온
지도 모르고 자고 있는 이 남자 나는 곤히 자고 있는 이 사람
을 한참 쳐다 보았다.
낯선 남자 자는 모습을 쳐다 보는 내가 조금은 변태 스러웠지
만 잘생긴 얼굴이라 나도 모르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름: 서영일
나이 :30살
그리고 미혼
입원한 그날 환자의 신상 따위에 눈곱만큼도 관심 없던 내가
이 사람이 궁금해서 병원기록을 확인했다.
<저 이제 눈 떠도 되죠?>
< 아 씨.. 깜짝이야......>
< 방금 욕....인가요? >
< 아 아니에요 너무 놀라서 그만 실언을 했습니다.>
<저 잘 생겼죠? >
<............>
< 어제 이 남자 번호 주길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죠? >
<주무시던 거 마저 주무시세요 저는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더 있으면 이 사람한테 말려들거 같아 자리를 뜨려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가려 는데
< 잠깐만요. 사과 받으셔야죠. 어제는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사과 드리고 싶어요. 죄송합니다.>
나가려는 몸을 다시 돌려 그 사람을 쳐다 봤다. 누웠던 몸을 일
으켜 나를 보며 하는 그 사람의 사과는 진심이 였다.
오늘도 병원은 퇴원하는 환자와 입원하는 환자로 잡 생각 할
시간조차 없이 바빴다.
바쁜 와중에도 휠체어에 앉아 병원 복도를 지나다니는 서영일
씨와 눈이 여러 번 마주 쳤다.
퇴근 시간은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퇴근하고 병원 밖을 나가
려 는데 로비에서 서영일씨와 마주 쳤다.
보아 하니 일부러 나를 기다린듯했다.
< 하나씨 내일 출근해요? >
<네. 그건 왜?........>
< 저 내일 오전 퇴원 하거든요. 퇴원하기전 얼굴 볼수 있나 해서 ..>
< 아....퇴원 축하 드려요 근데 저 내일 저녁근무라 ......아쉽네요. 퇴원 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
< 아쉽네요......그럼 이제 또 기회 되면 만나겠죠 잘 지내요 하나씨>
나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의 아쉬운 마음을 들키
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밝게 인사 하고 돌아섰다.
< 하나씨......>
그가 돌아서 가려는 나를 다시 불러 세웠다. 나는 무슨 기대라
도 한듯 빠르게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네? >
< 아니 에요 . 잘가요 .>
그는 밝게 웃으며 나 한테 손을 흔들었다.
아쉬웠다 그 사람이 나를 다시 불렀을 때 나는 무슨 말을 기다
렸던 걸까?
다음날 출근 하자마자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601호로 향했다.
역시나 그는 퇴원 하고 없었다.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이름과 나이 ,핸드폰 번호 그리
고 고작 한주일
그런데 이 섭섭하고, 아쉬운 이 정체 불명의 감정은 도대체 무
엇일까.
차트를 정리하다 문뜩 서영일씨와 만났던 그날이 떠올랐다. 뭐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문자를 하려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야간 근무 하는 나만 빼고 모두가 잠든 이 시간 아마 그도 잠들
었을 꺼 같아 핸드폰을 다시 책상위에 놓았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위험한 새벽두시 < 자요 ? > 라는 문
자를 보내고 싶어 지는 시간, 새벽 두시
내가 지금 감성에 취해 문자를 보내 버리면 내일 아침 엄청 후
회를 하고 있겠지.
내일 아침 수치스러워 하는 내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그
리고 핸드폰을 가방속 깊숙이 집어 넣었다.
날이 밝아 모두가 출근하는 시간
다행이도 < 자요? > 라는 문자를 보내지 않은 덕분에 수치스러운 아침은 맞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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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했어도 수치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조금 부끄럽다고 할 정도인거 같은데요.
둘중에 선택이 쉽지가 않았겠어요ㅎㅎ.글을 읽으면서 내가 껵어온 일들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졌네요.
잘 읽었습니다.
음..서영일이한테 마음이 잇는거네요..그렇다면 화끈하게 문자 좀 하시지..ㅎㅎ
요즘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잇으면 여자들이 먼저 들이댄다고 그러던데요..
ㅎㅎㅎ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위험한 새벽두시..^^ 근데 작가님 너무짧습니다 . 좀길게부탁합니다. 하트뿅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