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할 수 있을까? - 6 - ( 새벽 두시 감성 )

건치달팽이 | 2022.11.21 14:19:35 댓글: 3 조회: 1319 추천: 6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420386

띠링

- 좋은 아침이에요-

맞선 그후 매일 아침 마다 김필씨는 나한테 먼저 문안 인사를 보낸다

-좋은 아침이에요^^- 미안해요 항상 김필씨가 먼저 문자를 보내게 해서 -

- 미안 하시면 하루 마무리 문자는 하나씨가 보내주세요^^-

남자 오늘도 많이 당돌했다.

- 아..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하나씨 이번주 언제 시간 되세요? 같이 식사 하실 까요?-

- 저 내일 저녁 근무 끝나면 모레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모레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

-저는 하나씨가 시간 되면 언제든지 다 괜찮습니다. 근데 저 여자 한 테서 밥 얻어 먹고 그런 남자 아닙니다.-

- 저도 매번 남자 한 테서 밥 얻어 먹는 여자 아닙니다. -

-하하하하 그럼 모레 저녁에 만나는 걸로 약속 한 겁니다.-

서영일이 라는 사람 과는 완전 반대인 사람

지금은 서영일이 라는 사람 한테 끌리지만 김필씨 와도 알아 가고 싶었다.


병원

오늘은 601호 호출이 뜨지 않았지만 먼저 병실로 찾아 갔다.

시끄럽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병실이 조용하다. 내가 들어 온

지도 모르고 자고 있는 이 남자  나는 곤히 자고 있는 사람

 한참 쳐다 보았다.

낯선 남자 자는 모습을 쳐다 보는 내가 조금은 변태 스러웠지

잘생긴 얼굴이라 나도 모르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름
: 서영일

나이 :30살

그리고 미혼

입원한 그날 환자의 신상 따위에 눈곱만큼도 관심 없던 내가

이 사람이 궁금해서 병원기록을 확인했다.

<저 이제 눈 떠도 되죠?>

< 아 씨.. 깜짝이야......>

< 방금 욕....인가요? >

< 아 아니에요 너무 놀라서 그만 실언을 했습니다.>

<저 잘 생겼죠? >

<............>

< 어제 이 남자 번호 주길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죠? >

<주무시던 거 마저 주무시세요 저는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있으면 사람한테 말려들거 같아 자리를 뜨려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가려 는데

< 잠깐만요. 사과 받으셔야죠. 어제는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사과 드리고 싶어요. 죄송합니다.>

나가려는 몸을 다시 돌려 그 사람을 쳐다 봤다. 누웠던 몸을

으켜 나를 보며 하는 그 사람의 사과는 진심이 였다.



오늘도 병원은 퇴원하는 환자와 입원하는 환자로 생각  

시간조차 없이 바빴다.

바쁜 와중에도 휠체어에 앉아 병원 복도를 지나다니는 서영일

씨와 눈이 여러 번 마주 쳤다.

퇴근 시간은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퇴근하고 병원 밖을 나가

려 는데 로비에서 서영일씨와 마주 쳤다.

보아 하니 일부러 나를 기다린듯했다.

< 하나씨 내일 출근해요? >

<네. 그건 왜?........>

< 저 내일 오전 퇴원 하거든요. 퇴원하기전 얼굴 볼수 있나 해서 ..>

< 아....퇴원 축하 드려요 근데 저 내일 저녁근무라 ......아쉽네요. 퇴원 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

< 아쉽네요......그럼 이제 또 기회 되면 만나겠죠 잘 지내요 하나씨>

나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의 아쉬운 마음을 들키

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밝게 인사 하고 돌아섰다.

< 하나씨......>

그가 돌아서 가려는 나를 다시 불러 세웠다. 나는 무슨 기대라

도 한듯 빠르게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네? >

< 아니 에요 . 잘가요 .>

그는 밝게 웃으며 나 한테 손을 흔들었다.

아쉬웠다 그 사람이 나를 다시 불렀을 때 나는 무슨 말을 기다

렸던 걸까?




다음날
출근 하자마자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601호로 향했다.

역시나 그는 퇴원 하고 없었다.

사람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이름과 나이 ,핸드폰 번호 그리

고 고작 한주일

그런데 섭섭하고, 아쉬운 이 정체 불명의 감정은 도대체 무

엇일까.

차트를 정리하다 문뜩 서영일씨와 만났던 그날이 떠올랐다. 뭐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문자를 하려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야간
근무 하는 나만 빼고 모두가 잠든 시간 아마 그도 잠들

었을 꺼 같아 핸드폰을 다시 책상위에 놓았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위험한 새벽두시 < 자요 ? > 라는 문

자를 보내고 싶어 지는 시간, 새벽 두시

내가 지금 감성에 취해 문자를 보내 버리면 내일 아침 엄청 후

회를 하고 있겠지.

내일 아침 수치스러워 하는 내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그

리고 핸드폰을 가방속 깊숙이 집어 넣었다.



날이 밝아 모두가 출근하는 시간

다행이도 < 자요? > 라는 문자를 보내지 않은 덕분에 수치스러운 아침은 맞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문자를 보냈더라면 어땠 을가 하는 생각은 하루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추천 (6) 선물 (0명)
IP: ♡.25.♡.252
산동신사 (♡.173.♡.19) - 2022/11/21 14:55:42

연락했어도 수치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조금 부끄럽다고 할 정도인거 같은데요.
둘중에 선택이 쉽지가 않았겠어요ㅎㅎ.글을 읽으면서 내가 껵어온 일들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졌네요.
잘 읽었습니다.

로즈박 (♡.175.♡.27) - 2022/11/21 23:32:27

음..서영일이한테 마음이 잇는거네요..그렇다면 화끈하게 문자 좀 하시지..ㅎㅎ
요즘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잇으면 여자들이 먼저 들이댄다고 그러던데요..

탠두맘 (♡.34.♡.177) - 2022/11/22 10:23:55

ㅎㅎㅎ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위험한 새벽두시..^^ 근데 작가님 너무짧습니다 . 좀길게부탁합니다. 하트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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