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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 수 있을까? - 7 - ( 그 남자의 고백 )

건치달팽이 | 2022.11.21 15:04:36 댓글: 9 조회: 1794 추천: 9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420398


고즈넉한 분위기의 스시집

가게를 들어서니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이른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적었다.

김필씨와 나는 창가 쪽 자리를 찾아 나란히 마주앉았다.

오늘 까지 세번째 만남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아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대해 알아 가고 있는 우리

< 하나씨 무슨 영화 좋아 하세요? >

< 저는 공포 영화 빼고는 다 좋아 하는 편입니다.>

< 그럼 식사 하고 저랑 영화 보러 가실까요? >

< 그럴까요? 아 근데 식사 하고 바로 회사 들어가야 되는 거

닌가요? >

< 저 오늘 반차 냈어요 하나씨랑 놀려고요 하하하>

깜박이도 안 켜고 치고 들어오는 사람 대답 때문에 하마 

트면 마시고 있던 물을 뿜을 했다.

< 과장님께서 이렇게 마음대로 반차를 써도 되는거에요? >

<그럼요 하나씨와 데이트 하려고 쓰는 건데 괜찮죠 당연히 >

너무 당연하게 말하는 그 사람의 대답에 조금은 설레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약속대로 영화 보러 왔다.

우리가 보려고 했던 영화는 상영중이 였다. 영화가 금방 시

되어서인지 극장안은 어두 컴컴 했다. 다른 분들 한테 민폐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최대한 몸을 낮춰가며 살금 살금 걸

었다. 바닥에 희미한 불빛 따라 걸으려니 하이힐을 신은 나로 

서는 조금은 조심 스러웠다.


삐긋
-


내가
계단을 잘못 헛디뎌 몸을 살짝 휘청이자 어두컴컴 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 남자는 어떻게 발견했 는지 

바로 손을 잡아 본인 쪽으로 댕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잡은 손은 자리에 앉아서도 놓을 타이밍

찾지 못했다.


손을 어떻게 자연스럽고, 민망하지 않게 놓을 수 있을지 생

각 하느라 영화 내용은 점점 나한테서 멀어져 갔다.


사람은 손에 감각이 없나? 아니면 일부러 놓지 않는 건가

그게 아니면 이 사람도 손을 놓을 타이밍을 찾지 못해서?


머리를
스윽 돌려 김필씨를 쳐다 봤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민망함에
나도 모르게 꼬옥 잡고 있는 우리들의 손을 내려다 

봤다.


< 어구 미안 합니다. >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잡고 있던 손을 스르륵 풀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민망하지 않게 손을 빼는 방법은 끝내

 못하고 아주 어색하게 손을 놓았다.



영화가
끝났다.


영화
내용도, 영화 주인공이 누구 였던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런 영화였다.

기억하는 거라고는 사람 크기, 따뜻함, 떨림 뿐이었다.


< 저 하나씨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도 같이 하실래요? >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 어색한 분위기를 김필씨의

였다.

< 그럴까요 ? 머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


< 맥주 한잔 어때요? >


< 그럼 그럴까요? >


차로
맥주집 까지 이동하는 동안 잔잔한 노래 소리만 들릴 뿐 

나와 김필씨는 별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 김필씨는 운전에 집

중 했고 나는 창밖의 가로수 에만 집중 했다.



맥주집


맛있는
안주에 그에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


한잔
, 두잔 , 세잔


아까
안의 어색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는 제법 대화를 

많이 했다.


김필씨의
유머 스런 농담과 그에 맞게 리액션을 하는 , 분위

기가 전 처럼 편해지고 있을 즈음 김필씨가 사뭇 진지한 표정

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하나씨 제가 하나씨를 좋아 한다고 하면 하나씨 한테 부담일 까요? >


이건
너무 예상 밖의 고백이라 많이 당황했다.


< 아....음.....저... 저희 아직 세번 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저는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기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

각하거든요 오래 봤다고 그 사람에 대해 다 아는 것도 아니고 

그래야 좋아할 자격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첫눈에 끌리고 

그래서 그 사람이 궁금해지고 그 사람 한테 도움이 되고 싶고 

뭐라도 해주고 싶어 지면 그게 좋아 하는게 아닐까요?>


<..........>


< 아 ! 죄송해요 제가 너무 제 생각만 구구절절하게 늘여 논거 

같아요 >

< 아니에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조금은 당황 했던거 같아요. 

저도 김필씨가 궁금해요. 그래서 만나는 거구요. 하지만 저는 

제가 아직 김필씨를 좋아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한테

간을 주실수 있을까요? 너무 이기적인 대답이었다면 죄송

합니다. >


남자가 싫어서 고백을 거절 했던건 아니다. 다만 나도 내 마

음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몰라서 생각 할 시간이 필요 했던 거

였다.

다시 어색해진 우리

기어코 집까지래다 준다는 사람의 차에 앉았다.

아까 와 같은 잔잔한 노래소리 , 앞만 보고 운전 하는 대리 기사

님 그리고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창밖으로 얼굴을 돌린 우리

이처럼 숨막혔던 적은 없었던거 같다.

집에 도착하고 나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베란다

머를 바라 보았다. 가로등에 나무 잎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인다. 한참 그것을 멍하니 보고 있노 라니 

나도 모르게 저 나무 잎들처럼 흔들리고 있는거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스산해 진다.




----이글은 제 친구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글입니다. 내가 격은 일이 아니 라서 감정 표현이 많이 부족 합니다.

그래도 매번 읽어 주시고 댓글도 달아 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


추천 (9) 선물 (0명)
IP: ♡.25.♡.252
떡상하게하소서 (♡.116.♡.252) - 2022/11/21 21:33:56

재밋게 읽고 있어요~

건치달팽이 (♡.25.♡.186) - 2022/11/24 10:34:32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즈박 (♡.175.♡.27) - 2022/11/21 23:30:12

저 김필씨 너무 들이대는같은 느낌이네요..난 개인적으로는 저런 사람 별로인데..ㅋㅋ 그 친구분은 두사람중 누구랑 결혼햇을가요?별로 서영일이라는 분 같기도..운명적인 만남이엿으니까요!!

건치달팽이 (♡.25.♡.186) - 2022/11/24 10:35:07

하하하하 너무 들이 댔나요? 누구랑 결혼 했을가요? ㅎㅎㅎㅎ

매번 댓글과 추천 너무 감사드려요..

탠두맘 (♡.34.♡.177) - 2022/11/22 10:46:50

진짜 드라마같은경험을 친구가 하셨다구요 ??왕부럽습니다 .잘쓰는데요 ,그냥그냥 힘내시고요 !!!

탠두맘 (♡.34.♡.177) - 2022/11/22 10:48:52

그리고 위에분하고 같은생각입니다 .마음으론 서영일님을 더좋아하고 나중에 둘이 행복하게살거같습니다 하하

건치달팽이 (♡.25.♡.186) - 2022/11/24 10:40:05

탠두맘 님도 서영일 같은 스타일 좋아 하시는군요......
항상 댓글 너무 감사하구요.덕분에 이렇게 나마 견지해서 쓸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호수 (♡.179.♡.193) - 2022/11/24 00:47:06

1절부터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 스토리가 너무 재밋고 글 짜임새도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다시 돌아가 1절부터 추천 꾸욱 누르고 갈게요~~

건치달팽이 (♡.25.♡.186) - 2022/11/24 10:42:31

1회부터 내려 가서 추천 찍어주셔서 고마워욤...
마지막 까지 아낌없는 추천과 댓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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