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남자의 독백

마도라 | 2025.11.03 10:33:38 댓글: 22 조회: 377 추천: 5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4685677
“꼭 그곳으로 가야겠니? 너는 딸과 나의 걱정이 안되니?”
“이미 몇달동안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야~ 나에겐 둘도 없는 기회다. 나이먹고 정년퇴직금에 기대하느니 차라리 힘이 있을때 미래를 나의 주머니에 넣어두련다.”
“그럼 너의 삼촌마저도 말리는데 삼촌말도 안듣겠다는거니?“
”삼촌이 나의 사정에 대해서 잘 알어? 삼촌이 나의 미래를 보장해 줄수 있어? 삼촌의 길이 있듯이 나의 길 또한 나만의 선택이야~ 나는 나한테 적합한 길을 걸어갈거다.“
”참말로 이해가 안되는구나~ 그렇게 안정적이고 우수한 대기업 개발부정예요원으로 13년 넘짓이 일을 해오던 니가 왜 하필 일을 그만두고 그 위험천만한 곳에 가겠다는건지 이해가 안가는구나“
”그래 지금 나의 선택이 당돌할수도 있어~ 나 역시 조금씩 내가 걸어온 인생로선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이것을 검증해야겠고 진짜로 내가 이것이 한계인가를 확인해야겠구나. 이혼수속 집문서 그리고 부동산적립금 부양비 모두 니가 하자는대로 해줄게~ 대신 이번만큼은 나의 고집을 허락해다오“
아내와 나는 이런 말다툼을 하고 드디어 집문서명의변경 이혼수속절차를 밟았다.
이혼수속 서류에 도장을 찍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찢어지는 듯했다.
아내도 나도 가정을 위해서라는 점은 같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상태가 싫었다.
언제 부도날지 모르는 회사,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승진의 길,새로운 직장을 찾기엔 애매한 나이… 이런 답답함이 매일 퇴근 후 술 한잔으로 변해갔다.
나는 집사람에게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다. 그저 든든하고 열정적인 가장으로 보이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었다.
대기업의 엘리트라는 타이틀이 내 인생의 안전망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 20대에는 이런것이 꿈이였지. 하지만 국내기업들이 하나하나 무너져 가는 마당에 나의 노후를 기업이 감싸안아주는것도 아니잖아~ 나라에서 지금은 정년퇴직금을 지불해 주지만 내가 정년퇴직할때도 지금과 같을가?
매년마다 바뀌는 사회복지제도가 나를 안심시키기엔 글렀다.
어쩌면 이 기회가 오기를 십몇년동안 야심을 술에 잠재워두었던 것이다. 새로운 일에 성과를 보이기전엔 마누라를 설득시키기 어렵다는것도 알기에 이혼수속절차를 밟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일에는 늘 불안과 두려움이 앞선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사람보다 상황을 믿었다. 결국 나의 예상대로 일은 잘 풀렸고 안정적으로 근무할수 있었다. 첫달월급을 받고 아내계좌에 생활부양비를 두둑히 넣어주었다.
두달만에 아내와 딸의 표정은 밝아졌다. 나의 생활안전과 수입을 보게 되였기때문이다.
그날 저녁 나는 혼술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돌아보면 산도 없고 언덕도 없는데 나는 많이 지쳐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대부분 중년남자들의 상황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을 적게 벌어들이면 아내와의 밤자리조차도 눈치를 보아야 하고 서운함이나 억울함을 누구한테 하소연할데가 없으니 울부짖는 분노를 깊은 밤 술 한잔에 넣어 삼키는것이 아닌가 싶구나~
그런면에서 보면 대부분 중년들의 고생은 육체적인 고달픔보다 심리적인 고달픔에서 오는것이 진정한 고생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정E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백일의기적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연길이야기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5) 선물 (3명)
첨부파일 다운로드 ( 1 )
cdv_photo_005.jpg | 377.8KB / 0 Download
IP: ♡.16.♡.213
초록별 (♡.106.♡.151) - 2025/11/03 10:43:28

연애 많이 하셔요^^

그럼 마음의 상처가 잊혀 질겁니다~~~

마도라 (♡.16.♡.213) - 2025/11/03 10:49:45

발길이 넓으시네요 ㅋㅋㅋ
이런 한적한 곳에도 찾아 주시고~
연애라 ~
순리에 맡겨야죠~ㅎ~

초록별 (♡.106.♡.151) - 2025/11/03 10:51:33

앱으로 보면

시간 순서로 글이나
음악
올라와 있어요^^

초록별 (♡.106.♡.151) - 2025/11/03 10:52:26

궁금증을 많이 가지면
젊게 산다고 하셨던데

지금
중국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도라 (♡.16.♡.213) - 2025/11/03 11:03:02

궁금증을 가지고 살면 젊게 산다

이 말에 공감합니다.
헌데 저한테 궁금한게 많아서
뭐합니까? ㅋㅋㅋ

저는 한 성깔 하시는 초록별님이
두려운데요 ㅋㅋㅋㅋㅋ

초록별 (♡.106.♡.166) - 2025/11/03 11:07:48

너므
무서워 하지 마시요~
ㅋㅋㅋㅋㅋㅋ

저 이젠
남자
안팸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도라님
궁금해 하면 안됩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마도라 (♡.16.♡.213) - 2025/11/03 11:12:21

추천부터 눌러 주시죠~
이왕 온김에 말임다.

궁금한건 뒷담화로~ㅋㅋㅋ

초록별 (♡.106.♡.151) - 2025/11/03 11:13:25

여긴
1급이래도
추천 눌를수 있네요^^

지금 추천 눌를게요~~~

초록별 (♡.106.♡.151) - 2025/11/03 11:14:43

뒷담화
보냈습니다~~^^

초록별 (♡.106.♡.151) - 2025/11/03 11:12:08

마도라님
동남아에 간줄 알고
조금은
걱정했습니다~~~

감성F (♡.27.♡.200) - 2025/11/03 10:53:59

공감이 되네요.남편이 돈 잘 벌어야 안해한테 대접 잘 받습니다.이미 떼논 걸음이니까 지금 직장에서 열심히 분투합시다.화이팅.

마도라 (♡.16.♡.213) - 2025/11/03 11:04:51

어쩐지 경초님이 공감하실거
같더라구요~~ ㅋㅋㅋㅋ

우리 함께 힘 냅시다.

수정E (♡.238.♡.103) - 2025/11/03 13:42:26

밑바닥 체험수기에서 이미 모든걸 다 겪어 냈으니  마도라님에게는 아픔을 견디는 항체나 면역력이 생겼고 그만큼 모든걸 내려놓고 자기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용기를 내서 타지역을 떠날수 있을 만큼이나 강하다는 뜻이지요.
고초 없는 삶이란 없습니다.산다는것은 모순투성이 입니다. 한가정을 위해서 아득바득 애를 쓰는 모습에 추천한표 드립니다.

마도라 (♡.16.♡.213) - 2025/11/03 13:50:27

온갖 수모와 고처를 다 겪어도 힘들다고 생각한적이 없지만 마음을 누군가에게 기댈곳이 없다는게 가장 서글픈 일인것 같네요

또잘못된만남 (♡.6.♡.140) - 2025/11/04 08:08:42

누군가에게 기댈곳이 없다는게 서글프다 마음에 와닫네요 중년되면 다 이런가봐요 밤이면 혼술로 외로운마음 달래고

마도라 (♡.16.♡.213) - 2025/11/04 08:37:28

어쩌면 이것이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백일의기적 (♡.167.♡.230) - 2025/11/04 18:41:10

불교를 연구하시러 절로 들어가신줄 알앗더니 멋진 도전에 성공을 밋보고 계셧네요. 셍각이 깊고 책임감이 강한 멋진 남편 아빠인거 같슴다. 마음을 술에 기대면 몸이 아프다고 아우성칠지도 모름다 외로움이 달래지고 마음을 정착시킬 좋은 취미나 사람을 만나시길요 ㅎㅎ 그동안 잘해내려고 많이 애쓰시고 고생하셧습니다 마도라님은 이미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마도라 (♡.16.♡.213) - 2025/11/04 20:21:14

그냥 남은 인생 추한 모습으로

떠나기 싫어서 이리 발악하고

있는겁니다.

칭찬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삼종세트 고마워요 ^^

연길이야기 (♡.18.♡.73) - 2025/11/05 22:21:06

심신을 정리하고
정독 했습니다.

비록 텍스트로 나누는 소통이라 하지만
영혼이 느껴 집니다.부럽기도 하구요..

다른 말은 아끼고,
쎄기 응원 합니다.중년의 그대를

마도라 (♡.16.♡.213) - 2025/11/06 06:29:55

언제나 따뜻한 격려와 응원 감사합니다.

팔자타령하기엔 아직은 이른것 같아서
몸부림을 치고 있지 말임다. ㅋㅋㅋ

有钱就把生活过好
没钱就把心态过好

선배님도 힘내세요
건강하시고~

흰털언니 (♡.227.♡.41) - 2025/11/11 19:37:08

40대에 부부간에 성생활이 있다는게 어디요?ㅎㅎㅎ

마도라 (♡.16.♡.213) - 2025/11/11 19:44:10

흰털누님이 이런 한적한 곳에두 찾아오시구 저의 글이 읽을만 한가봄다예~
ㅎㅎㅎ

23,05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
65771
죽으나사나
2025-11-14
0
24
yina1004
2025-11-06
2
268
워킹맘1004
2025-11-04
0
214
죽으나사나
2025-11-03
0
115
죽으나사나
2025-11-03
0
108
마도라
2025-11-03
5
377
죽으나사나
2025-11-01
0
95
죽으나사나
2025-10-24
0
125
죽으나사나
2025-10-21
1
109
죽으나사나
2025-10-21
1
144
죽으나사나
2025-09-10
4
493
죽으나사나
2025-09-08
1
321
죽으나사나
2025-08-28
1
400
죽으나사나
2025-08-27
1
314
죽으나사나
2025-08-21
2
322
LMATF
2025-08-21
0
379
죽으나사나
2025-08-21
1
276
LMATF
2025-08-14
1
382
죽으나사나
2025-07-29
1
301
죽으나사나
2025-07-29
1
306
LMATF
2025-07-28
0
209
LMATF
2025-07-25
0
152
LMATF
2025-07-24
0
177
LMATF
2025-07-23
1
173
LMATF
2025-07-22
0
186
LMATF
2025-07-17
0
288
LMATF
2025-07-16
1
40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