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으로 소복히 덮혀있는 도시전체는 6년전과 변함없이 고향의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연길에 있는 집에 들어서면서 보이는건 예전그대로 텔레비 쏘파등 기타 가구들이 변함이 없었다. 다만 6년이란 세월이 흘러 어느덧 구식가구와 전기제품으로 변해버렸다.얇은 먼지만 보일락말락 쌓여있었다.
나는 짐을 풀고 홀로 창문가에 서서 바깥경치를 바라본다.
외할머니도 이 근처에 양로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지~ 가기전에 친손자도 아닌 나를 세손자 중에서 유일하게 찾았고 가기전에 보고 싶다고 했었지~
일본에서 공부하느라 알바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외할머니한테 전화조차도 자주 못해 드렸던 미안함이 이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나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나는 이제 여기서 두어달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광이는 이미 상해로 출발했다. 새로운 일터를 상해로 정하고
취직을 하려고 한다. 상해에는 고중시절 동창들 서너명이 일본에 간 시기에 맞춰서 자리잡고 있기에 한동안 그친구들과 함께 정보교류를 하면서
일자리를 알아볼수 있기에 여러모로 편리하다. 연길에 남아있는 친구는 기껏해야 5명정도 뿐이다.
경호도 보름을 남기고 상해에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준비하려면 나름대로 바빠질테니 련락은 뒤로 미루어야겠구나~
일단은 집안청소를 해야 한다. 나는 로무시장에 가서 아줌마한테 청소를 의뢰한다. 집에 있던 컴퓨터도 이미 과학발전의 발걸음을 맞추지 못하여 폐물이 되어버렸다. 텔레비만 온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예 나의 방실로 들여놓았다.
아줌마 두분에게 청소지시사항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나는 다시 장보러 나갔다.
핸드폰과 핸드폰카드를 구입하고 생활용품과 음료수같은걸 집에 사들였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해는 저물어가고 저녁시간이 되였다.
저녁에는 그동안 먹고 싶었던 전주비빔밥집에 가서 돌솥비빔밥을 시켜먹었다.
손님은 늘 많았고 맛도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맛이였다. 이것이 얼마만인가?
비록 홀로 먹는 저녁밥이여서 다소 주위사람들 눈치가 보였지만 그래도 맛있고 정겨운 한끼식사였다.
가게를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아직 이른것 같았다.
그리하여 PC방에 가보려고 했다. 연길은 PC방도 어느새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급스럽게 탈바꿈이 되였다. 거의 하루종일 PC방에 있어도 무난할 정도로 음식배달 그리고 잠도 잘수 있는 독방들이 구비되여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수 있는 최고의 쉼터인 셈이다.
나는 컴퓨터를 켜고 메신저를 통하여 연길에 있는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남겼고 핸드폰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그당시 류행하였던 카트라이더게임을 놀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거의 자리를 뜨려고 할때 메신저 창구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던 닉네임 아이콘으로부터 대화요청이 들어온다.
펼쳐보니 다람쥐였다. 일본동경에서 미에껜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시만나 고백을 했었고 단호하게 거절당했던 다람쥐였다. 우리는 인연이 이미 끝난줄로 알았는데 다시 연락이 되여서 대꾸를 할지 말지 잠시동안 망설였다.
{그간 잘지냈니? 지금 어디야? 중국에 돌아왔니?} 이런 물음이였다.
조금은 머뭇거리다가 답변을 주었다. 내가 지금 연길에 있다는 답변을 받고 나의 핸드폰번호를 묻는다.
다행히 오후에 핸드폰과 카드를 구입하여 알려줄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을 다시 쓸어 담아내듯이 나를 거절한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기 싫어져 이어오는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변하지 않고 그냥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대화를 끊었다.
집으로 돌아가 하루밤을 보내고 아침은 집근처에 있는 콩장집에서 콩장을 먹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춘파였다. 춘파는 고중시절 씽치우띠팅에서 아가씨들의 안무를 가르치던 동갑내기 선생이였다.
그와 동시에 이 친구는 동성연애자로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광이와 경호한테서 나의 소식을 전해 들은것이다. 가르쳐준 주소에 가보았더니 원룸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우리가 일본에 있는 동안 연길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다만 최근엔 뉴질랜드대학교에 가야한다고 비자신청을 하고 있었던것이다.
나는 춘파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고중시절 동창들도 하나둘씩 만나 밥한끼 먹으면서 안부를 물었다.
한주일이 지난 그날에도 나는 춘파집에서 컴퓨터게임을 하고 있었다. 춘파보다는 내가 게임을 더 잘하는 편이기에 그의 계정으로 급수를 올려주고 있었다.
게임에 열중하다 보니 핸드폰이 울리는걸 눈치채지 못하고 10분후에야 걸려온 착신기록을 보았다. 모르는 번호이기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했더니 다람쥐였다.
지금 어디야? 뭐하고 있니? 이런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고 점심먹으려 나가야 한다고 전화를 끊었다.
오후에도 별로 할일이 없어서 카트라이더게임을 하고 있는데 또 한번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으려고 하자 옆에 있던 춘파가 웃으면서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한다. 나는 영문을 몰라 춘파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춘파는 웃으면서 나한테 봄이 올거라고 미리 축하한다고 했다. 조금만 더있으면 또 다시 전화가 걸려 올거라면서 기다려 보라고 한다. 나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지만 있어보면 안다고 말해준다.반시간즘 지났을때 전화벨이 또 한번 울렸다. 춘파는 봐라~ 내말이 맞지? 하는 득이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낄낄 웃는다. 나는 그것이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딱딱 알아맞추는지 나중에 물어봐야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다람쥐는 나보고 저녁에 시간되면 만나자고 한다. 나는 담배 한모금의 침묵을 지키다가 저녁에 다시 전화를 달라하고 끊었다. 그래~ 어차피 예전에 나를 거절한 이유도 지금 다시 만나자는 이유도 같이 물어보지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춘파를 바라보았다. 춘파는 웃으면서 지금까지 만나본 여자들이 많아서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고 한다. 역시 춘파는 연애도사로 보였고 존경심마저 들정도로 신기했다.
마침 저녁에는 고중 우리반 동창 해연이네랑 밥을 같이 먹기로 했다. 해연이는 마침 우리 옆침실에 있었던 성국이랑 연애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흔치 않는 동갑커플이 생긴걸 축하해주고 술을 조금 마시고는 헤여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는 싫어서 PC방으로 들어갔다.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다람쥐가 메신저로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나는 피씨방주소를 알려주었다.
좀있다가 그곳으로 갈테니 기다리고 있어라고 한다.
게임을 하고 있는 사이에 다람쥐가 도착했다. 나의 옆자리에 앉은 다람쥐를 보고 저녁은 먹었니? 하고 물었더니 저녁 일찍이 먹었다고 한다.
주위엔 조금 소란스러워 보였고 애매한 대화를 하기엔 불편해 보여 나는 게임을 좀더 놀았다. 다람쥐는 아무말도 없이 옆에서 내가 하는 게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반시간즘 지나자 웬지 이대로 곁에 방치해두면 미안할거 같아서 나가자고 했다.
순순히 따라나선 다람쥐와 함께 자주 가는 김밥라면집에서 야식을 조금 먹었다.
나는 솔직히 이때 다람쥐가 나를 거절했던 기억이 떠올라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언제 연길에 왔니? 지금은 누구랑 같이 있니? 이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웬지 익숙한 장면이였다.
예전에도 련화랑 함께 이 밤길을 함께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었기때문이다.
집으로 바래다줄게~ 집은 어느부근이니? 하고 물었더니 우리집에 놀러 가보자고 한다. 그래뭐 시간도 너무 늦지 않았는데 그러자고 했다.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한가지 실수를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반적으로 손님이 오면 리빙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도 하고 티비를 보아야 하는데 티비가 나의 방실에 있었다. 나는 관례대로 타놓은 커피잔을 건내주면서 옥돌매트에 마주앉아 다람쥐를 바라보았다. 다람쥐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은 리빙을 보면서 혼자 살고 있냐고 물었다.
“음~ 지금 유일한 집사람인 어머니가 한국에 계시고 일본에 있는동안 집을 비워두고 있었기에 당분간은 여기서 휴식을 취할려고~”
“음~그렇구나~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어디로 갈거니?”
“음~ 친구들이 대부분 상해에서
취직을 하려고 하기에 나도 상해에 가볼려고 그런다. 너는 지금 혼자살고 있니?”
“아니~ 친여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다. 남편은 한국에 돈벌러 갔다.”
“그럼 너 이미 결혼한거니?”물어보면서도 나는 놀라웠다. 결혼했는데 나를 찾아오고 우리집에 놀러온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나의 놀란 눈빛을 바라보며 짐작하고 있다는듯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너랑 일본에서 만났을때 나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어~ 그런데 남편이 술버릇이 안좋아 술취하면 나를 때렸기에 같이 살기 싫어서 너를 만난거였어~”
“그랬구나~ 그렇게 마누라를 때리는 남자랑 살기 싫으면 리혼하지 그랬냐?”
“리혼하려고 했어~ 근데 남편이 허락하지 않고 또 한국에 있기에 이렇게 지체되고 있어~ ”
“그렇게 되였구나~ 너도 그간 마음고생이 많았겠구나~ 나는 그런 사정도 모르고 그때 너한테 막무가내로 다가가서 손을 잡고 사귀자고 했으니 많이 한심해 보였겠구나~ 미안하다 그때는 내가 너무 외로워서 그렇게 되였다.”
“아니야 아니야~ 너는 미안할거 없어~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되여서 그래~ ”
…………………………무슨 말을 이어나갈지 몰라 창문밖을 바라보다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다람쥐도 긴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저~ 텔레비가 나의 방에 있는데 같이 들어가서 볼래?”
다람쥐는 웃으면서 그러자고 했다.
방안에 립체식으로 세워진 57촌 텔레비는 벽에 붙어 있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정면으로 보는 습관이 있기에 눈높이조정도 해놓은것이였다. 허나 침대와 옷궤짝 텔레비가 전부인 공간에서 다람쥐랑 텔레비를 같이 보려면 두사람 모두 침대머리측에 있는 나무벽에 기대여 앉아 볼수밖에 없었다.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먼저 침대에 올라가서 앉았다. 다람쥐도 나의 뒤를 따라 침대에 올라와 나의 곁에 앉아서 티비를 보았다.
그때는 안테나를 베란다에 설치해놓은 상태여서 한국 티비를 마음대로 볼수가 있었다. 다만 티비를 바라보는 자리는 침대였고 나와 다람쥐가 나란히 침대에 걸쳐앉아 화면을 주시하는 그림이였다.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티비만 보다가 두시간즘 흘러가 버렸다. 밤 열두시가까이가 되여서 나는 다람쥐에게 물었다. “밤이 늦었는데 집까지 바래다줄게 일어나자~ ” 그런데 다람쥐는 웃으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조금은 수주운 표정을 짓더니 오늘저녁엔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엥?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이건 무슨 뜻이지? 여기서 자겠다는 뜻인가? 조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람쥐를 쳐다보는데 다람쥐는 수줍어 하면서도 웃는 표정으로 나의 얼굴에 접근한다.
나의 심장박동은 빨리 뛰기시작했고 호흡도 조금씩 흐트러지는듯했다.
나의 코와 거의 닿을무렵에 다람쥐 눈을 바라보다가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붙히고 말았다. 한바탕 침대위에서 그러안고 뒹굴면서 우리는 숙제를 풀었다. 고중시절 처음으로 풀었던 숙제때에 비해 이번은 유달리 뜨거웠고 격동적이였다. 몇번인지는 모르나 적어도 두차례정도는 몸을 섞었던 기억이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아 일반적으로 함께 밤을 보내고 나면여자에 대한 호감이 떨어지는 편인데 다람쥐는 달랐다. 나의 품에 잠든 고양이마냥 얌전히 눈을 감고 있는데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하고는 달콤한 꿈나라로 들어갔다.
그날밤 우리방에는 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게 꽃이 피였다.
이튿날 오전 늦잠에서 깨어난 나는 눈을 뜨면서 옆에 누워있는 다람쥐를 보았다.
얕은 호흡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는 다람쥐의 얼굴은 하얀 천사같았다.
일본 생활6년가까이 하면서 6년만에 사랑하는 여자랑 황홀한 밤을 보낸 이 느낌은 너무도 행복했다. 행복하다고 느끼기에 더욱더 놓아버리고 싶지 않았다. 단순히 살의 부대낌에서 찾아오는 쾌감이 아니라 그리고 그리던 여자랑 같은 이불을 덮고 있다는 사실이 얼어 붙었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것만 같은 느낌이였다. 아마도 난 어릴때부터 부모사랑을 제대로 받고 살아보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나 이 순간 이 느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다람쥐도 눈을 떴다. 달콤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품에 안겨온다.우리는 아무말 없이 그 자세대로 조용히 누워있었다. 다람쥐도 나와 같은 느낌일가?
“조금 있다가 우리 나가서 아침 먹으러 가자~ 넌 뭘 먹고 싶니?”
“아니 좀 있다가 집에 돌아가야해. 동생에게 밥해줘야해~빨래도 하고~”
“음~ 그래? 그럼 일보고 전화해 주려무나~ 난 요새는 별로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친구집에 들려서 게임이나 할려구~”
“응 그럴게~ ” 다람쥐는 일어나 머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아침 세수를 하고는 밖으로 나섰다. 봄날이여서 밖은 아직도 추운 날씨였다. 자주 다니던 장국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친구집에 너무 자주가는것도 웬지 모양새가 좋을거 같지 않아 나는 PC방으로 향했다.
PC방에서는 늘 독방을 쓰기 좋아했다. 시간당 가격은 비싸지만 컴퓨터 성능이 좋고 누구한테도 방해되지 않으며 널직한 쏘파에 누워서도 놀수 있다는게 메리트였다. 이것도 매일 다니다보니 일상업무를 보듯이 먼저 메신저를 켜놓고 게임을 놀다가 피곤할 무렵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패턴이 일정해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은 다람쥐를 기다린다는 기대감이 생겨서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띨링 띨링~ 메신저 알림 이모티콘이 반짝거린다. 더블클릭하여 열어 보았더니 소은이였다. 창구에 씌여져 있는 내용은 “오빠 지금 어디야? 고향에 돌아왔어? ”이런 문안이였다. 대꾸하기 싫었다. 이미 일본에서 관계를 정리하였는데 고향에 돌아왔다하여 다시 만나고는 싶지 않았다.
“그래 나 연길에 돌아왔다. 근데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니까 만날 필요도 연락할 필요도 없을거 같구나~”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게임속으로 들어갔다. 오후 다섯시쯤이 될무렵에 다람쥐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동생에게 저녁밥을 지어주고 나한테로 오겠다고 한다. 한시간후에 다람쥐는 내가 있는 PC방에 왔다. 저녁을 먹고 왔다고 하기에 나는 다람쥐와 함께 사람들이 적은 집근처 한식집으로 갔다. 실은 다람쥐가 사람 많은곳을 꺼려했다.
나는 내가 늘 즐겨먹던 삼선일본두부 썅라러우쓰 볶음료리를 두개 시켜 놓고 맥주를 시켰다. 다람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옆에서 술만 따라주면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너 근데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려는건 딱히 이유라도 있는거니?”
“음~ 남편이 한국에 있기는 한데 내가 리혼하려고 하는걸 알고 다른 남자 만나지 않는지 친구를 시켜 감시하더라~”
“엥? 그럼 매일 너의 집 근처에서 감시하고 있다는 얘기야? ”
“응 매일은 아닌데 가끔 집 근처에서 감시하는거 같아~”
“야~ 그 남편 친구라는 사람은 할일도 없다냐? 맨날 남의 집이나 감시하고~ ”
“응 남편이 옛날에 건달도 좀 했고 지배욕구가 강해서 그렇다~ ”
“음~ 그렇구나~ 이따가 밥 다먹고 집 옆에 사우나 있는데 같이 갈래?”
“응 그래 같이 가자~”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 샤워용품들을 들고 사우나로 갔다. 사우나는 실내 인테리어를 다시 해서 그런지 많이 고급스러워 졌다. 다만 대형 사우나가 아니여서 리빙에서 티비를 보거나 온돌방에서 잠을 잘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었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야식을 조금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똑같은 한국 티비도 다람쥐와 함께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이런게 행복한 연애생활이라는걸 다시금 실감할수 있었다. 서서히 잠잘 시간이여서 다람쥐에게 물었다. “불을 끌가?” 다람쥐는 웃으며“니가 좋을대로 하려무나~”라고 했다.
다행히 나의 방에는 조금 어두운 노란색 책상등이 있어서 그것만 켜놓기로 했다. 다람쥐는 나에게 속옷을 다 벗을가? 나의 심장은 또다시 콩닥콩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은 성급하지 않았다. 과정을 즐긴다고 할가? 아니면 남자의 호기심이 작동되였다고 할가? 평소 여자한테 궁금했던걸 물어 보면서 천륜지락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이걸 속궁합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는 처음으로 부부사이에서 흔히 시도할수 없는 사랑도 주고 받으면서 하루밤을 보냈다.
그후로 한달동안 나와 다람쥐는 부부생활과 별반 차이가 없이 지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예상외로 빨리 흘러갔고 PC방에 몸담고 있는 동안엔 소은이가 몇번이고 나의 핸드폰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소은이의 끈질긴 집요함에 더이상 못이겨 번호를 가르쳐주었다. 차라리 만나서 관계를 정리하는게 차라리 나을거라는생각해서였다. 마침 다람쥐는 생리가 와서 집에서 이틀동안 쉬겠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 소은이는 나한테 전화를 했고 만나자고 했다. 소은이는 친한 친구랑 같이 있다고 하기에 나는 춘파를 데리고 약속장소에 가기로 했다. 그곳은 동방수상시장에 위치한 노래방이였다. 이른 저녁이라서 손님도 많지 않았다. 소은이는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화장을 해서 그런지 조금 더 이뻐보였다. 방실에 들어서자 소은이와 그 친구는 우리에게 인사를 건낸다. 친구라는 그녀도 소은이 못지 않게 이쁜 여자였다. 조용히 얘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여서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소은이는 나의 팔짱을 끼고 곁에 앉아 그동안 많이 보구 싶었다는 얘기들을 해온다. 나는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고 그녀의 손을 팔짱에서 꺼내주었다. 그리고는 맥주를 마시면서 춘파와 연이라는 친구가 노래부르면서 노는걸 지켜 보았다. 춘파는 워낙 이런 자리가 익숙하다보니 연이랑도 쉽게 어울려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나보다 서너살 아래인데도 소은이와 연이는 술을 제법 잘 마셨다.
술 자리도 어느정도 길어져 끝날 무렵에 춘파는 아버님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먼저 자리를 뜨게 되였다. 나는 혼자서 두여자랑 술을 마시면서 이것저것 얘기만 나누었다. 원래 춤을 추기 좋아하는 편이 아니여서 거의 두 여자가 엇갈아 노래부르는걸 바라보고만 있었다.
더이상 사적인 얘기를 하기엔 무리일지 싶어서 그만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소은이는 카운터에 가서 결제를 하고 있고 나는 연이랑 함께 노래방 밖으로 나왔다. 헤여지는 인사를 하려고 소은이를 기다렸는데 뒤늦게 나오는 소은이 옆에는 낯선 남자가 소은이랑 무슨 얘기를 나누면서 걸어나오더니 소은이에게 귀뺨을 날렸다.다짜고짜로 벌어진 사태여서 나도 어쩔바를 몰라 일단 더이상 여자한테 손을 대지 못하도록 그 남자한테로 다가가 두손으로 밀어냈다.
“아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요? 여자한테 손을 대다니 ~ 제 남자 맞소?”하고 한마디 보탰다. 그렇게 힘을 준것도 아닌데 그 남자는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말았다. 나이는 소은이랑 같은 년령대로 보였다.
키는 비슷한데 야윈체구였다. 그 놈은 일어나더니 나에게로 덮친다.
위로 뛰면서 오른발로 밀어차기를 해오는데 웬지 속도가 느려보였다.
나는 한발짝 뒤로 물러나면서 오른쪽으로 상체를 90도로 돌려서 비켰다.
그리고 연달아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왼손주먹을 오른팔로 막아내고 또 다시 그 놈을 밀어냈다. 팔에서 전해오는 그놈의 힘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너무나도 나룬했다. 그냥 맞아도 아프지 않을것 같았다. 다만 여기서 내가 이 놈에게 손을 대면 뒤에 있는 세명의 친구로 보이는 놈들도 달려들것이고 일이 크게 퍼질것만 같았다. 아니나 다를가 뒤에서 지켜보던 그놈의 친구 한명이 뒤따라와서는나에게 주먹공격을 가한다. 발차기와 주먹을 5개정도 무난하게 피해내자 두놈 모두 공격을 멈추었다. 내가 일부러 맞받아치지 않은걸 알고 구경만 하던 한놈이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다.
나한테로 다가와 “저기 오늘 미안하게 되였슴다. 우리 동미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술행패를 부렸슴다. 다친데는 없슴까?”
“아니 난 괜찮소~ 술 취했으면 조용히 집에 가야지 이 바깥에서 무슨 행패요? 빨리 저 친구들을 데리고 가오~”
“예~ 알겠습니다. 암튼 오늘 너무 미안했슴다. 야 경일아~ 자를 니가 업어라 내가 택시 잡을게~”라고 길거리로 나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
구독실패
왕자님 발도 넓으시네요 ㅋㅋ
상체를 90도로 돌려서 비 ㅋㅣ기 어려울듯, 통상은 30도각도 아닐가요?
발이 먼저 움직이고 그 다음에 상체를 비트는 순서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너무 복잡한 설명이 되지 않을가 싶어서 생략했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