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코우츠야 타령

말가죽인생 | 2020.04.05 10:14:55 댓글: 4 조회: 1915 추천: 1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089806
엄마가 사기이를 반년전부터 하고싶어했다. 15년전에 엄마가 50 좀 넘었을때 사기이를 몇대 해넣었는데 다 못쓰게 됐단다. 여러번
내 앞에서 외삼촌이랑, 이모랑은 어떻게 예쁘게 잘 했다면서 자꾸 외우시더라. 치과의사친구들도 좀 있는지라 좀만 기다려라고 했다.
헌데 어느새 동네 치과(경험이 30년된 치과의사) 의사한테 가서 만원에 지금 이발 거의 뽑고 사기이를 19대 해주는것으로 합의보고
벌레 먹은 이발을 두시간에 다 뽑았다. 거의 8대를 (세상에 손으로 흔들어 뽑고 뽑기전에 치아엑스레이도 안찍음) 70이 돼가지고 뭘 믿고 들이밀었는지 모르겠다. 치아가 나빠서 고기랑 씹어잡숫지 못하고 치아가 미워서 웃기도 두렵다고 하시던데 사실은 위가 약해서 소화가 전혀 안돼서 죽으로 사시다싶이 했다. 처녀때는 치아가 가쯘하고 이쁘긴 했다. 옛날의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이라할가 엄마의 사기이에 대한 집착은 그렇게 대단하셨고 예쁘게 되려면 임플란트 (한대에 8천원)도 넉대 하려고 접어들 정도였다. 그러시면서 또 나한테 의논하는척도 했다. 이제 몇년 더 살지 모르겠는데 임플란트 했다가 몇년 못쓰고 죽으면 아까워 어쩌지?하면서...
사기이 만원, 임플란트 3만원, 아찔해났다. 4만원을 대기에는 너무 벅찼다. 그래서 임플란트는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자꾸 누구누구는 임플란트 몇대 하니 진짜 좋더라면서 자꾸 말하신다. 그래서 하고싶으면 하세요. 죽기전에 임플란트 다시 뽑아서 아버지한테
다시 꽂아넣을수 있는지 물어보고 하세요. 이런식으로 말하니 후에는 임플란트는 포기하셨다. 헌데 막 쥐여흔들어뽑은 치아에 문제
생겼다. 그중 생이발 한대를 잘못 뽑아서 입으로 물마시면 코로 줄줄 새나오게 됐다. ㅠㅠㅠ 그 동네 돌팔이 의사한테는 다시 못가고
해내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시는걸 보고 당장 연길에 모셔다 치료받게 했는데...ㅠㅠㅠ 체질이 약해서 여러번 깁고 막고 했어도
끝내는 아물지 못해서 연변병원에 가서 수술까지 했다. 수술비 8천원 들었는데 내가 절반정도 보탰다. 수술 끝나고 부모집에 놀러가니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다. 내가 연길에 모셔다 치료받게 한 그 친구의 의술이 개판이고 그 친구가 자기 이발을 잘못 치료해서 물이 샌단다. 똑똑히 기억한단다. 이런 억울해도 이렇게 억울할수가 ... 엄마의 치아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헌데 연변병원에서
치료한지 석달 지나도 아물지가 않는다. 체질이 특히 약해서 상처가 아물어붙지 못한다. 의사들마다 다 그렇게 말했었다. 이발 뽑다가
구멍나서 물이 통하는 경우도 만 사람에 한명이란다. 석달 지나도 아물지 않는 사람은 몇만명에 한 사람이란다. ㅠㅠㅠ
골때리는 건 요즘 또 전화만 하면 사기이 타령이다. 왜 이렇게 아물지 않는가고? 연변병원 주임의사도 재간없는것 같단다. 언제면
사기이를 해넣을수 있을가? 언제면 죽을 끊고 밥을 먹을수 있을가? 반년되게 죽만 드셨으니 미칠 지경인것도 이해되지만 칠십돼서 상처가 아물지 않는건 어느 의사를 탓할 일이 아니다. 내 친구도 억울하게 생고생하면서 치료해주다가 결국엔 상처가 아물지 않는 체질때문에 손들었고 연변병원 주임의사도 특수체질이기에 몇달 차분히 기다리고 여러번 검사한뒤 다 아물어야 사기이를 할수 있다했건만
요즘 맨날 수평없는? 의사들만 탓하면서 사기이를 못하는걸 한스러워 한다. 사기이만 해넣으면 고기를 막 씹어 잡수실거 같다면서...
전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한다. 반시간이상 전화해줘야 좋아하신다. 헌데 전화끝에는 꼭 사기이 타령이시다. 오늘도 내 사기이는
언제 할수 있을가? 돈이 많이 들거 같다면서 자꾸 말한다. 이젠 사기이 말만 나오면 진저리난다. 엄마는 그러신다. 이발은 오복안에
드는거라고 자식은 오복안에 안든다고... 치매는 아니신데... 효자소리 듣기 참 힘든 세월이다. 사십중반이 되고보니 이젠 효자소리
듣고도 싶지 않다. 진짜 사기이 때문에 머리 터질거 같다. 좋은 주말 전화 한통에 기분 다 망쳤다. 난 어쩌면 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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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08.♡.41
겜플 (♡.71.♡.186) - 2020/04/05 14:10:53

40대~50대들은 부모세대가 하나둘 병원신세를 져아 할 나이이기도 합니다.1선도시에서 어머님 델꼬 공원 나들이 나갔다 살짝 넘어져 팔 다치셨는데 수술비 십여만 나왔습니다.70~100세 어르신들은 옆에 두고 보살펴도 일어나는 사고 막을길 없는듯 하네요. 자식들이 강심장으로 남은 여정 잘 배동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기운냅시다.

에그아홉쪽 (♡.50.♡.215) - 2020/04/05 15:19:16

효자노릇하려다가 덤터기를 뒤집어 썻군요 ㅋㅋㅋ

이미 냉정하고 정상적인 사리판단사고능력이 제한된 연령대 어르신들이니 알아서 잘 피해얍지요

뭐든 적당하게~
뭐든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에혀~

깜장이 (♡.156.♡.50) - 2020/04/07 00:52:04

갑자기 저도 저의 엄마 생각에 로그인 하게 됐어요... 저의 집에서 애 봐주고 계신데 몇년전에 허리병 도져서 아프다 하시길레 31주 된몸에 차 끌고 첫째는 칭구집에 맡기고 병원에가서 엠알아이랑 찍어 드리고 병원에 병 보여드렸는데 의사가 시술해야한다고 해서 그럼 엄마 혼자 병원에서 어찌 있냐고 하니 (남편은 한국에 있어서 코로나 땜에 못온 상태...)병원에서 식사도 다 되고 수술이 아니고 시술이라서 10일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하길레 혹시 그럼 시술후 좀씩 움직일수 있는 상황이면 오전에 닝겔만 맞고 밤엔 집가서 주무셔도 되냐고 물었더니...( 사실 병원 생활 많이 해봐서 병원에 있으면 오히려 잠을 더 못자니 엄마가 민감하니 그렇게 의사한테 물었는데...) 엄마는 딸이 의사한테 아니 아픈 사람 출퇴근해라한다고 어이 없다고 하시는 말 듣고 ... 휴... 그냥 한숨만 나옵디다... 생각차이가 틀려 그런가... 싶기도하고... 설명하면 또 핑계라 할거 같고해서 모른척 했어요... 다리도 아프시대서 사실 이번에 남편이 오면 허리 시술 할때 다리 시술도 시켜드리고 하자 했는데... 갑자기 이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는 갑자기 친구들이 허리 수술하고 앉으배 됐다는둥 허리 더 못쓴다는둥 하니까... 이거 정말 시켜야 하나 싶기도하고... 그래요... 참... 난감합니다... 저도!

코테츠 (♡.111.♡.226) - 2020/04/08 10:34:10

저희 아빠도 임플란트하는데 진짜 몇달은 고생하셨어요.
나이가 있다보니 이를 빼고 아물고 다시 수술해서 잇몸에 底座를 심고 또 아물기를 기다리다보니
아무는 시간도 많이 들고 그동안 죽이나 소화하기 쉬운거나 고기는 거의 믹서기에 갈아서 드셨어요.
그래도 닭고기나 소고기 같은거로 단백질보충도해야되니까 ...

어머님한테 죽외에 다른 드실수있은걸 좀더 추천해주시고
다른 사람들도 시간오래 걸린다고 너무 조급하게 하다가 오히려 잘못되면 더 고생한다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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