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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가을

보라빛추억 | 2020.09.30 11:54:52 댓글: 5 조회: 644 추천: 3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177451

요새 가을에 접어들면서 시원한 가을바람에 바람따라 풍겨오는 계화꽃향기가 유난히 싱그러운지라 나는 차를 집에 박아두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나섰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한점 없는 하늘은 씻기라고듯이 끝없이 푸르다. 하나둘 노오랗게 변색하기 시작하는 은행나무가 늘어서있는 길을 지나 울긋불긋한 잎이 아름다운 모감주나무가 서있는 길에 들어섰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세가지 색의 잎이 섞여있는 남방에서만 볼수 있는 나무에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같았다. 나는 자전거를 천천히 타고 지나가며 아름다움을 음미하였다. 한가닥 시원한 가을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려주자 나는 마음이 트이며 기분이 더없이 상쾌해났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기분좋게 달리다가 문득 드는 생각,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려가는듯한 상쾌한 느낌은 뭐지? 오늘뿐만아니라 출퇴근길에 유난히 기분이 좋았는데 느낌은 뭐지 ?

내가 평시에 알게모르게 쌓인게 많았나보다.

나의 현재생활을 한마디로 개괄하면 행복한 워킹맘이다. 자상한 남편과 시부모에, 건강하고 총명한 아들, 나를 이뻐해주고 지지해주는 친정부모와 여동생, 압력이 적고 수입도 괜찮은 대기업출근, 남들의 눈에 괜찮은 생활이고 나혼자서도 괜찮은 삶을 산다고 자부해왔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마냥 즐거운것만은 아니다. 괜찮은 삶을 산다하여 고민이 없는것이 아니고 힘든일이 없는것이 아니다.

아침 5시쯤에 깨나서 책을 읽고 아침준비를 한다. 아침은 죽을 만들고 계란을 삶고 간단하게 준비한다. 6시반쯤이면 애를 깨우고 세수치솔질 시키고 아침을 먹인다. 도중에 애할머니도 많이 거들어주지만 세수치솔질은 내가 시켜야 한다. 7시반이면 나는 출근하고 할머니는 745분에 애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출근시간에는 한가할때도 가끔 있지만 눈코뜰새없이 바삐 돌아치다가 훌쩍 퇴근시간이 되여오는 경우도 많다. 바쁜건 괜찮은데 제일 스트레스가 쌓이는건 상사와 의견이 맞지 않을때이다. 상사의 의견을 존중하여 상사의 의견에 많이 따르기는 하지만 가끔은 상사가 제시한 방향이 틀릴때가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걸 따라야 할때, 그럴때 생기는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밥먹고 정리하고 나면(밥은 시어머니가 해주신다) 7시반이 된다. 7시반부터는 아들애를 위한 시간이다.핸드폰은 사정상 꺼놓지는 못하지만 될수 있는한 들여다보지 않고 애랑 놀아주고 그림책을 읽어주고 당시와 수학공부를 배워준다. 9시부터는 애와 함께 놀이감을 걷어치우고 치솔질 세수시키고 9시반부터는 애를 재워야 한다. 애를 재운담에 핸드폰을 놀가 생각하지만 기본상 애가 잘때 나도 지쳐서 함께 잠이 들어버린다. 매일 이런 일상의 반복이다.
사실 적어놓고 다시 보면 힘들것도 없다. 더할나위없이 평범한 워킹맘들의 일상생활이다. 매일 7시간 이상 잠을 자기에 수면도 충족하고. 부담을 주고 쓴소리 하는 가족도 없고. 그럼에도 스트레스가 쌓이는건 무엇때문일가,

아마도 매일마다 반복되는 일상생활과 따를수밖에 없는 무형의 발목이 묶이여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다. 회사에 가면 자기의 뜻대로 일을 처리하고싶지만 상사의 뜻을 거스를수는 없고, 집에 돌아가서는 지친몸을 쏘파에 던진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싶지만 애때문에 그럴수 없고...... 한두번은 상사의 뜻을 거스른다고 하여도 큰일이 일어나는것도 아니다, 상사가 조금 편견을 가지긴 하겠지만 너무 엄중한건 아니다. 또 한두번은 애를 관계치 않고 핸드폰을 온종일 쥐고 있어도 당장 큰일이 일어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의 나는 상사의 편견이 두려워서 애의 심신건강이 걱정되여 무형의 룰을 묵묵히 따르고 있다. 하루이틀이 아니고 매일마다 반복되니 이런 일상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던것이다. 그러니 상사와 아이가 보이지 않는 출근길에서나마 시원한 바람을 쏘이면서 마음껏 스트레스해소를 할수 있는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번거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문득 내동생이 초중때 썻던 작문이 생각난다. 아마 초중3때였나.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의 감시밑에, 집에 오면 부모님의 닥달밑에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나 된듯이 공부만 해야 한다. 그러기에 나는 학교에 가는 20분시간이 제일 즐겁고 소중하다. 시간에 공부에서 오는 압력을 조금이나마 줄일수 있다.] 대개 이런 내용이였는데 교내작문경연에서 상까지 받았었다. 90년대말 그때는 스트레스란 말이 별로 유행되지 않았을때라 동생은 압력이란 말로 스트레스를 대신했다.

하지만 내동생은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였다. 머리가 좋아서 성적이 앞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었지만 학교에서는 선생의 눈을 피해서 장난도 많이 쳤고 집에서는 엄마의 눈을 피해 텔레비도 많이 봤었다. 그런데도 압력을 많이 받았나보다. 눈을 피해서 장난을 치고 텔레비를 봤다고는 하지만 감시 환경에 있는건 확실하니까. 환경에서 탈출하면 스트레스해소가 되는것이다. 그것이 공기좋고 풍경좋은 곳이라면 더없이 좋은 일이구.

하늘푸르고 날씨쾌청한 요즘, 흰구름과 함께 멀리멀리 탈출한번 해보고싶어진다.

추천 (3) 선물 (0명)
IP: ♡.137.♡.147
flower (♡.80.♡.205) - 2020/09/30 12:45:50

간혹씩 아이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남편이랑 둘이서 여행떠나보세요.
이런 조절이 있어야 일상복귀하고 더 열심히 잘 할수있죠. 사람도 충전이 필요한거지요.

보라빛추억 (♡.137.♡.147) - 2020/09/30 15:00:19

댓글 감사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이번 국경절 휴가에 남편이랑 함께 여행갔다오기로 했어요. 애는 놔두고 ㅎㅎ
님도 국경절휴가 즐겁게 보내세요.

깨금이 (♡.94.♡.48) - 2020/10/01 04:11:30

인간으로 태어나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스트레스와 싸워가면서 더 강해지고 발전해나가니깐요
일상생활이 자율적이고 규칙적이고
충분히 보람차고 알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네요
행복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복 받으신 여자분이네요

보라빛추억 (♡.137.♡.147) - 2020/10/09 12:09:49

깨금이님, 이제야 댓글을 달게 돼서 미안합니다.
대체로는 만족하면서 사는 인생입니다만,
가끔씩 우울할때도 있네요. 그럴때는 여행도 하면서 좋은 쪽으로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

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시면서 행복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smartlife888 (♡.32.♡.183) - 2020/10/13 15:52:47

사진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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