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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봄냉이 | 2021.07.01 16:45:26 댓글: 11 조회: 1221 추천: 6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273492
어린 시절 저는 농촌에서 자랐습니다.

그땐 시내에 사는 친구들이 가끔은 부러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시골에 자라서 자연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갖게 된 것에 그냥 감사할 나름입니다. 어떤 추억이냐면... 사계절을 토대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봄.
编织筐 가지고 친구들이랑 논밭에 가서 봄나물 캐러 나간다. 냉이보다 미나리를 더 많이 캐왔던 기억이 난다. 한가득 캐와서 하나하나 거무래기 손질하고 나면 엄마가 새콤달콤하게 무침을 만든다. 그때 미나리 맛은 지금 시장에서 파는 미나리와 비교 못할 만큼 향도 진하고 맛있다. 그리고 봄을 알리는 뒤뜰 앵두꽃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여름.
논밭에 벼이삭이 조금 자라나기 시작해서 바람에 스쳐 사르륵 사르륵 소리를 낸다. 방과 후에는 그 소리를 들으며 자전거 타고 친구들과 신나게 달렸다. 여름방학 장마철엔 비가 온 후 개구리 낚으러 다녔다. 참대에 실로 먹있감을 묶어서 들었다 놨다 하면 개구리가 잘도 잡힌다. 잡아다가 오리에게 먹였던가? 이건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 그리고 양수기 있는데도 놀러 많이 다녔다. 땅 밑 깊은 곳으로부터 끌여올린 양수기 물은 발이 시러울 정도로 차가워서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리는 즐거운 놀이터였다.

가을.
벼이삭이 무르익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 보노라면 황금물결이 바람에 따라 찰랑찰랑 춤을 추듯했다. 볏가을 농사 때가 되면 친구들과 맥주병살이를 들고 논밭에 가서 메뚜기 잡으러도 많이 다녔다. 앞뜨락 山楂 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그리고 백양나무잎을 주어다가 친구랑 끊기 놀이 한것도 기억이 난다. 오자미 던기지, 땅 따먹기, 跳皮筋... 이런거 많이 놀았다. 가을이면 배추김치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파리 하나 뜯어 그냥 양념에 발라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배추김치 외에도 엄마 도와서 무우말랭이, 고추말리기, 감자캐기 등... 일을 해봤는데 고추는 가위로 반씩 잘라서 말리는 거라 손이 너무 매웠던 기억이 난다. 가을철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할 일은 태산 같아서 부모님들은 농사일에 가사일에 고생을 참 많이 했다.

겨울.
그땐 점심밥을 도시락을 싸다 학교에서 먹었는데, 난로에 도시락을 올려놓으면 음식 향이 온 교실을 진동한다. 난롯불에 교복이 닿아서 여기저기 탄 자국도 많았다. 겨울 방학엔 친구들이랑 강에 가서 미끄럼도 타고 얼음을 뚫고 물고기잡이 하는 것도 구경했다. 그리고 장독에서 꺼낸 배추김치, 총각김치는 얼음이 약간 딸려 있는데 김이 무럭무럭 나는 따끈한 흰밥 위에 척 올려놓고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었다. 눈이 펑펑 오는 날엔 엄마가 해준 김치볶음밥, 疙瘩汤도 기억이 난다.

이처럼 고향은 나에게 많은 추억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이런 四季分明 한 고향이 너무 좋다. 지금은 많이 개발되어 옛날의 논밭은 온데간데없고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고향에 가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세월이 지나고 강산도 많이 변했지만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추억만큼은 생생하다. 좋은 추억은 오래오래 맘속에 간직되여 가끔 꺼내볼 때 많은 힐링이 된다.

오후 커피 한잔하며 옛생각에 잠깐 잠겨보았습니다~

님들은 어렷슬적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시는지?
음풍농월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셧습니다.
추천 (6) 선물 (1명)
IP: ♡.211.♡.166
Spotlight (♡.71.♡.196) - 2021/07/01 22:25:44

어릴적에 나물 캐러 정말 많이 따라 다녔던 것 같습니다.달리,무슨들레ㅋㅋ
봄이 되면 논밭에는 써푸퉐라지들이 밭갈이 하느라 분주하고
제비들은 흙을 물어다 둥지를 짓고
물어 보자 제비야~
어찌하여 돌아왔는냐
고향에 진달래가 보고싶어 돌아왔다네~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맛 있기로는 감태가 유별나게 맛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노랗게 잘 익은 꽈리! 아 먹고 싶다 어떤 맛이 였던지..

봄냉이 (♡.211.♡.166) - 2021/07/02 11:00:41

그렇죠 봄이면 달래랑 민들레도 많이캐러 다녔죠~
님 댓글보니 이 노래도 생각나서 속으로 불러봤네요 ㅋㅋㅋ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내
그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우리동네는 그 노란 꽈리를 양꽁아리 라고 부릅니다 ㅋㅋㅋ
조그많게 여려개 달린 까만 멀구도 기억나네요.
아~그리고 고추잠자리도...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

xiaohuazhu16 (♡.209.♡.88) - 2021/07/02 10:15:43

어렸을때 고향생각이 나네요....
오래동안 가슴속 깊이 묻어졌던 추억들을 꺼집어내주셔서 감사하네요

봄냉이 (♡.211.♡.166) - 2021/07/02 11:04:43

고향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라고 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 생각하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고 하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불금 보내요~

음풍농월 (♡.138.♡.166) - 2021/07/02 19:48:57

어렸을때 봄에는 진달래꽃 향기를 맡으며 강남갔다 돌아온 제비들과 인사 나누고 5월 좀 넘으면 비술나무씨가 달리는지라 그걸 한웅큼씩 따서 먹었고 여름에는 동네 친구들이랑 개울가에서 헤염치고 반디로 물고기며 가재같은걸 많이 잡아보고 가을에는 산에서 나는 오미자,찔그배,돌배,산사,다래,깨미,잣송이같은걸 뜯어다 먹었고 비왔다 그치면 깨미나무 버섯이랑 솔잎버섯이랑 근담에 더덕,당귀,도라지 등 산나물을 캐다가 먹었고 겨울이되므 눈이 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눈이오므 비만난 강아지처럼 눈보라를 무릅쓰고 털모재를 눌러쓰고 눈사람 만들고 눈뿌리기를 하면서 놀았던 기억들...적을라므 댓글이 너무 긴거 같아서 여기까지..

다시한번 어린시절 고향을 떠올려 주신 주인장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추천+ 100포

봄냉이 (♡.211.♡.166) - 2021/07/05 13:25:39

음풍농월님 고향은 산이 많았나 보네요.산나물에 과일까지...지금은 너무 귀한것들이죠.
추천에 포인트까지~~ 저의 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택312 (♡.210.♡.34) - 2021/07/20 05:14:24

저하고 나이가 비적한 농천여자이시구마..

댁의글은 처음 읽는거 같은데,

재미 잇네..

전에 학교다닐적에 보면 농촌애들은 ,

좀 수집음이 너무도 많아서리 잘 할수 잇는것두,

그냥 그렇게 아쉬움을 줄때가 많앗엇습니다..


그보다 이글보니 나두 공인집 애이지만 적어도 반짜개 캘라는,

좀 다녓던 일들이 생각 나서 적은것입니다..

저는 고기를 좋아하는지라 기끗 닭머거리를 좀 캣단말임니다..

사람이 먹을 반찬으로 풀을 캔다는건 그 당시 생각이 영 없엇구..

그보다 더 많은건 철을 주어서거나,훔쳐서는 페품소에 팔아서,

돈으로 만든일들이 많지므..

아니면 집에 맥주병을 파는거랑 잘 햇엇지요..

그리고 장날이므 좀 더 나쁜 짓도 햇엇고,


개구리는 그냥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건에 흥취를 가지고,

입을 넙적 벌리길래,저도 잡기 쉬웟고 재밋어서 잘 다녓슴다..

개구리를 오리에 먹엿다면 한족동네에서 사신분이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연변에 조선족 남자나 여자들은 적어도 개구리다리는 구워 먹엇는데..


그리고 개구리는 가슬이면 잡기가 더 잼잇슴니다..

논뚜럭보다,강뚜럭 다니면서 구멍만 보이면 손을 넣어서,

후적질 할면 개구리 적어도 한마리는 나온단데..

그런 가을날이면 저녘엔 또 맛잇는 개구리 다리료리짐..

나같은 놈은 언제 어머님의 김장철 도운적 잇다고..

생각 하므 영 우습단데..


김장철은 그냥 어머니가 고생햇지만,겨울엔 맛잇는 김치를

냠냠 하고 먹엇고..

그보다 난 그당시 제일 부러운거가 조금 길이 먼 농촌에서 학교에

다니는 애들이엿단데..

정심벤또,즉 도시락 갖고다니면서 정심이면 여럿이 같이 먹으니깐..

정심이 될적이면 서루 벤또를 난로우에 놓으면서,좋아 하드란 말입니다..

난 저안에 무스게 잇을가 하고 아주궁금하다가 어느날에,

4절에 체육시간이돼서 다 뒤집어본게,



어찌하엿을가요?



그냥 새벽일찌기 일어난거 아니고,

일때문에 실면하다가 세공에 들려서 보게된 봄냉이님 글입니다..

하도 저의 동년을 생각하게 하신글이라,이렇게 주책없이,

긴 플 달앗습니다..

역시 술 좀 많이 먹고..

그보다,그냥 나이도 비적하니,동년을 서로 잘 생각 하면서

앞으로 다가 좋은 래일들이 잇기를,진심으로 기원하는바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봄냉이 (♡.211.♡.166) - 2021/07/23 10:43:09

어머머 댓글 길게 남기신거 오늘 확인했네요.
제글 보셨잖아요~ 댓글도 주고 받았는데 벌써 잊으셨나 봐요 ㅋㅋ
알콜이 기억력 떨어지게 한다는데 술은 적당히 하시길...
더위 조심하시고 장사 대박나세요~

mkwon (♡.157.♡.171) - 2021/07/21 15:34:07

어린시절 추억을 떠 올려보면 연변이 참 좋은 곳임거 같슴다~
사계절 분명하구 저도 촌에서 잘아서 계절마다 다 추억이 있음다~


봄을 알리는 앞산 두산에 진달래꽃 가지 끝어서 우리병에다 집에서 키우고
봄나물로 달래, 무슨들레, 뽕구대, 미나라 등 나물들을 캐서 엄마가 맛잇게 무체서 먹구

여름
여름이면 뭐니뭐니 해두 강에가서 헤염치구 불피워서 옥수수랑 감자 구워 먹구
반디하나 딱 들구가서 강에서 미꾸라지,버들개,돌쫑개,모새미치 잡아서 고추장 쓱 풀어서 내기풀 딱 넣구 세치네탕 해먹구
심심하면 앞마당에 심은 도마도랑 오이 뜯어 먹구 뒤마당에 심은 앵두 뜯어서 먹구
여름에 또 산에가므 군대버섯 골자기에서 더덕을 이런거 뜯어서 팔아 삥궐 사먹구 ㅋㅋ
송이 버섯 뜯을러두 다니구(온하루 하나두 못 찾는 날이 대다수짐~ㅋㅋ)

가을
가을에는 수학의 계절이라 어른들 따라 일손 돔는다 치구 콩가슬 벼가슬 할러 따라다니구(일을 별루 않아구 놈~ㅋㅋ)
도랑옆에 풀숲에서 하마두 잡구 늦가을에 산에 가서 머루두 좀 뜯어 먹구

겨울
겨을에는 눈이 오고나면 집앞에다가 눈사람 만 들어 놓고 앞산에 가서 비누포대루 발기 타구
강물이 꽁꽁 얼구나면 썰매랑 쪽발기 타구 그때는 강에 물두 조금 많앗는데~ㅠ.ㅠ

생각해보면 어릴쩍에는 매 계절마다 뭐 할게 있엇음다, 단순한것 들이지만 그때는 참 좋았음다

봄냉이님 덕분에 오랜만에 어린시절에 추억들은 다시 한번 추억해보게 됫슴다. 감사함다~

봄냉이 (♡.211.♡.166) - 2021/07/23 10:51:16

댓글보면서 님 고향은 어떤 곳이였을까 상상해봤네요~ 제가 사는 동네보다 산도 많고 강도 많아서 추억거리가 더 많은거 같습니다~ 언젠가 꼭 놀러 한번 가보고 싶네요. 연길 서시장도 한번 가보고 싶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욤~

mkwon (♡.157.♡.171) - 2021/07/23 13:36:51

오늘 하루 힘내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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