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새가 되고싶다

뉘썬2뉘썬2 | 2023.09.18 13:17:11 댓글: 4 조회: 528 추천: 1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03752
태여날때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진 나무는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 한해또한해 반복되는
패턴속에서 살아가고잇다.비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벌레가 입사귀를 갉아먹어도 변함없
는 꿋꿋한 의지로 버텨왓다.


그런 나무한테도 한때 사랑이 잇엇다.메마른
사나이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엇던 친절
햇던 봄비아씨..그리고 나무가 사랑햇던 사람
도 잇엇다.사랑하는 그녀ㅡ장미나무한테로
다가가고 싶어도 두발이 꽁꽁묶여 긴팔만 애
처로이 뻗어서 손짓만 하던 나무..


나무는 우리에게 푸른세상을 펼쳐주엇고 청
신한 공기를 선사하엿다.늘 받는것에 익숙해
진 사람들은 그렇게 필요할때만 나무한테 기
대고 의지하엿다.


하지만 세월과함께 바람과함께 모든것이 떠
나갓다.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도 지나가
다 다리쉼하던 나그네의 한숨소리도 동네 아
낙네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도 숨박꼭질하던
꼬마들의 챙챙한 목소리도 이젠 남아잇지 않
는다.


그누구도 나무한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사람
이 없엇고 나무의 꿈은 무엇인지 보고싶은게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엇다.


그렇게 모든것을 품어주고 내여주고 가을에
는 달콤한 과일까지 선물햇건만 지금 나무한
테 남아잇는건 땅속깊이 뿌리박은 고독과 썰
렁한 가을바람뿐..장난꾸러기 바람이 자꾸만
나무가지를 흔드니 빵꾸난 속옷마저 우수수
벗겨진다.


곧 다가올 긴긴겨울 앙상한 몸매로 추위에 목
을 잔뜩 움츠린채 부르르 떨고잇는 나무를 안
아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결코 잊을수없는
신산햇던 삶의기억을 더듬으며 오늘도 잎새
에 일렁이는 바람에 나무는 몸부림친다.


나무는 외롭지만 슬프지않다.왜냐면 항상 새
봄이 올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살기 때문
이다.한곳에 뿌리박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잇는 나무는 결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그런 나무가 대견햇던 겨울새는 바람을타고
속삭이는 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높은가지
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앗다.


긴 겨울의 어느날 바람이 자고잇는 틈을타 고
드름이 맺힌 긴손목을 축 늘어뜨리고 잠시나
마 잠을 청하고싶은 쓸쓸한 나무를 위해 자장
가를 불러주는 겨울새가 되고싶다.

로즈박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1) 선물 (1명)
이젠 너의뒤에서 널 안아주고싶어
너의모든걸 내가 지켜줄께

넌 혼자가아냐. 내손을잡아
함께잇을께
IP: ♡.169.♡.51
로즈박 (♡.39.♡.172) - 2023/09/18 18:28:18

뉘썬님도 가을 타는건가요?ㅎㅎ
다들 감성모드네요..
난 나무를 보면 든든하게 지켜줫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뉘썬2뉘썬2 (♡.203.♡.82) - 2023/09/18 21:46:58

겨울이오면 또 겨울으 타야죠..ㅋㅋ

나무라는 주제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왓엇는데 세공에
나무글이 올라올줄 몰랏어요.그래서 한술 더떳죠.

원래 나무가 되고싶다 로 썻다가 나무위에 새 한마
리 앉으면 그림이 델거같아서 새가 되고싶다 로 고
쳣어요.

yingxiong (♡.33.♡.183) - 2023/09/19 10:05:33

락엽은 떨어져서 땅우에 딩굴고 가을도 소리없이 다시 찾아왔는데 ..난 겨울새보단 가을새 오랙찬란힌 대자연의 가을이 좋아서요

뉘썬2뉘썬2 (♡.203.♡.82) - 2023/09/19 21:11:33

좋고 아름다운건 항상 오래못가죠..또다시 새봄을 맞ㅇㅣ
하기 위해서는 기나긴 겨울터널을 통과해야 대요.

나무는 비록 우리사회에서 눈에띠는 존재가 아니지만 주
인공으로 사는것이 아니지만 그 누군가는 그런나무를 발
견하고 나무의 속사정을 들어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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