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43.33% - 2

곰곰 | 2008.08.11 16:53:02 댓글: 19 조회: 953 추천: 1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355
안녕하세요...
글이 늦었죠???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 올리구요...
실은 제가 좀 감기몸살때문에 아팠거든요...
여름에 뭐도 안 걸리는 감기라는데... ㅎㅎ
어쨌든 지금은 많이 나아졌으니까... 이제부터 열심히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북경 올림픽 중국 화이팅...^^

************************************


택시는 얼마 안 되여서 집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내가 오케이도 안 했는데 명호손에 끌려서 집에 올라왔다..

 

- 너 지금 뭐 하는거야?

- 보면 몰라? 짐 풀잖아...

- 며칠만 신세진다면서 짐은 뭐하러 풀어...

- ㅎㅎ 뭐 며칠이 몇달이 될수도 있으니까...

- ㅠㅠ

 

거절해야 하는데 말이 안 떨어진다...

 

- 야.. 너 빨리 찾아서 나가야 한다...

- ㅎㅎ 어...^^

 

하는수없이 허락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안된다고 해봤자 명호는 끔쩍두 안 하구 버틸것이 분명하다...

에이~

서로 감정 상하지 말고 좋게좋게 얼려서 내보내야지... 뭐 별수 있나...

 

그새 걱정을 털어버리고 같이 짐을 풀고 있다...

 

- 어... 사진첩...

- ^^ 너 선물....

- 선물??

- 웅... 삼년동안 돌아다니면서 찍은거다... 일부러 너 줄려구 다 씼어서 사진첩 만들었어..

 

사진첩 한가득 모두 명호 독사진이다...

물론 반은 셀카라서 풍경은 그다지...ㅠㅠ

짐 푸는걸 도우다 말고 소파에 널부러져 사진첩을 뒤지고 있는 나....

명색에 사진감상이지... 명호감상이 더 맞는듯 싶다..

그런 나를 웃으면서 보다가 문뜩 자식이 이런다..

 

- 나중에 우리 신혼여행 일본으로 가자...
  그때는 둘이 같이 찍은 사진으로 사진첩 만들거야.. 똑 같은 자리에서...^^

- 어??.....

 

사진감상에 들떠있다가 명호말에 급당황했다...

신혼여행???

 

이럴때 나는 두가지 선택을 할수 있다..

그냥 에이 농담한다고 받아치거나... 한술 더 떠가면서 맞장구 치는거다...

 

정확히 반년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후자를 택할텐데...

지금은 전자를 택하기로 했다...

 

- 너 일본에 오래 있어서 우리말 다 까먹은거니? 왜 우리야... 내가 신혼여행을 왜 너랑 가니... ㅋㅋ

- 그래??? 두고 보던지....^^

- 에고야..... 것두 농담이라구.. 하나두 재미없거든요....

 

둘이 티격태격 떠들고 있는데 문소리가 난다...

여유롭게 문쪽을 바라보는 나랑은 달리 하던 동작을 멈추고 석상이 되여 문쪽을 살피는 명호...

짜식.. 무슨 죄 지었어? 쫄긴...

 

나는 회사 선배커플이랑 같이 산다...

퇴근시간이니까 안 봐도 언니랑 형부일거다...

 

- 벌써 왔.... 어..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언니가 명호를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어떡해? 화내는건 아니겠지??

 

- ㅎㅎ 언니...
   그게 그러니까...얘가 워낙 인간성이 차해서 친구가 나밖에 없거든..
   일본에서 금방 들어와서 집 찾을때까지 좀 신세 지자네....
   허허허허... 며칠만 참아줘용...^^ 아~잉~

 

언니한테 반 안기다 싶이 하고 온갖 아양을 떨고 있다...

나는 처절한 몸부림 중인데 명호는 가증스럽게 이마살을 찌푸리고 바라본다...

이게 다 누구때문인데...ㅠㅠ

 

- 야.. 더워... 뭐 우리보구 침대 내놓으라는것도 아닌데 괜찮아..
  근데 거실에서 옷 벗구 돌아다니구 그러지는 않겠지?? ㅎㅎㅎ

 

언니가 나를 밀어내면서 한마디 한다...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한방에 오케이라고 한다...

 

다음 타켓...

언니가 보는 앞이라 안가지는 못하고... 옷자락을 흔들며..

내가 좋아하는 형부한테 다가섰다...

 

- 형부도 술친구 생기고 좋은거죠??

- ^^

- 웃었다.. 오케이.. 그럼 두분 다 의견 없는거죠?
  나중에 내가 양심이 없소 그런 말 하기 없기에요..^^
  잘됐다... 넷이니까 이제 포카도 칠수 있겠다...
  ㅎㅎ 그쵸 그쵸....

 

몇시간전에 안된다고 펄펄 뛰던것이 내가 맞냐는듯 혼자 신나서 조잘조잘...

그런 나를 제지시키는 카리스마 언니의 한마디...

 

- 아래층에서 또 올라올라... 짐정리 하는중인거 같은데.. 빨리 끝내지..

- ^^ 다 했어요...

 

나 대신 명호가 답해주었다...

 

- 어떻게 저녁은 둘이 오붓하게 할거에요?
  우리가 당분간 같이 살게 된다는 기념으로 저녁초대 하면 눈치 없는건가요?

- 아하.. 역시 우리 언니 짱... 언니 사주는거 맞죠...
  그럼 거절 할 이유가 없지... 오붓 좋아하고 있네...^^

- 왜 내가 사니? 월급은 지가 더 많이 받으면서.....

- 아 놔.. 또 월급 타령이다..
  거 오십원 많은것 가지구 맨날 우려먹어... ㅠㅠ
  글구 언니가... 저녁초대 하면.. 언니 입으로 그랬잖아요...

- 웅.. 근데 너는 초대 안 했는데...

- 아~야~

 

ㅎㅎㅎ

다들 나의 몸짓에 잇몸을 보인다..

 

나는 잽싸게 방에 들어가서 나갈 준비에 분주했다...

워낙 놀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밥은 여럿이 먹어야 맛있다는 관념히 철저히 박혀있다...

그러므로 넷이 먹으면 둘이 먹는것보다 맛있다 이거지...^^

그리고 세상에 공짜 싫은 사람 어디 있으랴.... 호호호

명호도 별 반항 없이 따라 나왔다...

 

즐거운 저녁식사...

워낙 성격 좋은 우리넷은 금방 친해졌다

언니랑 명호는 죽이 잘 맞아서 주거니 받거니 옳거니 하면서 벌써 편을 짜서 나를 괴롭힌다...

나는 인간성 좋은 형부한테 빌붙어서 방패막이 되여주길 바랬다..

그런데 역시 언니말이면 세상법인줄로만 아는 형부한테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하나싶다...

 

명호가 돌아온지 사일째다...

나랑 한 도시 공기를 마시는것도 사일째고 같은 공간에서 산지도 사일이 된다..

 

우리의 아침은 분주한 화장실 쟁탈전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결과는 늘 똑같다...

1번은 영원히 우리 카리스마 언니

2번은 자상한 형부가 양보해주는 덕분에 나

3번은 형부...

 

그런데 명호자식은 출근도 안 하면서 오는 이튿날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 쟁탈전에 참여했다...

꼭 저러고 싶을가?

완전 밉상이라니까...

첫날은 언니가 양보하여서 명호가 1등이였고 당연 나는 3등으로 밀렸음

둘째날은 명호가 양보하여서 언니가 1등을 찾아왔고 나는 여전히 3등으로 밀렸음

 

오늘 아침...

주말이라 언니네 노부부는 로맨틱을 한다고 아침 일찍 공원나들이를 간다고 했었다..

늦잠을 자고 씻으러 나온 나..

다른때라면 이제 다 씼고 인터넷을 하고 있을 명호가...

내가 화장실로 가는것을 보자 지가 먼저 씼는다고 난리다...

 

- 아..... 왜 그래? 지금까지 뭐하구 꼭 내가 나오니까 지가 한대....ㅠㅠ

- ㅎㅎ... 너 일어나기 기다렸지..

- 재밌니??

- 어...

- 씨... 알써 니가 먼저 해... ㅠㅠ

- 내가 양보해줄가?

- 사람 놀리냐?

- 어...

- 아~~~~ 죽어... ㅠㅠ

- 죽음 니가 젤 서럽게 울거면서...

- 몰라.. 안 씼어... 갈데두 없구만....

- 그럼 안 되지...^^ 내가 오늘 선심 써서 양보할게...

 

저러고 있다....

 

기분 상한다고 쏘파에 털썩 주저 앉은 나...

지가 먼저 씼는다면서 난리 치던 명호도 쏘파옆 밑바닥에 털썩 주저 앉는다...

 

- 안 씼냐?

- 같이 씼을가?

 

아~ 저놈을 어쩜 좋아....

있는 힘껏 째려봐주고 있다...

그러는 내 볼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면서 즐기고 있는 명호...

명호 손에서 벗어날려고 아둥바둥 하는 나....

그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어떡해??

우리둘은 어정쩡한 자세로 동작을 멈추고 문쪽을 바라보고 있다...

거실에는 두사람 숨소리뿐...

나는 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추천 (11) 선물 (0명)
IP: ♡.128.♡.10
moment (♡.49.♡.50) - 2008/08/11 17:32:00

남자칭구가 왓는가....ㅎㅎ
오늘 하루 기대한 보람 했네요...
잼 있게 읽고 퇴근합니다..
덕분에 일빠...

한마리 (♡.221.♡.75) - 2008/08/11 20:09:34

목 빠지게 기다린 글인데 너무 짧네요 ㅎㅎㅎ 잘보구갑니다 .

맘 대로 (♡.25.♡.15) - 2008/08/11 21:34:27

저도 남친 등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ㅋㅋ
진짜 계속 기다리고 있있어요~그래도 잊지 않고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잼나게 읽고 다음 집 기대하겠습니다^^

초가삼간 (♡.218.♡.70) - 2008/08/11 22:02:23

ㅇ아이디 옷 바꿔서,,곰님 한참 찾앗어요,,,,미치
ㅋㅋ

곰곰 (♡.128.♡.10) - 2008/08/12 18:55:02

머우먼트님, 한마리님, 맘대로님, 초가삼간님
일이삼사빠 축하축하... 그리고 추천 감사감사 ^^
하루 종일 기다리셨어요??^^ 으메 고마워랑....
남친이 맞는지는 담집에서 확인 되겠죠??

여유 (♡.248.♡.230) - 2008/08/11 22:35:02

잼있게 잘 썼네요...드라마보는듯..ㅎㅎ
담회기대합니다.

곰곰 (♡.128.♡.10) - 2008/08/12 18:55:43

여유님... 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쓸게요...^^

하얀샛별 (♡.23.♡.208) - 2008/08/11 22:41:14

남친인가?...담집 기대할께요

곰곰 (♡.128.♡.10) - 2008/08/12 18:56:14

하얀샛별님 추천 감사하구요...^^
남친이면 큰일 나는데.. 그쵸 ㅋㅋ

yinzhengyi (♡.172.♡.245) - 2008/08/11 22:44:47

풉.... 김철일꺼야 분명....ㅋㅋ....
냐하하하... 졸지에 바람피다 들킨 아낙 신세 되는건 아니예요?....ㅋㅋ....
반갑게 보고 갑니다....^^.....
이번도 앞전처럼 후닥닥 올려 주실꺼죠?..ㅋㅋ... 기대 할께요....^^
죤 하루 되세욤...^^

곰곰 (♡.128.♡.10) - 2008/08/12 18:57:23

흐미 바람피다 들킨 아낙 내가 그렇게 쓸줄 어케 알았어요?
인정이님은 언제보나 밝으셔...^^
찾아온 사람이 김철이 아니면 인정이님 또 저 뭐라구 그러는거 아니에요??
ㅎㅎ 무셔 무셔

jiayan (♡.250.♡.160) - 2008/08/12 08:17:32

곰님,새글 시작한거 축하드려요~
이번 글도 대박나시길 바래요~
재밌게 보다 갑니다.
추척 꾹~

곰곰 (♡.128.♡.10) - 2008/08/12 18:57:59

jiayan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아파도 (♡.24.♡.178) - 2008/08/12 09:03:09

혹시 남자친구? 문은 열어줘야 할텐데 ㅋㅋ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요..죤 하루 되시구요

곰곰 (♡.128.♡.10) - 2008/08/12 18:58:52

가슴아파도님.....^^
오늘도 얼굴 보여주고... 반갑네요...
담집에서도 볼수 있죠??

도께비 (♡.44.♡.2) - 2008/08/12 11:41:07

이번집 정말 많이 기다렷어요 ~~
여름에 감기는 잘 안 낳는다는데 건강 잘 챙기세요 ~~
님이 건강하셔야 우리가 잼잇는 글을 제때에 볼수 잇잖아요 ~~
제 생각에두 문 두르리는 분 김철일껄같아요 ..
남자친구가 이런 상황 보구 오해안할 사람이 없을꺼같은데..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가려는지 ??
빨리 담편 올려주세요 ~~
감기 빨리 낳구요 ...홧~~팅 !!

곰곰 (♡.128.♡.10) - 2008/08/12 18:59:46

도깨비님... 기다리게 하여서 죄송해요...^^
요즘 사람들이 여름에는 냉방병때문에 더 고생이죠.....
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제 글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1프로사랑 (♡.208.♡.245) - 2008/08/14 16:53:07

역시 의리 하나는 지켜주는 센스~ ㅋㅋ

ㅋㅋ 많이 놀라셧죠?? 그러게 왜 바람펴? 음화화~

제가 너무 앞서 얘기햇죠?? ㅋㅋ

곰곰 (♡.128.♡.10) - 2008/08/14 20:39:04

ㅋㅋ 여기도 일프로사랑님이넹...
근데 바람 핀다구 혼내구 있네..ㅠㅠ
그래두 플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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