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43.33% - 4

곰곰 | 2008.08.15 14:59:52 댓글: 26 조회: 882 추천: 1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373

김철이도 아는 형이랑 둘이 같이 산다...

남자들이 사는 집이라 거의 자기몸만 깨끗하게 챙기는 편이다...

우리사이가 좀 더 가까워지면서 나는 청소를 핑계로 김철이네집 키를 가지고 있었다...

명호가 오고나서 며칠동안 우리는 통화만 할뿐 만나지 못하였다...

김철이두 회사에서 좀 바빴나?...

 

조용한 집안....

아직두 자나??

살금살금 방문을 열었다....

아직은 조심스럽게 연애하는 사이라 집은 다녀도 자는거 깨운적은 없었다..

 

누가 그랬더냐....

남편이 밖에 여자 있으면 아내한테 유난히 잘 한다구...

내 지금 심정도 그렇다..

죄 지은 감정에 김철이한테 더 살갑데 대하고 싶었다...

이런것이 양다리 맞구나...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거니???

뭐 어때...

내가 양다리 아니라면 아닌거지..

명호는 집만 찾으면 내보낼거야...

그동안 김철이가 눈치 채지 않게 내가 정신을 빼놓으면 우려했던 불상사는 안 일어날거잖아...

스스로 엉뚱한 이론을 펼치면서 위안을 찾았다..

 

그나저나 남자들은 보통 옷을 안 걸치구 자지 않나??

야한 화면이 펼쳐질것을 상상하면서 응큼한 미소를 머금고 방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그런데....

내가 상상했던 화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텅 빈 방안....

흐트러짐 없는 침대...

뭐야? 외박한거야??

 

혹시... 혹시...

 

이상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가 이내 떨쳐버렸다...

내가 바람을 핀다하면 이상하지 않지만...

김철이는 절대 바람을 필 사람이 아니다...

정직하고 고지식하고....

아무렴... 야근 했나??

 

아니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면서 전화를 해보았다...

근데 이게 웬일?

전화도 안 받는다....

분명 연결음이 가고 있고...

그의 액정에... 연이라고 뜰건데...

불안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갖 잡생각을 했다...

야근때문에 집에 안 들어왔을수는 있어도

이 시간에 그렇게 수도없이 쳤는데 전화를 안 받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정말 다른 여자 생긴거면 어쩌지???

에라 잘 됐다 하고 바이바이 해야 하는건가??

어쩜 제일 보기좋게 우리 셋 사이를 정리할수 있겠네...

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말 모를 짠한 감정이 북받친다...

 

나한테 그렇게 잘 해주는 사람이 부모 빼고 또 있으랴 싶을 정도로 감동을 주었던 김철이였는데...

싫다고 싫다고 안 된다 안 된다 해도 질기게 달라붙던 김철이였는데....

우리가 같이 한 반년동안을 되새기면서 복잡한 머리와 맥 빠져 축처진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섰다...

 

그리고 뒤로 나 자빠질 일이 나를 기다릴거라는거 몰랐다..

 

문열고 들어서니 눈앞에 들어오는건 바닥에 주저앉아 소파에 앉은 사람을 여유있게 쳐다보는 명호....

당장이라도 나를 잡아먹을듯한 눈을 치켜뜨고 문쪽을 노리는 김철...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머리가 순간적으로 백지장이 되였고...

눈앞이 새카맣다....

입을 어정쩡 벌리고 문앞에 우뚝 서 버린 나다...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고....

 

- 어.. 왔어???

- ... 어....

 

명호가 웃으면서 말을 걸어주었다...

김철이는 이 상황을 설명하라는 눈치를 주고 있는 같았다...

정적이 약 이분간 흐르고 김철이도 말을 걸어준다...

 

- 어디 갔다 오는거니?

- 어.. 니네 집..

- .....

- 언제 왔어?? 아.. 소개 안 했지? 이쪽은 내친구 김명호... 알지? 내 남자친구 김철....

 

소개를 해주었는데 둘은 인사 나눌 생각은 않하고 나만 쳐다보고 있다..

나보구 어쩌라는거야....

솔직히 이 상황이 너무나 황당하고 오해하기 쉽다는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런걸 원한건 절대 아니다...

어쩌면 양다리를 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양다리라고 오해받는것이 너무나 싫다...

물론 부인하지는 않는다...

명호를 강하게 밀어내지 못한것은 내 잘못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 진정한 감정은 어떤것인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그저 현실에 충실하고...

김철이랑 명호때문에 어정쩡 헤여지고 싶지 않다는것만은 있다...

물론 이런 나와 명호사이를 이해를 못해주는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난 김철이가 지금 나를 무조건 믿어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 나가자...

 

도저히 여기서 셋이 대면하여 해결할 문제가 아닌것 같아서 나가자고 했다..

김철이도 아무말 없이 따라나온다...

조용한 카페를 찾아 들어간 나와 김철...

누가 먼저 침묵을 깨트리지 않고 멍하니 앉아만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가?

 

- 저기... 있잖아....

- 단순히 친구사이야??

- 어.... 너 기분 나쁜거 이해하구 알겠는데... 난 니가 나 믿었으면 좋겠다...

- 어떻게 믿어야 하는거니? 거리 나가서 아무나 잡고 물어봐라... 어떻게 믿어줄가?

 

약간 상기된 얼굴에 화가 난 표정이 역력했다...

무서웠다.. 처음으로 화를 내는듯 싶었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건가??

 

- 김철아.. 내가 잘 못한거 아는데.. 근데...

- 뭘 잘못했니?

- 어???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 잘 못한거는 있다 이거니?

- 아니.... 명호를 우리집에 들인거... 너한테 말하지 않은거... 뭐 등등..

- 그래... 솔직히 정말 아무사이 아니고 정말로 사정이 딱해서 있을곳이 없다면 우리집으로 보내...

- 어?????

- 안되니?? 그럼 무슨 사이라도 된다는거니?

- 야... 그런 억지 어디 있어??? 걔가 니네집으로 갈리가 없잖아...ㅠㅠ

- 너 물어봤니?? 니가 어떻게 알아? 올지 안 올지

 

우리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까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말싸움이 시작되였다...

좋게 말하고 이해하면 될 일을 크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돌릴수 없는 정도까지...

 

- 나 얼마나 좋아해??

- 지금 그게 중요하니?

- 어... 중요해...

 

갑자기 궁금했다... 사랑하고 믿음의 크기가 같을수 있을가??

난 김철이가 나를 좋아하는만큼 나를 존중하고 믿어줄거라고 생각 했는데 내 생각이 틀린것일가???

 

- 지금 이 상황 아무리 좋아하구 사랑해도 이해로 넘길 문제 아니다... 얼룽뚱땅 넘어갈려고 하지 말고...

- 대답해....

- 너라면 대답하고 싶겠니?? 너 몰라서 지금 물어보는거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거???

- 어... 지금은 모르겠어...

- 그래 아주 많이 많이 좋아한다... 됐니?? 그러길래 이해하라구??

- 어...

- 하... 나 어이없네...

- ㅠㅠ 일은 벌어졌구...
  나 사랑하는만큼 이해하구 넘어가면 안 되겠니?? 명호는 빠른 시일내에 우리집에서 치울게...

- .....

- 내가 다 잘한건 아니지만.. 나 바람 핀거 아니야.. 너한테 이정도로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구 생각한다...

- 너 내가 우리집에 여자를 친구라구 살게 해도 그냥 넘어갈거니??? 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 어...

- 오늘 참 많은것을 알고 가네....

 

그리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한마디 남기고 일어난다...

 

- 우리 둘 사이 나만 너를 바보같이 많이 좋아한거 같다... 친구랑 잘 해봐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 실연 당한거니??

뒤늦게 정신 차리고 뛰여갔더니 김철이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친구랑 잘 해봐라고 한말...

우리 그럼 헤여지자라는 말일가???

추천 (14) 선물 (0명)
IP: ♡.128.♡.10
뛰는인생 (♡.75.♡.218) - 2008/08/15 15:21:26

휴우 ~ 이런일이라니 ~ ㅉㅉ 글쎼요 ~ 김철이가 얼마나 화낫겟어요 ~ ㅠㅠ
다음집 빨리 올려주세요 ~

jiayan (♡.139.♡.154) - 2008/08/15 15:25:00

이런 상황에 남자친구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겠죠^^
그냥 너그러운 남자친구였음 좋겠네요,
설마 헤여지는건 아니겠죠^^
추천 찍고 갑니다...

도께비 (♡.44.♡.2) - 2008/08/15 15:42:02

ㅎㅎ 오늘 안그래두 몇번이나 모이자 들낙날낙햇는데
이번집도 빨리 올려줬네요 ..땡큐바리 ^^
김철이가 많이 화냈나봐요 ..
그런 상황 화 안낼리가 없죠 ..
담집도 스피드 잊지 말구요 헤헤 ~~~
추천 !!

가슴아파도 (♡.17.♡.188) - 2008/08/15 15:43:21

바빠서 찍고만 갑니다 ㅋㅋ 담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곰곰 (♡.128.♡.10) - 2008/08/15 16:32:20

ㅋㅋ 그새 일이삼사빠님이 다녀가셨네...^^
뛰는 인생님... 일빠 축하해요... 당근 추천 감사하구요....
jiayan님은 이빠 해주셨넹... ㅎㅎ 설마가 사람을 잡는대나?? 글쎄요 담집에서 확인하세요 ...
가슴아파도님은 뭐가 바쁘셨을가??? 그래도 추천 잊지 않고 쿵 눌러주시고.. 감사감사

1프로사랑 (♡.208.♡.218) - 2008/08/15 16:43:45

네. 그말이 바로 헤어지잔 이별인사 인거 같습니다..
진정하세요~ ㅋㅋㅋ

곰곰 (♡.128.♡.10) - 2008/08/15 16:47:05

1프로사랑님이 깔끔한 정리를 해주시네요...
후아~ 후아~ 진정해야 겠네요.. 심호흡~~ 후아~ 후아~

초가삼간 (♡.127.♡.193) - 2008/08/15 16:44:33

이런일에서 가끔 남자들이 더 속좁죠,근데 당연한거죠,여잘 사랑한다면,,,,ㅋㅋ

곰곰 (♡.128.♡.10) - 2008/08/15 16:47:54

초가삼간님... 사랑한다면 헤여진다... 흠...~~
추천 감사합니다...^^

곰곰 (♡.128.♡.10) - 2008/08/15 17:01:33

검은장미님 반가워요...
그래도 플 달아주셨다는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쁜 일입니다...
ㅋㅋ 재밌게 읽어주시고 종종 얼굴도 보여주세요...^^

moment (♡.49.♡.50) - 2008/08/15 17:11:53

일이 좀 꼬이네...
근데.....입장 바꿔 놓구 생각하무 나두 삐질건디...
빨리 올려줍세유..

곰곰 (♡.128.♡.10) - 2008/08/15 17:27:28

머우먼트님.... 방가워요... 후후...
그쵸.. 그 어떤 일에서도 입장 바꿔 이입하고 생각하는것이 필요한데....
오늘은 글두 안 내려가구 모이자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딱 답플...ㅋㅋ

하나면되 (♡.113.♡.164) - 2008/08/15 17:18:31

이러면은 잘됫다 그러야되지않는가보네요 ...
친구분두 곰곰님을 오래동안기다렷다면서요 ...
이번에라두 기회를줘야하는거 아닌가보네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여자집에 웬 남자가 살구잇으면은
누구나 할것없이 의심이가구그럴겁니다...
이럴때는 정말루 변명같은건 필요없는것같아요 ..
변명해두 고이 듣지 않을거니간요 ...믿는다는것두 거부하구요 ..

곰곰 (♡.128.♡.10) - 2008/08/15 17:28:29

하나면되님 플 감사하구요...
님말 들어보니 그렇네요...ㅋㅋ
이래두 저래두 아니게되였네요...
"나"는 어떤 선택을 할가요..^^
담집에서 또 뵈요...

싱글미인 (♡.173.♡.38) - 2008/08/15 17:29:15

나였으면 한번쯤 이해하고
하고 있는 사랑 더 멋지게
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 곰곰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곰곰 (♡.128.♡.10) - 2008/08/15 17:32:34

싱글미인님... 방가 ^^
내 생각보다 김철이가 이해해줘야 하는데.....ㅠㅠ
물론 내가 김철이 생각을 글로 지배하는감??ㅋㅋ
어떻게 될지는 궁금증을 안고 제글 계속 지켜봐주실거죠??^^

하 늘 이 (♡.35.♡.17) - 2008/08/15 20:00:23

일이 터졌구낭~~ ㅋㅋ 나는 명호랑 잘됬으문 좋갰는데~~ ㅋㅋ 이게 몇집까지 있는지 영 알기 싶은데 아이 물어 보갰음다~~ ㅋㅋ 담집 넬에 볼수 있음 대짐~~ ㅋㅋ

곰곰 (♡.128.♡.10) - 2008/08/18 15:32:23

쿠쿠 하늘이님... 미안해서 어쩌죠... 다음날 바로 올려들이지 못하여서요...ㅋㅋ

씨오이금속 (♡.209.♡.223) - 2008/08/16 13:14:30

들렷다 갑니다~
시간바빠서 끝가지는 보지못하엿지만 좋은 글이네요~
다음 편 기대할게요~

곰곰 (♡.128.♡.10) - 2008/08/18 15:33:15

씨오이금속님.. ㅋㅋ 첨 뵈는분 같기두 한데....
ㅋㅋ 다 읽지 못하구 추천까지 해주시고.. 넘 넘 감사합니다..
지금쯤 다 읽어 보셨겠죠? ^^

체리향기 (♡.234.♡.243) - 2008/08/16 18:19:44

에고 에고 ...벌써 들켜버리무 어찜까???
여자들 마음이 다 저런가??? 헤헤...어쩐지 제 마음을 읽고 쓴거같은 느낌이 ...후후...
점점 잼있어요 ...이렇게 헤여지는건가요??/담집 기대합니다. 추천!!!

곰곰 (♡.128.♡.10) - 2008/08/18 15:34:00

흐미... 체리향기님 마음?? 그런 체리향기님이 이런 상황이란 말이???
우우우우우우

닐리리아 (♡.237.♡.192) - 2008/08/16 19:49:29

명호가 좀 살갑게 대하면 그정도 안됐을텐데... 하하
남자들의 질투심두 영 강하구먼.. ㅋㅋ

곰곰 (♡.128.♡.10) - 2008/08/18 15:34:38

명호가 아니라 김철이겠죠?
닐리리아님..^^
하긴 남자들의 질투가 여자보다 무섭긴 하죠...^^

아이야 (♡.215.♡.2) - 2008/08/17 12:41:56

늦게 나마 찾아왓어요...
남친이 잇으면 다른 이성친구 잇음 되는데.. 같이 살믄 안된다?
흐` 하긴.. 만약에 저의 남친이 그랫다면 당근 화내고 날리를 햇을건디
담집이 궁금합니다.. 빨리 올려주세요` ^

곰곰 (♡.128.♡.10) - 2008/08/18 15:35:33

아이야님 반가워요 ^^
늦게나마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구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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