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혼

시랑나 | 2023.11.04 11:37:04 댓글: 0 조회: 260 추천: 2
분류자작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514716
유혼

~허영도~

길 잃고 떠도는 유혼이여
유체가 두 동강 나
갈곳 잃고 떠도는 유혼이여
동강난 유체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러도
보이지 않는 유혼이여
이리저리 나 뒹구는
두쪽을 바라보며 가슴치는
유혼이여
목놓아 아리랑을 부르며
창공을 맴도는 유혼이여
이마에 동포라는 부적을 붙히고
사거리에 서서
찬비를 맞고 있는 유혼이여
두만강 배사공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한숨 쉬며 돌아서는 유혼이여
엄마의 배곱을 찬찬이 보다가
눈물이 핑 돌며
고개 숙이는 유혼이여 ..

20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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