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강

시랑나 | 2023.11.23 11:50:13 댓글: 0 조회: 234 추천: 1
분류자작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520373
바보강

~허영도~

흙이 더렵혀도
흘러 가기만 한다
산이 버티고 막아도
굽이 돌아 흐른다
물고기들이
시끄럽게 오가도
짜증내지 않고 흐른다
멋없이 흘러온 시절
후회 할줄도 모르고
허허 웃으며 흐른다
강물같은 세월이라 해도
나는 다르다 하지 않고
앞만 보며 흐른다
믿고 그런다며
비가 못견디게 때려도
유유히 흘러만 간다
찬바람이 불어와
꼼짝 못하게
묶어 놓고 못 가게 해도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꿈을 향해
흘러 간다
누가 바보라 웃어도
허허 웃으며 흐른다
바다는 강물을 바보로 만든다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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