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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은 날이 있다.
나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은 날이거나,
정말 많은 이들이 내 곁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기억에 사로 잡힌 날.
사랑받고 사랑을 건네주었던 어떤 때의 나를 잊어버리게 되는 날.
우울이라는 울타리에 나를 감금시켜 놓고 꺼내 줄 수 없는 날.
난 그런 날이면 그토록 애정했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어쩌면 나의 우울보다도 한없이 우울에 가까웠던 어떤 한 사람을 떠올린다.
새벽에 잠은 깨지 않고 잘 잤어요? 밥은 잘 먹었는지요.
어떤 노래를 듣고 있어요? 옷은 얇지 않게 입고 나오셨는지요. 밖이 좀 쌀쌀합니다.
그나저나 내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요? 저녁 하늘엔 달이 예쁘게 떠서 사진도 찍어 보았고요.
잠시 멈춘 걸음을 다시 어딘가로 힘차게 옮기기까지 했습니다. 잘했지요?
삶엔 이토록 궁금한 게 많은데 다 물어보지 못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정말 많이 보고 싶은데 겁이 나는 사람이거나 다 알려 주고 싶은데 닿지 못하는 사람이.
그쪽도 분명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분명,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 것이라 믿고 그 영원할 것 같은 우울 속에서 자신을 꺼내 줄수 있기를 바란다.
정영욱 작가의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에서
음악:가까운 듯 먼 그대여_카더가든
image: 러브레터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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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좋네요. 우리도 분명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람일거에요.
따뜻한 단차님,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바램을 하기전에
그런 사람이고 싶네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