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7. 성격

chillax | 2024.04.29 10:52:07 댓글: 0 조회: 78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6495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07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2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성격]






“선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닌 사람은 몹시 궁핍한 상황에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인색하고 시기심 많고 못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거대한 부를 쌓아 올려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최근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구분하는 MBTI가 유행했다. MBTI는 융의 심리 이론을 기반에 둔 성격 유형론이다. 모든 유형론이 그렇듯이 16가지로 인간의 유형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성격의 발달이 인간의 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융보다 앞서 성격을 기질로 구분한 학자는 기원전 5세기 히포크라테스다. 그는 인간의 기질을 네 가지로 나눴다. 1) 혈액(다혈질): 활달한 기질, 2) 점액(점액질): 냉담한 기질, 3) 흑담즙(우울질): 슬프고 생각에 잠기는 기질, 4) 황담즙(담즙질): 흥분을 잘하고 성급한 기질이다.

이런 이론들은 한 개인이 여러 유형에 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타고난 성격이 그 사람의 일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것은 이미 운명이 결정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고난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과 불행이 미리 결정되어 인생이 바뀔 수 없다.



기질 속에

나의 길이 있다


고통은 어디에나 있어서 하나의 고통이 사라지면 다른 고통이 들어온다. 고통은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법이어서 피할 수가 없다. 대신 다른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도 그것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면 고통으로 지각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도 인간의 성격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간의 행동 방식이 바뀌어도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성격과 기질은 본래 인격에 속하기 때문이다. 성격은 인간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특성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외모나 체형이 부모를 닮듯이 성격도 부모를 빼닮는다고 봤다. 지성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고, 의지(성격)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에 좌우된다. 특히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명랑한 마음이나 활기가 결정적이다.

또한 쇼펜하우어는 행복과 불해이 인간이 타고난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고난 기질과 성격은 불변하며 우리의 행복감과 불행감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낙천적인 사람은 세상에서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할머니가 우울증에 걸리고 아버지가 자살한 쇼펜하우어처럼 우울한 사람은 염세주의자가 된다는 관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행복과 불행은 이미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성공한 사람이든 실패한 사람이든 상황에 관계없이 타고난 성격에 의해 행복과 불행이 결정될 것이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본성에 의해 고통의 양이 결정돼 있다. 따라서 고통과 행복은 외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본성의 척도와 개인적 소양에 의해 결정된다. 그릇이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고통을 견딜 수 있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고통에도 불평불만을 한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뿐만 아니라 고통을 수용하는 능력도 포함한다. 사물을 인지하고 식별하고 기억하고 사고하는 작용뿐만 아니라 고뇌 또는 안녕함의 감정에서도 주관적인 부분이 매우 크다. 그때그때 신체 상태에 따라 고통도 증감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동일하다. 모두 기질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특정한 외적 조건이 제거되면 만족스러워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고통은 가득 채워지지도 않고 계속 비워지지도 않고 일정한 양으로 유지된다. 그래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행감이 지속된다. 행복 또한 그 사람의 타고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성격이라고 할 때, 개인은 자신의 성격을 바꿔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이 불가능하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성격에 지배받는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싫어하는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는 데 환멸(환멸: 꿈이나 기대나 환상이 깨어짐. 또는 그때 느끼는 괴롭고도 속절없는 마음.)을 느낀다.

모든 행위는 자기 본성의 동기에 따라 이뤄진다. 성격의 변주곡에 불과하다. 동일한 성격이 수백 가지의 다양한 인생 행로로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성격에 규정된 인생의 행로를 갈 뿐이다.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도 이런 성격에 지배를 받고 있다.



낙관적인 사람은 고난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적인 사람은 기회에서 고난을 본다.




고쳐 쓰지 못하면

바꿔 쓸 수 있다

성격이 체형처럼 한 번 정해지면 본성상 쉽게 바뀔 수 없다고 할 때 행복 또한 개인의 타고난 기질에 지나치게 결정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 이런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도 바뀌지 않게 된다.

그리스인은 성격이 풍습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이 타고난 성격이나 소질을 계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쇼펜하우어도 타고난 성격이 평생 바뀌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교육 등 노력에 의해서 성격의 후천적인 개선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우리의 성격을 바꿈으로써,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넒힘으로써 세상을 다르고 풍부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빠질 수 있는 성격 유형론의 맹점을 조심해야 한다. 대신 타고난 성격을 교육이나 자기 성찰을 통해 바꾸려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타고난 기질에 의해서만 행복과 불행이 정해진다면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은 바뀔 수 없다는 슬픈 결론에 이른다. ‘하는 누구인에 대한 오랜 성찰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개선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살면

갈등과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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