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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고 바람 피지 말란법 없다. 8부

지나간하마 | 2010.12.14 13:10:10 댓글: 7 조회: 2232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8965

공원을 빠져나와 택시를 불러탔다.
"아저씨, 강아지 태워도 되는거죠?"
"암요"
"그럼 애완식품 파는데 먼저 들려주세요."


수입제 강아지 사료 2키로와, 그리고 마디가 약한 뼉다구 식품과,
그리고 강아지 샴프, 빗을 샀다.
"줄은 안 사실래요?"
"아뇨. 이것만 결산해요."

돈을 지불하고, 핸드폰 버튼을 눌렀다.
"언니. 난데... 바뻐?"
"어머야, 니가 어떻게 전화를 다 해? 뭔 일이야?"
"나 언니한테 며칠만 얹혀살면 안 될가?"
"왜? 뭔 일이 있어? 신랑은 어쩌구?"
"만나서 얘기해줄게. 근데... 가두 돼?"
"당연하지... 그잖아두 나 많이 심심했어. 신랑이 출장 한번 갔다 그러면 보름씩이나 안 들어오잖아. 울 신랑 그잖아두 어제 또 유럽에 출장 갔어. 며칠 말고 와서 몇년 살아도 돼."
"그럼 언니 집 주소 멧세지 찍어줘. 지금 바로 갈게."

언니는 참 좋은데 살고 있었다.
조양공원 남쪽 바로 옆에 자리잡은 중리취이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는데 보안이 앞을 가로막았다.
"여기 사시는 분 아니시죠?"
"네에... 웬 일로..."
"우선 등록을 하세요."

신분증을 꺼내 보이고, 등록을 했는데도 보안이 나보고 잠깐 기다리란다.
전화로 뭐라 뭐라 하는 듯 하더니,
좀 지나서 언니가 문앞까지 마중을 왔다.

"여기 보안이 철저하네.."
"응. 외인은 맘대로 못 들어와. 가자."

언니가 내 트렁크를 끌어주겠다고 하는데 난 고집스레 강아지를 품에 안은채
트렁크를 꼭 나절로 끌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언니가 카드를 찍자 14층 번호판에 불이 켜졌다.
"우린데는 그냥 번호 누르면 되는데... 여긴 참 좋구나..."
"한 호수당 엘리베이터 하나야. 그래서 다른 층의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못 올라오게 돼있어."
엘리베이터를 통해 조양공원이 한 눈에 안겨오고 있었다.
속으로 감탄이 쏟아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현관을 거치고 언니는 그냥 문을 열어젖혔다.
"빨리 들어와."
난 정말 쭈볏쭈볏... 어색하게 들어섰다.

"너 이 방 써. 비어진 방이야."

효~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5성급 호텔이면 이보다 더하랴 싶었다.
골드 컬러로 장식된 궁전 같은 집이었다.
 
품에서 강아지를 놓아줬더니 이놈이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냄새를 씩씩 맡아댄다.

"얼른 나와. 차 마시자."
"오오~ . 방금 나갈게..."

가볍게 잔을 들며 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언니 집 너무 좋아."
"부럽니 그래서?"
"그러게... 지금은 좀 부럽네..."
"이제야 좀 솔직해지네. 너 애초 내 말 들었다면 얼마나 좋아. 그럼 너도 온 몸에 명품 두르고 다니지 않아겠니..지금 그 옷차림이 뭐니? "
"내가... 많이 초라해보여?"

언니는 대답 대신... 잔을 들더니 흔들 의자께로 가서 몸을 맡기고,
밖을 내다봤다.
지금은, 언니가 고귀한 마님같고...
난... 자신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밖을 내다봐. 경치가 너무 좋지 않아? 북경에서 이렇게 좋은 풍경을 가진 아파트, 많지 않아. 넌 그때 내가 무조건 돈 많은 남자 선택했다고 날 비꼬았었지? 근데... 지금도 난 후회같은거 안해. 난 돈으로 참 많은 것을 바꿨거든...  넌 어때? 살맛이 나?"


한모금 마시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니, 나 언니 집 좀 구경하자. 그래도 되겠지?"



추천 (4) 선물 (0명)
IP: ♡.135.♡.186
큐티가위 (♡.246.♡.190) - 2010/12/14 13:48:02

오랜만에 올렷네요..크크.
잘보구 감미닥. 너무 짧아요..크크.
담집 기대할께요..ㅋㅋ

솔향기 (♡.12.♡.34) - 2010/12/14 14:49:52

너무 짧네요...길~게 써주세요.

사과나무17 (♡.163.♡.107) - 2010/12/14 15:47:11

오래~ 기달렷는데...

넘 짧아요.....잼잇어서 추천

레드불마미 (♡.88.♡.125) - 2010/12/15 09:29:22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단숨에 쭉~ 읽고나서 발도장 찍고 갑니다. 잘 봤습니다.

여우와곰 (♡.40.♡.236) - 2010/12/15 12:18:17

눈팅만 하다가 글 남김니다.
매집마다 재미있게 잘보구 갑니다.
이번집은 너무 오래 기다렸는데 짧네요.
다음집도 빨리 올려주시고 길게 써주세요~ㅎㅎ
추천하고 갑니다.

달맞이꽃 (♡.136.♡.24) - 2010/12/15 15:22:42

너무 오래 기다렸는데 너무 짧아서 아쉽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다음 집 빨리 만나기를 기대할게요.

사과나무17 (♡.163.♡.107) - 2010/12/16 10:45:28

담집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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