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찾아간 열대풍폭은 하찮은 닝겐들로 붐볐다.

난데없이 군림한 한 훈남의 아찔한 노출에 오두방정 떨며 즐거워하는

비키니녀들을 담담하게 무시하며 나는 구석쪽에 위치한 인공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각종 바이러스와 미생물들이 우글거리는 인공해수를 꿀꺽이며 들뜬 표정으로

나를 향해 웃음짓는 뭇커플들을 멀찌감치에서 냉냉하게 바라보다가 현자타임을

겪은 무아지경의 마음가짐으로 관례의 점프를 시전했다.

이윽고 내 몸이 묘한 생물형태를 이루며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순간,

‘저 미.친.놈은 뭐지?’라고 말하는듯한 눈빛이 일제히 내쪽으로 쏠렸고,

0.3초뒤 난 모두들의 감탄속에서 경이로운 입수동작을 완성했다.

꿀꺽..꺽꺽ㄲ

예상대로 인공해수의 물은 수도물처럼 슴슴했고, 아무런 감동도 재미도 없었던

한 노총각의 여름물놀이는 그렇게 슴슴하게 종지부를 찍었다.

한줄요약: 공공수영장에서 물속에서 오줌싸는 놈들 다 능지처사 시켜야함.